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인물탐구] 이낙연 - 슛~골! 노리는 최종 수비수[한판승부] 디스랩하는 남도민요 무형문화재 골넣는 스위퍼 국민의당 분당사태 승부수 열성지지층 비지지층 양쪽 화끈하진 않아
국뽕이라고 있다. 자신의 업적이, 대한민국이 너무나도 잘하고 있다고 오해하는 것을 빗대어 하는 말이다.
언젠가부터 이 분이 대통령이 되고 싶은 욕심에 움직이는 걸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좋아하는 사람들도, 싫어하는 사람들도, 그저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어중간하다고 해야 할까? 또는 무색무취처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유부단한 캐릭터 같은 느낌도 있다.
마침 기회는 좋다. 문재인 정부의, 어떻게 조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높은 지지율에서 요직에 있었으니, 후광을 업고 뭔가 해본다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껏 어중간한 인물이 대통령이 된 경우보다는, 뭐든 한방이 있어야 가능한 거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그게 없으면 한 방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분은 이도저도 아니다. 그냥 잔잔바리...
정치권 대선 앞으로
[대선 인물탐구] 이낙연 - 슛~골! 노리는 최종 수비수[한판승부]
CBS 한판승부 2021-08-27 06:00
진중권 한 줄 평 "구겨진 신사복"
김성회 한 줄 평 "디스랩하는 남도민요 무형문화재"
김수민 "골넣는 스위퍼 - 홍명보나 마테우스 역할"
총리시절, 국무회의만 하면 떠는 사람들 많아
국민의당 분당사태 당시 안따라간 건 승부수
열성지지층과 비지지층 어느쪽에도 화끈하진 않아
CBS 한판승부
■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
■ 대담 : 김수민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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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내년 20대 대선을 위해 저희 한판승부가 야심차게 준비한 특별기획, 대선 인물 탐구. 오늘은 민주당 이낙연 후보편입니다. 이 코너를 맡아준 분이시죠. 김수민 평론가 어서 오십시오.
◆ 김수민> 반갑습니다.
◇ 박재홍> 준비하시느라 지쳐 보이십니다. 괜찮으십니까?(웃음)
◆ 김수민> 한 사람의 인생을 꿰뚫어본다는 것이 에너지를 정말 소모하도록 만듭니다.
◇ 박재홍> 재미있는 시간, 오늘 세 번째 시간인데 오늘의 주인공 이낙연 후보. 일단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님 두 분의 한 줄 타이틀 정의를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진 작가님부터.
◆ 진중권> 구겨진 신사복.
◇ 박재홍> 왜 그렇습니까?
◆ 진중권> 이분이 굉장히 말씀을 참 점잖게 하시잖아요. 그리고 특히 총리 시절에 저는 팬이었거든요. 야당 의원들한테 말도 안 되는 그런 질의를 아주 한마디로 아주 그러면서도 표현이 거칠지 않고 상스럽지 않고 아주 고급스럽게 받아치는 모습을 보고 팬이었는데 대표가 되신 다음부터.
◇ 박재홍> 당대표.
◆ 진중권> 이상해지셔서 계속 말이 꼬이고 그래서 스타일이 많이 구겨진 것 같아요. 그래서 구겨진 신사복이라고 했습니다.
◇ 박재홍> 구겨진 신사복. 김성회 소장님?
◆ 김성회> 제가 처음에 만들었던 초안이랑 되게 비슷해서 깜짝 놀랐어요. 신사복 이런 거 하여튼 잘 안 된다 저도 이런 얘기하고 싶었는데 결론적으로 저 같은 경우는 "디스랩하는 남도민요 무형문화재"
◆ 진중권> 뭐 이렇게 길어.(웃음)
◇ 박재홍> 이낙연 후보는 디스랩하는 남도민요 무형문화재입니까?
