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꼬인 법으로 사람을 겁박한 상황이다.
불러놓고 조리돌임하는 거다.
조리돌림의 사유는 추의 마음에 들지 않는 거다.
또는 내부의 누군가를 보호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임명했다가 맘에 안들면 나쁜놈이니 죽여라 하고 죽창들게 만드는 인민 재판이 아닌가?
이러다가 모두가 예스 라고 할 때, 아니오 라고 말할 사람이 있나?
목숨이 아깝고 권력이 무서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방이나 내시(탐관오리, 일부이었겠지...) 들에 둘러싸여 아무것도 모른 채, 그렇게 하시오만 하는 임금이나 사또 라면,나는 반댈쎄~~~
이런게 민주주의일리도 없고, 더군다나 자유민주주의일리도 없다.
그냥 독재인 것이다.
누구를 조지기만 하는, 인민은 죽든 살든 관심도 없는 북조선 같은 분위기를 그댈] 복붙한 기분?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친절한 대기자'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편집자 주]
■ 방송 : 김현정의 뉴스쇼 (친절한 대기자)
■ 채널 : 표준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영철 CBS 대기자
[친절한 대기자], 권영철 대기자 어서 오십시오. 어서 오십시오.
◆ 권영철> 안녕하십시까?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에서 정직 2개월 처분을 받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 김현정> 오늘 정말로 친절하고 쉽게 어제 벌어진 굵직한 사안들을 좀 짚어주셔야 할 텐데. 일단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저녁 6시 반쯤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안을 재가했습니다. 여기서부터 얘기를 시작해 보죠.
◆ 권영철>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오후에 추미애 법무부장관으로부터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의 징계 의결 내용에 대한 제청을 받고 재가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재가로 윤 총장에 대한 징계는 즉각 효력이 발생해서 앞으로 2개월간 직무가 정지되고요.
◇ 김현정> 그게 그러니까 재가를 하는 순간부터 효력 발생이라면서요.
◆ 권영철> 네, 그렇죠.
◇ 김현정> 그럼 윤 총장은 오늘 아침부터 출근 안 하는 거네요.
◆ 권영철> 출근할 수 없고 총장으로서의 지휘권도 정지되는 거죠.
◇ 김현정> 그렇죠.
◆ 권영철> 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 김현정> 그런데 청와대가 재가를 하면서 윤석열 총장 징계에 '대통령의 재량은 없다'라는 걸 발표를 했어요. 이게 무슨 뜻입니까?
◆ 권영철> 우선 정만호 소통수석 발표 잠시 들어보시죠.
정만호 - "검사징계법에 따라서 법무부장관이 징계 제청을 하면 대통령은 재량 없이 징계안을 그대로 재가하고 집행하게 됩니다."
◆ 권영철> 검사징계법에는 "해임, 면직, 정직, 감봉의 경우에는 법무부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한다."라고 규정을 하고 있어요. 중징계의 경우 대통령의 권한으로 명시하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그래요. 이런 발표를 한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 권영철> 저도 좀 의아했습니다. 사족처럼 보였는데 헌정 사상 최초의 검찰총장 징계는 대통령의 의중이 아니라 징계위원장인 법무부장관의 제청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다는 그 얘기를 하고자 하는 것인지 좀 이해가 잘 안 갔습니다. 저 발표대로 하자면 제청권자가 임명권자를 구속하는 그런 모양새 아닙니까? 징계위원장인 법무부장관이 징계 제청하면 대통령은 그걸 물리거나 감할 수 없다. 이런 뜻인지?
◇ 김현정> 따를 수밖에 없다, 그거잖아요.
◆ 권영철> 청와대도 사실 법률 검토를 하고 발표했을 텐데 좀 의아합니다. 헌법 87조에 이런 조항이 있습니다. "국무위원은 국무총리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렇게 돼 있어요. 그러면 총리가 제청하면 대통령이 마음에 안 들더라도 따라야 되는 거냐?
◇ 김현정> 아니잖아요.
◆ 권영철> 그건 아닌 거죠. 그래서 왜 저걸 일부러 넣었을 텐데 조금 저도 의아한 대목입니다.
◇ 김현정> 그래요. 아까 김준일 기자도 이 부분을 짚던데. 이게 다들 들으면서 의아했던 부분은 이거로 공통적인 것 같고. 그나저나 문 대통령은 이 초유의 검찰총장 징계사태에 대해서 사과를 했죠.
