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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방앗간에서는 쌀이 아닌 플라스틱을 빻는다[함께 사는 길] 자원순환사회의 떡을 찧는 '플라스틱방앗간' 재활용 플라스틱 빻아 만든 튜브 짜개

시사窓/사회

by dobioi 2021. 6. 2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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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라디오에서 환경운동 활동가의 당찬 이야기를 들으며 궁금해서 기사를 찾아봤다.

그리고 홈페이지도 찾아봤다.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져서 정말 성공한 환경운동활동가가 아닌가 생각된다.

 

아이템을 더 많이 다양화한다면 더 좋을 것 같지만 지금과 같은 시스템을 만들어낸 것만으로도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너무나도 많다. 줏어모으면 당연히 재활용될 줄 알고 있겠지만 그게 그렇게 처리되지 않는 것 같다. 게다가 아직도 길거리에 구석구석에 비닐이나 플라스틱이 숨겨져있다. 산을 올라가도 그렇고, 길을 걸어가도 눈에 띄게 마련이다.

 

담배만큼이나 공해스럽다는 생각을 할 정도이다.

 

프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것에는 찬성이고, 지지하고 싶다. 단, 주판알을 잘 팅겨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제성이 없다면 아니함만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부정적인 부분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된다면 좋겠다.

 

꼭 필요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작은 크기에도 효과를 낼 수 있는 몇가지면 좋을 것 같다. 그중에 사무실에 사용하는 종이컵 스타일 모니터받침대 같은 것이나 구슬모양의 노트북 받침대 같은 것은 어떨까? 싶다.

 

https://ppseoul.com/mill 

 

플라스틱 방앗간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 만드는 큰 변화

ppseoul.com

 

https://youtu.be/Os7dREQ00l4

 

https://m.pressian.com/m/pages/articles/2020122416184283932 

 

플라스틱 방앗간에서는 쌀이 아닌 플라스틱을 빻는다

플라스틱방앗간에서는 쌀이 아닌 플라스틱을 빻는다. 가루가 된 플라스틱을 녹여 다회용의 물건으로 만들어낸다. 플라스틱이지만 일반쓰레기로 취급되는 작은 크기의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플

m.pressian.com

플라스틱 방앗간에서는 쌀이 아닌 플라스틱을 빻는다

[함께 사는 길] 자원순환사회의 떡을 찧는 '플라스틱방앗간'

김자연 서울환경운동연합 활동가  |  2020-12-26 12:37:41

 

플라스틱방앗간에서는 쌀이 아닌 플라스틱을 빻는다. 가루가 된 플라스틱을 녹여 다회용의 물건으로 만들어낸다. 플라스틱이지만 일반쓰레기로 취급되는 작은 크기의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플라스틱방앗간의 재료가 된다.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참새들처럼, 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사람들은 참새클럽이 되어 플라스틱방앗간으로 모여들었다. 참새클럽은 생활 속에서 나오는 작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귀중한 자원처럼 차곡차곡 모아서 플라스틱방앗간으로 보내준다. 그 플라스틱들로 만들어지는 생활용품은 참새클럽에게 리워드로 다시 돌아간다.

▲ 재활용 플라스틱을 빻아 만든 '튜브 짜개'. ⓒ서울환경운동연합

 

플라스틱 빻는 방앗간

서울환경운동연합의 플라스틱 재활용 프로젝트, 플라스틱방앗간의 아이디어는 이집트에서 시작되었다. 2년 전쯤 유학생활을 하던 중 이집트에서 인턴십을 하면서 '프레셔스플라스틱(Precious Plastic)'이라는 플라스틱 재활용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되었다. 프레셔스플라스틱은 플라스틱 재질별 특성부터 재활용 기계의 도면들, 재활용 물건을 제작하는 디자인 팁까지 무료로 공유되는 플라스틱 재활용 대안 시스템이다.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설비로 기계를 만들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동네에서 모아 재료로 사용한다. 네덜란드의 기획자인 데이브 하켄스가 2013년 처음 고안해낸 이 시스템은 2020년 현재 세계 각지 1000여 개가 넘는 공간/단체에서 8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플라스틱 문제 해결의 지역 기반 솔루션으로 사용하고 또 활동하고 있다.

