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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19 마음 머물다 / 상한 감정에 대한 생각... 건망증은 축복
 

우리는 보통 감정이 쉽게 상한다. 감정이 상하면 표정이 이그러지거나 윗입술이 나도 모르게 떨리거나 얼굴에 뭐라고 써붙인 것도 아닌데 누구나 봐도 "맘상했군" 이라고 눈치 챌 수 있게 바뀐다.

그러다가 맘 상한 그 상황을 되내이며, 분을 속으로 낸다. 만일 그 와중에 당사자가 등장하게 되면 머리 속으로만 되내이던 말이 브레이크 없이 미끄러져내려가는 고속의 자이로드롭마냥 걸러지지 않은 대사가 발사된다.

만일 상대가 같은 반응을 보이게 되면 분노는 폭발되어 더이상 컨트롤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만다.

하지만 노련한 상대가 참거나 곧바로 "미안했어, 잠시 착각했나봐"라고 말한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치켜올라갔던 눈꼬리가 쑥~ 내려가고, 화를 내뱉은 미안한 마음에 볼이 약간 붉어지며 머리를 긁적이게 된다.

이것도 아니면 품었던 분은 점점 배가 되거나 흥분이 더해지게 되면 무슨 일때문에 화가 났는지도 잊어버리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그럼 된거다. 잊어버렸으니, 맘을 편하게 먹고, 없는 일로 만들어 버리면 그만이다.

하나님께서 만들어놓으신 놀라운 알고리즘은 사람을 너무나도 잘 알고 계신 터라, 최악의 순간에도 피할 길을 내 놓으셨다.

그건 바로 망각이다. 잊어버림이다. 건망증이라고 불리우기도 하지만 건망증이 있는 사람은 어쩌면 하나님의 축복을 더 많이 받은 사람일 수도 있다.

내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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