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공룡으로 호령하던 시절이 훅 지나가고 있는데, 과거의 기사를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기업마다 어떤 환경을 구비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고, 비용이냐, 안전성이냐, 발전이냐, 퇴보냐에 대해 깊은 논의에 빠진 것으로 보여지고, 그에 대한 해답은 점점 다운사이징으로 바뀐 시점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부담이 적은 곳부터 다운사이징을 하게 되고, 그게 점점 확산이 되고 나면, 부담이 현저히 줄어드는 경험치가 쌓이게 되고, 성과를 얻게 되면서 오픈 마인드가 되어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래서 시장이 바뀌고, 운영이나 개발이나 여러가지 플러스 요인이 있기 때문에 오픈소스 도입도 가시화되었던 것 같다.
매번 대규모 고객의 거래가 일어나지 않는 예금보험공사라면 더욱 그렇지 않을까 싶다. 부담을 줄이게 되면 가볍게 움직일 수 있어서 무조건 플러스라 생각한다. 다른 기업과는 상황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성공 사례라고 무조건 따라갈 필요는 없는 것 아니겠나!
금융권 ‘오픈소스’ 도입 탄력받나…“클라우드와 결합, 시너지”
이상일 2016.06.03 09:51:03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금융권의 오픈소스 도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의 금융사 접목을 위한 금융당국의 규제가 완화되면서 클라우드와 오픈소스가 결합한 사업이 연이어 발주되고 있다.
그동안 오픈소스는 안정성 등을 이유로 금융권에서 외면 받았지만 증권 등 자본시장업계에서의 이용 증가에 따른 사업 경험 확보와 IT운영 비용 절감이 화두가 되면서 점차 도입에 속도가 붙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카드, U2L 사업 올해 확대 예정=현대카드는 지난해 오픈소스로 10여개의 웹 서비스 환경을 전환하고 이를 클라우드에서 운영하는 유닉스투리눅스(U2L)사업을 전개했다. IBM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를 오픈소스로 전환하고 오라클 DB를 마찬가지로 상용 오픈소스 계열 DB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기존 시스템 대비 60% 가까운 총소유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대외 고객서비스 대상 모든 시스템으로 오픈소스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보계 비핵심업무를 대상으로 선 전환을 진행해 단계적으로는 현대카드 내의 오픈소스 역량을 내재화한다는 전략이다.
은행권에선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와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이 핵심 업무인 계정계 시스템에 오픈소스를 도입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결과적으로 계정계에서의 오픈소스 사용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정보계시스템의 경우 일정 업무를 중심으로 오픈소스 도입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은행권의 핀테크 접목이 본격화되면서 에코시스템 활용 차원에서 오픈소스 환경 이용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농협은행은 오픈 API플랫폼을 이용한 핀테크 업체와 협력을 진행하고 있는데 핀테크 업체들의 보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수준의 보안 시스템을 갖추기 어려운 스타트업 등 협력사들에게 개발환경을 클라우드로 제공해 보안수준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신한금융그룹도 신한퓨쳐스랩을 통해 육성하고 있는 핀테크 업체들에게 아마존웹서비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이 디지털 뱅킹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핀테크 업체들과 협력을 추진하면서 자연스럽게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개발을 경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은행권의 오픈소스와 클라우드에 대한 인식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은행 등 금융시장에 혁신 기술로 소개되고 있는 블록체인(BlockChain)의 경우도 전세계적으로 오픈소스 환경에서 연구개발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오픈소스 기반의 블록체인 기술이 은행권 송금 시장 등에 적용될 경우 오픈소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예금보험공사, 주전산으로 리눅스 도입 등 주목 = 공금융 시장에서도 오픈소스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레드햇코리아는 오픈소스로 주전산기 시스템을 전면 대체한 예금보험공사에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ed Hat Enterprise Linux)’, ‘레드햇 제이보스 미들웨어(Red Hat JBoss Middleware)’ 제품을 공급, 성공적으로 오픈소스 시스템을 구축을 완료했다.
앞서 예금보험공사는 2015년 8월부터 12월까지 주전산기 교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CPU 사용량 증가와 정보 처리 능력 저하에 따라 예상하지 못한 장애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게 됐고, 이에 따라 노후화된 시스템을 교체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차기 주전산기를 고려하면서 기존의 유닉스 시스템을 신형으로 교체하는 방안과 리눅스 기반의 x86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두고 면밀히 비교 검토했다. 여러 면에서 유닉스와 리눅스 시스템을 비교한 결과, 리눅스 기반의 x86 시스템이 더 우수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예금보험공사는 단순히 서버와 운영체제만 교체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IT환경을 오픈소스로 전면 대체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예금보험공사는 주전산기를 HP 슈퍼돔 X로 교체하고, 운영체제는 Red Hat Enterprise Linux를 도입했다.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와 웹서버도 ‘제이보스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6.4(JBoss Enterprise Application Platform 6.4)’ 와 ‘제이보스 웹 서버(JBoss Web Server)’로 교체했다.
예금보험공사는 주전산기를 오픈소스 기반으로 전면 교체하면서 기존 업무 시스템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고, 인프라와 시스템 소프트웨어만 오픈소스로 교체했다. 예금보험공사는 주전산기를 오픈소스 시스템으로 전환하면서 업무 툴의 대부분을 대체했다. 이메일 서버처럼 운영체제와 애플리케이션이 패키지로 묶여있는 시스템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업무가 오픈소스 기반으로 전환됐다.
그룹웨어나 전사적자원관리(ERP), 예금보험 업무시스템과 같은 미션 크리티컬 업무까지 모두 오픈소스 위에서 구동된다.
이번 시스템 교체를 통해 예금보험공사는 ▲TCO의 43%를 절감하고, ▲평균 응답속도를 51% 단축했으며, ▲업무시간은 연간 2662 시간 줄이는 효과를 보았다. 또한 기존 서버의 늘어나는 유지 보수 비용을 줄이게 됐다.
◆자본시장, 오픈소스 도입 비중 확대에 초점 = 자본시장업계에서 오픈소스는 한국거래소가 2014년 3월 리눅스 기반의 차세대거래시스템인 엑스추어플러스(EXTURE+)를 오픈한 이후 대세가 된 지 오래다. 특히 업계에선 엑스추어플러스의 차기 버전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으며 기존 엑스추어플러스보다 오픈소스 도입 비중을 보다 늘리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
자본시장 업계 관계자는 “엑스추어플러스를 통해 리눅스와 기타 미들웨어 등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기술축적이 어느 정도 된 상황”이라며 “핵심업무에서도 오픈소스 기반의 자체 개발 솔루션 비중을 늘리는 것이 KRX와 코스콤의 목표인 만큼 향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전했다.
이와 별개로 자본시장 IT기업인 코스콤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개발한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 ‘파스-타(PaaS-TA)’를 구축·운용, 올 하반기 중 시범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상호 호환이 가능한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 ‘파스-타’의 ▲서버, 네트워크 등 하드웨어 구축․운용 ▲방화벽 등 보안체계 구축 ▲Open Paas 운영을 위한 포털 구축 및 모니터링 등의 서비스를 코스콤이 제공하게 되면 자본시장업계의 오픈소스와 클라우드 이용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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