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들어봤으나 방송에서는 처음으로 들어보게 되었다. 매력이 있는 분인 것 같다. 김현정 앵커도 다른 게스트가 나왔을 때와는 다르게 호의적인 분위기로 진행을 이끌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대권을 이야기할만한 그릇은 되는 걸로 보여졌다. 민심을 읽으려는 마음과 후진 양성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선거 패배 원인은 제대로 말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김현정 앵커가 조금 물고 늘어질 줄 알았다. 혹시 댓글?이 그리 많지 않아서 질문을 하지 않아서일까? 미래통합당 나왔을 때는 개떼처럼 달려들어 질문을 올리다가 민주당 낙선자가 오니까 그냥 오냐오냐 하고 있었던 것인가?
난 대구에서 김부겸 후보가 떨어진 이유를 정부의 대응에 있다 라고 생각한다.
"중국 우한 폐렴"이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결국 "대구 코로나"로 바뀐 것이 결정적인 패배요인으로 보는 것이다.
중국 우한 폐렴 -> 코로나19 -> 31번 확진자 -> 신천지 코로나 -> 대구 코로나
부산도 좀 그렇다. 원래 부산은 전국민이 모여있는 곳이다. 특히 전라도 분들도 많고 해서 선거 결과가 경상도와는 다른 분위기다. 만일 금번에 '부산, 초라한 도시'라는 이해찬 대표의 망언이 없었더라면 싹쓸이도 가능했을 것이다. 서울에서 싹쓸이가 가능했던 것처럼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해운대를 가보고 깜짝 놀랐다. 이렇게 발전한 휴향도시는 뭐임??? 옛날과 너무나도 다른 분위기에 놀라고 온게 작년이었다. 너무 오랫만에 내려갔던 터라... 이렇게 나름 발전했는지 몰랐다. 아니, 직접 보질 못하다가 작년 시간이 좀 나서 가봤더니, 발전된 곳은 발전했더라. 어느 도시나 마찬가지 아닌가? 서울도 후진 달동네 아직도 존재한다. 그렇다고 '서울, 후진 도시'라고 당 대표가 말할 수 있나? 누워서 침뱉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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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김부겸 낙선자는 또 낙선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부분이다.
◆ 김부겸> 사회주의 개헌을 막아주세요. 이렇게 쫙 바뀔 때 이게 기본적으로 이분들이 어떤 뭐라 그럴까. 그러면서 ‘싹쓸이 시켜줘야 그나마 전국적인 균형이 맞습니다’ 이렇게 나갈 때 아이고야 이게 좀 쉽지 않겠구나. 그래도 조금 너무 터무니없다. 무슨 사회주의 개헌이냐. 또 개헌을 하려면 국회 3분의 2가 있어야 된다는데 그것은 불가능하지 않느냐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게 먹혀들어가는 분위기가 있었더라고요. 그게 그 언저리, 사흘 전부터 뭔가 조금 이게 쉽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뷰 전문
4/23 (목) 김부겸 "재난지원금 100% 지급, 국민 믿고 과감히 가자"뉴스쇼| 2020-04-23 07:01:21*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부겸 (민주당 의원)
선거 막바지 '사회주의 개헌 막자' 슬로건 등장
여당 견제론 힘 실리며 당선 쉽지 않겠다 생각
지역주의 회귀는 아니지만 인물론으론 역부족
재난지원금 100% 지급, 국민 믿고 추진했으면
대권 도전? 회초리 맞고 낙선.. 좀 더 다듬어야
4.15총선이 끝나고 어느덧 일주일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선거는 승패가 가려지기 마련이고요. 선거 끝나면 자연히 승자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이 되죠. 그런데 오늘 만날 이분은 좀 다른 의미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분입니다. 졌지만 잘 싸웠다. 심지어 상대 경쟁자조차도 이분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바로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던 김부겸 의원. 낙선 이후의 행보가 가장 궁금한 정치인으로 꼽히는 분이세요. 오늘 스튜디오에 직접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부겸> 네, 안녕하십니까? 김부겸입니다.
◇ 김현정> 고생 많으셨습니다.
◆ 김부겸> 네, 수고는 좀 했습니다.
◇ 김현정> 수고는 좀 하셨어요?