 

프레셔스플라스틱-LA나 프레셔스플라스틱-상하이가 있다면 프레셔스플라스틱-서울이 없을 이유 또한 없었다. 서울환경연합에서 일하고 있던 친구에게 내용을 전달해주었고, 그 친구가 이를 바탕으로 플라스틱방앗간을 기획했다. 한국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개인의 분리배출의 필요성 인식과 습관화는 잘 되어있는 편이지만, 일회용품 사용률 또한 인구/면적 대비 굉장히 높다. 그러한 한국사회의 특성에 프레셔스플라스틱이라는 프로젝트가 교차하고, 유의미한 교집합은 '재활용이 되지 않는,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작은 플라스틱'이었다. ①작은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는 것, ②한국에서 생산되는 플라스틱 제품의 재활용은 어렵다는 것, 그리고 ③단순한 편리만을 위해 쓰이고 낭비되는 플라스틱 자원이 많다는 인식 저변의 확산이 필요했다. 그 인식의 확산을 통해 모이는 시민들의 목소리로 사회적. 제도적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했다. 한국 최대의 생활 플라스틱 소비처인 서울에서 이 지역의 시민참여 환경운동을 주도하는 서울환경운동연합이 프레셔스플라스틱을 시작하게 된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게 플라스틱방앗간과 방앗간에 플라스틱을 모아오는 '참새클럽'이 시작되었다.

플라스틱방앗간의 작업 과정은 ①재질별 분류 ②세척 ③색깔별 분류 ④분쇄 ⑤가열하여 녹이기 ⑥성형인데, ⑤의 가열하여 녹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의 발생 정도가 가장 낮은 재질이 PP와 HDPE이다. 식음료 제품이나 화장품, 유아용품 등 인체에 직접 닿는 플라스틱에 가장 많이 쓰이는 이유도 위와 같다. 사실 거의 모든 플라스틱의 제품은 ⑤, ⑥번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석유 추출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플라스틱제품의 원료인 펠렛(Pellet)을 '재료로 쓰느냐', '재활용 플라스틱을 재료로 쓰느냐' 정도의 차이일 뿐. 그래서 플라스틱방앗간에서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 만들어진 제품의 유해성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님의 말을 빌리자면, "그렇게 따지자면 모든 플라스틱 제품이 다 똑같다"고 할 수 있겠다. 플라스틱방앗간은 여느 플라스틱공장과 비교하자면 터무니없이 작은 규모이고,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출기 등 플라스틱을 가열하는 기계들 가까이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한 환기 시설을 설치하고, 화학공장에서 사용하는 방독마스크를 착용하고 작업하는 등 작업 과정에서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를 유해물질의 발생과 오염을 방지하는 데에는 민감하고 세심하게 방비한다.

플라스틱방앗간에서는 위의 이유로 PP, HDPE 두 가지 특정 재질의 플라스틱만 수집하고 있는데, 플라스틱에 다양한 재질이 있다는 것과 재질이 섞이면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참새클럽의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덜 버리고 싶어서 작은 플라스틱이라면 일단 꼼꼼히 챙겨 보내준다. 아이스 테이크아웃 컵의 뚜껑은 대부분 PET, 뜨거운 음료의 일회용 뚜껑은 대부분 PS이다. 마시는 요거트의 뚜껑은 대부분 LDPE이고, 즉석밥 용기는 대부분 Other이다. 대부분이라는 표현을 자주 쓴 이유는 명확하지 않아서이다. 재질이 표시되어 있지 않고, 혼합되어 있거나, 통일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10월 말 일주일간 진행된 시즌2의 수거 기간에 모인 작은 플라스틱은 약 540kg, 병뚜껑으로 환산하면 18만 개가 넘는 양이다. 그 중 75L종량제 봉투 14개 분량의 작은 플라스틱이 버려졌다. 앞서 말한 것처럼 재질이 확인되지 않거나 PP, HDPE가 아닌 작은 플라스틱을 보내준 까닭이다. 하나라도 덜 버리고 싶어서 열심히 챙겨 보내주는 플라스틱 중 어떤 것은 결국 버려질 수밖에 없다는 현실이, 참 답답하다.

