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리뷰] 보통의 존재

리뷰/도서(책) | 2019.05.19 14:39 | Posted by dobioi

저자 : 이석원

 

누군지는 잘 모른다.
(지인의 성함이랑 같다... 흔한...?)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다듬어지지 않은
날것을 읽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조심하거나 재거나 하지 않아서
읽으며 진실에 가깝단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일기같은 산문집이고
어디로 튀는지 알 수 없는
궁금증이 있는 책이었다.

 

기쁨과 아픔과 슬픔과 일상을
옅보았다.

 

이런게 삶이겠다.

 

SNS같은 꾸밈 세상과는
다른 책을 읽어보며 저자에 대해 궁금증도 생겼다.
기회가 닿으면....

 

다 읽고 나서 2010년에 출판된 책이란 걸 알았다.
상관없다.

 

목차

1장
손 한번 제대로 잡아보지 못했으면서 
아름다운 것 
나는 오늘도 느리게 달린다 
사생활 
 
이어달리기 
산책
위로
첫째 매형 김연기 
친구 
여행보다 긴 여운 
거대한 향수 
옛길 
박쥐 
세상 밖의 두 표류자 
해파리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간절함 
고통이 나에게 준 것 
오해 
위대한 유산 
UFO 
이별 뒤의 사랑
연애의 풍경
세잔 
열아홉, 스물아홉, 서른아홉 
해바라기 
크리스마스 
오, 나의 음식들아 
눈이 큰아이 
내시경 
말과 선언 

2장
구원 
여행의 시작 
어느 오후
진정한 친구를 가리는 법 
이사 
사랑했던 사람 
함께 산다는 것 - 부모와 자식 사이
어느 보통의 존재 
진실
현장 고발 치터스 
희망 
죽음에 관한 상상 
앓는 이를 빼는 법 
친구가 없어요 
엄마가 말을 걸면 왜 화부터 날까
상처 
두 사람 
공격과 수비 
고독 
친구가 해줄 수 있는 것 
목, 1박 2일 
함께 산다는 것 - 결혼 이야기 
조카이야기 
삶과 죽음 
서른세 번째 생일 밤
엄마의 믿음 
자신을 바로 보는 법
어떤 두려움 
로망 
이해 
연애란? 
포르노 
함께 산다는 것 - 사람과 동물 사이 
두 얼굴의 사나이 
순간을 믿어요 

3장
수건돌리기 
인생의 차트 
과학자들에게 
결속 
행복 
친가와 외가 
거짓말 
품안의 애인 
홀로 살아가기 
서점 
두려움 
프로포즈 
당신의 사람 세상을 지옥에서 천당으로 바꾸는 방법
연애는 패턴이다. 
나의 두 번째 거짓말 
너만 그런 건 아니야 
매뉴얼 
 

4장
사춘기
순간의 생물들
바우
트루먼 쇼
착한 삼촌
손 좀 들어봐
어떤 여자
겉치레 
하고 싶은 것
윤 회장 아저씨
편지
가지 않은 길
홍대 앞 비밀 주차 요원들
인생의 법칙
남녀 사이 친구
콤플렉스
연애는 학습이다
부모의 가르침 
소라 누나 
공개 일기 쓰는 법
충고 
가지나물 

인명색인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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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읽는 시간

리뷰/도서(책) | 2019.04.16 00:10 | Posted by dobioi

저자 : 문요한

 

좋은 책은 읽으며 연신
놀라고 신기해하며 그렇지 그렇구나를
연발하게 된다.
이 책이 그랬다.


재미난 사례를 들어 관심이 집중되고 나면
줄줄줄 분석과 대책이 튀어나오고
다시 사례로 돌아가 정리를 해주니
읽는 재미가 없을 수 없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하고
남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을
간접 경험을 갖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그리고 경험한 관계에 대한 정리도
충분히 가능하다.

 

아무런 고민 없이
왜 그렇지? 어째서, 무엇 때문에 라고
고민만 했다면
아~ 하면서 읽을 수 있다.

 

다른 책에서도 읽었듯
내 감정 표현이 서툴러 생기는 일이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또는 생각이 너무 많아
입장을 바꿔놓고 말하다 보면
상대도 헷갈리는 거다.

 

내 기분이 좋지 않으니 주의해달라는
표현이 필요한 거다.


