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예병일의 경제노트]로부터 거의 매일 메일을 받고 있다. 읽을 시간이나 여유가 없으면 그냥 Pass... 그렇지 않으면 간단하게라도 읽어보게 된다. 글을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고, 예병일 님의 해박한 책에 대한 상식, 이해도 등이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버진그룹 리처드 브랜슨이 수첩에 메모하는 '자잘한' 사항들"이란 제목으로 온 메일에는 간단한 책 소개가 있었다. 예병일 님의 책소개는 책 소개라기 보다는 일부의 강한 인상을 남긴 내용을 발췌해서 소개해주고, 간단한 의견을 달아주는 경우로 보아지는데, 재미있고, 공감이 간다.
먼저 '리처드 브랜슨'이 누구인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항공사 CEO 라는 걸 알게 되었다. CEO가 시시콜콜한 내용을 수첩에 메모한단 이야기다. 그런 시시콜콜한 걸 그냥 쓰레기마냥 버리는 것이 아니라, 활용하기 때문에 이 책이 나오게 된 거고, 예병일 님은 이걸 소개해주는 것이겠다.
숲을 봐야 나무를 안다... vs. 나무를 봐야 숲을 안다. 라는 두가지 이야기가 있다. 병행해야 할 것이지만 보통은 둘 중에 하나로 치우치게 되고, 별스러운 일이 벌어지지 않게 되는 것이다. "자잘한 사항들"이 메모되어 자기 항공사의 서비스의 개선으로 적용시킨다면 그 항공사, 서비스 만점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런 CEO 밑에서 고생할 임직원들에게도 심심한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이런 CEO의 밑에서 배운 임직원은 또 다른 CEO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꼼꼼한 CEO 밑에는 반드시 털털한 임직원이나 동반자가 있을 것이 분명하다. 일사천리(? 예상에 그럴거라는 짐작...)로 일을 헤치울 수 있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에 항공사를 운영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한사람의 회사, CEO의 회사는 없다. 그 CEO, 대표, 사장의 휘하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수많은 스탭들이 보필하는 모임이 잘되는 곳일 것임이 틀림 없다.
(이 책 한번 읽어 보고 싶다... ^^)
버진그룹 리처드 브랜슨이 수첩에 메모하는 '자잘한' 사항들
예병일 2010년 4월 8일 목요일
나는 사람들에게 수첩을 들고 다니며 해야 할 일을 꼼꼼히 적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직원이나 고객들의 의견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고 모든 세부사항을 기록하라. 공장을 방문하거나 새로운 사업 지역을 돌아보거나 직원들과 파티를 할 때에도 수첩을 활용하라.
주위에서 무수한 일들이 바쁘게 진행되고 있는데 이를 기록하지 않는다면, 다음 날 스무 가지 일 가운데 겨우 한 가지나 기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136p)
리처드 브랜슨 지음, 박슬라 옮김 '리처드 브랜슨 비즈니스 발가벗기기' 중에서 (리더스북)
"더러운 카펫. 보풀. 선미 부분 지저분함. 스테인리스 스틸, 꾀죄죄함. 메뉴, 실망스러움. 마이애미에서 돌아올 때 일등석 메인코스인 가재가 왕새우로 바뀜. 치킨커리 맛없음. 치킨은 커다란 덩어리로 잘라야 함. 밥이 푸석거림. 치즈 접시에 스틸턴 치즈라고는 눈을 씻고 보아도 안보임..."
식당 지배인이나 서빙 담당 직원의 메모가 아닙니다. 영국 버진그룹의 CEO인 리처드 브랜슨이 수첩에 적은 메모들입니다. 예상외로 '작고 사소한' 내용들입니다. 대그룹의 CEO 수첩 답지 않다는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브랜슨은 '작은 세부사항들'을 기록하고 점검해야한다고 강조합니다. 경영자가 사무실에만 있다가 가끔 일장 훈시를 늘어놓기만 해서는 언젠가 '대가'를 치르게된다고 경고합니다.
"일등석에는 양말이 아니라 슬리퍼가 필요함. 일본 맥주도 필요. 런던에서 가져온 영국 차는 좋지 않음. 런던에서 준비한 일본 음식, 맛은 좋지만 모양새가 별로..."
이것들은 브랜슨이 자기 항공사가 일본에 취항한 첫날 수첩에 메모한 내용입니다.