◆ 김성회> 요즘 젊은이들이 랩한다는 젊은이들이 서로 마주보고 상대방에 대한 아주 무자비한 비판과 쌍욕을 퍼붓는 것을 디스랩이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이분이 원래 남도 무형문화재라 남도 무형문화재가 무형문화재로서 가치는 있는데 사람들이 좀 지루해하잖아요. 그래서 이게 들으면 재미있는데 들을 엄두가 안 나니까 그럼 랩을 하면 쳐다보지 않을까 생각하고 랩을 하시는건데 남도민요가 듣고 있으면 기분이 좋거든요. 그런 점에서 진중권 작가님이랑 일맥상통하는데. 원래 하는 걸 잘하시면 좋은데 마음에 안 맞는 걸 하고 있어서 고전하고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진중권> 최근에 네거티브 전쟁 말씀하시는 거죠.
◆ 김성회> 그렇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광화문리더스포럼과 연대와 공생 주최로 22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제질서의 대전환 한국 외교의 길을 뭍다' 국제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 박재홍> 디스랩하는 남도민요 무형문화재. 구겨진 신사복. 두 분의 평가 들었는데 김수민 평론가님은.
◆ 김수민> 역시 여기서 제가 제일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웃음) 제가 준비한 것은 슛골을 노리는 스위퍼입니다.
◇ 박재홍> 골을 노리는 스위퍼.
◆ 김수민> 축구의 스위퍼. 요즘에는 포백시스템되면서 스위퍼 역할이 별로 없는데 과거에 홍명보 선수 기억하실 겁니다. 최후방 수비수고 모든 선수들을 뒤에서 엄중하게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스위퍼가 골을 넣는 스위퍼가 가끔씩 있었어요. 홍명보 선수도 그랬고 독일의 마테우스, 추억의 이름이죠. 저는 이낙연 후보의 정치적 포지션, 지금까지 해 왔던 수행했던 역할이 스위퍼 역할인데 이번 대선에서 골을 노리고 있다. 과연 잘 될 것인가, 오버래핑이 성공할 것이냐, 그 주제를 던집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역대 대통령 중에 이낙연 후보 같은 캐릭터는 찾기 힘들었는데.
◆ 김수민> 그렇습니다. 역대 대통령 중에 다이내믹한 캐릭터들이 많았었거든요. 그런데 이낙연 대표는 안정적이죠, 좋게 얘기했을 때는. 그리고 형제관계에 비유하자면 조금 이따가도 말씀드릴 텐데 맏이 캐릭터예요. 그런데 박정희, 노무현 전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실제로 가정에서 막내들이었거든요. 그리고 하필 이낙연 후보도 맏이입니다. 그런 것들이 또 정치에도 어느 정도 투영이 되는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일대기를 나열하는 프로필은 가라, 압축 프로필 시간. 5가지 결정적 장면을 보겠습니다. 첫 번째 장면.
◆ 김수민> 첫 번째, 1979년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로 출발합니다. 서울대 법대를 나왔는데 서울대 법대 출신인데 법조계로 안 가고 언론계로 간 정치인들이 몇 명 있습니다.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이 그랬고요.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그리고 이낙연 후보인데 이렇게 기자가 되면서 매의 눈을 가진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해서 첫 번째로 꼽았고요.
◇ 박재홍> 두 번째.
◆ 김수민> 1989년 동아일보 주일 특파원입니다. 일본통으로 유명하잖아요. 80년대에서 90년대로 넘어가던 시기는 한일 경제협력이 막 꽃을 피웠는데 그 이후에 역사나 인권에 대한 또 쟁점들이 막 생겨나던 그런 시기였는데 어떻게 보면 상대방 입장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이런 계기가 되었을 것 같고.
◇ 박재홍> 일본인의 시각을 알 수 있는.
◆ 김수민> 그렇습니다. 훗날에 2003년쯤에 이낙연 당시 의원이 아베 일본 자민당 간사장하고 협력을 해 가지고 한국인 한센인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보상을 이끌어내는 그런 결과를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 박재홍> 지일파였기 때문에 그런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 김수민> 그렇습니다.
◇ 박재홍> 세 번째 장면.