◆ 권영철> 정만호 소통수석을 통해서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그 대목도 한번 들어보시죠.
정만호 - "대통령은 검찰총장 징계라는 초유의 사태에 이르게 된 데 대해 임명권자로서 무겁게 받아들인다. 국민들께 매우 송구하다며 검찰이 바로 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권영철> 대국민 사과라고 보기에는 좀 미흡해 보입니다마는 일단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히긴 했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검사 징계위원회 2차 심의가 열린 지난 15일 오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경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 김현정> 그리고 동시에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사의를 표명을 했습니다. 아직 수리는 된 게 아니고요.
◆ 권영철>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 권영철> 아직 수리는 안 됐고요.
◇ 김현정> 왜 갑자기 사의를 표명했는가. 사실 어제 재청을 하면서 동시에 사의를 표명했을 거라고는 이거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는데.
◆ 권영철> 어쨌든 청와대와 사전 교감이 있었던 걸로 정치권에서는 분석을 합니다. 그러니까 공수처법이 처리가 됐고 취임 초부터 추진해 왔던 윤 총장 징계가 마무리됐기 때문인 겁니다.
문 대통령은 "추 장관의 추진력과 결단이 아니었다면 공수처와 수사권 개혁을 비롯한 권력기관 개혁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시대가 부여한 임무를 충실히 완수해 준 것에 대해 특별히 감사하다." 이렇게까지 정만호 소통수석을 통해서 밝혔어요.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추 장관이 사실상 경질된 게 아닌가 그런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 김현정> 왜 그렇게 보는 거죠?
◆ 권영철> 추윤 갈등 장기화로 국민적인 피로감이 누적이 됐고 추 장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확산으로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기 때문에 이런 어쩔 수 없이 사의를 표명했던 거 아닌가? 그렇게 보는 겁니다. 여권 내부에서 추-윤 동반 사퇴설이 나돈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고요. 문 대통령이 '사의 표명과 거취 결단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한다.' 어떻게 보면 사퇴를 명토박아 놓은 거 아닙니까? 확정하는 거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권영철> 그런 것들이 아마 조금 그런 해석을 낳고 있는 거 아닌가 그렇게 보입니다.
(사진=추미애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 김현정> 추 장관은 사의 표명이 발표된 뒤에 밤 10시쯤이었던가요? 페이스북에다 정호승 시인의 시를 또 내놓기도 했죠.
◆ 권영철> 산산조각. 제가 시적 감수성이 부족해서 뭔 말인지는 잘 모르겠던데.
◇ 김현정> 왜 모르세요?
◆ 권영철> 좀 애매하게 올렸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오늘 [친절한 대기자] 주제, 초유의 검찰총장 징계.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가. 이걸로 잡으셨더라고요.
◆ 권영철> 그렇습니다. 헌정 사상 최초의 검찰총장 징계가 이루어졌는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어쩌다가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를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물론이죠. 그럼 왜 물음을 던져보죠. 왜입니까?
◆ 권영철> 윤석열 검사가 검찰총장이 되기까지 여러 차례의 파격이 있었습니다. 문재인 정부 이전 일은 제외하고요. 가장 굵직한 걸 뽑아보니까 한 세 번의 파격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왜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됐는가를 설명하는데 파격에 대해서 먼저 언급을 하시네요. 파격적인 순간이 세 번 있었다?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가 윤석열 검찰총장 정직 2개월 징계를 내린 지난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 권영철> 첫 번째 파격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19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전격 발탁한 겁니다. 5월 9일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바로 다음 날 5월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을 합니다. 그리고 5월 11일 조국 민정수석이 임명이 됐고 5월 15일 김수남 전 검찰총장의 사표를 수리합니다. 그리고 5월 19일에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전격 발탁합니다.
당시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현재 서울중앙지검의 최대 현안인 최순실 게이트 추가 수사 및 관련 사건 공소유지를 원활하게 수행할 적임자를 승진 인사하였다." 이렇게 밝혔고요.
◇ 김현정> 최순실 게이트요. 그러니까 국정농단 사건, 적폐 사건 이거 확실하게 수사할 사람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하는 겁니다.
◆ 권영철>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으로 가 있었잖아요.
◇ 김현정> 맞아요.
◆ 권영철> 그래서 발탁을 했고 당시에 당시 서울지검 3차장이 윤석열(사법원수원 23기) 총장보다 한 기수 선배인 이동열 차장(사법연수원 22기)이었어요.