▲ 플라스틱방앗간 풍경. 재활용 플라스틱과 그걸 빻아 칩 상태로 만든 재활용 재료가 앞에 보이고 이것을 재성형하는 기구들이 배치돼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참새들이 모으는 희망

짧은 기간에 플라스틱방앗간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 이유를 가늠해보았는데, 간단한 결론이 나왔다. '바로 지금!'이어서다. 하루가 다르게 커지는 기후위기와 맞물린 코로나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대유행, 잦은 산불과 긴 장마를 겪은 사람들은 말 그대로 이 장기지속형 환경위기 속에서 '뭐라도 해야 한다!'는 위기감과 책임감을 느꼈던 것이다. 플라스틱 문제는 사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대두되기 전, 코로나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도 분명히 존재했다. 지금의 전례 없는 코로나 세상 속에서 이것이 오직 기후위기일 뿐 아니라 거대하고 위험한 인류위기라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그 참에 플라스틱방앗간이 눈에 띈 것이다. '나 한 명뿐이야'라는 말이 '나 한 명이라도'라는 말로 바뀌었고, 그 한 명 한 명이 참새가 되어 캠페인이 시작된 지 5개월 만에 3만4000여 명이 됐다.

참새클럽의 사람들은 정말이지, '지구를 너무 지키고 싶은 이들'이다. 혼자 모으는 것에서 모자라 길에서 보이면 줍고, 주변 사람들에게 모아 달라고 하고, 자신이 일하는 사무실 한편에 수거함을 놓거나, 아파트 분리수거장에서 일일이 찾아 모은다. 그렇게 생활 속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얼마나 불필요하게 많이 발생하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 일단 놀란다. 너무 많아서. 놀란 뒤에는 재사용이 필요하다고 느끼기 시작한다. 하지만 재사용 후에도 버려질 수 있다. 그렇다면, 플라스틱 쓰레기를 어떻게 하면 안 만들까? 하는 질문이 생긴다. 그 질문의 답 또한 빠르게 떠오른다. 소비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엄청난 플라스틱 세상에서 플라스틱을 소비하지 않고 살아가는 건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힘겹다.

▲ 3만4000여 명의 '참새클럽' 멤버들이 보내온 재활용 플라스틱 소포. ⓒ서울환경운동연합

▲ 참새들이 보내온 소포를 열면 이전에는 버려졌을 이런 재활용 플라스틱들이 들어있다. 재활용 제품의 원료가 된다. 재활용 가능한 것과 안 되는 것을 분류하는 데 손이 많이 간다. ⓒ서울환경운동연합

 

미래를 위한 변화의 떡을 찧자

플라스틱방앗간을 진행하고 있는 우리와 플라스틱방앗간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제일 중요하게 짚어야 하는 지점은 '재활용의 중요성'이 아니다. 플라스틱방앗간은 플라스틱 문제의 해답은 아니라는 점이다. 다시 말하자면 재활용이나 새활용은 플라스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뜻이다. 플라스틱은 버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고, 그러려면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사용하지 않으려면, 만들어내지 않고 팔지 않으면 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개인의 실천이 모여 큰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그 움직임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부와 기업으로부터의 제도 개혁과 변화, 실천이 함께 이루어진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생산단계에서 플라스틱 제품의 생산을 축소하고, 규제해야 한다. 불필요한 포장을 제한하는 제도와 정책이 있어야 한다. 그토록 지구를 지키고 싶어 하는 참새클럽의 마음과 목소리를 볼 수 있어야 하고, 들어야 한다.

플라스틱방앗간으로 모인 시민들의 플라스틱 문제 해결, 기후위기를 해결하려는 의지와 노력에 정부와 기업은 응답해야 하고, 변해야 하고, 실천해야 한다.

 

김자연 서울환경운동연합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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