◆ 김수민> 2002년 노무현 대선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대변인. 이때 노무현 후보가 민주당계 내부 인사들에게 굉장히 흔들리던 시기였는데 그때 이런 명언을 남겼어요. "지름길을 모르거든 큰 길을 가라. 큰 길을 모르겠거든 직진하라. 그것도 어렵거든 멈춰서서 생각해 보라."
◇ 박재홍> 이낙연 후보에 대한 성대모사였습니다. 노무현 후보 대변인이었군요.
◆ 김수민> 그리고 네 번째는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창당인데요. 왜냐하면 그전에 민주당 세력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으로 분당을 했었죠. 그런데 사실 현재 이낙연 후보의 어떤 정치적 기반은 호남과 친노라고 하는 양대 축으로 모두 지지받기 때문에 가능했던 겁니다. 그렇다면 당이 분당됐을 때는 이낙연 후보 같은 사람이 뜨기 어렵다는 거죠. 그런데 이게 통합이 되면서 그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라고 볼 수 있겠고요.
◇ 박재홍> 다섯 번째.
◆ 김수민> 2017년 국무총리 임명 후 9월 12일 대정부질문 당시 , 황주홍 의원이 국민의당 소속이었는데 제왕적 대통령제다 라고 따져 물었거든요. 조금 전에 국민의당의 반대라든지 이런 것 때문에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인준을 받지 못하는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걸 사실 정부여당 입장에서는 굉장히 기분 나쁜 일인데 그 사례를 끌어와가지고 보셨지 않느냐. 국회에서 그렇게 부결시킬 수 있고 삼권분립은 살아 있는 거다라고 당시 맞받아치는.
◇ 박재홍> 순발력 있는 대처.
◆ 김수민> 그렇습니다. 문제를 제기했던 황주홍 의원도 그냥 수긍하는 그런 풍경이 있었습니다.
◇ 박재홍> 다섯 장면 어떻게 보셨는지 또 추가하실 거나 코멘트하실 거 있으신지 김성회 소장부터 해 주실까요.
한판승부 유튜브 캡처.
◆ 김성회> 사실 호남 정치인이잖아요. 그리고 전남지사하기 전까지 저는 잘 몰랐습니다. 존재는 알았지만 존재를 모르는 분이었고 어떤 스타일의 정치를 하시는지도 몰랐고 총리가 됐던 마지막 말씀하셨던 대정부 질문의 장면들. 이거뿐만 아니라 여러 차례 보여줬지만 강단 있는 모습. 이전의 총리들의 경우에는 예를 들어서 여성 의원이 나오면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는 남성 총리는 제가 봤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을 제외하면 설전을 막 감내하면서 막 받아치는 총리들 잘 없었거든요.
◇ 박재홍> 의원들과.
◆ 김성회> 의원들하고 할 때 순간순간을 모면하려고 했는데 이낙연 총리는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그냥 막 받더라고요. 나도 4선 의원이야 이런 마음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어쨌든 국회의원 심기 거슬러서 좋을 게 없는데 이걸 치받는 모습을 보면서 정치적으로 되게 매력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모습이 요즘 안 보이는 게.
◇ 박재홍> 아쉽다?
◆ 김성회> 네.
◇ 박재홍> 진 작가님.
◆ 진중권>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렇잖아요. 막 욕을 하니까 "저는 오 의원님께서 우리 대통령보다 일본 총리를 더 믿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라든지.
◇ 박재홍> 기억하고 계시네요.
◆ 진중권> 이런 식의 점잖은 어법들을 보면서 굉장히 기대하는 바도 컸고 또 총리 무난하게 잘하셨던 것 같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기대하는 바가 있었는데 대표 시절에 아무래도 자기 세력이 없어서 그런지 이른바 강성 친문한테 끌려다니면서 처음에는 "엄중히 보고 있습니다, 엄중히 보고 있습니다"라고 하면서 자기 입장 표명을 피해 가다가 나중에 거기 그냥 실어버리더라고요. 그래서 거기서 망가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별의 순간을 잡아야 되는데 그럴 때 자기 원칙을 확 강하게 내세우고 그다음에 반발하는 사람이 있으면 설득을 해내면서 그 사람들 자기 편으로 끌어들였다면 아마 이재명 지사한테 밀리는 이런 지경까지는 오지는 않지 않았을까. 그런 면에서 좀 아쉬워요.
