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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25 외국인과 대화한 유치원생, 밥먹다 쓰러졌다... ㅋㅋㅋ
 

오늘 아침 식사하면서 있었던 일이다. 처조카가 캐리비안베이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거였다. 그래서 친절하고 성실하게 근무하게 되면 보너스를 받을 수도 있다는 거였다.

그래서 아내와 나는 열심히 해서 보너스까지 받아라고 이야기해줬고, 외국인들이 많이 오니, 출퇴근 시간에 영어회화를 공부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4학년짜리 딸이 자기는 외국인들한테 이야기를 많이 건다고 했다.


(그렇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영어를 조금씩 해왔던 큰 딸은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고, 말을 많이 걸었다.

하지만 그 말을 건다는 것이 "Hi~" 라고 외치고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듣지 않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자전거를 함께 타고 가다가 그 장면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즐겁게 "Hi~" 라고 했던 딸의 인사에 그 흑인 외국인 "What are you doing?" 이라고 되물었으나, 우리 용감한 큰딸은 "Ride .... 뭐지? bycicle" 이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친절한 흑인은 "I'm cycling!" 이라고 답변을 알려주었다. 하지만 그걸 듣지 못한 딸애에게, 너 답변을 제대로 듣지 않았느냐? 하고 다그쳤고, 이렇게 답하는 거라고 "I'm cycling!" 을 알려주었다. 그러면서 외국인에게 말만 걸지말고, 뭐라고 말하는지 잘 들어보고, 이야기를 해봐라고 전해줬다.

외국인과의 대화에서 용감한 모습을 보여주고, 또 그렇게 한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대견스럽고, 앞날이 기대가 되었다.)


이 말을 옆에서 누워서 듣고 있던 둘째 딸이 갑자기 자기도 외국인과 이야기를 해봤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내와 나는 눈이 휘둥그래져서 물었다. "유치원에서 그랬니?" 유치원에서 영어 시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가끔 어린이집에 다니는 막내도 영어 노래를 곧잘 불렀기에 둘째 딸도 역시 영어를 많이 접해봤기에 간단한 영어대화가 가능했나보다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둘째 딸은 "아니요, 우리 집 앞에서요!" 라고 답했다.

'우리집 앞이라~?" "아, 외국인 선교사 말이니?"

그렇다. 우리 빌라 꼭대기 층에는 몰몬교(사이비 ?) 선교사들이 교환학생 처럼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 꼭 2명이서 짝을 이뤄 나름의 포교활동을 하러 나가는 모습을 나도 본 적이 있다. 아마도 그 외국인이 우리 둘째에게 말을 걸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뒤이어서 하는 말이 과관이었다.
"음, 우리말로 해서 쉽게 이야기할 수 있었어~"
 라고 천연덕 스럽게, 아무렇지도 않게, 귀엽게 이야기 하는 것이다.

"헐~"

"푸하하~"


나는 어이도 없고, 너무 뜻밖이어서 밥먹다 말고 뒤로 넘어가고 말았다.


언니가 외국인과 이야기를 나눴다는 말에 저도 질 수 없어 이야기한 거였다. 너무 순진하고도 귀여운 답변을 듣고 너무 사랑스러웠다.


그 딸이 오늘 생일이다. "어찌 잊으랴"는 노래말과 같은 잊을 수 없는 생일이다.

오늘 저녁에는 고구마 케잌을 사서 조촐한 생일 축하 파티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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