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출장을 가게 되면 KTX를 탔었다. 첫차가 아니어도, 오전 10시에는 서울에 도착할 수 있어 왠만한 업무는 볼 수 있기 때문이고, 잘만 하면 저녁 KTX를 타고 부산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행기는 이러질 못한다. 이유는 공항까지 가는 시간 때문이다. 지금은 부산에도 김해 공항까지 지하철이 연결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택시를 타야만 첫 비행기를 탈 수 있고, 또, 김포공항에서도 서울 시내로 진입하려면 공항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1시간 이상을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KTX는 부산에서도 비교적 중심지에서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부산역이나 구포역에서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나 정차역만 잘 맞춘다면 부산 어디서나 쉽게 접근 가능한 곳이다.
서울에서도 마찬가지다. 서울역, 용산역에 내리면 서울 시내 어디나 가기 쉽다. 이런 편리성 때문에 비행기보다 KTX를 이용하게 되는 거다. 어쩌면 비싼 비행기보다 안전하고, 빠르게 원하는 목적지를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비행기는 비행 시간만 필요한게 아니다. 비행시간은 1시간 가량이지만 탑승 수속과 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이 장난 아니다. 국제선도 한참 걸리지만 국내선도 비슷하게 걸린다. 땅을 짚고 다니는 탈것이 아닌지라 안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걸 미리 주의하느라 그렇게 시간이 걸리는 거겠지... 비싼 돈내고 사서 고생하는 거라고나 할꺼나...
이젠 KTX에 밀리니까,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데.. 경쟁은 치열해지기 마련... 게다가 우리 나라는 좁은 땅덩어리 아닌가... 저가 항공사들도 저렴하게 날 수 있었는데, 왜 그렇게 비싸게 받아쳐드셨는지, 이제야 정신이 바짝 드나 보다. 하지만 이미 대세는 기울어졌고, KTX가 더 시간을 단축시키도록 속도를 향상시킨다면 이젠 더이상 우리나라에서는 국내선이 설자리는 없어질 수 있단 생각이 든다. 얼른 더 편리하고, 저렴하게 이용하도록 체질 개선, 정책 변경하고, 연구하지 않으면 정말 그렇게 될 거다. 쫄딱 망하게 되는 거이쥐~
사실 저비용항공도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처럼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단순히 싸다고만 해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얼마나 신속한 탑승수속이 이뤄지느냐, 공항까지의 진입이 편리한가, 도착지에서도 도심, 목적지까지 빨리 갈 수 있느냐 등이 개선되지 않으면 힘들다.
KTX는 표검사도 안한다. 승무원이 PDA 같은 걸 갖고 다니면서 빈좌석을 확인하는 정도만 하고, 미심적거나, 정말 확인해야되는 상황이 아니면 표를 보여달라고 귀찮게 말하지 않는다. 나름 승객을 배려하는 시스템이다. 이런 시스템을 잘 밴치마킹하면 될텐데, 비행기 요금에는 "공항사용료"도 낸다는 사실... 그러니 비쌀 수 밖에...
이 뉴스의 동영상도 링크를 걸 수 있게 해뒀길래... 한번 걸어본다. 별것 아니지만 궁금하심...한번 보시라규~
KTX가 개통된지 만 6년이 됐는데요. KTX를 선호하는 이용객들이 늘어나면서 경쟁 항공사들은 고객 붙잡기에 혈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주말 서울역, 부산발 KTX 열차가 도착하자 승객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박정아/부산 범천동 : 그냥 편안하게 올 수 있어 가지고 좋고. 공항까지 가는데 좀 많이 걸려서요. 저는 역을 이용하는 편이에요.]
경부선의 경우 월 평균 승객수가 개통 첫해에 비해 30%가 늘었습니다.
서울과 부산 도심을 직접 잇는데다, 공항까지 오가는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전체 소요 시간이 항공편에 밀리지 않는다는 점이 KTX를 선호하는 이유입니다.
때문에 항공사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포-대구 정기 노선은 KTX 등장한 지 3년만인 2007년에 사라졌고, 울산이나 광주 등 대부분 노선에서 승객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최진석/한국교통연구원 부소장 : 항공사들이 KTX와 경쟁하다 보니까 요금을 올리지 못하게 되고, 그래서 짧은 거리에서의 수지타산이 맞지 않게 되면서 짧은 거리의 이용운성을 좀 포기하고.]
그나마 사정이 나은 김해 노선은 저비용 항공사들이 반격에 나섰습니다.
[김남진/에어부산 김포지점장 : 주중 5만 2천 4백원입니다. 인터넷으로 사전발권시 최대 30~40% 저렴하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항공료는 KTX 일반석 보다는 비싸지만, 특실 보다는 쌉니다.
이런 가운데 KTX는 오는 11월 대구-부산간 2단계 노선이 개통되면, 운행시간이 22분 단축돼 이용객이 더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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