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를 날로 먹은 해라고 할 수 있는 2020년도였다.
코로나로 모든 이슈를 덮어버려, 어떤 것이 기억에 남느냐 생가해보면, 각종 사건사고가 많기도 했지만, 이전 정부 같으면 완전히 언론이고 뭐고 앞다퉈 다 나서서 조졌겠지만, 이번 문정부에서는 놀랍게도 가만히 있다. ㅎㅎ 신기할 따름이다.
이래서 언론장악이 중요한 거구나 싶다.
기억에 남는 건 국민겁박 질병청이 떠오른다.
해상사고는 또 얼마나 많았고,
화재는 또 얼마나 많은지,
아주 좋은 정부가 들어서더니,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는 거다.
이 정도면 나랏님, 석고대죄해야할텐데... 생각이 들 정도다.
<박성민 민주당 최고위원>
2020년, 형제복지원 국회 농성이 기억남아
보궐선거, 언택트시대 유권자 호소가 변수
<김재섭 국민의힘 비대위원>
청년 발판 마련은 수확, 꼰대정당은 과제
김종인 대국민사과가 작년의 결정적 장면
<류호정 정의당 의원>
김예지 안내견 조이가 작년 인상에 남아
2021년 국회, 이젠 싸울 걸로 싸우자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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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성민(민주당 최고위원), 김재섭(국민의힘 비대위원), 류호정(정의당 의원)
오늘 새해 2부 첫 인터뷰는 정치판 이야기를 해 보죠. 어떤 정치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볼까 하다가 참신한 우리 젊은 정치인들, 청년 정치인 세 분을 모셨습니다. 민주당 박성민 최고위원, 국민의힘 김재선 비대위원, 류호정 정의당 의원, 세 분 어서 오십시오.
◆ 박성민, 김재섭, 류호정>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새해 첫날 청년 정치인들 만나니까 참 좋네요. 우선 오늘 이야기 나누기 전에 제가 어르신들을 모시면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이런 질문도 절대 못 하는데 왠지 청년정치인들을 뵈니까 좀 알고 싶네요. 누가 제일 나이 많으세요?
◆ 김재섭> 제가 제일 많은 것 같습니다. 87년생이고요. 서른다섯이 조금 전에 됐습니다.
◇ 김현정> 그러시죠. 서른다섯이 이제 막 된 청년정치인 국민의힘 김재섭 비대위원이시고요.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 류호정> 저는 92년생이고요. 이제 서른 됐습니다.
◇ 김현정> 이제 서른 되셨어요. 그래도 국회의원 중에는 최연소신 거죠.
◆ 류호정> 그렇죠.
◇ 김현정> 민주당으로 가면 국회의원은 아니시지만 최고위원 중에 류호정 의원보다 더 나이가 젊으신 분이 박성민 최고위원.
◆ 박성민> 저는 96년생이고요. 오늘 26살 됐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박성민 최고위원부터. 지금 정치판이라고 표현하죠, 크게. 정치판에 발을 담그신 게 얼마나 되신 거죠?
◆ 박성민> 당원 가입을 한 게 2018년 6월이었고요. 활동을 시작했던 건 2018년 9월 정도로 기억을 합니다. 그러니까 이제 한 3년 정도 되지 않았나 생각을 하고 있는데.
◇ 김현정> 그리고 최고위원이 돼서 활동하게 된 건.
◆ 박성민> 최고위원은 이제 작년 8월 말에 임명을 받고 9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 김현정> 몇 달 안 됐네요. 해 본 소감이 어때요?
◆ 박성민> 일단 제가 좀 일복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참 바쁜 시기에 또 중요한 역할을 맡게 돼서 사실 많은 걸 배우기도 했고 또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고. 그래서 좀 감사한 경험이었습니다. 많이 부족했을 텐데도 그래도 당에서도 많이 보듬어주시는 부분도 있고 또 제 의견을 또 반영해 주시는 부분도 많았기 때문에 저는 굉장히 보람찼던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너무 나이가 어리다’ 해서 무시 받고 이런 건 없었어요?
◆ 박성민> 네, 그런 건 일부러 좀 더 조심하시는 의원님들도 많으셨던 것 같고 사실 쉽게 하실 수 있는 게 이제 아무래도 후배라고 생각을 하시면 이제 말도 좀 편하게 하실 수 있고 이런데 그런 부분들을 많이 조심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대표님 같은 경우는 의견 같은 것을 꼭 물어봐주시는 부분도 있었고.
◇ 김현정> 그럼 김재섭 최고위원 비대위원 되신 지 얼마나 되셨죠?
◆ 김재섭> 저는 작년 6월에 임명을 받아서 벌써 반년 정도가 됐습니다.
◇ 김현정> 어떠세요?
