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20만원 신생아, 미혼모와 분리도 고려해야 김도경(한국 미혼모 가족협회 대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6주 아이 20만원 게시글 올린 엄마 잘못 깨닫고 글 삭제
너무 참혹한 일이다. 하지만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 어떤 사연이 있을 것 같기는 한데, 몹시 부적절한 행위였음은 명백하다.
책임지지 못할 일을 해대는 누군가에 의해 생명의 존엄이 짓밟히고 있는 것이 안티까울 따름이다. 지금이 선사시대도 아니고, 어찌 이럴 수가 있나.
'36주 아이 20만원' 게시글 올린 엄마 "잘못 깨닫고 글 삭제"
돈을 받고 젖먹이를 입양 보내겠다던 엄마가 잘못된 행동임을 깨닫고 게시 글을 바로 삭제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중고 물품 거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자신의 젖먹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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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10/19 (월) “아기 20만원? 온라인 마켓에 판매글 올린 미혼모”-김도경(속기본)뉴스쇼| 2020-10-19 06:55:50*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도경(한국 미혼모 가족협회 대표)
지난 금요일 오후 중고물품을 거래하는 모바일 앱사이트에 이런 제목의 글이 올라옵니다. 아이 입양합니다, 36주 됐어요. 열어 보니까 곤히 자고 있는 아기 사진 두 장이 있고요. 가격은 20만원이라고 아이를 입양해 가라는 글이 버젓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이 게시물은 곧바로 삭제가 됐습니다마는 이 소식은 세상에 알려졌고요. 그야말로 난리가 났습니다. 분노한 사람들이 직접 경찰에다가 신고까지 했으니까요. 경찰은 바로 추적에 나서서 글 작성자를 찾아냈습니다. 바로 제주도 서귀포시에 사는 20대 여성이었는데 아이를 낳고 공공 산후조리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이런 글을 올린 거였습니다. 한국미혼모가족협회 김도경 대표와 함께 이야기를 좀 풀어가보죠. 대표님, 안녕하세요.
◆ 김도경>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아니, 저는 처음에 누가 장난 친 건 줄 알았어요.
◆ 김도경> 네, 저도 사실 이 기사가 뜨자마자 엄마들이 단톡방에 이야기를 올리고 해서 사실 한국에서 일어난 일이라고는 생각을 못 했습니다. 그냥 미쳤어, 미쳤네. 이 말밖에 안 나왔어요.
◇ 김현정> 아니, 어떻게 된 사연이에요. 이게 왜 그랬답니까?
◆ 김도경> 아이를 외부에서 혼자 낳은 게 아니고 미혼모 시설을 통해서 낳았습니다. 본인이 아마도 키울 수 없다고 해서 입양에 대한 상담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입양에 대한 상담을 받다가 그 절차나 기간이 너무 까다롭고 길어서 홧김에 아이를 판다는 글을 올렸다고 하는데요.
◇ 김현정> 입양 절차 상담 받던 중에 너무 까다로운 게 화가 나서 그냥 확 중고마켓 통해서 애를 입양시켜버리겠다라고 생각했다?
◆ 김도경> 네. 이게 본인이 키우면 거칠 필요가 없는 겁지만 아이에게 새로운 가정을 만들어주는 건데 당연히 거쳐야 되는 절차가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렇죠.
◆ 김도경> 그런데도 이게 까다롭다는 이유로 빨리 본인이 해결하려고 거기에 올렸다는 게 정말 이해할 수가 없는 상황이고 이거 범죄 행위인데도 본인이 그거를 그때는 인지하지 못했다는 게 문제인 거죠.
◇ 김현정> 이 여성의 선택은 틀렸습니다. 잘못됐습니다. 본인이 어떤 상황이든 생명을 이렇게 20만원에 팔겠다라고 생각한 건 분명히 잘못된 거예요. 일단 그 점을 지적해 주셨어요. 그런데 그래, 개인의 일탈이야라고만 치부하고 그냥 넘길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대표님.
◆ 김도경> 네.
◇ 김현정> 우리가 이 사건을 계기로 들여다봐야 할 지점은 뭘까요?
◆ 김도경> 사실 저희 협회에 입양이나 낙태를 고민하고 오는 엄마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엄마들하고 상담을 하다 보면 이 사람들이 정말 입양이나 낙태를 하고 싶어서 오는 게 아니고 아이를 키울 방법이 있으면 키우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있더라고요.
◇ 김현정> 찾아오는 미혼모들의 대부분이 양육할 수 있는 상황만 되면 내가 양육하고 싶다 쪽이에요?
