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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승리 도운 엄창록 실화영화 킹메이커 대선 전 개봉 우연 상대 정당인 척 비호감 전술 1970년초 선거판 코로나 시국 미루다 위드 코로나 되면서 우연찮게 개봉 날짜를 잡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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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bioi 2022. 1. 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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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꿔야 하는 시절이 있었다. 어린 시절, 뭐가 뭔지도 모를 때 세상이 바뀌었고, 변화의 바람으로 대한민국이 급성장하고 있었다. 당시 사건의 주범들은 모두 죽어 없어진 상태가 되었고, 이젠 새로운 주적들이 나타나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다.

 

역사에는 기록으로 사진으로 녹취록으로 남아있다. 기억이 섞여 일부 불순물이 첨가됐을 순 있겠지만 결국 변화를, 개혁을, 발전을 가져오게 되는 것 아니겠나!

 

중요한 타이밍에 중요한 역사적 영화가 조명되고 있는 이유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아름답게 장식되길 바래본다.

 

 

DJ 승리 도운 엄창록 실화영화 '킹메이커'…"대선 전 개봉은 우연"

그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70년 신민당 대통령 경선에서 유력 후보 김영삼 전 대통령을 제치고 당선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 선거 전문가다. 내년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29일 개봉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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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승리 도운 엄창록 실화영화 '킹메이커'…"대선 전 개봉은 우연"

 

중앙일보

입력 2021.12.13 20:35

 

1970년 신민당 대통령 경선 이후 고 김대중 대통령과 그를 도운 선거 전략가 엄창록의 실화가 토대인 영화 '킹메이커'가 오는 29일 개봉한다. 배우 이선균(사진)이 엄창록이 모델인 선거 귀재 서창대 역할을 맡았다. 벽보 속 인물은 (왼쪽부터) 신민당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을 토대로 한 정치인 김운범(설경구), 김영삼 전 대통령 모델의 야당 의원 김영호(유재명) 모습이다. [사진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한국 정치판에서 네거티브 전술의 전설, 하면 엄창록(1988년 작고)을 첫손에 꼽을 것이다. 그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70년 신민당 대통령 경선에서 유력 후보 김영삼 전 대통령을 제치고 당선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 선거 전문가다. 이북 출신인 그는 1961년 강원도 인제 선거부터 1971년 신민당 대통령후보 보좌역까지 10년간 김 전 대통령의 참모로 선거를 도왔다. 유권자에게 상대 정당인 척 비호감을 사는 그의 기상천외한 수법은 지금도 정계 야사로 전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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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정당인 척 비호감 전술…1970년초 선거판

 

내년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29일 개봉하는 영화 ‘킹메이커’(감독 변성현)는 바로 엄창록과 김 전 대통령의 당시 실화가 토대인 작품. 배우 이선균(46)과 설경구(54)가 각각 두 사람을 모델로 한 선거 전략가 ‘서창대’와 정치인 ‘김운범’을 맡았다. 13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언론 시사로 베일을 벗은 영화는 두 인물을 통해 정치판의 빛과 그림자를 대비해 새겨냈다. 4년 전 칸영화제 심야상영 부문에 초청된 ‘불한당: 나쁜놈들의 세상’에서 스타일리시한 액션 누아르로 주연 설경구에게 ‘불혹 아이돌’ 팬덤을 선사한 변성현(41)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당초 예고편에선 설경구가 김 전 대통령의 말투가 연상되는 연기로 주목받았다. 공개된 영화에선 서창대 역 이선균의 변화하는 감정 연기가 인상 깊다. “세상 바뀌는 꼴 좀 보고 싶다”며 김운범을 찾아가 참모가 된 서창대가 이기기 위해 야비한 수단을 가리지 않는 모순된 모습, 그런 탓에 끝내 대선주자의 ‘그림자’에 머물러야 했던 고독감이 영화 중후반을 장악한다. “올바르다고 믿는 목적을 위해 올바르지 않은 수단도 정당한가. 정당할 수 있다면 그 선은 어디까지인가”라는 변 감독의 주제의식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시사 후 설경구‧이선균과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변 감독은 “어릴 적부터 이런 도덕적 딜레마가 있었고 정치와 시대는 이 질문을 위한 소재”라며 “장르가 정치 드라마지만 정치에 거리감이 있거나 시대 배경을 잘 몰라도 이해하기 쉽도록 만들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서전을 읽다가 단 몇줄밖에 쓰여있지 않은 한 남자에 호기심이 갔다”면서 “정보가 많이 없었다. 기사보다 소위 야사로 불리는 ‘썰’ 종류의 이야기가 많아 영화적 상상력을 더하기 좋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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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 "첫 대본은 실제 인물 이름…부담돼 바꿔"