◇ 김현정> 맞아요.
◆ 권영철> 그리고 서울중앙지검장의 5기수 선배인 이영렬 검사장(사법연수원 18기).
◇ 김현정> 엄청난 파격이네요.
◆ 권영철> 그렇습니다. 엄청난 파격입니다.
◇ 김현정> 엄청난 파격이었어요.
◆ 권영철> 윤 총장 징계 과정에서 변호인으로 활동한 이완규 변호사가 당시에 윤 총장의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승진 임명됐을 당시 검찰 내부망에 그 절차를 문제 삼기도 했었어요.
◇ 김현정> 첫 번째 파격은 그렇고 두 번째 파격은요?
◆ 권영철> 두 번째 파격은 서울중앙지검장을 연임한 겁니다. 2년 2개월을 재임을 했어요. 제가 찾아 보니까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 김현정> 연임이 유례가 없어요?
◆ 권영철> 네, 통상 인사가 늦어져서 1년 반 정도 하는 경우는 드물게 있었는데 2년 넘게 하는 경우는 뭐 없었어요. 서울중앙지검장 이 자리가 상당히 핵심 자리잖아요. 그리고 문제가 됐던 한동훈 검사도 5기수 선배인 이동열 3차장 후임으로 파격적으로 발탁하는데. 이게 윤석열 총장이 발탁을 한 거죠. 그리고 3차장도 연임을 합니다.
대검중앙수사부가 막을 내리면서 검찰의 실제 무게 있는 특수 수사는 서울중앙지검이 다 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서울중앙지검장과 특수수사를 지휘하는 3차장 자리는 선망의 대상이면서 질시의 대상인데 이걸 연임까지 시켜준 겁니다.
세 번째 파격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고검장이 아닌데도 곧바로 검찰총장으로 파격 발탁한 겁니다.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김현정>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것도 상당히 파격이다?
◆ 권영철> 고검장, 청와대가 윤 총장을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할 당시에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이렇게 발표를 합니다. "서울중앙지검장은 2005년 고검장급으로 격상된 이후에 정치적 사건 수사에 있어서 '총장 임명권자'의 눈치를 본다는 비판이 계속돼온 점을 고려하여 종래와 같이 검사장급으로 환원시켰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 김현정> 서울중앙지검장은 항상 눈치를 보느라 그래서 검사장급으로 환원시켰다?
◆ 권영철> 수사권이 대부분 서울중앙지검장에 있다 보니까 검찰총장 말도 잘 안 듣고 지금 이성윤 검사장 그런 케이스잖아요. 그렇게 얘기를 하는 겁니다. 그런데 2년 만에 중앙지검장을 총장으로 발탁하면서 아무런 설명도 없이 검사장에서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검찰총장으로 파격 발탁하는 겁니다. 당시에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의 발표 내용을 잠시 들어보시죠.
고민정 - "윤석열 후보자는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부정부패를 척결해 왔고 권력의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탁월한 지도력과 개혁 의지로 국정농단과 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검찰 내부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습니다."
◆ 권영철> 윤 총장은 취임 직후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호흡을 같이 했던 박찬호 2차장을 공공수사부장으로 한동훈 3차장을 반부패부장으로 데리고 있습니다. 이 공공수사부장과 반부패부장은 검찰 내에서 빅4, 핵심 네 자리 중에 두 자리인데 측근인 초임 검사장을 임명해서 데리고 갔거든요. 이런 파격의 파격이 이어진 겁니다.
◇ 김현정> 파격에 파격에 파격이 계속 이어졌군요?
◆ 권영철> 그렇습니다.
◇ 김현정> 결국 적폐청산 잘하고 국정농단 수사 잘했다, 혹은 잘해라, 이런 의미의 파격이었던 거죠?
◆ 권영철> 그런 것이긴 하죠. 그걸 감안해서 국정농단 수사, 사법농단 수사까지 잘했으니까 거기에 대한 뭐 평가 또는 잘했으니까 인센티브를 준 거 아니냐는 그런 평가도 있었죠.
◇ 김현정> 그래요. 그런데 검찰 내부에서는 그때 좀 불만이 있었다. 이건 무슨 얘기죠?