그리고 그 다음은,
그쪽의 반응에 따라
내 기분을 표현함으로써
상호 공감이 가능하다는 거다.

 

아이를 대할 때도
친구를 대할 때도
어정쩡한 관계를 대할 때도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사람에게
뭘 바랄 수 있을까?


나나 잘해보자.

 

어쨌든 잠시 유체이탈해서라도
객관적인 시각으로 나와 남을 살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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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에 관하여

리뷰/도서(책) | 2019.04.16 00:02 | Posted by dobioi

저자 : 임경선

 

요즘 고민이 좀 많은 터라

제목에 관심이 가서

읽어보았다.

저자를 아는 것도 아니고

그냥 태도에 관한 도움을 받을까 하는

태도로 책을 읽게 되었다.

 

개인 이력을 앞에 풀어놓아

어떤 저자인지를 파악할 수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글이 잘 읽혔다.

완전 남이 아닌,

서로 통성명은 못했지만

적어도 저자의 넋두리(?)는

들어준 사이가 됐으니까 그런지...

 

등단을 하지 않고 버팅겨내고

소설을 몇권 내고,

그러다보니 20여권의 책을 냈다는

이무렇지 않은 듯 몇마디로 눙치는

글빨에 빠져들었다.

 

이렇게 될 줄 모르고

그렇게 살아온 거 같은...

돌아서보니 발자취가

그렇게 남아

다른 사람과는 다른

특별한 궤적을 그렇게 받아들이는

강단과 내공이 느껴졌다.

 

한 번에 잘 되고

뒤를 봐주는 누군가가 있어서

대략 끄적이는 글과는 다른

생존을 위해서

갈고 닦아야 했던

중원의 숨은 고수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저자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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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으로 건강한 여성

리뷰/도서(책) | 2019.04.14 16:47 | Posted by dobioi

저자 : 제리 스카지로, 피터 스카지로

전자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는
두란노에서 나온 책을 남겨뒀다.

 

제목 때문이었다.
그런데 읽지 않았으면 큰일 날뻔 했다.
정서적으로 건강한 남성에게도
효험이 있는 책이었다.

힘든 목회자의 아내로 살아온
자신을 잃은 시간들에 대한
이유있는 고민으로 시작해서
자신을 되찾으며 회복되는 이야기다.

남편의 목회에 동참하고 있었지만
힘든 육아를 해내면서
배려를 한다고 하고 있었지만
신앙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채워지지 않아
결국 남편에게 다른 교회를 가겠다고
결심을 얘기한다.

현재 교회의 모순과 모습이 아닐까 생각되어
씁쓸했고 몹시 슬펐다.
성도는 그냥 꿔다논 보릿자루 같은
목회자가 불특정 다수에게
흩뿌리는 말씀으로 역할에 충실했다 자위하며
예수그리스도의 피의 복음을 전하기 보다는
감각적인 몇마디 사례만 생뚱맞게 던지는...
(살짝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자면 그렇다는...)

옳은 걸 옳다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그보다 이거라고 말하는 용기를 갖게된
좋은 책이다.

만일 사회 초년생이 읽는다면
중년생 노년생이 될 때
잘 살았다 반추해볼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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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글자 전쟁 (김진명)

리뷰/도서(책) | 2018.04.26 23:24 | Posted by dobioi

글자 전쟁
저자 : 김진명


저자의 책은 여러 권 경험했다.
특히 이 제목은 눈에 띄었고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고,
내용도 짧은 듯 하지만
허투루 쓴 부분 없이
깔끔하다 느끼며 읽어낼 수 있었다.


이전에 재미나게 읽었던 고구려의 내용과도
동떨어져 있지 않지만
과거의 어느 싯점과
현대의 어느 싯점을
넘나들어 재미를 더했고,


그 다른 이야기가 맞닿아있어
이질감 없이 빠져들 수 있었다.


충분히 있을 수도 있겠다 싶었으나
더 깊숙히 들어간다면
전혀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상상을
하게 해줬다.


단순하게 쌈박질하는 이야기가 아닌
고민하게 만드는 고급진 역사소설을
잘 읽었다.


책소개 :

한반도의 핵문제를 다룬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시작으로 뚜렷한 문제의식과 첨예한 논증을 통해 우리 시대에 강렬한 메시지를 던져온 작가 김진명이 이번엔 ‘한자(漢字)’ 속에 숨겨진 우리의 역사와 치열한 정치적 메커니즘을 가지고 돌아왔다. 