◆ 김재섭> 답답하면서도 조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좀 드는데 답답하다는 게 정치, 말 그대로 정치판에 와보니까 우리 당이 좀 너무 잘 못하고 있다. 국민의 눈높이에 충분히 못 맞추고 있다, 세대를 충분히 잘 못 따라고 있다는 답답함이 하나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배워야 될 것도 굉장히 많고 알아야 될 것도 많고 이러다 보니까 그런 면에서 좀 답답한 면이 있었고 그 와중에도 당장 산재한 문제들이 많으니까 이걸 잘 처리했으면 좋겠다. 잘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 김현정> 류호정 의원은 이제 국회의원 되신 지가 얼마나 되셨죠?
◆ 류호정> 이제 6개월 지났습니다.
◇ 김현정> 의회에 들어가서 느끼는 것은 당에서 느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실 텐데 어떠셨어요?
◆ 류호정> 처음에는 다들 좀 낯설게 바라보시죠. 인사할 때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는 표정들을 많이 보이셨고 그랬는데 6개월 지나니까 서로 익숙해졌죠.
◇ 김현정>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다른 동료 의원들과는 어떻게 지내세요?
◆ 류호정> 그냥 사회생활 하듯이 하는 거죠.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잖아요. (웃음)
◇ 김현정> (웃음) 지금 우리 청취자들의 반응이 새해 첫날부터 스튜디오가 환하다. 젊음의 패기가 느껴진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일단 우리가 지난해 평가를 좀 해 보겠습니다. 2020년 정치권을 돌아보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 그게 좋아서일 수도 있고 실망스러웠을 수도 있고 아쉬워서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의미로 가장 인상이 남는 장면은 어디일지 민주당부터 가볼까요.
◆ 박성민> 저는 2020년 5월 7일이 기억에 남는데요. 이날이 많은 분들께서 그날 기사를 접하셨을 텐데 형제복지원 피해자 최승우 씨가 노숙농성을 911일 동안 하시다가 그날 끝나게 됐던 날입니다. 바로 과거사법 20대 국회에서 통과를 여야가 함께 약속을 했고 그때 최승우 씨께서는 국회 밖에서 원래 농성을 하시다가 이 법의 통과 촉구를 위해서 이제 국회의원회관 위에다가 텐트를 치고 고공농성을 하셨었거든요.
'진실ㆍ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난 5월 20일 국회 본관 앞에서 형제복지원피해자인 최승우 씨(오른쪽), 한종선 생존자대표와 김무성, 이채익, 진선미, 홍익표 의원 등이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때 참 저는 뚜벅이다 보니까 이제 국회 정문을 막 지나가다 보면 항상 거기에서 농성을 하시던 분을 뵀었고 개인적으로 마음의 죄책감도 굉장히 컸는데 고공농성까지 하시는 걸 보면서 되게 더 마음이 슬펐던 기억이 납니다. 왜냐하면 사실 이런 일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때 아무래도 본회의다, 정기국회다 앞두고 굉장히 좀 치열한 정쟁도 있었기 때문에 이런 형제복지원법 같은 게 좀 밀리는 모습도 많이 보였었어요. 그런데 그 우선순위에서 밀렸던 법안이 그래도 여야의 합의로 처리가 되면서 이 농성을 드디어 끝내시는 모습을 보고 이게 진짜 좀 정치가 해야 될 역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좀 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국민의힘 김재섭 비대위원은 어떤 장면 떠오르세요?
◆ 김재섭> 저는 불과 얼마 전에 있었던 저희 김종인 위원장이 지난 대통령에 대해서 사과를 했던 그 장면이 좀 생각이 납니다. 저희가 당에 가보면 지난 역대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어요. 거기 보면 이승만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까지가 있고 그 뒤 대통령들의 사진이 걸려 있지 않거든요.
처음에 들어왔을 때 굉장히 의아했었어요. 맥이 끊겼다는 느낌이 딱 들었고. 그런데 그것에 대해서 결자해지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저도 우리 당의 어떤 과거의 잘못을 좀 뉘우치고 새로 좀 나가자는 역사의 한복판에 있는 느낌이어서 굉장히 좀 그때 뜻깊었다고 생각을 하고요.
◇ 김현정> 사실 그 무렵에 당 안에서 반대도 있었잖아요. ‘왜 사과하느냐’ 그때 어떻게 생각하셨어요?
◆ 김재섭> 저야 당연히 사과를 해야 된다고 생각을 했고요. 그러면서 동시에 생각을 했던 게 정치인의 책임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깊이 고민을 해 봤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당장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없죠, 어떻게 보면 김종인 위원장과 그다음에 지금 현재 활동하고 있는 저희 같은 세대들은 사실 그분들이랑 전혀 같은 동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사과의 당위성을 느끼고 사과를 했다는 것은 좀 정치인이라고 하는 것이 세대를 막론하고 역사에 대해서 무한 책임을 져야 되는 직업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그 역사의 한복판에 있는 느낌이 들어서 굉장히 생각이 많이 납니다.
