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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하나님은 어디 계셨는가 - 세월호와 기독교 신앙의 과제 | 박영식

도서(책)/기독교

by dobioi 2015. 10. 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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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하나님은 어디 계셨는가세월호와 기독교 신앙의 과제

- 박영식


처음에 이 책을 펼쳐보고는 이 분이 하나님을 믿지 않는 그저 신학자인가 생각했다.

예민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무신론자 처럼 가감없이 써내려가는 그가 이상하다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읽어나가며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고, 답을 하고,

또 다른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고, 답하면서

점점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하나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과연 그들과 함께 울고 있었나!

그들과 함께 웃고 있었나!

눈물이나 흘려보았나!

과연 나는 무엇을 했나...!


고민하고 질문하고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내가 40여년간 예수믿으며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위험 수위의 경계면에 맞닿아 던져대는 화두에

나의 경계심이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하는 걸 느끼게 된다.


세월호와 함께 무너져내린 사람들과 함께 울고, 화내며,

하나님은 어디 계셨냐며 심지어는 하늘을 향해 삿대질하는 듯한

지은이의 외침이 충분히 그럴 수 있으며,

그러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옳지만은 않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나의 삶과 죽음을 되돌아보게 된다.

나와 내 가족, 나와 관계되는 이웃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저 질문도 않고 짐작만 하고 있었던 나를 되돌아보게 된다.

하지만 아직 어디에 하나님의 뜻이 있으신지를 묻고 찾고 기다리게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감사와 기도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는 고민할 수 없는 걸 고민해볼 수 있게 해 준 책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단 어려운, 잘 사용되지 않는 단어를 썼다는 건데, 좋다, 쓸 수도 있다.

그렇다면 특이한 말투, 단어를 처음 접했을 독자에게 쉽게 설명하는 친절함이 부족했다 싶다.


독자 층이 다르겠으나 지은이와 말을 섞어보지 못한 평신도라면 당황스러운 단어가 몇 있는데,

어렴풋이 차이가 나는 단어일 거라는 추측을 하며 문맥으로 파악하고 넘어갔으나,

좀만 더 친절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맺음말에서 본인이 말씀하셨던 따라갈만한 사람이 나는 아니었던가 하는 자책이 든다.


그리고, 또 있는 듯 하나 덮어두기로...


마지막으로 지은이의 주장을 상당 부분 지지한다.

그러면서도 일부에선 소화되지 않는 듯한 주장을 접하며 단어로, 글로 제한하고, 고민하고,

제시하는 부분의 거침없는 듯한 비약이 받아들이기엔 억지스럽다 하지 않을 수 없지 않았나 싶다.

(맞게 썼나... 패쓰 ㅎㅎㅎ) — 그날, 하나님은 어디 계셨는가  읽는 중





책소개


엄연한 고난의 현실 속에서 과연 하나님에 대한 개념을 어떻게 재구성해야 할지, 하나님과 고난 받는 세계와의 관계를 어떻게 재설정해야 할지에 대한 현대신학의 이해와 고민을 좀 더 대중적인 논리와 언어로 풀어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작업을 통해서 하나님을 변호할 뿐 아니라 고난 받는 인간의 현실에 대한 따스한 시선과 애통하는 마음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특별히 우리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 중 하나인 세월호 참사라는 렌즈를 통해서 하나님의 전능성과 인간의 고통의 문제를 변증법적으로 풀어냄으로써, 기독교 신앙이 개인의 실존적 고난을 넘어서서 사회역사적 고난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 것이 바른 것인지에 대한 깊은 사유와 고민의 방향성을 제공한다. 서구에서 아우슈비츠의 비극이 기독교 신앙의 본질과 미래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가능하게 했다면, 이제 한반도를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과연 기독교 신앙이 정당하고 지속가능한가를 질문해야 한다.


목차


여는 말

1장 아우슈비츠는 역사적 교훈을 위해 꼭 필요했다?

2장 모든 고통은 죄에 대한 징벌이다?

3장 고통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다?

4장 전통적인 대답들은 여전히 정당한가?

5장 욥의 고통과 십자가에 대한 오해를 넘어서

6장 그렇다면 하나님은 무엇을 하시는가?