◇ 박재홍> 한때 40% 이상의 지지를 얻었기 때문에. 그래서 5개 장면을 짚어봤고요. 이제 두 번째 코너 "퀴즈. 우리가 몰랐던 이낙연" 대선주자에 대해서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을 퀴즈로 풀어보는 시간 되겠습니다.
◆ 진중권> 너무 어려워요. 또 못 맞힐 거야.
◆ 김성회> 포기하지 마세요.
◆ 김수민> 이낙연 후보의 국무총리 시절에 대한 퀴즈인데요. 당시 이낙연 후보가 뭐만 하면 떠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것만 하면 떠는 사람들이 나왔었어요. 네 글자입니다.
◆ 김성회> 제가 사실 정답을 알고 있는데 이 답을 말씀하시는 거 아닌 것 같아서 여기서 공개적으로 못하겠고 국무회의라고 하겠습니다.
◆ 진중권> 나도 그거. 묻어갑니다. (웃음)
◇ 박재홍> (웃음) 같이 묻어가서 첫 번째 문제 '나도 그거 / 국무회의' 정답입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6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 김수민> 국무회의를 관례적으로 대통령하고 국무총리가 번갈아가면서 주재하잖아요. 그 당시 장관들이 대통령이 회의할 때 보다 국무총리가 회의할 때 힘들어했다고 합니다. 워낙에 꼼꼼하고 엄중하고 매섭게 찍기 때문에 굉장히…
◆ 진중권> 국무회의뿐 아니라 그쪽으로도 굉장히 뭐랄까요. 평소에 스타일이 그래가지고 밑에서 일하는 분들이 굉장히 힘들어하신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 김성회> 엄청 자료를 꼼꼼하게 읽고 들어오고 제가 그 당시 현역 장관 두 분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는데 욕을 엄청하셨어요. (웃음)
◇ 박재홍> 너무 힘들게 하신다.
◆ 김수민> 그리고 직관적인 것도 뛰어나서. 동아일보에 재직 중일 때도 데스크일 때 그냥 기자가 퇴근을 합니다. 저 들어갑니다. 이렇게 퇴근하면 이낙연 당시 데스크나 부장으로서 그랬죠. "너무 많이 먹지 마." 술 먹으러 가는지 알고 있었던 거예요, 말 안 해도 기세를 보고. 매의 눈을 갖고 있다라고 하는 특징은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 진중권> 급하게 썼다 이거지.
◆ 김성회> 그러니까 각 부처의 장관들의 보고서보다 더 꼼꼼하게 알고 그래서 그건 어떻게 됐나요? 그다음은 어떻게 됐나요, 그 내용은 하고 물어보면 그걸 어떻게 다 대답을 하겠습니까? 국장들이 뒤에서 다 받쳐줄 수 없는 노릇이고 그러먼 굉장히 혼이 나고 이래갖고 어떤 분들은 내가 수업을 들으러 들어온 학생 같다, 이런 말씀도 하실 정도로 그런데 그렇게 했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의 어떤 인자한 모습과 총리의 엄격한 모습이 잘 조화를 이루면서 문재인 정부 초기에 국정운영을 잘했던 원동력이었거든요.
◇ 박재홍> 어떤 면에서는 국민들한테 장점이 될 수도 있겠네요. 행정력이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고.
◆ 김수민> 부모님이 출타 중일 때 동생들 챙기는 이런 이미지하고 비슷하죠.
◇ 박재홍> 부모님이 자유롭게 영화 보러 나갈 수 있는 동생들 잘 챙겨~하고…두 번째 퀴즈 주세요.
◆ 김수민> 이낙연 후보는 2020년 총선, 민주당 대승을 이끌어낸 공로가 있죠. 그때 마지막 지원유세에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러이러한 당이다. 이런이런 게 있다. 이 민주당을 내가 이렇게 하겠다.
◇ 박재홍>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에요, 주관식인데.
