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머물다 / 상한 감정에 대한 생각... 건망증은 축복
우리는 보통 감정이 쉽게 상한다. 감정이 상하면 표정이 이그러지거나 윗입술이 나도 모르게 떨리거나 얼굴에 뭐라고 써붙인 것도 아닌데 누구나 봐도 "맘상했군" 이라고 눈치 챌 수 있게 바뀐다. 그러다가 맘 상한 그 상황을 되내이며, 분을 속으로 낸다. 만일 그 와중에 당사자가 등장하게 되면 머리 속으로만 되내이던 말이 브레이크 없이 미끄러져내려가는 고속의 자이로드롭마냥 걸러지지 않은 대사가 발사된다. 만일 상대가 같은 반응을 보이게 되면 분노는 폭발되어 더이상 컨트롤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만다. 하지만 노련한 상대가 참거나 곧바로 "미안했어, 잠시 착각했나봐"라고 말한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치켜올라갔던 눈꼬리가 쑥~ 내려가고, 화를 내뱉은 미안한 마음에 볼이 약간 붉어지며 머리를 긁적이게 된다. 이..
마음머물다!
2010. 2. 19. 1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