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출족(자전거 출근 족)이 된지 3일째다. 집에 놀고 있는 자전거를 활용했다. 14단까지 되는 자전거이고, 좀 오래된 모델이어서 그런지 패달을 밟고 돌릴 때마다 "띡띡" 거리는 소리가 나서 성가시지만, 평지나 내리막을 달려갈 때는 나름 빠르게 치고 나가서 기분 좋게 출근했다.
네이버 지도로 검색해보니 7.7km 정도다. 왕복이면 15.4km를 달린다. 평균 속도는 모르겠지만 평지를 설설 달리면 시속14 ~ 17km 정도이고, 평지를 최고 속도로 달리면 시속 30km를 넘긴다.
속도계를 설치한 거라 대략적인 속도라 생각하고 있다.
그러다가 가양대교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강변 자전거도로에 내려서 나들목에서 들어가서 염창으로 가는데, 먼 일이 있었는지 나들목을 하나 더 지나서 가야 하는데, 평소와 다른 곳으로 가게 되었다.
거기서부터 문제였는지, 거의 도착할 즈음 갑자기 뒷바퀴가 꿈틀 거리며 엉덩이가 미끌리는 기분이 들었다.
혹시나 하고 봤더니 타이어가 납짝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얼른 자전거에서 내렸다. 그리고 이상하다, 바람이 이렇게 빠지나? 하면서 자전거 바람을 넣기 위해 가는 도중에 봤뒀던 자전거 판매점(?)에 가봤다. 엇, 동작이 안됐다. 출근 전이어서 기기를 꺼두시나 보다.
그래서 실망하고 자전거를 끌고 가다가 뒷바퀴를 자세히 살펴 봤다. 그랬더니 길쭉한, 하얀 뭔가가 보였다. 손톱으로 잡아서 빼봤더니, 길쭉한 타카 못이 빠져나왔다. 황당했다. 이제 3일째인데, 이 자전거는 2일째인데...
자전거 출근을 저지하시는 신의 계시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며 힘이 빠졌다.
그러다가 에잇, 새자전거를 사버릴까 하는 유혹도 있었으나, 목돈이 나가는 거라 포기하고 점심식사 후 가까이 있는 자전거수리점에 자전거를 끌고 갔다.
돈이 많이 들지나 않을까 우려를 했지만 펑크를 떼우기 위해 사장님은 자전거 뒷바퀴를 노련하게 분리하시고 튜브를 꺼내서 바람을 넣어보시더니 펑크난 부위를 확인하면서 손으로 쭉 늘여 보여주면서 고무가 삭았다고 튜부를 교체해야 한다고 하셨다.
헉... 얼마에요??? 여쭤봤더니, 1만2천원이라신다.
자전거는 흐름한 건데, 새 튜브를 교체하게 생겼다.
살짝 고민하다 교체해달라고 말씀드렸더니, 순식간에 튜브를 교체하고 바퀴를 꽂고, 바람을 넣고, 카드 결제가지 거의 논스톱으로 진행되었다.
자전거를 타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1달에 4만6천원 정도 되는 걸 감안하면 1만2천원은 비용이 적지않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이왕 시작한 상황이니, 조금 더 달려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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