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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손수호/100대 미제 사건]"비오는 날 사라진 5명 여성.. 왜 미제 됐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김해-부산 부녀자 연쇄 실종 사건

시사窓/사회

by dobioi 2020. 11. 2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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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안되는데 너무 소설같은 이야기라 흥미진진하게 읽었고, 미제가 되어 너무 안타까웠다.

돈욕심이 있으면 사람 목숨은 아무것도 아니며, 한번 범행을 성공하면 또 다시 범행을 저지르게 된다는 소설같은 법칙이 재현된 것 같다.

이건 밝혀진 미제 사건이고, 밝혀지지 않은 너무 원한 깊은 사건이 또 얼마나 많겠나.

 

소설에는 참담하지만 전후좌우 사건 진행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아 그리 두렵거나 안타까운 마음은 없지만, 실재 미제 사건은 피해자가 있는데 가해자가 없으니, 얼마나 슬픈 일인가.

살인의 타겟이 여성이고, 4,5천만원의 돈을 투자할만한 수준의, 그리고 수익을 바라는 정도의 여성으로 보여진다.

범인이 피해자를 고르는 전형적인 방법을 따른 것 같고, 그걸 그대로 했지만 비오는 날이고, 시체가 없고 하는 등의 법망을 피해 가는 정도인 것 같다.

 

우발적인 사고도 벌을 받아야 하거늘, 의도적인 살인 사건을 미제로 남겨야 하는 상황이 우려스럽고 안타깝다.

 

http://cbs.kr/NBo4b6 

 

[탐정 손수호]"비오는 날 사라진 5명 여성.. 왜 미제 됐나?"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수호(변호사) 탐정의 눈으로 사건을 들여다봅니다. 탐정 손수호. 탐정 손수호, 손수호 변호사님 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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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김현정의 뉴스쇼

[탐정 손수호]"비오는 날 사라진 5명 여성.. 왜 미제 됐나?"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수호(변호사)

 


탐정의 눈으로 사건을 들여다봅니다. 탐정 손수호. 탐정 손수호, 손수호 변호사님 어서 오세요.

◆ 손수호>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 <대한민국 미제 사건> 가운데 하나 골라오셨죠.

◆ 손수호> 네. 김해-부산 부녀자 연쇄 실종 사건입니다.

◇ 김현정> 연쇄 실종 사건이라면, 몇 명이나 실종이 된 겁니까?

◆ 손수호> 5명인데요. 2002년부터 2006년 사이 김해와 부산 지역에서 부녀자 5명이 실종됐습니다. 공통점이 있어요. 우선 실종 당시 거액의 현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현금을 가지고 있었다.

◆ 손수호> 수 천 만 원의 현금을 가지고 있었고요. 또 덤프트럭 임대 사업을 하기 위해 어떤 남자를 만난 다음 실종됐습니다. 그 남성이 유력한 용의자였는데, 하지만 이 사건은 여전히 미제로 남아 있습니다.

◇ 김현정> 실종 여성들이 그 남성을 다 만났어요?

◆ 손수호> 네. 만난 직후 실종됐습니다.

◇ 김현정> 그럼 진짜 유력한 용의자네요.

◆ 손수호>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 사건을 연쇄 ‘살인’ 사건으로 부르고 싶어요. 하지만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은 연쇄 ‘실종’ 사건으로 하겠습니다.

 

◇ 김현정> 이 사건이 왜 미제로 남았을까요. 사건을 들여다보죠.

◆ 손수호> 시간 순서대로 설명하지 않고, 이해를 위해 가장 최근 실종부터 말씀드릴게요.

◇ 김현정> 그게 2006년 사건이군요.

◆ 손수호> 네, 그렇습니다. 경남 김해로 가죠. 2006년 6월 10일. 비가 굉장히 많이 내리던 날이었습니다. 그날 오후 40대 여성 보험설계사 A씨가 집에서 나온 후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당시 현금 4,000만원 가지고 있었고, 집에서 나온 지 30분 뒤인 오후 7시쯤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200만원을 인출했습니다. 이때 CCTV에 실종된 여성의 모습이 촬영됐어요. 그리고 이 A씨의 승용차가 근처 철교를 건너 어딘가로 가는 장면까지는 CCTV 영상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그 후 자정쯤 휴대전화 전원이 꺼졌는데, 그 이후로는 아무런 단서가 없었습니다.