◆ 김성회> 민주당은 호남에서 지지율이 높은 정당인데 제가 영남에서도 지지율을 높게 만들어보겠습니다.
◇ 박재홍> 용감한 김 소장님. 땡.
◆ 김수민> 그것보다 훨씬 단순합니다, 메시지가. 민주당 흉보는 겁니다.
◆ 진중권> 민주당이 너무 독선적이다. 앞으로 좀 국민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정당으로 바꾸겠다.
◇ 박재홍> 거의 비슷해요.
◆ 김수민> 그런 운율입니다.
◇ 박재홍> 정답은?
◆ 김수민> 민주당은 때로는 오만합니다. 그리고 이 다음 말입니다. 제가 그 버릇 잡아놓겠습니다.
◆ 진중권> 버릇을 고치겠다.
◆ 김수민> 선거 마지막 유세입니다. 대승을 예감하고. 그런데 겸손하게 나가야 한다고 하는 선거전략이라고 볼 수 있겠죠.
◇ 박재홍> 그렇군요. 세 번째 퀴즈 풀어볼게요.
◆ 김수민> 이낙연 후보는 이천 화재 사망사고의 희생자를 조문한 자리에서 책임을 묻는 유가족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본인이 당대표도 아니고 총리도 아니었기 때문에 책임 있는 자리에 자신이 있지 않다고 했다가 더 유가족들이 분노하는 일이 있었는데 유가족들이 사람들 모아놓고 뭐하는 짓이냐고 따지니까 이때 이낙연 후보는 제가 무엇무엇을 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 박재홍> 이것도 굉장히 문제가 어렵습니다.
◆ 김수민> 어느 정도 힌트는 나왔습니다.
◆ 진중권> 내가 무슨 대책을 수립하거나 뭐랄까 이 사태를 지휘할 위치에 있지 않다?
◇ 박재홍> 땡, 김 소장님.
◆ 김성회> 제가 모이라고 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
◇ 박재홍> 딩동댕, 정답.
◆ 김수민> 제가 모은 게 아닙니다.
◇ 박재홍> 제가 모은 게 아닙니다.
◆ 김수민> 조금 깜짝 놀랐어요.
◆ 김성회> 저는 좀 의아했어요.
◆ 김수민> 놀란 분들이 많았는데 사실 이게 어떻게 보면 대정부질문 때 강점으로 발휘됐던 것. 즉각적으로 말을 대답할 수 있는 이 순발력이 여기서는 좀 안 좋게 작용한 것도 있다. 사람이 어떤 능력이 있으면 단점이 발휘될 때도 있다.
이천 화재 참사 합동분향소 찾은 이낙연. 연합뉴스.
◆ 김성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정도로만 해도 되는 자리였는데, 왜 그런 말씀을 하셨을까 지금도 미스터리입니다.
◇ 박재홍> 그때는 뭔가 마음에 화가 좀 나셨거나 혹은 억울하시거나 그런 상황에서 "제가 모은 게 아닙니다" 이 답변…
퀴즈 3개까지 풀어봤고요. 이제 마지막 코너 이낙연 후보의 강점과 단점을 짚어보는 이낙연 왜 그리고 어떻게입니다. 먼저 강점부터.
◆ 김수민> 1988년 노태우 정부부터 지금까지 한국 대통령 중에 호남 연고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 한 명이었습니다. 그리고 보면 지역구도상 민주당은 외연 확장을 위해서 영남 후보에 의존하는 게 있었고.
◇ 박재홍> 영남 출신 후보.
◆ 김수민> 그렇죠. 국민의힘 쪽은 호남 인재풀이 별로 없기 때문에 호남 후보를 낼 생각이나 이런 걸 못했었죠. 그럼에도 이낙연은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불가능해 보였던 호남 유력주자를 이룬 이낙연의 비결은 무엇일까입니다.
◇ 박재홍> 이낙연 후보 이런 구도를 뚫고 부상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일단 김성회 소장부터 설명해 주실까요.