◆ 김부겸> 그런데 아직도 목이 덜 풀렸고요. 여러 가지로 저도 저지만 저를 열심히 지지해 주신 분들이 너무 상심이 크셔서 그분들하고 이렇게 전화하고 또 그분들의 호소도 듣고 하느라고 요즘 그렇게 바쁘게 지냈습니다.
◇ 김현정> 얼굴도 좀 까무잡잡하게 타신 것 같고.
◆ 김부겸> 원래 제가 백옥 같은 얼굴은 아니었어요. 그런데다가 유난히 봄볕에 많이 타는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금방 안 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쓰는 말 중에 ‘졌잘싸’ 이런 말 혹시 들어보셨어요?
◆ 김부겸> 네, 저도 그런 말이 있다는 건 들었습니다. 제가 써보지는 않았습니다만.
◇ 김현정> 졌지만 잘 싸웠다. 이 신조어가 지금 딱 들어맞는 상황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네요. 우선 총선을 다 마친 소감부터 한 말씀 해주시죠.
◆ 김부겸> 무엇보다도 선거에 진 사람이 말이 많으면 안 되는데요. 정말 방금 말씀하신 대로 처음부터 너무 많은 분들의 어떤 정말 열성적인 지지를 받았어요. 그런데 그게 바로 이분들이 오랫동안 주변 분위기 때문에 자기 의견을 표현 못 하시던 걸 이제는 조금 덜어내는 게 아닌가. 그래서 이런 분위기를 잘 끌어내면 승산이 있겠다, 그렇게 싶었는데.
워낙 이제 한 도시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어떤 정서라고 할까 이런 것들이 워낙 강한 게 있었더라고요. 그래서 그거를 설득해내기에는 시간도 짧았지만 또 하나는 코로나19라는 그런 어떤 재난이 도시를 확 덮어버렸잖아요. 거기서 오는 어떤 여러 가지 우려, 두려움. 또 까닭 모를 분노 같은 거, 어떤 그런 거를 설득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어느 순간 즈음에 이번에는 어렵겠다, 이런 느낌을 받으셨어요?
◆ 김부겸> 처음부터 한 10% 이상 떨어져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돼서 쉽지는 않은 선거다라고 생각했는데 선거운동을 하다 보면 전부 다 다들 빠지잖아요, 자기가. ‘아, 이 정도면 분위기가 괜찮다’라고.
◇ 김현정> 아, 다 그래요? 당선자, 낙선자 다 그래요?
◆ 김부겸> 다 그렇죠. 그러다가 마지막에 사나흘 남겨두고 대구 시내의 모든 후보자들이 결국은 ‘사회주의 개헌으로 가려는 걸 막아주세요. 여기에서라도 여러분이 막아주셔야 뭐 말하자면 우리 보수정당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라는 이런 식으로 모든 것을.
◇ 김현정> 슬로건이?
◆ 김부겸> 네, 슬로건을.
◇ 김현정> 사회주의를 막아주세요?
◆ 김부겸> 사회주의 개헌을 막아주세요. 이렇게 쫙 바뀔 때 이게 기본적으로 이분들이 어떤 뭐라 그럴까. 그러면서 ‘싹쓸이 시켜줘야 그나마 전국적인 균형이 맞습니다’ 이렇게 나갈 때 아이고야 이게 좀 쉽지 않겠구나. 그래도 조금 너무 터무니없다. 무슨 사회주의 개헌이냐. 또 개헌을 하려면 국회 3분의 2가 있어야 된다는데 그것은 불가능하지 않느냐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게 먹혀들어가는 분위기가 있었더라고요. 그게 그 언저리, 사흘 전부터 뭔가 조금 이게 쉽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물론 대구는 민주당의 불모지죠. 어려운 곳인 건 맞는데, 극강의 불모지인 건 맞는데 김부겸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는 똑같은 곳에서 당내 득표수 1위, 득표율 2위 하신 분이에요. 그렇게 당선된 분이기 때문에 그런 김부겸 의원이기 때문에 정작 이번에는 압승한, 180석을 얻은 이런 압승한 분위기에서 어떻게 김부겸 의원이 질 수 있느냐. 이런 얘기들이 있었거든요.
◆ 김부겸> 거꾸로 말씀을 드리면 그때는 말하자면 지금의 미래통합당으로 된, 당시 한나라당인가요? 새누리당이 그 무렵에 여당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마음에 여유가 있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아, 대구 분들이? 그래도 지금 여당이 새누리당이니까 하는 여유. 김부겸 하나 정도 붙여줘도 돼, 이런?