 

영화 '킹메이커'에선 배우 설경구가 김 전 대통령을 모델로 한 '김운범'을 맡아 전작 '불한당: 나쁜놈들의 세상' 변성현 감독과 다시 뭉쳤다. [사진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설경구는 ‘불한당’ 당시 변 감독이 이미 써둔 이 영화 시나리오까지 두 작품을 한꺼번에 제안받았다. 제작보고회에서 그는 “배경이 현재는 아니지만, 현재와 다 연관이 돼 있고 통하는 말들이어서 이런 이야기를 감독님이 스타일리시하게 풀어내면 또 다른 정치 드라마가 나올 것 같았다”고 변 감독에 대한 믿음을 드러낸 터.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땐 실제 인물(김대중 전 대통령) 이름이 극중 이름이어서 너무 부담이 돼 감독님한테 이름을 바꿔달라고 했다. 그 이름 하나로 조금 마음의 짐을 덜었다”고 했다.

“처음엔 전체 대사를 다 목포 사투리로 연습했다가 느낌만 갖고 사투리를 다 걷어내는 작업을 했다. 오히려 (실존 인물에) 다가가기보다 좀 더 떨어져서 김운범 캐릭터를 연기하려 했다. 연설 장면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 톤을 어떻게 잡을지 난감했는데 실제 연설문을 제 것으로 담아내려 노력했다”고 했다.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강한 신념과 의지가 있으면서도 참모진과 이야기할 땐 인간적이고, 또 차가울 땐 차가운 입체적인 면이 잘 보였으면 했다”면서다.

 

 

김대중 전 대통령 자택 폭발물 실화 담아

‘불한당’ 팬을 자처한 이선균은 변 감독과 사석으로 안면이 있던 차에 설경구 추천으로 출연 제안을 받게 됐다. ‘킹메이커’ 촬영 중에도 “서창대의 마음으로 집에 김운범 포스터를 붙여놨다”는 그는 서창대에 대해 “굉장히 복잡한 인물 같다. 여러 출생적 제한 때문에 나서지 못하고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싶지만 감춰야 하는 고뇌가 있는 인물”이라며 “왜, 라는 질문을 많이 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선균은 실존 인물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 변성현 감독과 많은 의견을 나누고 상상을 더했다고 말했다. [사진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김운범의 자택에서 폭발물이 터지는 등 김 전 대통령을 둘러싼 실제 사건이 여럿 등장한다. ‘40대 기수론’을 펴든 젊은 의원들과 원로의원들이 맞부딪힌 신민당 대통령 경선 장면에선 김영삼 전 대통령이 모델인 김영호 의원 역의 유재명, 야당 총재 역 박인환, 젊은 피 이한상 의원 역 이해영 등 연기대결이 팽팽하다.  

 

당시 여당인 공화당 풍경도 비췄다. 앞서 지난달 22일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변 감독은 “(공화당은) 신민당보다 좀 더 위계질서가 잡혀있고 약간 기름진 분위기”라며 “이쪽(신민당)이 막걸리 분위기면 이쪽(공화당)은 위스키 분위기”라 설명한 바. 선거부정이 만연한 가운데 공화당이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정황도 그렸다.

 

29일 개봉하는 영화 '킹메이커'를 연출한 변성현 감독(가운데)이 주연 설경구(왼쪽), 이선균과 13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언론시사 후 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변 감독은 사실과 허구의 비중을 묻자 “상상력과 시대적 사실이 어느 정도 공존한다”면서 “거짓말은 하지 말되 그렇다고 이게 다큐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선 정국에 개봉하게 된 부담은 없을까. 설경구는 “코로나 시국에 미루고 미루다가 위드 코로나가 되면서 우연찮게 개봉 날짜를 잡은 것”이라며 “메시지를 던져주려는 목적을 갖고 만든 것은 아니지만 보는 분마다 의미가 있을 것”이라 했다. 변 감독은 “부담 안 되는 건 아닌데 안 가지려 한다”면서 “장르 영화나 상업영화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나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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