7장 고통당하는 자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8장 세월호 참사 이후 신학은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

9장 나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습니다

10장 고난이 묻고 신앙이 답하다

맺음말

참고문헌


추천글


강영안 (한국기독교철학회 회장,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  

: 이 책은 “아우슈비츠 이후의 하나님” 문제를 제기한 한스 요나스의 작업에 견줄 만하다. 저자는 이 땅에서, 이 시대에, 성경을 두 손에 펼쳐 들고,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온몸으로 부둥켜안으면서, 하나님(theos)에 관한 이야기(logia)를 어떻게 펼쳐갈지 고민한다. 이 책은 연약한 자들과 함께 연약한 분이 되시고 고통받는 자들과 함께 고통받으시는 하나님을 생각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다. 진심으로 추천한다.

심광섭  

: 이 책은 참으로 감동적이다. 책을 읽는 내내 잠들어 있던 온몸의 세포들이 깨어나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서양에서 아우슈비츠의 비극이 아우슈비츠 이후 신학의 가능성을 고민하게 했다면, 우리는 세월호 참사 이후에 과연 신학은 가능한가를 고민해야 한다. 이 책은 그 고뇌의 성찰을 한 땀 한 땀 뜨개질하듯 기록한 책이다.

김기현 (로고스교회 담임목사, 로고스서원 대표)  

: 고난에 관한 통상적 오해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고난받는 자를 위로하고, 하나님을 이야기한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이 박영식 교수와 함께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가슴 깊이 새기고, 하나님을 기억하며 노래할 것이라 확신한다.

유석성 (한국본회퍼학회장·서울신학대학교 총장)  

: 저자는 구약의 욥으로 대표되는 ‘무죄한 자의 고난’ 문제를, 죄의 결과로 보는 인과응보 사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현실과 세계의 현실 사이의 괴리에 대한 폭로이며, 결국 하나님 자신과 더불어 극복되어야 할 과제”로 본다. 더 나아가 고난의 문제를 “하나님 뜻이라 말할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하나님의 뜻이 성취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며 새로운 신학의 지평을 연다.

이용주  

: 우리를 대신해서 먼저 소리친 예수처럼, 이 책은 고난당하는 자들의 음성을 그 안에 담고 우리보다 한 발 앞서 하나님께 부르짖는다. 그 외침 한가운데에서야 비로소 우리는 함께하는 하나님, 고난의 현실을 치열하게 변화시켜나가는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 세월호 이후 하나님을 어떻게 믿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열어 고통당하는 자들과 함께하는 하나님을 만나볼 것을 권한다.

김종두  

: 이 책은 저자 개인의 아픔은 물론이고 세월호 참사와 같은 우리 시대의 구체적 사건을 단초로 해 고통에 대한 질문과 해석을 날줄과 씨줄처럼 엮어 성서적 답변을 제공한다. 다양한 예화와 간결한 글쓰기는 가독성을 높여주어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신정론에 대한 신실한 구도자들에게 진심으로 일독을 권한다.

김만준 (덕수교회 담임목사)  

: 고통과 씨름하며 하나님의 뜻을 찾는 신앙인들에게 이 책은 하나님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 소망과 새 힘을 공급해줄 것이다. 또한 고통 중에 있는 성도들에게 어떻게 설교하고, 어떻게 위로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모든 목회자들에게 이 책은 설교를 돕는 성령님의 깊은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며, 명쾌한 강의안을 얻은 듯한 든든함도 안겨줄 것이다.


저자 : 박영식  


 최근작 : <그날, 하나님은 어디 계셨는가>,<고난과 하나님의 전능>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

인천에서 태어나 울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서울신학대학교를 졸업한 후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조직신학(Th.M.)을 공부하고, 독일 빌레펠트 베텔신학대학교에서 박사학위(Dr.theol.)를 받았다. 서울신대를 비롯하여 한세대, 계명대, 영남신대 등에서 강의했고, 현재는 서울신학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섬기고 있다. 

종교신학을 비롯해 신정론, 신학과 과학의 대화, 철학적 신학, 신학방법론, 창조론 등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 중이며, 이와 관련한 다수의 논문을 썼다. 저서로는 Konvivenz der Religionen(Frankfurt, 2006), 『고난과 하나님의 전능: 신정론의 물음과 신학적 답변』(동연, 2012)이 있고, 공저로는 『성결교회신학』, 『기독교 이해』, 『교회에서 알려주지 않는 기독교 이야기』가 있으며, 공역으로 『몰트만 자서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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