한자는 모두 중국이 만들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중국에는 ‘답(畓)’ 자가 없다.
한자를 자전에 따라 발음하면 곧 우리말이 된다. 이 괴리를 어찌 이해해야 할까?

우리나라 초대 문교부장관인 안호상 박사가 장관 시절, 중국의 세계적 문호 임어당(林語堂)을 만났을 때 “중국이 한자를 만들어놓아서 우리 한국까지 문제가 많다”고 농담을 하자, 임어당이 놀라며 “그게 무슨 말이오? 한자는 당신네 동이족이 만든 문자인데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라는 핀잔을 들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당신네 동이족’. 임어당이 가리키는 동이(東夷)가 우리의 뿌리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한자(漢字)의 기원인 갑골문자가 은(殷)나라 때의 것이고, 그 은이 한족이 아닌 동이족이 세운 나라이니, 한자는 우리 글자라는 이야기이다.
한자는 정말 우리 글자일까? 김진명 작가의 이번 소설 『글자전쟁』은 그 의문에서 시작한다.

스탠퍼드 출신의 명망 있는 국제무기중개상 이태민. 어려서부터 수재라는 소리를 듣고 자란 그는 일신의 명예보다는 오로지 500억의 커미션을 챙겨 안락한 인생을 살고픈 욕망으로 가득 찬 남자다. 무기제조업체 ‘록히드마틴’에 입사한 지 2년도 안 되어 헤비급 사원이 된 태민은 특유의 비상한 머리와 국제정세를 꿰뚫는 날카로운 식견으로 나날이 탄탄대로를 걷는다. 하지만 무기중개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법의 그물에 갇히게 되고, 궁지에 몰린 그는 검찰 출석 하루 전날 중국으로 도피한다. 그곳에서 태민은 비밀에 싸인 남자 ‘킬리만자로’에게 USB 하나를 받게 되고, 머지않아 그날 밤 그가 살해당한 사실을 알게 된다. 의문의 죽음 앞에 남겨진 USB. ‘중국의 치명적 약점’이라던 킬리만자로의 말을 떠올리며 태민은 정체불명의 파일을 열게 되고, 역사에 숨겨진 거대한 비밀과 마주하게 되는데…….한반도의 핵문제를 다룬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시작으로 뚜렷한 문제의식과 첨예한 논증을 통해 우리 시대에 강렬한 메시지를 던져온 작가 김진명이 이번엔 ‘한자(漢字)’ 속에 숨겨진 우리의 역사와 치열한 정치적 메커니즘을 가지고 돌아왔다. 


한자는 모두 중국이 만들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중국에는 ‘답(畓)’ 자가 없다.
한자를 자전에 따라 발음하면 곧 우리말이 된다. 이 괴리를 어찌 이해해야 할까?

우리나라 초대 문교부장관인 안호상 박사가 장관 시절, 중국의 세계적 문호 임어당(林語堂)을 만났을 때 “중국이 한자를 만들어놓아서 우리 한국까지 문제가 많다”고 농담을 하자, 임어당이 놀라며 “그게 무슨 말이오? 한자는 당신네 동이족이 만든 문자인데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라는 핀잔을 들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당신네 동이족’. 임어당이 가리키는 동이(東夷)가 우리의 뿌리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한자(漢字)의 기원인 갑골문자가 은(殷)나라 때의 것이고, 그 은이 한족이 아닌 동이족이 세운 나라이니, 한자는 우리 글자라는 이야기이다.
한자는 정말 우리 글자일까? 김진명 작가의 이번 소설 『글자전쟁』은 그 의문에서 시작한다.