성공한 경영자나 정치인들. 그들이 '자잘한' 일들은 모두 아래에 맡기고, '거대한' 전략 구상에 몰두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대부분 '쇼'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 '허상'을 따라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습니다.
'지루하고 따분한', 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많은 일들... 그것들을 꼼꼼히 기록하고 점검하는 모습, 그것이 그들의 진짜 모습입니다. 기업경영, 국가경영 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자기경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쇼걸에서 우주여행까지 세계인의 생활을 바꾼
리처드 브랜슨의 위험천만한 도전과 대담한 성공
난독증으로 글과 재무제표를 읽지 못하는 CEO. 그러나 맨손으로 회사를 창업해 쇼걸에서 우주여행까지 300여 개의 글로벌 회사로 확장시킨 기업가가 있다. 《리처드 브랜슨 비즈니스 발가벗기기》는 버진(Virgin)이라는 외설적인 브랜드로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고 있는 기업가 리처드 브랜슨이 40여 년 동안 비즈니스 최전선에서 부딪히고 성공을 이룩한 생생한 경영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소비자가 대접받지 못하는 시장을 찾는 것”이 비즈니스 영토를 확장한 비결이며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전해주니” 성공이 뒤따랐다고 리처드 브랜슨은 말한다. 2007년 출간된 《내가 상상하면 현실이 된다》에서 괴짜 CEO로서의 독특한 이력과 인생 이야기를 털어놓은 그는 《리처드 브랜슨 비즈니스 발가벗기기》에서 전혀 다른 사업을 성공반열에 올려놓은 비결과 도발적인 경영 행보를 보여준다. 인재를 찾아 그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심어주며, 무모한 도전과 실패를 기꺼이 장려하는 그만의 7가지(사람, 브랜드, 실행, 좌절, 혁신, 기업가정신과 리더십, 사회적 책임) 성공 원칙은 창조적 혁신과 지속가능 경영,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이 시대의 요구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성공 사례다.
훌륭한 사람을 찾아 그들이 가진 기업가정신을 일깨워라
리처드 브랜슨은 기업가정신의 살아 있는 모델이다. 리처드 브랜슨이 말하는 기업가정신이란 개인이 갖고 있는 흥미로운 생각을 비즈니스로 전환시켜 세상을 즐겁게 만드는 것으로, 그는 비즈니스의 핵심은 자본이 아닌 기업가정신이라고 말한다.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상상력과 혁신을 바탕으로 성공을 이루었다. 그러나 이들의 밑바탕에는 도전과 모험 정신으로 비즈니스 영토를 개척한 기업가정신이 살아 숨쉬고 있었다고 리처드 브랜슨은 말한다.
최근까지 순이익(net profit)과 총이익(gross profit)의 차이를 몰랐다고 고백할 만큼 경영자로서 천성적 한계를 갖고 있던 리처드 브랜슨. 그는 탁월한 인재를 뽑아 기업가정신을 고취시키는 것으로 회계장부와 그래프에서 해방되어 기업가로서 넓은 행보를 펼칠 수 있었다. 오스트레일리아 항공사인 버진블루 직원의 연봉이 경쟁사 콴타스항공보다 2만 달러나 적고 근무시간은 40시간이나 더 많은데 왜 버진블루 직원들의 근무만족도가 높을까? 리처드 브랜슨은 공정한 보상정책과 유쾌한 근무한경, 그리고 기업가정신을 심어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즐거운 경험(enjoyable experience)을 파는 서비스기업 직원의 만족도는 곧 고객서비스로 직결돼 서비스 질도 높아진다. 리처드 브랜슨은 세상 사람들의 마음속에 도전과 모험으로 가득 찬 기업가정신이 있다면 경제는 물론 각종 사회적 분쟁과 지구, 환경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음반사업으로 시작해 대형 항공사까지, 300여 개 회사를 성공으로 이끈 비결
“고객이 대접받지 못하는 게으른 시장을 찾아 극진히 대접하라. 그 시장은 내 것이 된다.” 성공하는 시장을 발견하는 리처드 브랜슨만의 비결로, 그가 펼친 모든 사업에 일관되게 적용돼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버진모바일은 영국과 미국의 이동통신시장에 뛰어들어 저렴하고 단순한 요금서비스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버진블루는 콴타스항공과 안셋항공으로 양분된 게으른 호주 항공시장의 틈새를 파고들어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혁신해 오세아니아 최고의 항공사가 됐다. 버진철도의 전신은 유럽 최악이라 평가받는 영국의 구식 국영철도로, 이를 인수한 리처드 브랜슨은 최고의 안정성을 갖춘 세련된 기체, 고객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노선을 발굴해 버진철도로 ‘붉은혁명(붉은색은 버진그룹의 대표색상이다)’을 이끌었다.