◆ 권영철> 윤 총장이 파격인사를 계속 하잖아요. 그런데 공공수사부장이라는 자리는 과거에 공안통들이 가는 자리입니다. 서울중앙지검 2차장 자리도 공안통들이 가는 자리인데 그 자리를 자기의 측근인 특수통들을 계속 시켰어요. 기획통이 가야 될 자리도 특수통 자기의 측근. 공안통들이 가야 될 자리도 특수통인 자기 측근 이렇게 시키니까 내부에서는 불만이 상당히 팽배했습니다. 외부로는 안 알려졌지만 이게 엄청났습니다. 윤 총장에 대한 직무배제 징계가 없었더라면 검찰 내부가 사실 두동강. 대다수는 윤 총장에 대해서 한동훈 3차 때 반부패부장에 대해서 반대하는 그런 기류였어요.
◇ 김현정> 그래요?
◆ 권영철> 내부가 상당히 분열돼 있었죠.
◇ 김현정> 그런데 검찰 인사를 검찰총장이 하는 건 아니잖아요.
◆ 권영철> 그렇죠. 검찰총장이 직접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닙니다, 분명히. 그렇지만 윤 총장이 원하는 대로 인사를 다 들어준 거죠. 문제는.
통상 검찰 인사를 어떻게 하냐면 법무부장관과 민정수석이 논의하는데. 법무부장관은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서 해요. 그런데 윤 총장이 하고 싶은, 중앙지검장 시절에도 검찰 개혁을 하겠다고 그러면서 4차장 신설하고 인지부서를 늘리고 검사 숫자가 들어났거든요. 이런 과정들이 윤 총장이 적폐 수사를 하니까 필요해서 해 준 거긴 하지만 어쨌건 외부적으로는 검찰 개혁을 하겠다고 그러면서 검찰의 몸집을 키우고 영역을 높여준 것 또한 법무부장관과 민정수석이 했던 일이거든요.
◇ 김현정> 다시 질문을 처음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왜 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징계사태라는 이런 사태까지 이르게 됐는가 지금 그 뿌리를 찾고 있는 건데.
◆ 권영철> 그렇죠.
◇ 김현정> 세 가지 파격적인 장면을 이야기하셨어요. 결국 그 파격이 뭘 만들어냈다고 보시는 거죠?
◆ 권영철> 결과론적인 분석이지만 그 파격 때문에 오늘의 윤석열 관련 사건,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느냐. 그렇게 분석을 하는 겁니다.
윤석열 총장에 대한 세 번의 파격적인 인사를 새삼스럽게 복기하는 것은 순리를 좀 거슬러서 인사를 하는 게 한 번은 모르겠지만 세 번이나 가다 보니까 결국 동티가 난 게 아닌가? 그런 얘기가 나옵니다.
바둑 격언에 '묘수가 세 번 나오면 필패한다'고 제가 몇 번 말씀드렸죠? 묘수가 나오면 위기를 타개하니까 유리한 건데 왜 필패냐라고 물어보겠지만 바둑은 인생의 축소판인데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씩이나 묘수가 나올 정도면 그 바둑판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았다는 걸 얘기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정석에서 벗어난 수니까 묘수는 때로는 꼼수가 되고 때로는 무리수가 되기도 한다는 겁니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의 모습.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그러다 보니까 이런 사태까지 빚어진 게 아닌가. 윤 총장이 적폐청산과 국정농단 수사까지는 제 역할을 했지만 그게 인사, 무리한 인사 때문에 검찰 내부에서도 신망을 잃고 사실 상당히 위기, 위태로웠거든요. 이대로 갔다라면 아마 검찰 내부의 영이 제대로 안 설 지경까지 갔는데 추 장관이 와서 코너로 몰면서 오히려 검찰이 집결하는, 결집하는 그런 모양새가 돼버렸어요.
◇ 김현정> 지금 이 징계에 대해서는 검사들은 코미디 같은 징계다. 아니, 국민 위해서 봉사하겠다는 말이 이게 어떻게 정치적 중립 위반이 되는가 이거는 징계가 이해할 수 없다, 이런 반응들이 밤사이에 계속 올라왔잖아요?
◆ 권영철> 그러니까 추 장관이 퇴근 시간 지나서 갑자기 긴급하게 기자회견을 통해서 여섯 가지 혐의로 중징계를 얘기했는데 결과는 2개월 정직이라는 결과가 나온 거잖아요. 그 얘기는 초기에 비해 용두사미가 됐다는 얘기죠. 처음에는 저거 해임 파면해야 될 정도의 아주 중대한 사안으로 봤는데 막상 징계 논의를 해 보니까 그 점이 아니었다 이렇게 나오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것 때문에 오히려 그러니까 무리한 징계, 절차를 어긴 징계가 나오니까 검찰 내부가 이건 아니다 이렇게 나오는 거죠.