스탠퍼드 출신의 명망 있는 국제무기중개상 이태민. 어려서부터 수재라는 소리를 듣고 자란 그는 일신의 명예보다는 오로지 500억의 커미션을 챙겨 안락한 인생을 살고픈 욕망으로 가득 찬 남자다. 무기제조업체 ‘록히드마틴’에 입사한 지 2년도 안 되어 헤비급 사원이 된 태민은 특유의 비상한 머리와 국제정세를 꿰뚫는 날카로운 식견으로 나날이 탄탄대로를 걷는다. 하지만 무기중개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법의 그물에 갇히게 되고, 궁지에 몰린 그는 검찰 출석 하루 전날 중국으로 도피한다. 그곳에서 태민은 비밀에 싸인 남자 ‘킬리만자로’에게 USB 하나를 받게 되고, 머지않아 그날 밤 그가 살해당한 사실을 알게 된다. 의문의 죽음 앞에 남겨진 USB. ‘중국의 치명적 약점’이라던 킬리만자로의 말을 떠올리며 태민은 정체불명의 파일을 열게 되고, 역사에 숨겨진 거대한 비밀과 마주하게 되는데…….

[리뷰] 휴가지에서 읽는 철학책

리뷰/도서(책) | 2018.04.25 22:11 | Posted by dobioi

휴가지에서 읽는 철학책
저자 : 장 루이 시아니


제목과 달리 휴가지에서 읽을만한 책은 아니다. 
제목에 속은 셈이다.


내용은 어렵지 않은 듯 이해되는 듯 했으나
좀 그렇다.
내용도 내용이고
번역도 좀 그래서...
힘겹게 읽어냈다.


아마도 저자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철학적 사색을 해보자고
권해보고 싶었던 거 같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읽기에는 벅차고
철학과 학생이라면 오기를 부려
읽어봄직한 책이다.


제목만큼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면
더없이 좋았겠지만


철학과는 한발짝 멀어진 기분이다.



당신의 눈, 다시 젊어질 수 있다
저자 : 이종호


책을 읽다 보니 병원 선전 같은 책이었다.
그래도 설마 건질 건 있겠지 싶어서 읽었고,
몇개는 건진 것 같다.


어릴 적 몇달 다녔던 속독학원에서 배운 걸
이 책에서 다시 만나게 되니 반가웠다.


눈 주위를 맛사지하거니
손바닥을 비벼 따뜻할 때 눈위에 갖다 대거나
눈을 감고 눈을을 빙글빙글 돌리는 등의
기본적 스킬과
또 몇가지 더 있었다.


눈이 좋을 때 지키고
안되면 수술하라는 취지의
극과 극을 달리는 책이다.


많은 환자를 보면서
병원장이 깨달은 내용을 책으로
홍보겸 해서 지은 책인 거 같다.

 

유익한 부분이 있었다.




hint

먼산 보기
볼펜 들고 가까이 봤다가 멀리 보기 반복

눈도 자주 깜빡이고
핸드폰은 어두운데서 보지마시고


[리뷰] 소피 콜리어의 실종

리뷰/도서(책) | 2018.04.24 22:45 | Posted by dobioi

소피 콜리어의 실종
저자 : 클레어 더글러스


표지를 다시 보니
제목에 이미 복선이 있었던 거 같다.


흥미롭고 재미난 소설이었다.
훅 읽고 났더니 스토리가 제대로 안보여
한번 더 읽었다.


사실 살짝 읽기 힘든 책이었다.


나는 니가 지난 여름에 한 짓을 알고 있다 비슷함...
흥미진진한 전개가 있으나
사족같은 부분도 있음
뭔가 개운하지 않은 스토리라 아쉬웠음




책소개 :