◆ 김부겸> 저나 홍일학 위원장도 어느 정도 붙여줘도 심부름 시킬만할 거다 이런 게 있었는데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자신들이 야당이고 또 그런데다가 아까 이야기한 보수정당의 씨가 마를지도 모른다라는 그런 어떤 상대 편 당들의 그런 어떤 호소? 이런 것들 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거기다가 코로나 덮치고.
◆ 김부겸> 코로나 덮치니까 그런 어떤 이 까닭 없는 분노. 그걸 가지고 그동안 정권 심판론이라는 말하자면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주장하고 맞물려서 그런 부분들이 완강하게 좀 저지선을 만들었다고 할까요, 그런 게 있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렇군요. 대구 분들이 느끼는 어떤 소외감? 그 소외감이 불안감으로 이어지고 그러면 힘을 우리라도 실어줘야지 하는 것들, 이런 게 작용했다.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보면 영남 몰표, 호남 몰표, 이렇지 않습니까? 그래서 결과를 놓고 우리 정치가 지역주의로 회기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또 일각에서 아니다 그건 결과론적인 분석이다. 갑론을박이 있는데 지역주의를 그동안 오랫동안 정말 겪어온 분으로서, 깨려고 노력하신 분으로서 이번 총선은 정말 지역주의 선거예요? 어떻게 보십니까?
◆ 김부겸> 조금 그거는 말하자면 결과를 놓고 그렇게 해석하는 거죠. 예를 들면 이번에 자꾸 호남 지역과 영남 지역에서 표가 쫙 갈렸다라는 걸 갖고 그렇게 말씀을 하시는데 바로 그 호남 지역은 지난번에 우리 민주당 후보들을 다 떨어뜨리지 않았습니까?
◇ 김현정> 아, 국민의당.
◆ 김부겸> 그러니까 그 때 그 때에 따라서 정치적 변화를 수용하는 쪽을, 말하자면 요구를 수용하는 쪽을 살려주고 나머지를 혼을 냈단 말이죠. 그런데 지난번에는 역으로 우리 대구, 경북만 해도 저나 홍일학 위원을 살려줄, 거기 있다가 이번에 이렇게 원위치가 돼서 그래서 이게 지역주의의 반로라기보다는 아까 이야기한 자신들이 좀 강한 귀속감을 느끼는 그런 정치 세력에 대한 어떤 결집이라 할까, 이런 게 좀 강했던 것 같아요. 다만 그 후보자들은 아무래도 그 지역주의를 불러내면 선거 치르기 편하잖아요. 우리가 남이가 정서만 호소하면 되니까. 안타깝지만 어떤 그 짧은 선거기간 중에는 그런 부분들이 강한 영향을 미치죠.
그런데 결국은 끝나고 난 뒤에 시민들이 저한테 주는 격려나 이런 걸 보면 사실 그렇게 되돌아간 건 아니다. 다만 제가 느낀 것은 이제는 과거 전통적으로 취약한 지역에서는 어떻게 했는가 하면 ‘마, 당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사람 한 둘은 살려주세요’라는 이른바 인물론으로 돌파를 했는데 이제 그거는 한계가 온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 김부겸> 이제는 그것보다는 정공법으로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 전체를 생각한다면 이 방법이, 또 이런 정책이 맞지 않습니까를 가지고 기본은 어느 정도를 받쳐줘야 거기서 이제 특히 저만 해도 벌써 6학년이 돼버렸으니까 설득력이 많이 떨어졌고 오히려 이제 30대, 40대 정말 미래가 약속된 투지도 있고 또 비전이 있는 그런 일꾼들을 키워줘야죠. 그러니까 바닥을 너무 깔아 앉힌 채 살아남으라고 하면 그건 너무 가혹한 거고요. 그 후보자들이 버틸 수 있는 기본은 기본적으로 정치 세력들이 또 예를 들면 여당 같으면 집권여당이 그런 걸 해줘야죠. 그 위에서 젊은 후보자들이 어떤 미래의 비전을 갖고 설득을 하면 저는 그게 인물론하고도 결합이 된다고 봅니다. 그런데 한 두 사람 정도 살려달라는 정도 가지고는 이제는 안 된다.