◇ 김현정> 거기까지 잡힌 다음에는, CCTV에 잡힌 다음에는 그냥 실종이에요? 아무 단서도 없이?

◆ 손수호> 네. 가족들이 당연히 주변에 수소문 했어요.

◇ 김현정> 그랬겠죠.

◆ 손수호> 실종된 A씨의 친구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A씨가 “덤프트럭 임대업을 하면 한 달에 250만 원 정도 벌 수 있다는데 내가 좀 돈이 부족하다. 그러니 돈 좀 빌려달라.”고 했고, 그래서 그 친구가 A씨에게 500만 원을 빌려줬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제 덤프트럭 임대업이 도대체 무슨 얘기인지 그 부분부터 알아봐야겠죠.

◇ 김현정> 그렇죠.

◆ 손수호> 당시 A씨에게 덤프트럭 임대업을 제안한 사람.

◇ 김현정> 해 보라고 제안한 사람.

◆ 손수호> 바로 A씨 보험 고객으로 10년 넘게 알고 지낸 덤프트럭 운전기사 홍 씨였습니다. 실종 전부터 이 두 사람이 함께 덤프트럭 보러 다녔다는 주변 사람들에 진술까지 확보했습니다.

◇ 김현정> 그럼 그날 들고 나간 4,000만원. 또 추가로 뽑은 돈까지 덤프트럭 사업에 쓸 돈이었다고 추정할 수 있겠네요.

◆ 손수호> 그렇죠.

◇ 김현정> 그렇다면 덤프트럭 운전기사 홍 씨가 바로 용의자로 지목됐을 것 같은데요.

◆ 손수호> 당연합니다. 경찰이 홍 씨를 불러 조사했습니다. 그런데 홍 씨는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A씨 만나기로 했지만 약속 당일 연락이 안 돼서 못 만났다.”고 한 거에요. 그 외 별다른 혐의점 찾지 못해서 일단 돌려보냈습니다.

◇ 김현정> 그 후에 사건은 어떻게 됐어요?

◆ 손수호> 한 농로에서 A씨의 승용차가 발견됐습니다.

◇ 김현정> 사람은 아니고 승용차만.

◆ 손수호> 그렇습니다. 차 안에 있던 물건이 사라졌고요. 번호판도 떼져 있는 상태였어요. 누군가 장갑을 끼고 장갑을 끼고 훼손한 흔적도 있었고, 조수석 시트에서는 혈흔도 발견됐습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A씨가 가지고 있던 현금 4,200만원 역시 차 안에서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차량이 발견 지점을 시작으로 4일 동안의 이동 경로를 역추적 했고, CCTV 화면을 통해서 놀라운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 김현정> 어떤 사실입니까?

◆ 손수호> A씨 차의 동승자가 있었어요. 그 동승자는 바로 덤프트럭 운전기사 홍 씨였습니다.

◇ 김현정> 홍 씨, 아까 불러서 조사했는데 혐의 못 찾고 풀어준 홍 씨?

◆ 손수호> 네, A씨를 만나지 못했다고 진술했지만 알고 보니 사실은 차 안에 같이 있었던 거죠. 심지어 A씨가 은행에서 돈 찾을 때도 승용차에 타고 있었고, A씨 차량이 철교를 건너서 갈 때도 차에 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약 5시간 후 그 차량이 철교를 건너서 다시 돌아왔는데, 그때 차량 안에 A씨는 없었고 홍 씨 혼자 있었습니다.

◇ 김현정> A씨 차라고 그랬잖아요.

◆ 손수호> 네.

◇ 김현정> 그러면 돌아올 때는 A씨가 아니고 홍 씨가 운전까지 해서 돌아온 거예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홍 씨 혼자 A씨 차를 운전해서 돌아온 거죠.

◇ 김현정> 그 사이에 뭔가 사건이 벌어졌다고 추정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손수호> 그렇죠. 경찰이 집중적으로 수사하니까 홍 씨가 잠적했습니다. 경찰은 홍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했죠. 하지만 경남 지역을 다 뒤져도 행적이 드러나지 않았고, 공개수배로 전환했습니다. 그러던 중 다행히 관련 단서들을 확보했습니다.

◇ 김현정> 어떤 단서가 나왔습니까?

◆ 손수호> 우선 피 묻은 옷인데요.

◇ 김현정> 옷.