독자의 상상을 넘어선 가장 완벽한 반전, 두 여자 사이에 숨겨진 20년 전의 우정과 죽음의 진실은 무엇인가. 
인간 심리 가장 깊숙이 숨겨진 내밀하고 어두운 관계를 들여다본다. 선데이 타임스·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패션지 [마리 끌레르]의 신인소설상 공모에서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선 쌍둥이 자매의 운명을 그린 심리 스릴러 『The Sisters』로 당선되며 오랫동안 가져온 소설가의 꿈을 이룬 클레어 더글러스는 데뷔작의 대성공 이후 2016년 여름 두 번째 작품 『소피 콜리어의 실종』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단시간 내에 영국의 인기 소설가로 자리잡았다. 가장 가까운 두 자매 사이의 어두운 관계를 다룬 전작에 이어 『소피 콜리어의 실종』 역시 서로의 모든 것을 아는 단짝 친구 사이에서 일어나는 내밀한 사건을 다루었다. 출간되자마자 선데이 타임스 소설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작품은 현재까지 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수위권에서 별점 4개가 넘는 독자 평점을 기록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프랭키 2016년 2월]
어느 나른한 오후, 막 점심을 먹고 난 뒤였어. 네가 죽었다는 걸 마침내 알게 된 건. 진동으로 해둔 휴대전화에 모르는 번호가 떴어. 산더미 같은 서류 작업에 치여 정신없는 상태에서 받았지. 
“프란체스카 하우 씨인가요?” 남자의 목소리가 내 기억 속으로 파고들었어. (중략)
“다니엘?” 쉰 듯한 목소리가 튀어나왔고, 휴대전화를 잡지 않은 손으로 책상 모서리를 움켜쥐었어. 나 자신을 이 방, 현재 에 묶어버리려는 듯. 그래야 내 어지러운 마음이 먼저 과거로 빠져들지 않을 테니까. 그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그가 나한테 전화할 이유는 단 하나밖에 없었어. 너에 대한 소식이지. 
“오랜만이네.” 그는 어색하게 말했어. 내 번호를 어떻게 알았지? 새끼 망아지처럼 다리에 힘이 풀려, 도시가 내다보이는 빗물 튀는 창가로 일어나 다가갔어. 폐에 공기가 차오르는 것 같았고, 내 불규칙한 숨소리가 들렸어. 
“소피 일이야?” 
“그래, 발견됐대.” 
입안에 침이 고였어. “살아… 있어?” 
잠시 침묵이 흘렀어. “아니, 뭔가를 발견했대….” --- 본문 중에서 

[프랭키]
와인 한 잔이 몹시 당겼어. 부엌으로 가서 전자레인지 옆에 있던 레드와인 한 병을 꺼냈어. 며칠 동안 스트레스가 심할 걸 알고 술을 충분히 가져왔지. TV 앞에 앉았지만 날씨 때문에 잡음도 심하고 화면도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꺼버렸어. 여기서 지내다간 미쳐버리겠어. 내가 왜 여기 왔지? 하지만 답은 이미 알고 있어. 화려한 그랜드 부두와 산책로, 해변을 내려다보는 중심가 호텔 방 하나를 예약할 걸 그랬어. 내가 자랐던 방 같은 곳. 이 아파트는 마을의 게스트하우스나 민박보다 고급이긴 하지만 절벽 꼭대기에 있어서 심장 약한 사람에게는 맞지 않아. 특히 내 과거를 생각해보면 더 그래. 여기 고립된 기분이야. 왜 혼자 있으면 지금까지 봤던 모든 공포영화와 드라마들이, 마치 DVD가 머릿속에 있는 것처럼 무한 반복되는 걸까? 이슬링턴에 있는 집이 그리웠어. 고독이 낯설어서가 아니야. 짧은 결혼 생활과 동거할 때를 제외하면 언제나 혼자 살았어. 하지만 런던에서는 도시의 익숙한 소리에 안도감을 느꼈어. 거리의 끊임없는 차량 소음, 경적 소리, 요란한 경찰 사이렌, 10대들의 고함 소리, 비행기의 희미한 굉음. 이런 소리들은 내가 사람들로부터, 문명 세계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고 알려주지. 런던에는 아주 깊은 밤이라고 해도 침묵은 없어. 귀가 먼 듯한 침묵이 어떤 느낌인지 잊고 있었어. --- 본문 중에서 

[소피, 1998년]
그녀는 내 팔을 잡고는 마을 중심가에서 떨어진 산책로 쪽으로 나를 끌어당겼다. 그러면서 엄마한테 들은 이야기니 틀렸을 리 없다고, 우리의 비밀을 안전하게 지키려면 리온을 멀리해야 한다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내가 리온을 멀리할 수 없다는 거다. 우리가 한 짓을 영원히 숨기면서 그와 함께할 수 있을까? 우리는 열여섯 살이었다. 그냥 애들이었다. 어리고 어리석었다. 우리는 제이슨을 사랑했다. 둘 다 제이슨의 관심을 독차지하기 위해 다퉜다. 장차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몰랐다. 그리고 왜 이런 예감이 들지? 내 과거가 미래를 파괴할 것임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은 예감이. 진실은 이렇다. 그가 죽은 건 우리 탓이다.
그 세월 동안 우리는 비밀로 해왔다. 프랭키와 내가 제이슨을 죽였다.

