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화장실을 갔다가 우연히 눈앞에 보이는 문구를 보고 불쾌감을 느꼈다.
나는 그냥 볼일을 보러 왔을 뿐인데...
나의 급한 마음을 달래려고 왔을 뿐인데...
왜 나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인가???

나는 담배도 피지 않고, 여기에 담배를 피러 온 것이 아닌데, 왜 나한테 이런 말을 하는가 말이닷~


담배 꽁초를 절대 버리지 마시오!

후얼~

화장실은 볼일을 보러 오는 곳인데, 일부 다른 볼일을 보고 가시는 분들에게 하실 말씀은 나한테 하고 있는 것이 좀 그래서 열받았다.

물론 웃길려고 한 얘기이기도 하지만 요즘 이런 회사가 많다.
회사에는 일하러 온 건데, 본연의 일을 하기보다는 쓸데 없는(난 그렇게 생각한다) 일을 하느라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

식당 중에 1가지 음식 만을 고집스럽게 맛있게 만드는 곳이 있다. 그런 곳은 군더더기 없이 맛난 1가지 음식을 정말 잘 만들어 그 1가지 음식을 먹기 위해 입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손님도 꼬리에 꼬리를 물어 한번 맛보려면 엄청 시장해진 뒤에라야 맛볼 수 있기에 그 맛의 꼬리는 또 꼬리를 물고 이어져 가는 것이다.

그런데, 수 십 가지의 메뉴를 정말 맛없이 만드는 식당도 여럿 있다. 이것이 식당인지, 봉지 라면 같은 걸 끌여주는 조리방인지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조잡한 음식을 다양한 종류로 대충 만들어 내놓는다.
물론 이탈리아, 프랑스 뭐 이런 데엔 엄청난 종류의 메뉴를 정말 맛있게 만드는 실력있는 식당도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난 그런 식당 얘기하고 있는 거 아니다. 엉터리같은 식당을 말하는 거다. 차라리 못만들면 메뉴를 없애버리지, 그거로라도 어떻게 손님을 기만해볼까 애쓰는 모습은 안쓰럽지 아니할 수 없는 것이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일하러 왔지, 청소하러 왔는가? 일하러 왔지, 눈치보러 왔는가? 일하러 왔지, 결재 시간에 자리 비운 사람을 기다리기 위해 왔는가???

일도 못하게 만들고, 기분도 더럽게 만들어 버리는 놀라운 구조가 이 땅에 아직도 존재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란 말이다.

이쯤 되면 우리나라 행정도 좀 나아질 법 한데... 우리나라 행정 역사가 짧지도 않은 것 같은데... 보고 배울 곳도 많은데, 어쩌면 이렇게 변하지 않고, 개선되지 않는 것일까?
이 정도 투표해보고, 선거해봤다면, 이젠 좀 제대로 할 법도 하고, 대통령, 국회의원을 가려 뽑을 눈도 수준이 좀 오를만도 한데...
이건 뭐, 초등학교 저학년 반장 선거만도 못하니... 아쉽고, 섭섭할 따름이다.

얘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어버렸는데, 쓸데 없는 곳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신이 대통령 감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안나왔으면 좋겠다.(불가능하겠지만...)
깊은 생각없이 아무나 찍는 막가파 투표는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이것 역시 불가능하겠지만.... 나 역시도... 찔린다는...)

화장실에 기분 좋은 안내 문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죄송하지만 담배 꽁초나 이물질은 쓰레기 통에 버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고 정중하게 안내를 하란 말이닷~
그리고 쓰레기 통을 좀 갖다 놓고...
없으니 거기 버리지, 버릴 곳이 없어 손에 들고 갔어... 그런데, 소변을 봐야돼... 그런데 손에 뭔가가 있어... 그럼 자연스럽게 그걸 놓고 다른 걸...
그러니, 그게 거기 떨어져 있지 않나???

누가 피해자고, 누가 가해자인가!!!
애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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