◆ 손수호> 세탁을 해서 홍 씨 주거지 빨랫줄에 널어놓은 바지가 있었는데, 이 바지에서 혈흔이 나왔습니다. 이미 세탁했기 때문에 피해자 A씨의 것인지 여부까지는 확실하지 않았지만 사람 피는 맞다는 국과수 감식 결과까지 나왔습니다. 또 홍 씨가 A씨의 승용차를 혼자 운전해서 돌아오기 전 A씨 휴대전화 배터리가 강제로 분리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홍 씨가 A씨 차를 처음 만난 장소에 둔 채 집으로 돌아가서 다음 날 일을 한 다음 저녁 7시 30분쯤 그 차량을 운전해서 밀양의 한적한 농로로 갔어요. 그리고 여기에서 준비해 온 도구를 이용해 번호판을 뜯어냅니다. 그리고 보험 관련 서류 관련 등을 태워요. 그다음 택시 타고 돌아왔는데, 이때 홍 씨를 태워준 택시기사 진술까지 확보했습니다.

◇ 김현정> 그것까지 다 나왔어요?

◆ 손수호> 네.

◇ 김현정> 엄청나게 많은 단서를 잡은 것 같은데.

◆ 손수호> 또 있어요. 홍 씨가 A씨 실종 직후 자신의 여동생에게 비닐봉투를 건네줬는데요. 그 비닐봉투에 현금 2,400만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동생이 이 돈을 은행에 맡겼거든요. 그때 돈을 받은 은행 출납직원이 이런 진술을 했습니다. 돈다발이 젖어 있었다.

◇ 김현정> 돈다발이 젖어 있었다.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을 했던 거군요.

◆ 손수호> 그렇죠.

◇ 김현정> 혐의가 굉장히 짙어 보이는데 못 잡은 거예요?

◆ 손수호> 아니요. 잡았습니다.

◇ 김현정> 잡았어요?

◆ 손수호> 사건 발생 6개월만인 2006년 12월. 한 시민이 제보를 했어요. 그래서 당시 울산에서 포장마차 하고 있던 홍 씨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당시 홍 씨가 변장을 하고 가명도 쓰고 대포폰에다 다른 사람 명의 자동차까지 이용하던 중이었어요. 게다가 풍문에 따르면 언제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쥐약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 김현정> 그럼 뭐 사건 끝났네요. 잡았고 단서도 충분하고. 그런데 왜 미제가 됐습니까?

◆ 손수호> 다 끝날 줄 알았죠. 하지만 홍 씨가 자백하지 않고 끝까지 부인했어요. A씨 차량을 훼손한 건 맞지만, 실종과는 무관하다고 항변한 거죠. 경찰은 당연히 의심하고 추궁했어요. 처음에는 아예 만나지 않았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같이 있었던 거 아니냐? 이 부분을 추궁했더니, 말을 바꿨습니다. 만난 건 사실이지만, A씨가 차에 열쇠 꽂아놓은 채로 어디론가 가버리고 돌아오지 않았다.

◇ 김현정> 나랑 같이 차 타고 있다가.

◆ 손수호> A씨가 사라져버리면 내가 의심받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번호판 떼고 차량 훼손한 다음에 버린 거다.

◇ 김현정> 내가 의심을 받을까 봐 차량을 훼손한 거다?

◆ 손수호> 믿기 어려운 말이지만, 일단 홍 씨는 그렇게 주장한 거죠.

◇ 김현정> 그런데 다른 증거도 있잖아요. 피 묻은 옷.

◆ 손수호> 그렇습니다. 그 부분 증거를 제시하면서 추궁했더니, 홍 씨가 10분만 시간을 달라 그러더니.

◇ 김현정> 경찰한테?

◆ 손수호> 그 후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얼마나 그럴듯한지 한번 들어보시죠. 갑자기 괴한 얘기를 합니다. A씨와 만나고 있을 때 괴한 3명이 습격했다. 괴한들이 나를 폭행하고 A씨를 납치했다. 그때 흘린 피가 바지에 묻어 있던 것이다.

◇ 김현정> 그런 일이 있었으면 경찰한테 신고를 하든지 아니면 애초에 조사받을 때 그 얘기를 했었어야죠.

◆ 손수호> 그 부분도 경찰이 따졌습니다. 그랬더니 당시 폭행 당한 다음 차에 멍하니 4시간 반 정도 혼자 앉아 있다 차를 끌고 왔다. 그럼 경찰에 왜 신고하지 않았냐고 했더니, 아예 경찰에 신고한다는 생각도 못 했다고 답했습니다.

