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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배달의 위험 속에서 깨달은 삶의 가치

dobioi 2024. 8. 2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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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배달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걱정이 되어 통화를 해봤더니,

본인도 오토바이가 위험해서, 1.5배, 2배 더 벌 수 있지만, 이제는 더이상 오토바이를 타지 않고 차로 배달을 한다고 했다.

 

최근 TV를 보다가 오토바이 배달로 월 1천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사람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 지인에게 연락해서 안부를 물었던 것이다.

 

자전거, 오토바이를 타다가 사고나면 큰일이 생기기 쉽상이다.

스마트폰을 보고 걷기만 해도 통행과 안전에 위협이 되는데, 오토바이를 타고 핸드폰에 집중하면 그건 목숨을 소홀히 하는 것이 아닌가?

 

그냥 길을 걷다가도 사고를 당할 수 있다.

'기우'라는 사람이 걷다가 담이 무너질까, 나무가 쓰러질까 걱정해서 나다니질 못했다고 한다.

오히려 그게 지극히 정상인 세상이 된 것 아닌가 생각해보게 된다.

 

물론 비율로 따지자면 사고로 죽는 것이나, 병으로 죽는 것, 명을 다해 죽는 것을 살펴보면 어쩔 수 없다는 걸 알게 된다.

 

인생무상이 딱 맞아보인다.

 

월 1천만원을 벌었던 것이 기적같은 일이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다니고서도 사고나지 않은 것이 더 기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위험에 맞닿아 있다 보면, 언젠가는 위험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기 때문에, 결국 '위험'하다라고 밖에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소소하게 벌지만, 일할 수 있는 것이 다행이고,

스트레스를 받더래도, 위험하지 않는 것이 다행이고,

큰 욕심 부리지 않고, 행복을 느끼며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는 걸 깨닫게 된다.

 

일전에 산속에서 부부가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하는 방송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어떤 태풍이 지나간 뒤에 그 부부가 살던 집이 산사태로 무너지며,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도 들었었다.

 

그러면서 높은 언덕의 아파트 1층에 살던 지인이 태풍으로 산사태가 나서 진흙더미가 쳐들어오는 사고를 당하고, 가전제품, 생필품을 다 못쓰게 되었다는 기억이 떠올랐다. 새로 산 노트북도 망가져서 못쓰게 됐다고 했는데, 목숨을 건진 게 기적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살아있는 것은 기적이고, 살아가는 것도 대단한 일이라는 걸 잊지 않고 싶다.

 

출퇴근하다가, 도로옆을 걷다가 보게 되는 오토바이 배송기사들이 주문이 들어오는 핸드폰을 바라보느라, 사람이 지나가는지, 차가 지나가는지를 순식간에 놓치게 될 수도 있는데도 위험스럽게 다니는 걸 보게 되면, 섬뜩하다.

 

부디 행복하게 살아있길 바랄 따름이다.

그렇게 살아가길 바랄 따름이다.

 

홀홀단신으로 월매출 1천만원을 목숨과 바꾼다 한들 무슨 의미겠는가?

차가 아무리 막혀도, 배달이 늦어도,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