◇ 김현정> 대구라면 대구의 비전을 좀 주고, 할 수 있게, 뛸 수 있게
◆ 김부겸> 대구라는 도시의 미래를 우리는 어떻게 설계하겠다, 그리고 이 도시의 젊은 세대들이 앞으로 어떤 꿈을 꿀 수 있도록 우리가 한번 설계를 해보겠다든지 이런 걸 던져야 거기서 기본적인 호응이 있고 거기에다가 후보들이 그런 어떤 성실함, 진정성, 이런 걸 가지고 이제 결합을 해야 그래야 앞으로 이게 돌파가 될 것 같다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인물론만으로는 안 된다, 역부족이더라, 이제는.
◆ 김부겸>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아니, 사실은 18대까지 경기도 군포에서 내리 3선 하셨잖아요.
◆ 김부겸> 네.
◇ 김현정> 그렇죠. 19대 때 그걸 버리고 극강의 험지 대구로 가신 건데. 그래서 떨어지고 붙고 떨어지고. 죄송해요. 이렇게 되셨는데. 좀 후회하지는 않으세요?
◆ 김부겸> 제가 어쩌다 보니까 중학교 입시까지 치른 세대예요. 제가 거의 막내세대인데 그러다 보니까 뭐 입시니 시험에는 바로 된 적이 없어서 떨어지고 붙고 떨어지고 붙고 재수도 숱하게 하고 해서 그런 점에서는 좀 괜찮긴 한데 물론 선거는 떨어지는 것보다는 되는 게 더 낫죠.
◇ 김현정> 훨씬 낫죠, 훨씬 낫죠.
◆ 김부겸> 낫지만 어떡합니까? 또 떨어지는 것 자체가 제가 선택한 어떤 제 가치랄까 정치를 하는 저의 어떤 꿈, 이런 것들하고 연관이 된 거잖아요. 그래도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 편에서 그분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주는 게 제 정치의 본령이다라는 제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어려울 때도 당할 수 있잖아요, 인생에는. 그런 건 괜찮은데.
문제는 저도 어쨌든 간에 자연인으로서 벌써 나이가 들어가니까 이런 정치변화에 내가 뭔가 조금이라도 어느 정도 이렇게 단계를 놔줘야지 우리 후배들이 제가 닦아놓은 토대 위에 또 성장하고 그럴 거 아닙니까? 그런 점이 좀 안타깝고 이러지만 나머지야 뭐 떨어지고 되고 하는 거야 별로 그건 괜찮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아니, 일단은 저는 우리 김부겸 의원님의 미래가 궁금한데 그거 얘기하기 전에 워낙 거물이 나오셨으니까 이 질문도 하나 좀 드리고 싶어요. 우리 정치, 우리 한국사회의 지금의 정치, 좀 더 넓혀본다면 우리 한국사회. 문제는 뭐라고 보세요? 쭉 지켜보시면서 뭐가 지금.
◆ 김부겸> 제가 정치권에 온 지가 벌써 거의 한 30년 가까이 됐습니다. 제가 김대중 2기 때 두 공동대표, 노무현 대변인 모시고 정치를 시작했으니까 벌써 30년 됐거든요.
◇ 김현정> 30년 되셨네요. 장관도 하시고.
◆ 김부겸> 많이 했습니다마는 또 저와 같이 출발했던 분 중에는 기회를 못 잡은 안타까운 분들도 많이 계시고 한데 결국 갈수록 안타까운 것은 우리 사회가 점점 양극화된다는 겁니다. 사회적인 지위, 부, 이런 것들이 점점 대물림도 일어나고. 그러면서 힘들고 가난한 사람들이 뭔가 의지하거나 희망을 가질 수 없게 만드는 이런 강한 사회 분위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젊은이들이 빨리 빨리 좌절하게 만드는. 이게 워낙 밑에 깔려 있으니까 무슨 선거 때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제가 만나 보면 많은 국민들이 전부 가슴에 멍 투성이에요.
◇ 김현정> 멍들었어요.
◆ 김부겸> 그 상처를 안고 하루 하루를 견뎌내시는 분들이 너무 많은 겁니다. 모든 것이 그 토대 위에 있기 때문에 정당들이 그걸 정확하게 읽고 더 부지런하고 더 겸손해야 되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 거죠. 우리가 보고 만나는 분들은 그나마 뭐 일상이 그나마 유지되는 데는 별로 어려움이 없는 분들을 많이 만나는데. 사실은 그분들한테 뭔가 조금이라도 희망의 끈을 안 준다면 도대체 정치를 왜 하냐?