◆ 김성회> 저는 문재인 대통령의 덕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어쨌건 대권주자로서 사람들이 인식했던 순간은 역시나 국무총리 자리였을 텐데요. 조금 전에 말씀드렸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섬세하게 잘 맞은 거죠. 한쪽은 별 말이 없고 그냥 인자하기만 하고 자꾸 말이 없으니까 뭔가 답답한 이런 상황이었던 건데 거기에서 구체적으로 단도리를 하면서 모든 것을 챙기면서 정부를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위임받아서 독자적으로 이끌어간다고 할 만큼 독립적인 정치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줬고 그 침착함이 국민들로부터 점수를 땄던 것. 그리고 수도권 인구가 워낙 많아져서요. 호남이냐, 영남이냐 라는 의미가 이제는 정말 좀 퇴색될 때가 된 것이 아닌가. 영호남을 기반으로 두고 있지 않은 저 같은 경우는 간절한 바람인데요. 그렇습니다.
◇ 박재홍> 미래 권력으로서. 진 작가님.
◆ 진중권> 그러니까 상황이 그랬죠. 일단은 당시만 해도 대통령 지지율 엄청 높고 민주당 지지율이 높고 그다음에 국민의힘은 아예 망한 상태였지 않았습니까? 그런 상태에서는 호남이든 영남이든 아무나 나가도 이길 수 있는 그런 곳이었고요. 게다가 또 사실은 호남에서도 영남 후보를 뽑아주고 그다음에 영남에서도 호남 후보가 당선되는 지역구도가 이미 좀 붕괴되는 상황인 데다가 생각해 보십시오. 노무현 그다음에 뭡니까?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다 경상도거든요. 국민들도 호남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이 없습니다. 이제는 호남에서 한번 나와도 되지 않은가 이런 생각을 마침 했고 그때 딱 적절한 분이 그분이었죠. 그래서 그 관리만 참 잘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당대표하면서 표를 다 깎아먹은 것 같아요.
◇ 박재홍> 아직은 모릅니다. 김수민 평론가.
◆ 김수민> 연고적 지역주의가 많이 퇴색됐죠. 실제로 이낙연 후보 지지율 높을 때 보면 영남지역에서도 지지율 굉장히 높았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캐릭터가 보수 유권자 중의 일부가 좋아할 만한 캐릭터도 있습니다. 보수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싫어하는 이유가 '말이 많다' 이런 게 있거든요. 그런데 이낙연은 민주당의 나쁜 점이 안 보인다. 이런 측면이 분명히 있었던 것 같고 그리고 이낙연의 승부수 하나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는데 저는 이낙연 후보가 국민의당의 덕을 많이 봤다고 봐요. 첫 번째는 국민의당이 민주당에서 분당해 나갈 때 안 따라갔기 때문에 호남의 대표성을 얻어서 총리가 될 수 있었던 부분이 있는 거고, 그리고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민주당하고 경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 입장에서도 충청권 총리 카드를 접고 호남에 조금 더 신경 써야겠다, 이낙연을 발탁해야겠다, 이런 구조적인 이유도 있었죠.
◇ 박재홍> 이낙연 후보의 장점 봤고요. 그럼 단점은 뭡니까?
◆ 김수민> 오늘 몇 차례 얘기가 된 부분인데 대선 일강을 이루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낙연 후보에게. 그런데 이것은 옛말이 되었고 지금 이재명 지사와의 격차 좁히는가 했더니 다시 여의치 않은 그런 분위기가 되고 있는 건데 결국에는 페이스메이커로 끝나게 되는 건지 또 수비는 열심히 했지만 상대방 골문 앞으로 못 가는 건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이것으로 마지막 질문을 한번 던져보겠습니다.
◇ 박재홍> 이낙연의 하락과 정책, 그 자신에게 원인이 있다면? 분석 들어봅니다. 진 작가부터.
