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아이폰은 잠시 사용해본 경험이 있고, 대학 때 매킨토시를 살짝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
그래서 나름 이해도가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
하지만 아이폰은, 매킨토시는 불편하다.
부산이 고향이라 부산사투리는 능하지만, 표준어도 사용할 수 있지만, 일부 특별한 사투리나 제주도 사투리는 전혀 알아듣지 못해서 그런 사투리를 사용하는 기분을 매킨토시에서 느끼고 있다.
가끔 아이폰을 구경하거나, 어딘가에서 IBM컴퓨터가 아닌 매킨토시를 만지다 보면, 문화충격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IT관련 도서를 읽다가 '이모지'라는 단어를 사용하길래, 이건 뭔가 싶어서 찾아보았다. 그랬더니, 일본 핸드폰에서 사용하던 것이라 한다. 대략 알고 있는 이모티콘과도 다른 의미이면서도, 공공연하게 사용되고 있어서 누구나 '이모지'하면 알거라고 생각하고 "사투리"처럼 책에 나오는 형국으로 이해된다.
일단 '이모지'는 모르겠다 이다. 아무래도 처음 들어보는 단어는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이해가 되지 않고, 잘 사용하지 않다보니, 익숙해지지 않은 단어라 생각한다.
구글에서 검색해봤다.
이모지
1. 개요
絵文字 / Emoji
일본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에서 시작된 기호이다. 일반적인 서사 체계에서 사용되는 문자들을 조합해 사용하는 이모티콘과는 달리, 그림 형태의 문자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2. 어원
'이모지'라는 말의 어원은 일본어 絵文字(えもじ, 絵/繪(그림) + 文字(문자))이고 이것을 한글로 옮기면 '에모지'가 되겠으나, 한국어에서는 emoji의 영어식 발음을 한글로 옮긴 '이모지'가 더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언론에서도 '이모지'를 '에모지'보다 더 많이 사용하고, 구글에 '에모지'를 검색하면 '이모지'의 검색 결과를 대신 보여 줄 정도이다. emoji의 e나 emo가 emoticon에서 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서인지 에모지가 아닌 이모지가 정착되고 말았다.
(출처:나무위키)
나름 우리나라 문화에 영향을 많이 준 것으로 알고 있고, 세계에도 영향이 큰 일본에서 유래된 단어다. 받침 발음에는 젬병이지만 오히려 그게 독특한 문화를 만든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결론은 애플빠나 일부에서 잘못 사용하고 있는 단어로 이해된다. 하지만 혼용한다고, 그걸 굳이 잘못되었다고 따지는 건 소모적인 말다툼 뿐 아닐테니, 그렇게 쓰든 말든 대략 이해되면 패쓰다.
이모티콘(Emoticon)
1. 개요
:-)
컴퓨터 문자를 조합하여 만든 그림 기호이다. 이름의 유래는 감정을 뜻하는 'emotion', 조각을 뜻하는 'icon'을 합친 말. 한국어로는 그림말.
2. 특징
얼굴 표정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하는 문자로 현대의 상형문자로 보기도 한다. 인지심리학적 관점에서는 도형에서 사람 얼굴과 유사한 패턴을 찾아 특정한 감정 표현으로 인식해버리는 파레이돌리아(Pareidolia, 의미 유추)라는 과정을 통해 사람이 글자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원래는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없는 상태에서 빠른 속도로 자신의 감정을 나타내야 하는 채팅 등에서 사용하기 위한 목적이 주였지만, 사용 범위가 점차 넓어져서 활판 인쇄물에까지 사용되고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모티콘의 등장은 가히 문자의 혁명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인류가 문자를 발명한 이래 지금껏 별도의 소설적 묘사 없이 글 자체로 사람의 감정과 같은 비언어적/반언어적 표현을 나타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져 왔는데, 문자를 통해 사람의 감정을 나타낼 수 있는건 이모티콘이 처음이다.
보통의 경우에는 온라인상에서만 사용되지만, 친구끼리 주고받는 편지나 쪽지 등에서도 많이 사용되며, 귀여니처럼 문장으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인터넷 소설에다가 이것을 다량으로 투입해서 혹평을 받은 사례도 있다. 많이 쓰면 속칭 외계어라 까인다.
이모지(emoji)와는 태생부터가 완전히 다른데, 한국에서는 이모지도 이모티콘이라고 부른다. 헷갈리거나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이모지를 그림문자로 된 이모티콘의 일종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단어가 길긴 해도 이모티콘을 줄인 임티라고 하거나 그림의 주제에 맞춰 OO콘 등으로 부르지 이모지라고 부르진 않는다. 구글 번역기 등지에서 Emoji를 이모티콘이라고 번역하는 거나, 한국의 뉴스 기사에서도 이모지를 이모티콘이라고 하는 건 물론이거니와 아예 iOS는 Emoji의 공식 번역이 이모티콘이다. 그림댓글이나 메신저의 스티커 등도 이모티콘이라고 칭하는 등 글 사이에 섞인 일반적인 문자가 아닌 표현은 전부 이모티콘의 일종으로 봐서 이모티콘이라고 칭한다.
다른 나라들이 핸드폰을 많이 사용하면서 입력하기 편한 이모지를 받아들인 반면 한국은 PC를 더 많이 사용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폰보다는 PC에서 쓰기 좋았음에도 이모티콘은 끈질기게 살아남았고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나서도 상용구 기능과 결합하여 살아남았다. 미국 회사인 Steam에서도 댓글이나 채팅 입력 시 지원하는 이모지 기능은 아예 원명부터 Emoticon이라고 명명되어 있다. 이모지를 유니코드식 이모티콘으로 보기 때문인 듯 하다.
(출처 : 나무위키)
혹시나 사전에는 나오나 봤더니, 일단은 나오지 않는데, 유의어 검색 결과로 나오는 단어가 "이모지년"이다.
이모지년, 二毛之年
명사
32세를 이르는 말. [준말] 이모.
이모지년 단어를 다음 언어로 번역:
영어
1. Emoji bitch
(출처:구글)
웃길 수 밖에 없다. 일단 이모지년은 32세를 일컫는 말로, 흰 머리털이 나기 시작하는 나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모(二毛)는 2가지 색상의 머리털이라는 의미이다. 한자를 알거나, 한자로 봤거나, 오해하지 말고 봤다면 이해할 수 있었겠지만, 구글의 번역처럼 Emoji bitch로 오해할 가능성도 높다.
구글의 한글화에는 큰 걸림돌이 있어왔고, 그걸 해결하려는 시도는 거의 없어보이는 건 개인적인 느낌이다.
언젠가부터 흰머리가 많이 나고 있어서 이젠 포기했다. 하지만 반백살 친구에 비하면, 또 다른 형님들에 비하면 머리털이 까매서 젊어보이긴 하지만, 늘어가는 주름이랑, 여기 저기 아프다고 밝혀지는 증상을 보면서, 남은 세월을 건강하게 살아야 할텐데 고민하게 된다. 살 날은 많고, 건강은 우려스럽기 때문이다.
잘 들어보지도, 말해보지도 않았던 "이모지" 덕에 이모티콘과, 세월을 돌아볼 수 있는 "이모지년"을 사전에서 발견하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떠올리며 글을 적어보니,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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