◆ 김도경>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엄마들이 얘기하는 가장 큰 문제는 지금 내가 살 집도 없는데 아이랑 어디서 살고 뭘 먹고 사느냐고요. 그리고 아이를 낳고 일 할 수 없는 그런 기간 동안 누가 먹여살려주느냐 이런 걱정을 많이 해요. 그래서 저희가 뭐 긴급생계비라든지 아니면 뭐 기초수급자 아니면 LH, 그다음에 미혼모 시설이라든지 이렇게 아이를 키울 방법하고 그리고 또 우리 이미 키우고 있는 함께 도우면서 키우자 이렇게 얘기를 하면 대부분 양육을 선택을 합니다.
◇ 김현정> 실제로 미혼모들에 대한 어떤 사회적인 도움이 있어요? 체계가 잘 잡혀 있어요?
◆ 김도경> 어떻게 보면 한국에서는 아주 가난한 미혼모들만 들어갈 수 있는 미혼모 시설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미혼모만을 지원하는 정책은 없고요.
◇ 김현정> 없죠.
◆ 김도경> 한부모가족지원법에서 월소득이 152만 원 미만일 경우에는 아이가 18살이 될 때까지 월 20만원을 지급받습니다. 가장 힘든 건 내가 힘들 때 가족의 지지가 있다고 그러면 견딜 수 있을 건데 가족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거고요. 하지만 지금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이런 거를 간접적으로 미디어나 언론을 통해서 이미 학습한 여성들은 아이를 낳기 전부터 아이를 포기할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죠.
◇ 김현정> 조금씩 조금씩 개선은 되고 있지만 여전히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은 있어요. 선입견이 있는 상황에서 아이를 낳아 키우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그 말씀이세요.
◆ 김도경> 그렇죠.
◇ 김현정> 또 하나 짚어볼 것은 아이를 낳는 건 여성이지만 사실은 아이의 아빠가 분명히 존재하지 않습니까?
◆ 김도경> 네.
◇ 김현정> 아이 아빠가 책임져야 될 부분은 법적으로 규정돼 있는 게 없습니까?
◆ 김도경> 네, 지금 사실 아빠가 양육비를 안 주겠다고 하면 우리나라는 강제할 법이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고요. 그나마 올해 5월 달에 아이 아빠가 양육비를 미지급을 하게 되면, 오랫동안 미지급을 하게 되면 운전면허를 정지할 수 있는 것이 새로운 장치고 그 외에는 아무런 법적 제재가 없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결혼했다 이혼한 경우가 아니라 그냥 미혼인 상태에서 낳은 아이의 아빠도 분명히 아이 양육비를 줘야 되는 거예요, 법적으로는.
◆ 김도경> 네.
◇ 김현정> 줘야 되는 거지만 대부분 안 주고 있는 게 현실이고.
◆ 김도경> 네.
◇ 김현정> 안 줘도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운전면허 정지하는 것 정도밖에는 없다.
◆ 김도경> 네, 그것도 올해 5월에 생긴 거고요. 그리고 아이 아빠를 찾는 과정부터가 굉장히 힘듭니다. 사귀다가 임신을 하게 됐을 경우에 갑자기 남자친구가 연락이 안 된다든지 처음부터 주민번호를 서로 교환하고 사귀지는 않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임신한 얘기를 듣고.
◇ 김현정> 잠적해버리는구나.
◆ 김도경> 네. 군대를 가버린다든지 유학을 가버린다든지 이 사람이 어디 있는지 이제 확인할 수가 없을 때 양육비 청구를 하려면 먼저 인지청구를 해야 돼요. 그러려면 아이의 아빠를 찾아내고 그다음에 이 아이 아빠가 유전자 검사에 동의를 해야 되는데 그 과정까지 가는 것 자체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고 불가능한 경우가 너무 많다는 거죠.
◇ 김현정> 이해가 갔어요. 남자친구, 여자친구 사귀는 사이지만 사귈 때 주민번호까지 다 적어놓고 사귀지는 않으니까 어디로 도망가버리면 잠적해버리면 찾는 것부터가 어렵다.
◆ 김도경> 맞습니다.
◇ 김현정> 또 하나 남은 쟁점은 뭐냐면 이번에 이 아기. 이 엄마 밑에 그냥 둬도 되는가.
◆ 김도경> 저는 이 엄마의 심리상태에 대해서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아이를 키웠을 경우에 더 좋지 않은 결과가 생길 수 있다면 분리하거나 입양도 고려해 봐야 된다고 봅니다. 아무리 엄마들이 키우다가 미워도 아이를 팔 생각을 하지는 않거든요. 지금 그 정도까지 생각을 했다고 하면 내가 잘못한 것을 깨닫고 내가 정말 키우겠다고 하면 그거에 관련된 도움을 줘야 되겠지만 내가 그래도 아무리 도와줘도 나는 정말 못 키우겠어 이런다고 하면 입양이 될 수 있도록 그 절차를 도와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번에 세상을 발칵 뒤집은 당근마켓에 올라온 아기사건. 여기까지 한번 우리가 전문가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대표님.
◆ 김도경>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사단법인 한국미혼모가족협회 김도경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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