◇ 김현정> 앞뒤가 전혀 안 맞는 주장 같은데요.

◆ 손수호> 경찰도 이런 주장을 믿지 않죠. 그래서 여러 차례 거짓말탐지기 조사도 실시했어요. 그때마다 믿을 수 없다. 거짓이다. 이런 반응이 나왔는데요. 여기서 또다른 놀라운 사실이 드러납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화면 캡쳐)

◇ 김현정> 어떤 겁니까?

◆ 손수호> 처음부터 연쇄 실종사건이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지금까지는 한 명의 피해자만 얘기했습니다. 이제부터 연쇄사건이 확인되는 건데요. A씨 실종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후, 나도 비슷한 사건 알고 있다는 제보가 이어진 겁니다.

◇ 김현정> 어떤 제보입니까?

◆ 손수호> 첫 번째, 현재까지 알려진 사건들 중 가장 먼저 발생한 사건입니다. 2002년 3월 김해에 살던 B씨. 어머니에게 식당에 일하러 간다고 나갔는데요. 이때 남편과 이혼하면서 받은 위자료, 아들이 어깨 다쳐서 받은 보험금 합해서 4,000만원 현금이 있었습니다. 이 돈 들고 나간 거거든요. 그런데 실종됐어요. 더 놀라운 건 B씨 역시 일하면서 덤프트럭 기사 홍 씨와 알고 지냈고요. 주변에 덤프트럭 사업을 한다고 얘기한 겁니다.

◇ 김현정> 똑같네요? A씨 케이스랑.

◆ 손수호> 또 있습니다. 2004년 6월 김해에서 실종된 C씨, 아파트 담보금, 보험금 4,850만원 가지고 집 나가 행방불명됐습니다. C씨 역시 주변에 덤프트럭 사업에 투자한다고 얘기했습니다.

◇ 김현정> 똑같네요. 또 있어요?

◆ 손수호> 2005년 1월 부산에 살던 D씨. 덤프트럭 사업에 5,000만원 투자했다고 주변에 말했는데, 동업자 만나러 가서 실종됐습니다. 이 동업자가 바로 홍 씨입니다.

◇ 김현정> 홍 씨. 모두 홍 씨가 용의자. 벌써 4명이에요.

◆ 손수호> 또 있어요.

◇ 김현정> 또 있어요?

◆ 손수호> 2005년 9월 김해에 살던 E씨, 은행에서 인출한 돈과 대출 받은 돈 합쳐서 현금 3,800만원 가지고 실종. E씨는 처음 소개한 사건의 실종자 A씨의 보험 고객이었다가 A씨 권유로 보험설계사 일을 하게 됐고, A씨 소개로 홍 씨를 알게 됐어요. 게다가 홍 씨는 E씨 어머니가 운영하던 식당에 밥 먹으러 몇 번 왔다고 하고, 역시 E씨에게도 덤프트럭 사업 제안을 해서 그에 대한 얘기가 오가던 중이었습니다.

◇ 김현정> 이거는 뭐 지금 가지고 나갔던 현금의 액수도 비슷비슷하고 홍 씨를 다 알고 있었고 공통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현금, 덤프트럭 사업, 여성 피해자, 그리고 홍 씨. 공통점이 많죠. 또 있습니다. 실종된 5명 중 4명이 비 오는 날 실종됐어요.

◇ 김현정> 실종 당일의 날씨.

◆ 손수호> 나머지 한 명 실종된 날도 원래 일기예보상으로는 비가 많이 내린다고 했는데 비가 안 온 날입니다. 일기예보 빗나간 날이죠. 그래서 혹시 비 오는 날을 일부러 범행일로 선택하고 준비한 거 아니냐.

◇ 김현정> 왜 비 오는 날을요?

◆ 손수호> 간혹 비 오는 날이면 범행 결의를 하게 되는 심리적인 요인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우선 비 오는 날 통행인이 적죠.

◇ 김현정> 사람이 적죠.

◆ 손수호> 그래서 목격될 가능성이 낮아지고요. 그리고 방법에 따라서는 범행을 은폐하는 게 용이할 수도 있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사람들이 우산 쓰고 다녀서 주변 잘 못 봐요.

◆ 손수호> 그리고, 범인이 혹시 비 오는 날이면 일을 하지 않는 또는 일을 하지 못하는 직업일 수도 있죠. 치밀하게 준비한 범행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요. 또한 실종 이후 이상한 전화가 걸려왔어요. 이것도 공통점입니다.