◇ 김현정> 오히려 추 장관 들어서기 전까지는 윤석열 총장의 이런 어떤 파격 발탁 인사에 대해서는 내부 불만이 컸다는 말씀이세요?
◆ 권영철> 윤석열 사단 때문에 불만의 목소리가 엄청났죠.
◇ 김현정> 그런데 그 파격 발탁 인사가 가능하게 한 건 윤 총장에게 힘을 많이 실어줬기 때문이다. 정권이.
◆ 권영철> 그렇죠.
◇ 김현정> 정권이?
◆ 권영철> 이 정부가 당시에 조국 민정수석, 박상기 법무장관이 검찰총장 인사한 뒤에 어떻게 중앙지검 2차장, 3차장 하던 사람을 검사장으로 승진시키자마자 공공수사부장, 반부패부장을 데려갈 수 있게 해 줬느냐? 이런 인사를 도와줬기 때문에 결국 이런 일이 벌진 것 아니냐? 그 얘기를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믿었기 때문에 해 줬는데 신뢰를 윤 총장이 배반했다." 이렇게 표현을 하지만 그런 인사를 하게 해 준 게 사실 문제였던 것이죠.
◇ 김현정> 그런데 지금 윤 총장의 얘기는 문제가 있으면 수사를 하는 것이고 살아 있는 살아 있는 권력이든 뭐든 우리는 그런 거 가리지 않고 수사한다. 이게 원칙은 원칙 아닙니까?
◆ 권영철> 원칙이죠. 원칙이지만 국민의 대표인 정치권이 여야가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결정하자마자 그다음 날 군사 작전하듯이 몰고 들어가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하고 이렇게 하는 것은 대통령의 인사권에 대한 도전이자 국민의 대표인 국회를 무력화시키겠다는 정치의 영역에 개입한 것은 맞거든요. 그건 윤 총장이 잘한 게 아니거든요. 그런 것은 전직 검찰총장들에게 물어봐도 당신 같으면 어떻게 했겠느냐? 하니까 다들 그렇게는 안 한다고 답을 하더라고요. 무리하게 했다는 얘기죠. 그것 때문에 지금 여당이 윤 총장에 대해서.
◇ 김현정> 여기까지 온 것이다?
◆ 권영철> 과거 청문회 때 그렇게 방어를 해 주다가 이제는 다 공격 모드로 돌아선 건 그 문제 때문인 거죠. 그러니까 윤 총장이 뭐 그렇게 잘한 건 없는 것 같은데. 물론 권력 비리에 대한 수사, 우리가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총장에게 임명장을 주는 자리에서 했던 얘기 다시 한 번 들어보시죠.
문재인 대통령이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 - "마지막으로 한 말씀 더 드리자면 우리 윤 총장님은 이 권력형 비리에 대해서 정말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또 권력의 눈치도 보지 않고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그런 자세로 아주 엄정하게 이렇게 처리해서 국민들의 신망을 이렇게 받으셨는데 그런 자세를 앞으로도 계속해서 끝까지 지켜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제가 그 점을 강조하는 것은 이제 그런 자세가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똑같은 자세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권영철> 임명할 때는 '우리 윤 총장님'이라고까지 얘기했는데. 어제 징계를 재가하면서는 '임명권자로서 무겁게 받아들인다. 국민들께 매우 송구하다' 이렇게 얘기를 했잖아요.
◇ 김현정> 윤 총장 문제는 이렇게 일단락이 되는 겁니까? 어떻게 보세요?
◆ 권영철> 추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지만 윤 총장 문제는 당분간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윤 총장은 어제 변호인을 통해서 밤 8시가 지나서 입장문을 발표했는데,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독립성과 법치주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 헌법과 법률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서 잘못을 바로 잡을 것이다." 이렇게 밝혔고요.
윤 총장은 사실 사퇴하고 싶어도 사퇴 못 하는 처지가 됐고요.(윤 총장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 어쨌든 이 문제는 어제 전직 검찰총장 9명이 성명을 냈지 않습니까? 거기에서 보듯이 앞으로 법률적인 논란이 계속 되면서 사태는 더 지켜봐야 될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친절한 대기자 권영철 대기자 수고하셨습니다.
◆ 권영철>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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