지금 이제 긴급재난 지원금 문제도 결국 거기에 맞닿아 있다고 봅니다. 그동안 과거에 국가운영을 하던 방식이라든지 또 관행이라는 게 어쩌면 이렇게 양극화가 심화되기 전에 우리들이 가졌던 경험이 너무 오랫동안 굳어져버린 게 아닌가, 자꾸 거기를 기준으로 생각을 하니까.
지금 국민들이 바라는 게 무슨 돈이 10만원이다, 100만원이다 이게 중요한 게 아니거든요. 내가 어려울 때 내 처지를 국가가 알아주고 도와주려고 하는 거기서 뭔가 희망을 찾고자 하는데 조금 그런 점에서 최근 논쟁이 조금 옆길로 가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안타까움이 있네요.
◇ 김현정> 그러면 100% 온 국민에게 주는 거하고.
◆ 김부겸> 주고. 그래서 정부가 재정적 부담 때문에 결국은 그러면 아까 이야기한 자발적 기부인데 저는 다 주더라도 저는 기본적으로 상위 10%에 해당되는 분들은 굳이 그런 어떤, 왜냐하면 결국 또 연말정산이나 또 소득세 신고 등을 통해서 또 얼마든지 회수될 게 뻔하잖아요. 그런 정도의 국가 운영에 있어서 규율은 있단 말이죠. 그렇게 따지면 아마 저는 한 10% 이상들은 수령을 안 할, 자발적 기부에 동참하리라고 봅니다. 이런 저런 걸 따진다면 국민을 믿고 이런 건 과감히 가봤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안 가본 길이지만?
◆ 김부겸> 안 가본 길이지만.
◇ 김현정> 지금 시국이 비상시국이니까.
◆ 김부겸> 네, 이번에 사실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이런 국민적인 자발적 참여와 협조가 없었다면 이거 어떻게 극복하겠어요. 저는 대구 시민들한테도 그 점이 늘 자랑스럽다, 여러분들한테 고맙다고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 김현정> 국가는 국민이 언제든 어려울 때 믿을만한 언덕, 기댈만한 언덕이 돼줘야 된다는 그런 느낌을 줘야 된다?
◆ 김부겸> 국민은 거기에 따라서 분명히, 아까 이야기한 우리 공동체가 어떻게 가야 된다는 합의가 있어요, 그분들 마음속에. 그걸 믿고 가자는 거죠.
◇ 김현정> 100이냐, 50이냐, 200이냐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 김부겸>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지금 자꾸 70%, 30% 가르면 그걸 어떻게 갈라요.
◇ 김현정> 시간도 걸리죠.
◆ 김부겸> 그런데 겨우 2년 전에 있는 소위 건강보험료 그걸 기준으로 하겠다는데 2년 사이에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특히 그중에서 자영업하시는 분들이나 중소기업인들은 사실은 코로나19 재난 때 다 무너졌어요. 자신들이 가진 기반이. 그걸 2년 전 기반으로 하면 얼마나 억울한 사람이 많이 생기겠어요. 그 상처를 생각한다면 지금 너무 한가한 논쟁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걱정이 돼요.
◇ 김현정> 분명한 철학을 가지고 계시네요, 김부겸 의원님. 분명한 철학. 왜냐하면 제가 이걸 사전에 질문지를 드린 것도 아니고 툭 던졌는데 툭 답변을 주세요. 그런 비전, 철학을 가지고 대통령에 도전하실 거죠?
◆ 김부겸> 아침부터 너무 무거운 주제인데요. 그거는 지금 아직까지 낙방거사한테는 너무 이른 질문이고요. 그 문제는 차차 제 나름대로 좀 생각이 정리되고 하거든 그때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겁니다.
◇ 김현정> 제가 좀 큰 질문을 드리기는 했습니다마는 그냥 제가 갑자기 드린 질문은 아니고 선거운동을 하실 때 대권 선언을 하셨기 때문에. 사실은 상황이 낙선한 상황이긴 합니다마는 그래도 이미 하신 말씀이 있기 때문에 뭔가 머릿속에 계획이 희미하게나마. 지금 상황은 머리 식히는 상황이지만, 로드맵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 김부겸> 글쎄요, 워낙 자꾸 정권 심판론만 이야기를 하니까 그거는 바로 과거에 대한 어떤 회고적인 투표 아니냐. 그래서 도시, 대구라는 도시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어떤 새로운 희망의 싹을 키워야 되는 거 아니냐라고 해서 당당히 선언을 했는데 일단 그분들이 아직은 아니다라고.
