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자발적 퇴사 사태를 IT개발자 입장에서 보자면 언제나 있었던 일이고 앞으로도 피해 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하겠다 지구 멸망이 아닌 이상에는 열심히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고 본다
토스 자발적 퇴사 사태를 IT개발자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된다. 사실 경기에 영향을 받게 된다. 직원을 가만히 두자니, 지불할 임금을 준비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고, 프로젝트는 끝났지만, 직원은 그대로 사무실로 복귀를 하게 되는 걸 사장은 어떻게 뒷감당을 해야 하나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생각해보자면 언제나 있었던 일이고 앞으로도 피해 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하할 수 있겠다.
1990년 대 후반에도 있었던 일인데, 1997년 외환 위기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하겠다. 1990년대에 입사한 필자에게는 안타까운 경험이라고 본다. 같이 입사했던 동료들이 어느 순간 보이지 않게 되었고, 선배들도 뿔뿔이 흩어져서 어떻게 되었는지를 알 수 없게 되었다. 나름 잘나가는 회사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이렇게까지 어려워진는 걸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당시 상사였던 과장님이 여기저기 허드레 일이라도, 지역이 어디든 가서 하게 됐다. 당시 부산에 본사가 있었지만 대구에 출장가서 회사에서 잡아놓은 방에 숙식하면서 5일을 지내다가 주말에 기차타고 집으로 갔던 기억이 있다.
설마 이런 생활을 계속하게 될까 싶었지만, 그 뒤에도 유사한 경험을 자주 하게 됐고, IT회사로서는 어려움을 계속 겪는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아마도 궁여지책으로 본사를 조그만 IT센터(?) 건물로 옮기고, 직원들도 대거 정리가 됐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정리된 것 같았다. 최종 영업부장도 있었고, 여러가지 일거리를 따오곤 했지만, 역부족이었고, 이미 초반에 영업 이사 등은 나름 사고를 치고, 수익은 내지 못해서 불명예를 안고 떠나기도 했던 것 같다. 물론 급여 등은 알뜰히 다 챙겨서 떠난 것 같았다.
그렇게 세상이 흘러간다. 지금도 그런 변곡점에 다다른 것이라 생각한다. 어려운 시기가 되면 여러 상황이 나빠진다. 그래서 누구나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이렇게 저렇게 피해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이익을 덜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나만 어려워지는 것 같기도 하는 등등 불안감이 높아진다.
하지만 버티는 사람은 살아남는다.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린 사람은 그곳에서 또 다른 길을 개척했을 것이고, 살아남은 사람도 여전히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지금이 특별히 어려운 것이 아니라, 과거부터 쭉 어려웠지만, 인지할 수 없었던 것이고, 어려움이 인지되었다 하면 그걸 어떻게 돌파할지 짱구를 굴려야 한다고 본다.
모든 선택은 본인이 책임을 지면 된다. 가만히 있는 것도 본인의 선택이고, 다른 곳으로 뛰어가는 것도 선택이고, 다가온 기회를 포기하는 것도 선택이고, 발로 뻥 차버리는 것도 과감한 선택이다.
이제는 이런 어려운 상황이, 지구 멸망이 아닌 이상에는 열심히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고 본다. 이미 과거부터 굳은 살이 배여 있는 선수들은 경험치가 있어서 술렁술렁 넘어가게 된다. 처음인 사람이야 놀라서 겁나겠지만 말이다. 그 처음인 사람도 이제는 경험치가 생겨서 굳은 살을 만들 기회가 된다. 그렇게 세월은 가는 거다.
IMF 구제금융 신청 직후 동아일보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