우주여행을 꿈꾸지만 갈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리처드 브랜슨은 버진갤럭틱이라는 회사를 세워 세계 최초로 민간우주여객선을 공개, 우주여행의 상업화를 발표했다. 누구나 우주여행이 가능한 상품이 발표되자마자 세계에서 8만 5000명의 예약이 쇄도했고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패리스 힐튼, 마돈나도 예약을 마쳤다. 한국인 3명도 예약을 마쳤다고 버진갤럭틱 한국사무소는 밝혔다. 2011년 취항 예정인 첫 우주여행 승객은 리처드 브랜슨 본인과 부인, 딸 홀리와 아들 샘이 될 예정이다.
“비즈니스에서 내가 가장 초점을 맞추는 것은 브랜드다”
리처드 브랜슨이 사업 확장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브랜드의 정체성이다. 그의 성공은 브랜슨(가축에 낙인을 찍는 사람Branding+Son)이라는 조상의 후예답게 브랜딩 메이킹에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한 결과다. 그는 ‘고객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회사’, ‘소비자를 옹호하는 회사’라는 브랜드 가치로 콘돔사업부터 우주항공사업까지 비즈니스 철학을 일관되게 가져갔던 것이 기업 확장의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버진레코드를 구입할 때나 버진항공사를 이용할 때, 버진콜라를 마실 때나 버진신용카드를 쓸 때 느끼는 고객의 기대감은 같아야 한다는 것이 브랜드가 가져야 할 핵심이다.
리처드 브랜슨은 직접 쇼에 나서 탱크를 이끌고 뉴욕 시내에서 콜라를 쏘아 버진콜라의 탄생을 알렸고, 중요한 부위만 가리고 누드로 건물에서 뛰어내려 버진모바일의 론칭을, 헬리콥터에 매달려 시드니를 한바퀴 도는 퍼포먼스로 버진블루를,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타나 버진웨딩을 직접 홍보하는 독특한 CEO이기도 하다. 마케팅의 아버지라 불리는 필립 코틀러가 리처드 브랜슨을 두고 ‘이 시대 최고의 브랜드 메이커’라고 극찬했듯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사이에 버진이 주는 가치, 즐거움과 유머, 도전정신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이것을 사업 전 영역으로 확장시킨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윤리와 선행은 기업가정신의 근본이다
“은행계좌에 10억 달러를 넣고 죽은 사람보다 빈손으로 떠난 기업가와 과학자, 예술가들이 영웅 대접을 받지 않았던가? 진정한 성공이란 자신이 진정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것을 창조하는 것이며 다른 사람의 인생에 특별한 변화를 만들었는지의 여부다.”
최근 리처드 브랜슨은 ‘지구와 인류를 위해 최선의 것을 행한다’는 기치 아래 버진그린펀드와 버진유나이트를 설립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세상을 좋은 곳으로 만들면서 이익을 내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리처드 브랜슨은 아프리카 에이즈에 대해 전쟁을 선포하고 확산 방지에 앞장서고 있다.
지구환경보존에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리처드 브랜슨은 버진의 4개 항공사와 버진철도 등 반(反)환경 사업에서 거둬들이는 수익의 100%, 약 30억 달러를 친환경연료개발과 환경사업에 쓰겠다고 공언했다. 2010년 4월에는 한국 코엑스에서 기후변화 방지 정책과 전략을 논의하는 ‘B4E 환경을 위한 글로벌 기업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2007년에는 넬슨 만델라, 코피 아난, 지미 카터, 아웅산 수 치, 투투 주교 등 세계에서 존경을 받는 인사 12명을 모아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지혜와 용기를 주는 조언자 단체, 원로회(Council of Elders)를 조직했다. 이들은 국제적 충돌과 분쟁 해결을 위해 국경과 민족, 종교를 초월한 멘토십과 사람들의 꿈과 두려움을 대변해줄 것으로 리처드 브랜슨이 꿈꾸는 평화로운 세상을 실현하는 중요한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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