◇ 김현정> 지역구에서.
◆ 김부겸> 아직 회초리를 치셨으니까 이 문제는 좀 더 다듬어 봐야 되겠죠. 그다음에 말씀하신 대로 우리 사회가 놓여 있는 이런 중요한 몇 가지 과제에 대한 제 나름대로 확실한 이렇게 이제 조각을 맞춰서 어느 정도 설득력이, 준비가 돼야 되겠죠. 그런 어떤 문제인 것 같고.
다만 제가 제시했던 점차 대구 시민들이 가졌던 어떤 자부심, 대한민국 사회를 우리가 그래도 책임져왔다라는 그 자부심이 무너져서는 안 된다. 그러면 새로운 어떤 사회에 대한 어떤 그림을 준비하고 어떤 걸 받아들이고 어떤 거에 책임을 질 것인가라는 걸 기대하고 있었잖아요. 거기에 부응하기 위해서 제가 그 말씀을 드렸던 겁니다.
◇ 김현정> 김부겸 의원의 행보를 보면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는 분들도 많으세요. 그런 평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김부겸> 이번 주에 제가 안 그래도 노 대통령님 묘소에 한번 갔다 오려고 그래요. 당신께서도 인생에 이런 패배경험이 많으셨으니까. 이럴 때 어떡하면 좋습니까라고 술 한 잔 올리고 오려고 해요. 그런데 감히 노 대통령하고 비교한다는 건 제가 언감생심이고요. 그분처럼 역사를 정면적으로 부딪치고 돌파해 나갔던 그 열정하고 저하고는 차이가 많이 나죠. 오히려 제가 그분을 흉내 낼 수는 없고 제가 서 있는 현장에서 내가 좀 더 절박하고 절실한 진정성이랄까 이런 것들을 더 다지고 다져서 그런 걸 가지고 한번 정말 내가 이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무엇에 쓰임새가 있을까, 우선 거기에 대한 내 나름대로 답을 준비를 해야죠.
◇ 김현정> 무엇에 쓰임새가 있을까를 고민하겠다는 말씀은 그러면 이대로 은퇴하거나 주저앉거나 이게 아니라 여러분들께 드렸던 그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렇게 봐도 되는 겁니까?
◆ 김부겸> 아직 은퇴를 이야기할 나이는 아닌데요.
◇ 김현정> 그러니까요. 아까 선거기간 중에 하셨던 약속들은 유효하다고 봐도 되는 거예요?
◆ 김부겸> 김현정 선생님, 결론을 자꾸 김현정 선생님 유리하게 하지 마시고요. 오늘은 거기까지 하는 걸로 합시다.
◇ 김현정> 다듬는 시간으로 가겠다. 청취자 한 분이 이런 질문을 주셨어요. 아까 군포에서 내리 3선 버리고 대구 도전한 거 후회 안 한다고 하셨는데 그럼 만약 또 지역구에 출마할 기회가 생긴다면 그래도 또 대구냐? 이런 질문.
◆ 김부겸> 그거는 뭐 지금 보니까 끝나고 난 뒤에는 많은 분들이 편지를 보내시거나 하는데 그 편지에도 처음에는 대구를 버리지 말아달라고 했다가 또 조금 있으면 이제 대구를 버리고 훨훨 또 날아가라고 하셨다가 그럴 정도로 시민들의 마음도 여러 가지 저에 대해서 안쓰러운 분들이 많고 이런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모든 것들 자체도 지금 제가 조금 더 한 30년 앞만 보고 달려온 제 정치를 한번 정리하고 또 제가 어떤 쓰임새가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하실 일이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낙선했지만 잘 싸웠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거고 낙선했지만 누구보다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계시는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힘 잃지 마시고요.
◆ 김부겸> 네. 김현정 선생님이 여기에 불러주신 것만으로도 저한테는 큰 힘이 됩니다.
◇ 김현정> 아이고,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요. 다음에 또 인터뷰 모시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김부겸> 네, 하여튼 국민 여러분 또 대구 시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김부겸 열심히 살겠습니다.
◇ 김현정> 네, 고맙습니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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