[리뷰] 하버드 창업가 바이블

리뷰/도서(책) | 2018.04.24 22:38 | Posted by dobioi

하버드 창업가 바이블

저자 : 다니엘 아이젠버그, 캐런 딜론

너무 재밌는 책이다.
창업을 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머리속에서 폭발하게 생겼다.
어느 것을 골라볼까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그래서 몇개는 심각하게 고려해봤다.


책은 무척 긴 편이다.
다양한 사례가 들어있고
저자의 철학을 기술하고 있기 때문인데,
허투루 쓴 것이 없는 주옥같은 내용들이다.


많은 사례가 있었으나
주문 생산 방식의 직접 만드는 차,
루게릭병 치료 연구기관(?),
후진국의 통신사,
후진국의 전력공급 회사,
또 뭐가 있었더라...


다양한 창업가의 다양한 사례를
오랫동안 연구하고
가르쳤던 내용을
알차게 엮어뒀다.


흡사 아들에게 전수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에서야 저자의
책을 쓰게 된 동기를 보고 알았다.


멋진 책이고
멋진 책대로 해본다면
더 멋진 창업가가 될 수 있을 거다.


책소개 :

한국의 자영업자가 60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정년 보장’은 이미 옛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은퇴 이후 제2의 삶을 준비하기 위해, 또 조직에서 나와 자유롭게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한다. 그러나 흔히들 열에 하나 정도가 성공하고 나머지는 실패한다고 말할 정도로 성공의 확률은 매우 낮다. 

이유는 무엇일까? 창업의 대표 케이스는 역시 프렌차이즈 창업이다. 창업 초보일수록 대기업의 노하우와 매뉴얼을 그대로 빌리면 실패 확률이 낮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과연 매뉴얼만 완벽히 익히면 누구나 창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아무리 창업에 관한 해박한 공식을 꿰고 있다 하더라도 직접 창업을 할 때는 이와 완전히 다른 현실을 맞닥뜨린다. 예측하지 못한 온갖 역경들을 매뉴얼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이 책의 저자인 다니엘 아이젠버그는 매뉴얼이 아니라 통찰의 깊이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기존의 가치들을 깨고, 비틀고, 도약하는 데에서 창업가정신은 비롯되기 때문이다. 또한 ‘전문가가 아닌 것’ ‘젊지 않은 것’ ‘혁신적이지 않은 것’은 창업의 성공 여부와 크게 관계가 없다고 말한다. 

창업에 필요한 것은 오직 창업가 자신의 고된 노력, 야망, 지략, 파격적인 사고방식, 영업 능력, 리더십 등이다. 혹시 지금 나이가 많아서, 전문가가 아니어서,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없어서 창업을 머뭇거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만나보자. 전 세계 창업가들의 감동 스토리를 담은 이 책을 통해 그들이 어떻게 매뉴얼을 뛰어넘어 위대한 가치를 이루었는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

들어가는 말: 왜 당신은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 
프롤로그: 어떻게 평범한 사람이 성공한 창업가가 되는가? 

1부. 창업가에 대한 잘못된 환상 세 가지
나는 미신에 가까운 실리콘 밸리의 위상이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의 의지를 오히려 꺾는다고 생각한다. 창업가는 ‘쌈박한’ 무언가를 발명해내는 ‘천재 소년’이란 고정관념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영역에서 높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이만 창업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 

1장. 그들은 ‘혁신가여야’ 하는가? 
2장. 그들은 ‘전문가여야’ 하는가? 
3장. 그들은 ‘젊어야’ 하는가? 

2부. 그들의 공통점은 ‘역발상’
“모든 사람들은 예외 없이 저 보고 제정신이 아니라고 말하더군요. 아무도 이 일이 멋진 아이디어라고 말하지 않았죠. 제 아내도 마찬가지였습니다”라고 제이 로저스는 말했다. 그런 경고성 조언을 들으니 로저스의 마음속에서는 더욱 그 일을 하고 싶다는 오기가 발동했다. “모든 사람들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한다면, 다른 길로 달려가라.” 

4장. 최고의 창업가는 미치광이 같다 
5장. 최고의 벤처기업은 불가능해 보인다 

3부. 역경이 빛을 발하는 순간
베테랑 벤처 캐피탈리스트 토드 데이거스는 2011년 6월 밥슨 칼리지에서 개최된 ‘엑스코노미 창업가 정신 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는 것은 반드시 어려워야만 한다.” ‘역경’은 창업가를 강하게 만들고, 창업가 정신의 필수요건인 ‘패기’가 없는 자들을 시장에서 제거해낸다.