 



◇ 김현정> 이상한 전화 어떤 전화요?

◆ 손수호> 가장 마지막에 실종된 A씨를 제외한 4명의 경우에 실종 이후 가족들에게 한 남성의 전화가 걸려 옵니다. 공중전화를 이용한 거고요. 그냥 책을 읽는 듯한 감정 없는 말투로 실종자와 헤어져라. 실종자 스스로 집을 나갔고 현재 살아 있다, 이런 말을 한 거예요. 그러면 실종이 아닌 가출로 몰고 가서 수사 혼선을 빚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김현정> 뭐 이 정도면 저는 홍 씨 소행이 거의 확실한 것 같은데요.

◆ 손수호> 심증이 매우 강력하죠.

◇ 김현정> 매우 강력한데요.

◆ 손수호> 하지만 홍 씨는 부인했습니다. 한편 실종자 5명 모두 생활반응이 없었어요. 카드 사용내역도 없고 전화 사용내역도 안 드러나고 사람 만난 증거도 없으니까.

◇ 김현정> 가출이라면 생활반응. 살아 있다는 흔적이 나와야 되는데 전혀 없었군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그래서 경찰은 살해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시신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시신 발견하지 못 했고요. 그렇다 보니 홍 씨가 실종자들을 살해했다고 단정하기 힘들어진 거예요. 살인죄 적용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마지막 사건 외에는 실종일로부터 이미 상당한 시간이 흘렀죠.

◇ 김현정> 그렇네요.

◆ 손수호> 더 이상 증거 찾는 것도 쉽지 않죠.

◇ 김현정> 그래서 풀어준 거예요?

◆ 손수호> 그건 아니고요. 증거가 없기 때문에 살인죄 등 적용하지는 못 했지만, A씨 차량 번호판을 훼손했잖아요.

◇ 김현정> 차량 훼손.

◆ 손수호> 증거가 있는 자동차 관리법 위반죄 등으로 기소했고 징역 2년형을 받았습니다. 그 후에 2009년에 출소했어요. 특별사면으로. 다행히 그 후에는 비슷한 사건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그럼 이 사건은 이대로 그냥 끝나는 겁니까? 실종사건은.

◆ 손수호>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실종자의 가족이 경찰에 재수사를 문의했습니다. 재수사 근거로 제시한 게 굉장히 유명한 사건이죠. 2010년 부산에서 일어난 이른바 시신 없는 살인 사건.

 



◇ 김현정> 배우 김민희 씨가 주연한 영화 “화차”의 모티브된 사건 아니에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보험금 범죄죠. 자기 이름으로 30억 원 규모 보험에 가입한 다음 노숙인 쉼터에 있던 여성을 데려와 살해하고 마치 자신이 죽은 것처럼 꾸며 보험금 받으려 한 사건이었죠. 그런데 살인죄라는 건 다른 사람을 죽이는 거잖아요. 따라서 살인죄의 가장 확실한 증거는 바로 사체입니다. 사체가 발견되지 않으면 죽었는지 살았는지. 설령 죽었다고 해도 자살인지 타살인지, 타살이라고 해도 그 사람이 살해한 건지 다른 사람이 죽인 건지 확인하기 힘들어요. 그 사건에서도 피해 노숙인 시신이 화장됐기 때문에 확실한 물적 증거인 시신을 찾을 수 없었거든요. 하지만 다른 정황 증거가 상당히 다양했고 모순되지 않았고 한 가지 방향을 가리켰기 때문에 경찰은 살인죄로 기소했고요. 또한 재판부도 시신이 없지만 살인죄 유죄 인정하고 무기징역 선고할 수 있었습니다.

◇ 김현정> 시신이 없는데도 이렇게 재판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가족들이 재수사 해 달라, 문의 한 거군요. 용의자는 확실히 있으니까.

◆ 손수호> 그렇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 사건은 부산 시신 없는 살인 사건과 차이점 있기 때문에 과연 그렇게 진행될 수 있다고 단정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경찰도 재수사에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런 상황입니다. 여러분. 기억을 해 주세요, 이 미제사건. 부산-김해 여성 연쇄 실종 사건. 계속 기억하고요, 이 사건 새로운 소식 들어오는 대로 저희가 더 전해 드리죠. 손수호 변호사님 고생하셨습니다.

◆ 손수호>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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