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제목 :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저자 : 김정운

애정하는 지인이 추천해준 책을 읽었다.
이미 몇권을 읽었던 저자라
말투며, 그림이며, 위트며, 친숙하다.

최근 우리집에 내 "슈필라움"이 없어 분노하며
"퇴행적 행동"을 한 내 이야기가
그대로 나와있어 나를 돌아보게 됐다.
그나마 침대옆 폭이 60 정도 되는
PB로 만든 후진 책상 하나 장만하고
옛날 쓰던 노트북을 얹어놓고
이것저것 해보고 나니
TV 보며 시간 죽이던 것처럼
아까워했던 마음을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별일 한 건 아니지만
그나마 양보해야하는 소파의 내 자리, 
애들이 선점한 컴퓨터,
같이 공유해야하는 TV 채널 등에서
흠집났던 자존심이 회복된 기분이다.
(아, 너무 솔찍했나... ㅋㅋㅋ)

저자는 이전 책에서도
남자에 대해 공감갈만한 말을 많이 했었다.
이번 책도 마찬가지다.
그는 가족에게서 소외되는 남성을 위로하고
본인은 돌파구를 마련해서
글로,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보여주고 있다.

기행적인 행보라 생각했던
일본에 가서 만화를 그렸다던가
여수로 갑작 내려가
배가 멋있을 거 같아
배 운전 면허증도 따고,
통통배 하나 사고,
이번 책에 나오는 대로
여수 섬에 집을 하나 사서
벽 전체를 책장으로 만들고
그림 그리고, 글쓰고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슈필라움"을 만든 것이다.

이번 책의 인세를 출판사에 미리 가불받아
여수 섬집을 만들었다고 한다.
가히 재밌지 아니한가.

꼭 돈키호테와 같은 사람이라 생각된다.
책장에 꽂힌 책을 자기 자신의
나름의 인덱스로 정리하며,
그 정리한 걸로 책을 쓸 거라는
저자에게서 고수의 냄새와 돈키호테의 향기가
진동하는 건 내 착각만일까 싶다.

앞서가는 돈키호테 들을
잘 관찰해봐야할 거 같다.
언제까지나 지금의 내가 아니질 않겠는가!


젊은 시절, '타액 분비 과다'였던 내 친구 천일이도 이젠 '구강건조증'이다. 남은 것은 책뿐이다.
- 책을 침묻히며 읽었었다는 걸 얘기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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