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최초 국민요정 강수지 눈물의 사부곡 父 유언장 공개 6년간 모셔준 김국진 고마워 옥탑방의 문제아들 출연 1990년 3월 데뷔 우여곡절 안티 당한 에피소드 행복한 가정 꾸린 근황
강수지를 좋아한다. 하수빈이 나왔어도, 뭔가 아쉬운 느낌에 원조인 보랏빛 향기 강수지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래서 당시 인기는 독보적이었다. 그리고 행복하게 잘 사는 줄 알았는데, 난대없이 김국진과 결혼한다 해서 깜짝 놀랐다. 인생사가 생각처럼 쉬운 게 아니란 건 알고 있지만, 이렇게까지 스펙타클할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뒤늦게 행복해하는 것 같아서 좋아보인다. 그리고 나름 왕성하게 활동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사실 사는 게 별것 아닌데, 심각하게 생각하게 되면 헤어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세월이 많이 지났지만 살아있고, 여전히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건 쉽지 않다고 본다. 이미 망가진 연예인들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그리고, 순식간에 사라진 사람들도 많이 봤다. 하지만 그들이 그 인생을 산 것은 그의 책임일 가능성이 높거나, 환경의 문제일텐데, 환경은 모두에게 동일한 상황이니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하는 것이 숙명 아닐까 싶다.
어쨌든 연예인도 사람이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감정이입 된다. 게다가 고맙게 인사할 사람이 옆에 있는 것도 다행이다. 좋은 사람에게는 좋은 사람이 있는 거 같다. 물론 힘든 분들, 어려운 분들에게도 좋은 사람이 더 많이 함께 해줬음 좋겠다.
강수지, 눈물의 사부곡 ‘父 유언장’ 공개 “6년간 모셔준 김국진 고마워”
스포츠조선 = 이유나 기자
입력 2023.05.03. 21:48
업데이트 2023.05.03. 23:28
가수 강수지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결국 오열했다.
3일 방송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강수지가 출연해 1990년 3월 데뷔하기까지의 우여곡절과 데뷔 후 안티들에게 당한 에피소드 그리고 현재 행복한 가정을 꾸린 근황과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힘든 지금을 전하다 눈물을 쏟았다.
이날 강수지는 "아빠가 작년 5월1일에 돌아가셨다. 엄마 때보다 아빠가 떠나신게 더 쇼크였다. 건강하시다가 넘어지신 뒤 돌아가셨다. 아빠와 손잡고 늘 동네를 산책 다녔었기에 한동안 밖을 안나갔다. 아빠의 부재가 지금도 힘들어. 아빠 향수를 아빠 방에 뿌리고 냄새를 맡는다. 1년이 다 됐는데도 아빠가 너무 보고 싶다. 지금도 같이 탔던 차를 타고 뒤에 아빠가 없는데도 혼자 아빠를 부른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방송에서 아빠 방을 공개한적이 있다. 아빠의 유언 같은게 수첩에 있더라. 아빠 짐을 정리하는데 6년간 6개의 수첩을 쓰셨더라. 1월마다 첫장에 늘 유언을 쓰셨더라. 아빠의 유언대로 장례식을 치뤘다"고 했다.
MC 송은이도 강수지 아버지의 유언장을 읽다가 눈물을 쏟았다. "이제 가야지..그만 가야해.. 수지 연명치료는 하지마라. 내가 죽으면 입던 옷 아무거나 입고 가고 싶다. 꽃 같은건 하지마라. 관은 제일 싼것으로 해라. 늙으막에 너무나 행복했다. 고맙고 또 고맙다"라고 적혀있었다.
강수지는 "아빠랑 너무 가깝고 손도 잡고 다녔는데 한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못했다. 아빠 손을 잡으면 아빠가 아무말 안해도 나한테 무슨 말을 하는지 온기로 느낄수 있다. 여러분들에게 꼭 권한다. 부모님 손을 꼭 잡아봐라"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아빠에게 꼭 하고 싶었던 말, 너무 멋있는 아빠였고, 사랑해"라고 인사했다.
입장하던 강수지는 "언니는 30년 전과 외모가 안변하는것 같다"는 김숙의 칭찬에 "아니다 많이 나이 들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MC들은 "연예인 최초 국민요정"이라면서 "그래서 안티의 원조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김숙은 "당시 언니 머리에 껌 붙이겠다는 여자애들이 많았다. 언니가 어느날 단발로 잘랐을 때 머리 껌 붙여서 잘랐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했다. 이에 강수지는 "실제로 여자애들이 지나가면 웃으면서 꼬집고 했다. 머리에 껌도 붙은적이 있다. 살짝 잘라냈고, 그것 때문에 단발로 자른건 아니다"라고 실제 사건이라고 말했다.