6장. 왜 모든 창업가들은 역경에 직면하는가? 
7장. 역경을 제대로 마주하는 방법 
8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방법 
9장. 내 몫을 제대로 챙기는 능력 

4부. 창업, 흐름을 거스르는 것
우리가 지금껏 살펴본 창업가들은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사람들이다. 다시 말해, 비범한 업적을 달성한 평범한 사람이란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그것’을 할 수 있었다면, 나라고 해서 ‘그것’을 못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이는 소질이나 스킬이 아니라 ‘선택과 헌신’ ‘열망과 태도’의 문제다. 

10장. 비범한 가치 인식하기 
11장. 비범한 가치 창조하기 
12장. 비범한 가치 획득하기 

에필로그: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현실적인 조언 
나가는 말: 이 책을 쓰게 된 계기 

[도서리뷰] 희랍어 시간 (한강)

리뷰/도서(책) | 2017.12.05 00:45 | Posted by dobioi

희랍어 시간
저자 : #한강

 

 

 

 

신선한 소설이었다.
복잡한 언어를 공부하는,
정작 언어를 잃어버린 여자와
복잡한 언어를 가르치는,
정작 눈이 나빠 안경 없이는 보이지 않는 남자

그래서인지 인물들의 과거의 아픔을
조근조근 말해주고 있는데,
언어로 인해 받았던 생소함(?)
문화로 인해 받았던 차별,
그걸 극복하기 위해 위선적으로 웃어야 했던...
다시 귀국하니 그럴 필요는 없어서 편했다는
다수에 묻혀 튀지 않게 살 수 있는 익명성...

여자와 남자의 과거가 조금 헷갈린다.
서로 다르지만 유사한 아픈 과거를 갖고 있고,

결국 치유를 느끼게 되었는지...

화자에 따라 시각이 달라지고,
글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다.

소문들었던 작가의 글이라
신기해하며 읽었다.

뭔가 옛날 보았던 영화의 여주인공의 심정이
오버랩되는 느낌이다.
깊숙한 물속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종이에 필담으로,
왼손바닥에 손가락으로 나누는 대화는
너무 좋다.
멀리 떨어져 나누는 대화보다도
친밀하고 친숙하고 가깝고 따뜻하고
좋을 거 같다.

저자의 시각이 놀랍고, 좋다.

 

그 여자의 침묵과 그 남자의 빛!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작가 한강의 장편소설 『희랍어 시간』. 말을 잃어가는 한 여자의 침묵과 눈을 잃어가는 한 남자의 빛이 만나는 순간을 그리고 있다. 열일곱 살 겨울, 여자는 어떤 원인이나 전조 없이 말을 잃는다. 말을 잃고 살던 그녀의 입을 다시 움직이게 한 건 낯선 외국어였던 한 개의 불어 단어였다. 시간이 흘러, 이혼을 하고 아이의 양육권을 빼앗기고 다시 말을 잃어버린 여자는 죽은 언어가 된 희랍어를
 선택한다. 그곳에서 만난 희랍어 강사와 여자는 침묵을 사이에 놓고 더듬더듬 대화한다. 한편, 가족을 모두 독일에 두고 혼자 한국으로 돌아와 희랍어를 가르치는 남자는 점점 빛을 잃어가고 있다. 그는 아카데미의 수강생 중 말을 하지도, 웃지도 않는 여자를 주의 깊게 지켜보지만 그녀의 단단한 침묵에 두려움을 느끼는데….

 

 

저자 : 한강
저자 한강은 1970년 이른 겨울 광주에서 태어났다. 열한 살이 되던 겨울, 서울 수유리로 옮겨와 성장기를 보냈다. 연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한 뒤, 1993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 「서울의 겨울」 외 4편을 발표하고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검은 사슴』(1998) 『그대의 차가운 손』(2000) 『채식주의자』(2007) 『바람이 분다, 가라』(2010), 창작집 『여수의 사랑』(1995) 『내 여자의 열매』(2000)를 출간했다. 동리문학상, 이상문학상, 한국소설문학상, 오늘의젊은예술가상을 받았고,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에 재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