◆ 진중권> 일단은 아까도 얘기가 나왔듯이 이분이 카리스마가 있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잖아요, 라고 한다면 대권 후보는 남이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자기가 스스로 쟁취하는 부분이 있어야 되거든요. 대표 시절에 저는 승부수를 걸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민주당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었잖아요. 그럴 때 딱 제동을 걸고 이래서는 안 됩니다라고 얘기를 하고 그러면서 지지자들을 설득해놨다면 민주당이 오늘날 여기까지 안 왔을 것 같고 본인도 국민들한테 합리적인 중도층으로부터 믿을 만한 지도자다라는 평가를 받았을 텐데 그러니까 너무 쉽게 가려고 한 것 같아요. 그냥 대세에 안주해 가지고 그다음에 민주당의 주류죠. 강성 친문들 그다음에 그 밖에 있는 강성 지지자층에 얹혀서 가려다가 결국은 자기 순간을 놓쳐버린 게 아닌가.
◇ 박재홍> 진 작가님의 분석이고 김 소장님.
◆ 김성회> 같은 시기 민주당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생각을 하는데 강성 친문 말을 하나도 안 들었죠, 사실상. 제가 봤을 때는 들은 것이 없고 강성 친문이 요구하는 소위 말하는 검찰개혁이라든지 이런 이슈에 대해서도 하나도 반응을 하지 않고 오히려 중도적인 길을 걸으면서 지지자 그룹에서 지지가 빠진 것이 저는 오히려 일단 독이 하나가 있었고요. 그러는 과정에서 이것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 고민하다가 지금도 미스터리인데 사면 이야기가 그때 왜 나왔을까. 굉장히 좀 큰 패착이었다는 생각이 들고.
◇ 박재홍> 작년 초였나 그랬죠.
◆ 김성회> 그러면서 그것도 굉장히 본인이 직접 얘기해서 판이 이상해졌는데 그다음에 후보가 되고 나서 당대표 때 이야기하지 않았던 소위말하는 강성 친문들이 요구하고 있는 언론개혁이라든지 검찰개혁에 대해서 어느 후보보다도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계셔서 쭉 바라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느 쪽이 진짜 이낙연이지?라는 우려가 들게 만드는 대목이 있었다는 것들. 저는 진 작가님과 거꾸로 당대표 때 스탠스를 그대로 일관되게 유지했더라면 지금보다는 좀 더 낫지 않았을까. 그런 어쨌거나 이낙연이라는 캐릭터가 주는 안정감은 있거든요. 그걸 선호하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고.
◆ 진중권> 그런데 결정적으로 그 부분인데, 그러니까 당헌을 개정해서 후보를 낸 거 있잖아요. 이게 결정적인 실책이거든요. 그때 뭐라고 얘기했어야 되냐 하면 우리 당은 후보를 낼 자격이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 당을 찍고 싶은 분들은 시민후보를 대신 찍어주십시오라고 하면 저는 그 선거 이겼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결국은 잘못된 판단을 내린 거잖아요, 리더십이. 그래서 그 결과 재보선 참패가 됐고 그 결과 국민의힘 재기에 발판이 마련해 준 셈이 됐거든요. 여기서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굉장히 의심받는 상황이 온 거죠.
◇ 박재홍> 김수민 평론가 마무리 해 주시죠.
◆ 김수민> 두 분 이야기를 집약을 해서 마지막으로 정리를 하면 두 분 다 진실의 일면을 얘기하신 거거든요. 여당 총리 시절 이낙연은 여당 열성 지지층 입장에서는 든든하게 우리 문프 뒤를 바쳐주는 사람이었고 민주당 비지지층 입장에서는 민주당하고 뭔가 다른 사람이었거든요. 그런데 대통령 후보 이낙연은 열성 지지층 입장에서는 우리를 뭔가 화끈하게 대변해 주지 않아, 이게 되었고 비지지층에서는 그냥 민주당이네, 이렇게 된 감이 좀 있습니다. 이 질곡을 이제 이낙연 후보가 돌파해야 되는 숙제가 있다라고 정리해 보겠습니다.
◇ 박재홍> 한판 특별기획 대선 인물탐구. 오늘은 이낙연 후보편을 살펴봤습니다. 오늘도 김수민 평론가 오늘도 굉장히 재미있고 알찼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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