강수지는 "당시 남자 가수들이랑 프로그램을 많이 시켰다. 신승훈 이런 가수들하고.. 그래서 더 많이 싫어했던 것 같다"며 "내가 봐도 긴 장갑 끼고 머리에 대형 리본 달고 보랏빛 향기를 부르니 얼마나 얄미웠을까 싶다"고 웃었다.
이어 "무대에 오르면 안티팬들이 '돌어가라 미국가라' 많이 외쳤다. 남자팬들은 소심해서 조용히 있고, 사무실로 혈서도 왔다. 참치박스로 선물이 왔는데 열어보니 제 자료를 다 모아서 눈 오려놓고 귀 오려놓고.. 혈서에는 '화장실 혼자 가지마'라고 해서 혼자 화장실도 못갔다. 제 차를 부숴놓기도 했다"고 고충을 전했다.
안티팬을 모았던 청순 콘셉트 미녀 가수로 이지연, 강수지, 하수빈이 대표적. 강수지는 "이지연씨가 은퇴를 할때쯤 제가 나왔고, 제가 나오고 몇년 뒤에 하수빈씨가 등장했다. 수빈이가 나왔는데 방송국에서 라이벌로 너무 붙여서힘들었다. '두번째 강수지네'라는 등의 표현을 달고 안티팬이 많았다. 하수빈 씨는 너무 여리하고 인형 같아서 제가 보호해주고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나보다 더 뒤에 나와서 욕먹는것 같아서 안쓰러웠다"고 말했다.
요즘 헬스 예찬론자가 된 강수지는 "헬스 한달만에 키가 컸다. 원래 162cm인데 척추측만증이 고쳐지고 허리가 펴져서 키가 163.4cm가 됐다. 한참 활동 당시 42kg 이었는데 지금도 40kg대를 유지하고 있다. 스쿼트 데드리프트 일주일에 3번은 꼭 헬스장 가서 한다"고 말해 김종국을 흐믓하게 했다. 이어 "남편이 제가 어디가서 콩 한알 먹는다고 말해서 뭐라고 했다. 잘 먹는 편이다. 라면 하나 끓여서 다 먹는다. 반그릇 추가는 가능하다. 잘 먹는 편이다. 맛집 줄서는거 좋아한다. 가만히 있는 스타일이 아니다. 금방 배고프다. 3시간에 한번은 먹는다"고 의외의 식성을 드러냈다.
김국진과의 러브스토리 전말도 전했다.
'불타는 청춘'으로 20년만에 재회한 두 사람. 강수지는 김국진이 편해서 녹화할때 늘 옆에 붙어 있었고, 그러다 러브라인도 엮어지고 했지만 아무 생각이 없었다고. 그러던 어느날 김국진이 전화로 "날 남자로 어떻게 생각해?"라고 말해서 그때부터 고민이 됐고, "생각해보니 내가 오빠를 좋아하지 않는게 아니더라"라고 말했다. 그때 이후 만난 첫 데이트부터 1일이 된 두 사람은 수개월간 '불청'에서 연인관계임을 숨겼지만, 녹화중 김국진이 "내 아이 수지야, 20년만에 만나서 미안해. 사랑해"하는 말에 강수지가 오열하면서 두 사람의 연애가 공개됐다.
'결혼하길 잘했다 생각한 순가'에 대한 질문에는 "옆에 있는것 만으로 잘한것 같다. 혼자 살뻔하다가 둘이됐는데 왜 후회하냐. 애칭에 대해서는 저는 여보라고 하고 남편은 강아지라고 부른다. 한번도 수지라고 부른 적이 없다. 나는 우리 딸에게 강아지라고 한다. 집에 키우는 강아지까지 우리집에 강아지가 많다"고 했다.
애정표현에 대한 질문에는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하고 이마 뽀뽀 가끔해준다. 김국진 씨는 다정한 편이다. 저를 보고 많이 웃어요. 항상 너무 많이 웃는다"며 여전히 불타는 6년차 부부의 일상을 공개했다.
부부싸움이 날때는 자리를 피했다가 기분 좋을 때 다시 대화한다고. 강수지는 "평소 존댓말을 하니까 부부싸움이 힘들다"며 "김국진을 20대에 만났다면 옷부터 해서 불만이 많았을거다. 첫 데이트에 70년대 트레이닝복 길이도 안맞는 긴 바지. 꺾어 신은 운동화. 이 사람은 무슨 자신감으로 저렇게 입었을까. 그런데 창피함이 없더라. 과감하게 손까지 잡더라. 만난 첫날 이 남자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부터는 국진 외모에 별로 신경 안쓴다. 그리고 냉장고, 밥통 문도 안 열어본 남자에게 행동으로 가르쳐서 지금 일상적인 것이 가능한 일반적인 남자로 만들었다"고 사랑의 힘을 보여줬다.
현재 인테리어와 생활용품 사업을 시작한 강수지는 "편하고 아름다운 스타일을 추구한다"며 "특히 인테리어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더라. 저희 집 가구로만 거실을 10번도 더 바꿨다"고 남다른 감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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