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비판 앵커 발언 다시보기서 삭제한 KBS 30시간만에 돌려놔 고대영 前사장 해임 위법 판결 후 앵커가 “공영방송 사장을 불법 해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 침묵의 커튼 뒤에” 논란 커지자
전국민, 시청자의 관심을 받는 앵커는 중요한 자리라고 생각한다. 권력이 무서우면 아무 말도 못하는 자리가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막말하는 자리가 될 수도 있겠지만, 정치판이 여야로 갈라져 있어서 쉽게 자리를 보존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살짝 현정권에 맞춰서 방귀도 가려가면서 뀌어야 할 판이다.
어쨌든 문을 비판하면 벌떼처럼 달려들어 죽일 듯 조져대는 걸 보면 언론에서도 조심하려는 분위기가 있을 것이다. 반대로 반항끼 있는 언론은 대놓고 까고 있기도 하는 것 같다.
진실만 말하는 분위기가 나름 팽배해진 것 같은데, 자신이 하면 문제가 없고, 남이 하면 문제가 된다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 같아서 씁쓸하다.
정치인 누구도, 어느 정당도 아무말도 못하고, 똑같은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건, 또 다른 불평등일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어디든 잘못 생각하면 남의 편이 한 말이라 생각하고 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텐데, 그건 민주주의 에서는 일상적인 일이라 생각하고, 더 자신의 당을 위해 노력하고, 활동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위력으로 뭔가를 조종하려 든다는 것은 또다른 적폐라 볼 수 있다. 꼰대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정치에서 떠나야할 수도 있다. 유권자는 바뀌는데, 구태의연한 정치라? 조폭같은 힘자랑? 그렇게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
‘文 비판’ 앵커 발언, 다시보기서 삭제한 KBS... 30시간만에 돌려놔
고대영 前사장 해임 위법 판결 후
앵커가 “文, 침묵의 커튼 뒤에…”
논란 커지자 하루 만에 다시 살려
신동흔 기자
입력 2023.07.03. 22:00
업데이트 2023.07.04. 07:23
2일 방송된 KBS1TV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사회자 박장범 앵커가 클로징 멘트를 하고있다./KBS
KBS가 시사프로그램에서 문재인 정부 시절 고대영 전(前) KBS 사장 해임 처분을 비판한 앵커 발언을 다시보기에서 삭제했다가 하루 만에 되살린 것으로 나타났다. KBS의 시청자 기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일 방송된 KBS1TV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박장범 앵커는 클로징 멘트로 “공영방송 사장을 불법 해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 그리고 불법 해임과 관련됐던 여러 사람들이 침묵하고 있다”며 “대법원 판결을 겸허히 수용하고 반성한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는 항의의 표시인지 침묵의 커튼 뒤에 숨은 이들의 생각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최근 대법원에서 문(文) 정부 시절 고대영 전 KBS 사장 해임 처분이 위법했다는 판결이 나온 것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이었다.
방송 직후 KBS 홈페이지에 올라온 다시 보기에서 해당 발언을 볼 수 없게 되면서 논란이 제기됐다. KBS는 ‘동영상 내용 문제로 다시보기를 중단한다’며 재생을 중단시켰다. 비(非)민노총 계열인 KBS노동조합(1노조)은 3일 “고 전 사장의 해임무효소송 최종 승소 관련 발언 때문에 동영상이 통째로 삭제된 것”이라며 “제작진이 고의로 영상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KBS는 방송 종료 후 30여 시간 만인 3일 오후 5시에 다시보기를 재개하면서, “박 앵커의 클로징 멘트에 대해 공정성과 균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규정에 따라 ‘다시보기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외부 모니터 요원의 지적이라면서 “(해당 발언이) KBS의 공식 입장인지, 기자 개인의 평가인지 듣기에 불편했고, ‘침묵의 커튼 뒤에 숨은 이들’이라고 특정 대상을 겨낭해 정치적 의사를 표출한 것이 적절했는지 의문스럽다”고 전했다.
관련 기사
與과방위 “KBS 2TV 폐지해야…공영방송 함량 한참 미달”
KBS노조의 허성권 위원장은 “과연 공정성의 기준이 무엇이냐”면서 “현재 KBS 뉴스에서 찾아볼 수 없는 ‘민노총 간첩단’ 기사나 ‘뉴스9 앵커 화면 바꿔치기’ 등에 똑같은 잣대를 적용하고 있는지, 현 경영진은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 모니터링 단체인 공정언론국민연대 최철호 대표는 “지금까지 수많은 외부 단체와 모니터링 기구에서 KBS의 편파 방송, 불공정 사례를 지적했지만, KBS가 받아들였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기 위해 동영상을 내린 행위는 국민 기만”이라고 말했다.
신동흔 기자
https://www.chosun.com/culture-life/broadcast-media/2023/07/03/GAM6WP6UV5A7NJAAUKO6SCV3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