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흔든 ‘빌 황’은 누구? 아마존·알리바바로 '큰돈', 무리한 스와프 거래로 '휘청' 개신교 목사 아들, 헤지펀드 거물 줄리안 로버트슨의 제자고3때 미국 이민, UCLA졸업·카네기멜론MBA 출..
미국 증시를 흔든 한국인이 있다니, 놀라운 일이다. 증시가 좋았으면 더 돈을 벌었겠지만 상황이 악화되어 사건으로 비화, 터지게 되었다는 것인데, 월가의 마진콜은 당장의 영향은 없겠지만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예상되는 부분이다.
신기한 일은 한국인이 미국의 증시를 흔들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면서 주역이면서도 피해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겠다.
조선일보에서는 그의 배경을 기독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아, 현재 국내에서 기독교에 대한 반감을 편승해보려는 의도가 보이는데, 기독교는 그의 종교이지, 그의 금융적 감각과 배경과는 좀 결이 다른 것인데, 언론이 이를 악용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코로나가 기독교에 의해서 확산된 듯한 분위기를 묘하게 만들고 있는 국내 사회에 이건 좀 이상하다고 물음표(?)를 던져야 하는 것은 언론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그렇지 않고, 반대로 상관없을 수도 있는 상황을 오해하게끔 부추키는 역할을 언론이 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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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정해용 기자
입력 2021.03.30 16:14수정 2021.03.30 17:44
개신교 목사 아들, 헤지펀드 거물 줄리안 로버트슨의 제자
고3때 미국 이민, UCLA졸업·카네기멜론MBA 출신
미국 월스트리트를 뒤흔든 헤지펀드 매니저 빌 황(Bill Hwang·한국명 황성국)은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하다 미국으로 이민을 간 한국계 미국인이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 다녔고 금융공학으로 유명한 카네기멜론대 대학원에서 MBA를 마쳤다.
이후 헤지펀드 타이거 매니지먼트를 이끈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줄리안 로버트슨의 제자로 일하다, 2001년 타이거 아시아 펀드를 설립해 운영했다. 하지만 2012년 내부거래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당시 6000만달러(약 680억원)의 합의금을 내고 풀려난 후 투자업계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골드만삭스가 연간 수천만달러의 수수료에 넘어가 빌 황을 블랙리스트에서 빼주면서 주요 고객이 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빌 황(오른쪽)과 그의 변호사 로렌스 러스트버그가 지난 2012년 12월 뉴저지 연방법원을 나오고 있다. / 블룸버그
◇ 독실한 개신교 신자, "돈보다 하나님이 더 좋아"
이번에 ‘마진콜(margin call)’로 월가를 뒤흔들었던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Archegos Capital Management)는 빌 황이 2013년 타이거 아시아를 개인 투자회사로 전환한 것이다. 마진콜은 선물이나 펀드의 투자원금에 일정 수준 이상 손해가 발생할 경우, 증거금을 추가로 납입하라고 투자은행(IB) 측이 요구하는 행위다.
2013년 당시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자산은 2억달러(약 226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00억달러(약 11조3390억원)까지 규모가 늘었다.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2016년에는 아마존 주식은 저평가돼 있고 알리바바 주식은 고평가됐다고 판단해, 아마존 주식을 사고 알리바바 주식을 파는 롱숏전략으로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빌 황은 독실한 개신교 신자로도 유명하다. 선친은 개신교 목사로 활동했고, 어머니는 멕시코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다. 빌 황 자신도 2013년 한국에 성경을 보급하기 위한 ‘지앤엠글로벌문화재단’을 설립했다. 그는 2018년 인터뷰를 통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돈을 쓰려고 제 명의의 돈을 계속 줄이고 있다"며 "돈도 좋지만 하나님을 훨씬 더 좋아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빌 황은 자신의 성공에 대한 자부심도 상당한 인물이다. 아이비리그 출신들이 즐비한 월스트리트에서 본인이 성공할 수 있었던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고 공공연하게 자랑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2월 4일 공개된 기독교 영성단체 FWIA(Faith & Work Institute Asia) 유튜브 동영상에서 그는 "누가 당신에게 대를 이어 회사를 운영할 사람이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냐고 묻는다면, 하나는 상식, 두 번째는 결단력, 그리고 어려운 일이 생겨도 침착한 태도라고 답하는데 제가 좀 그런(이런 덕목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빌 황은 영상에서 "미국 월가에 있던 사람들이 굉장히 다 똑똑하고 대부분은 학벌도 좋은데 결정을 못 내리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다 보면 (투자의 적정) 시간을 놓친다"고 지적했다. 또 "투자해놓고 한 두 달 지나고 나서 (투자에 대해) 물어보면 다 팔았다고 한다"며 "어려움이 왔을 때를 못 견디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 박길우
◇ 아케고스의 무리한 스와프 거래가 시장 흔들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노무라, 크레디트스위스(CS) 등 주요 IB들이 아케고스 때문에 비아콤CBS, 디스커버리, 바이두 등 주요 기업들을 대규모 블록딜로 내다 판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아케고스와 투자은행(IB)들의 계약 구조를 살펴봐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케고스는 IB들과 약정된 수수료를 주고 아케고스의 자금과 IB에서 빌린 자금을 합쳐 주식을 매수하고 이 주식의 주가 상승에서 나오는 이익 또는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아케고스가 책임지는 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서도 라임자산운용이 일부 증권사와 체결한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이 이런 종류의 계약이다.
스와프 계약은 매수한 주식 등 기초자산의 가격변동에 따른 수익과 손실은 계약을 체결한 아케고스에 귀속된다. 하지만 투자한 기초자산의 법적 소유자는 IB들이다. IB는 대출이자와 수수료를 받고 기초자산 가격 하락으로 빌려준 돈이 위험해지면 투자자에게 추가 담보를 요구하는 마진콜을 한다. 만약 투자자가 이에 응하지 못하면 IB는 투자한 기초자산을 팔아 빌려준 돈을 회수한다.
이번에도 IB들은 아케고스가 투자했던 비아콤CBS 등의 주가가 하락하자 마진콜을 했고, 아케고스가 추가 담보를 제공하지 못하면서 투매 물량을 쏟아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미국발 마진콜 사태가 한국에서도 일어날지 모른다며 우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러나 한국 시장에서는 이번 사건과 같은 대규모 블록딜이 발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한국의 헤지펀드는 미국의 헤지펀드와 달리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이번 사태와 같은 일이 한국에서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보통 대형 증권회사들이 빌려주는 자금의 140%까지 담보를 확보하고 나서 스와프 거래 등을 통해 주식을 사기 때문에 주가가 급락하지 않는 한 담보 부족으로 마진콜을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설사 일부 국내 헤지펀드와 증권사 간 계약에서 마진콜이 발생하고 빌려준 돈을 갚기 위해 블록딜을 한다고 해도 아케고스처럼 대규모 자금을 블록딜해야할 정도로 국내 증권사들이 광범위하게 자금을 빌려주지는 않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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