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이자뿐 아니라 이자 지급 주기를 앞당기는 등 새로운 서비스로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인터넷은행 이자 먼저 줄게 시중은행서 예금 빨아들인다 높아진 자금 조달 비용 대출금리 상승
인터넷은행을 오래 전부터 접촉했지만 현재 주로 활용하는 계좌는 토스다. 입소문의 결과라 볼 수 있다. 여기저기서 10원 받겠다고 산책하면서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서 나름 푼돈벌이를 하게 만드는 효과는 아마도 광고보다 저렴하고 효율적일 것이다. 걷게 되면 걸음 수에 맞춰서 또 푼돈을 지급한다. 뭐 이렇게 해서 나름의 광고 효과를 보고 있는 거라 생각한다.
얼마 전에는 편의점 쿠폰을 줘서 특정 상품은 제고부족 사태를 만들기도 했다. 온 동네 아이들이 편의점을 돌면서 쿠폰을 보여주면 짜장범벅을 찾아다녔지만 모두 실패하고 말았을 것이다. 편의점에 나가는 수량이 있는데, 그걸 넘어섰기 때문이다.
아쉬움은 있지만 받아도 그만, 받지 못해도 그만이라 편의점 사장님은 기분 좋았을 것이다.
뭐 이런 놀이를 통해서 광고를 고객들이 하게 만드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
어쨌든 꼴지로 시작해서 2등이 된 것만해도 나쁘지 않은 성적인 것 같다. 더 잘해주길 바랄 따름이다.
아마도 기존 은행보다 부대 비용이 적게 들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공격적인 영업을 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나름 대출 빼고 다 사용해보는 숨은 고객들이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인터넷은행 “이자 먼저 줄게”…시중은행서 예금 빨아들인다
김경희
입력 2023. 5. 15. 00:02
수정 2023. 5. 15. 06:09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떨어지자 ‘금리 노마드족’이 인터넷은행에 몰리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물 들어올 때 노 젓듯 ‘선이자 지급’과 같은 파격적인 서비스로 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4월 말 기준 930조6000억원으로 올해 들어 13조7000억원 줄었다. 지난 3월 8조8000억원에 이어 4월에도 6조4000억원 감소하는 등 ‘머니무브’가 가속화되고 있다. 분기별로 봐도 올해 1분기 축소가 두드러졌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올해 1분기 정기예금 잔액은 총 824조3000억원으로 한 분기 만에 13조5000억원(1.6%) 감소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시중은행은 지난해 4분기 연 5%대 금리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하는 등 블랙홀처럼 자금을 흡수했다. 높아진 자금 조달 비용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급기야 금융당국은 지나친 수신 경쟁 완화와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고, 한은의 기준금리 연속 동결로 시장금리도 떨어지면서 올해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19개 은행의 정기예금 기본금리(만기 12개월)는 현재 평균 3.17% 수준으로 내려왔다.
반면 주요 인터넷은행의 예금은 크게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예금 잔액은 40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1.5%(7조1000억원) 급증했다. 2017년 카카오뱅크 출범 후 분기 기준으로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 예금은 16조6000억원으로 13.7%(2조원), 토스뱅크도 23조2000억원으로 14.3%(2조9000억원) 늘었다.
인터넷은행 간 수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케이뱅크의 만기 12개월 정기예금의 금리는 기본금리 기준 각각 연 3.40%, 3.50%, 3.60%로 다른 시중은행보다 높은 편이다. 적금 금리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뱅크의 26주적금 금리는 최고 7%이고, 케이뱅크의 ‘코드K자유적금’은 6%다. 토스뱅크가 최근 내놓은 ‘굴비적금’은 6개월에 최고 5%를 받을 수 있다.
인터넷은행은 높은 이자뿐 아니라 이자 지급 주기를 앞당기는 등 새로운 서비스로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3월 업계 최초로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말 그대로 고객이 원할 때마다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반응이 좋자 케이뱅크도 지난 1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에 ‘바로 이자 받기’ 기능을 추가했다. 카카오뱅크도 오는 24일부터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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