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보던 말씀, 매우 유명한 말씀을 보다가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이런 걸 깨달음이라고 할까?
하나님께서 보여주심이겠지!
며칠 전 s60bible을 읽어나가다가 흠칫 놀랐다.
"항상 선을 따르라"는 말씀... "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의 앞에 있는 말씀인지, 어느 누구에게도 들어보지 못한 말씀인 것 같다. 강조하거나, 이게 빠진 거 알았느냐는 식의 말씀 말이다. (아님 까먹었거나 귀가 막혀서 인지못했을 수도 있겠다만...)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거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던 말씀인지라... 그렇지, 그렇게 살아야겠지 했었다.
"항상 선을 따르라"는 말씀은 예전 "개역한글" 번역에서는 "항상 선을 좇으라"는 말씀이었다. 그런데, 교회에서 목사님께 이 말씀을 자주 들었을텐데, 또는 봤을텐데... 왜 맘에 닿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귀한 말씀"이라고 생각된다.
"항상 선을 따르라"는 명령에는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리스도인이라면 기뻐해야 하고, 기도해야하고, 감사해야하는데... "선을 따르라"는 명령은 뒤에 따라오는 말씀보다는 강한 명령인 것 같다. 그리고 막중한 책임이 느껴지는 부분인 것이다.
내 삶을 돌아보면 선을 따르고자 노력했다기 보다도, 그냥 기쁘게 살아가려고 하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려고 했었다.
선을 따르는 건 어렵다.
어디까지인지도 힘들고, 어떻게해야하는지도 힘들고,
정작 생각과는 달리 나오게 되는 말이나 행동들,
고민할 틈도 없이 나오는 악한 것들이
쉽지만은 않은 것을 잘 알 것이다.
그것도 모든 사람에 대하여...
나에게 선한 행동을 한 사람에게든,
공격적으로 악한 행동을 한 사람에게든 말이다.
예를 든다면 싸움을 해서 내 눈을 시퍼렇게 멍들게 만들고,
주먹으로 코피를 나게 만들었다 할지라도
난 그의 눈을 보호해주며, 콧대를 멀쩡하게 놔두는 거다.
머리채도 그대로 둔다는 건데...
이건 정말 힘든 거다.
이전 직장에서 고객과의 통화를 하다가 고객의 욕설에 흥분해서 매우 큰 소리, 격앙된 소리로 함께 욕을 해댄 적이 있다. 난 정당하단 생각을 했었긴 했다. 욕도 심한 욕이 아닌 어린 아이들이 싸울 때 할 정도의 것이긴 했으나... 그로 인해 내 면은 깎이고, 기분은 상하고, 돌이킬 수 없는 자괘감을 갖게 되었었다.
순간적으로 흥분된 감정을 억제하여 선으로 대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상대방이 주먹으로 친다면 그걸 맞고만 있을 경우가 있을까... 그것도 만만한 상대에게...
어릴 적, 중학교 때 친구중에 한 녀석은 교실에서 싸움이 붙었는데, 얼굴을 가리고 막기만 하고, 맞받아 치지 않았던 걸 본 기억이 난다. 그 친구는 키도 컸고, 길거리에서 펀치(돈 넣고 쳐서 점수를 보는...)를 치는데, 그 친구의 펀치력은 약하지 않고, 쎘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참고 말려주는 친구들에 의해 겨우 싸움을 그칠 수 있었다. 왜 맞받아 치지 않았냐는 말에 아버지께서 싸우지 말라고 했다고 했었다. 이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친구가 대단해보였다.
아마도 아버지의 말씀,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주먹을 맞아가면서도 참았던 그 친구는 친구와 싸우지도 않았고, 아버지와의 약속도 지켜냈고, 당시 주위에서 주고받는 얘기를 들은 친구들에게는 놀라움이 되었을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도 나에게, 여러분에게 이렇게 말씀하고 계신 거다. 누구인지를 묻지도 말고 선으로 대하라고...
어쩌시려는가, 욕으로, 주먹으로, 악의로, 교묘한 방법으로 선을 행치 않으실텐가...
아버지와의 약속을 그대로 받아서 악을 행치 않으실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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