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만에 유튜브로 돌아온 존리 커피 사먹지 말고 노후 준비해야 차명 투자 의혹 대표직 물러난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근황 공개 사임 전 고객들과 약속했던 후원 교육 이어가겠다
지금으로부터 약 8년 전에 언론을 통해서 화려하게 등장했던 존리가 다양한 활동을 마무리 짓고 메리츠자산운영 대표를 사퇴했다. 주식에 대해 알긴 했으나 제대로 투자하기 보다는 투기같은 주식을 했었고, 물려서 화복도 못하던 시절이라 존리의 행보는 확실히 파급력이 있었다 생각된다. 그걸 제대로 배우지 못했고, 따라하지 못한 것은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지만, 투기 같은 주식시장을 개선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퇴직금 대신 퇴직펀드가 노후를 보장해준다고 했고, 그래서 건전한 투자가 이뤄지고, 반복 투자되어 미국주식이 부흥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충격이었다. 선진국이라 탄탄한 주식시장을 정책적으로 마련해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한국의 주식시장은 여전히 묻지마 투자에 투기같은 주식을 하기에 급급해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을 보기 어렵게 됐다. 최근 만난 지인도 몇천을 날리고 멘탈이 나갔다고 했다. 그걸 부여잡으려고 애쓰고 있다고 했다. 안타까웠다. 오래 전 투자하고는 더이상 금액을 늘리지 않았기에 수익도 없지만, 더이상의 큰 손해는 없는 것이 다행이다 하고 있지만, 존리가 나름의 어려운 주식 시장에서 등대같은 개념을 알려줬다고 평가하고 싶다.
더 큰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었다 이해하기 때문이다. 만일 정신 차리지 못하고 이것 저것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덤볐더라면, 촛불로 뛰어든 하루살이 꼴이 되었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앞으로의 행보에 박수를 보내고 싶고, 유튜브를 시청해봐야겠다. 비슷한 말이겠지만, 그의 부활을 기대해본다. 분명 좋은 방향성을 갖고 있다 생각하고, 끊지 않고 있는 선행이 빛을 바라길 바란다.
한달 만에 유튜브로 돌아온 존리 “커피 사먹지 말고, 노후 준비해야”
김소정 기자
입력 2022.08.08 09:34
차명 투자 의혹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난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근황을 공개했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존 리 전 대표는 금융 교육인으로 제2의 인생을 살겠다고 밝혔다.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유튜브 '존리라이프스타일 주식' 캡처
7일 존 리 전 대표의 유튜브 채널인 ‘존리라이프스타일 주식’에는 ‘안녕하세요, 존 리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지난달 21일 촬영된 이 영상에서 존 리 전 대표는 “과거 한두 달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제 30여년 동안의 명성 등이 큰 영향을 받게 됐다”고 했다.
그는 “미국 같은 경우엔 CEO가 그만두게 되면 보통 영어로 Garden Leave라고 한다. 집에서 잔디 깎아라 그런 게 보편적이다. 기존 고객들을 만나지 말라는 뜻이다. 기존 고객들에게 법적인 조항들이 있다는 걸 말씀 드린다. 그래서 제가 6개월 동안은 연락을 끊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려고 했는데 그건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유튜브로 근황을 공개한 이유를 설명했다.
존 리 전 대표는 사임 전 고객들과 약속했던 후원, 교육 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개인적으로 약속한 게 많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신다. 입양원,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에게 계속 후원하고 있는데 그건 개인적으로 약속한 게 있기 때문에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 돈을 후원해 아이들의 투자 연습을 돕는 기회인 주니어투자클럽도 지속할 거다. 또 하나는 제가 강연하면서 초등학생들에게 약속한 게 있다. 연말이 되면 5명에게 메리츠펀드를 사주기로 했다. 그것도 염려 말라. 목사님과 선교사님들의 노후 준비도 꾸준히 도움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존리 전 대표는 사임 후 마음고생으로 체중이 빠졌다고도 했다. 그러나 그는 “꼭 나쁜 것만 있는 건 아니더라. 제가 속상해서 5kg 빠졌는데, 수치가 좋아졌더라. 혈압수치, 당뇨수치도 좋아졌다”고 했다.
이어 “제가 메리츠에서 8년 근무했더라. 그런데 지나고 보니까 강연 스케줄을 강행하다 보니 휴가를 한 번도 못 갔더라. 집에서 가족과 시간을 더 보내라는 의미도 있고, 좋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존 리 전 대표는 금융 교육으로 인생 제2막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 1막은 끝났고, 이제 2막이 시작이다. 2막은 아이들과 노후 준비 안 된 사람들에게 금융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다. 노후 준비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고, 계속 커피를 사 먹지 말라고도 하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많은 분들이 저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너무너무 고맙더라. 감사할 게 너무 많았다. 8년 동안 기회를 준 메리츠 그룹에게 감사할 수 있고, 또 저를 만나서 실제로 자기 삶이 변했다고 하는 사람들, 각계각층 사람들이 제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줬는데 너무너무 감사하더라”고 했다.
2014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취임 후 8년째 회사를 이끈 존 리 전 대표는 장기 주식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가치투자 전도사’로 불렸다. 코로나 사태 당시엔 ‘동학개미’ 운동의 선봉장으로서 각종 TV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주식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지난 5월 존 리 전 대표가 아내 명의를 이용해 불법 투자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금융감독원은 메리츠자산운용을 상대로 조사를 실시했다. 존 리 전 대표는 “불법성은 없었다”고 반박했으나, 논란이 커지자 6월28일 대표 자리에서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