◇ 김현정> 류호정 의원은 어떤 장면?
◆ 류호정> 저는 6월 2일쯤 됐을 것 같은데요.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님이 (국회에서) 맹인 안내견 조이랑 같이 가던 모습. 그때 한창 국회가 국민을 닮아야 된다라는 이야기도 많이 나왔었고 대한민국에는 굉장히 다양한 국민이 살고 있는데 그동안 어쩐지 국회는 검은 양복 입고 근엄한 아저씨의 모습만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김예지 의원님이랑 조이의 국회 등원을 모두가 낯설게 바라봤던 것 같고요. 사실 낯설어야 할 될 일이 아니거든요. 그렇잖아요. 매우 자연스럽고 모두가 익숙해야 할 일인데 사실 제가 그 여름에 원피스 입었던 것도.
◇ 김현정> 조이 못지않게 신선했던 게 류호정 의원의 원피스 등원이었거든요.
◆ 류호정> 그런데 그것도 사실 여성들이 일터에서 입는 복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난리가 났었잖아요. (웃음)
◇ 김현정> (웃음) 그때 얼마나 난리 났었어요? 본인 이제는 좀 편안하게 그때를 생각하실 수 있을 텐데 얼마나 난리 났었어요?
◆ 류호정> 그때 거의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전화가 많이 왔었거든요. 항의전화도 있고 지지한다는 메시지도 있고요. 이게 이 정도여야 되나. 저는 그때, 잠깐 논란이 됐다 그래도 또 하루이틀 정도면 아무 말도 안 나올 줄 알았는데 그건 일주일 넘게 지속됐잖아요. 한동안 인터뷰 1번 질문이었거든요. 그랬는데 이제 사실 다양한 모습들을 국회에서 보일 수 있어야겠죠. 조이는 귀엽습니다, 그리고. (웃음)
◆ 김재섭> 저희 당의 보물입니다. (웃음)
◇ 김현정> 그러면 국민의힘의 당사에도 당연히 김예지 의원이 조이와 함께.
◆ 김재섭> 네, 그럼요.
◇ 김현정> 자주 보시겠군요, 진짜 조이를.
◆ 김재섭> 자주는 못 보지만 가끔 보물찾기 하는 느낌으로 조이다, 이러면서. 워낙 강아지를 좋아해서.
◆ 박성민> 만나면 반갑다 그래요.
◆ 김재섭> 김예지 의원님한테는 인사를 잘 못 드렸고 조이한테 (웃음)
◇ 김현정> 지금 세 분이 굉장히 골고루 짚어주셨어요. 정말 이 장면도 있었지, 저 장면도 있었지. 여러분은 어떤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으십니까? 세 당이 얘기를 했는데 제일 잘한 당은 어디라고 생각하세요, 지난해에?
◆ 류호정> 정의당이죠.
◇ 김현정> 정의당입니까?
◆ 박성민> 민주당입니다.
◇ 김현정> 국민의힘은 빠지시나요?
◆ 김재섭> 국민의힘은 잘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말 나온 김에, 지금 서로 잘했다, 못했다 이런. 자기 당에 대한 평가 한번 해 보죠. 이게 제가 중진의원들한테는 이 질문 잘 못 드려요. 자당 평가해 보십시오. 자당에 혹시 쓴소리 해 보십시오 하면 중진 의원들은 상당히 불편해 하세요. 왜냐하면 이분들의 어떤 어깨의 무게감 같은 게, ‘내 말 한마디가 우리 당 전체 의견이 될 수도 있습니다’ 불편해 하시는데 오늘은 다 청년 정치인들이 나오셨으니까 자당에 대한 쓴소리, 혹은 칭찬도 자유롭게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부터 갈까요? 김재섭 비대위원님.
◆ 김재섭> 지금 방금 류호정 의원님께서 말씀하신 정장 입은 근엄한 아저씨의 전형을 또 만들었던 게 저희 정당이죠. 그래서 소위 저희가 보수정당, 꼰대정당, 기득권 정당 이렇게 많이 불렸었어요. 그런데 작년에 좀 잘했다고 생각이 드는 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굉장히 세대교체 노력을 많이 했다. 꼰대정당 아니도록. 젊은 사람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굉장히 배려를 많이 하려고 하는 노력을 했다.
◇ 김현정> 젊은이들이 많이 있어요? 국민의힘에 전면으로 나서서 눈에 띄는 젊은이는 잘 안 보이는데.
◆ 김재섭> 많지는 않습니다. 사실 아직도 저희는 역피라미드 구조이기 때문에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훨씬 더 압도적으로 많고요. 그러다 보니까 좀 젊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발판들을 마련을 하고자 노력을 많이 했고 그런 와중에서 저희가 여기 계신 3당 중에서 가장 먼저 청년당이라고 불리는 사내 벤처형태의 청년조직을 저희가 만들어서.
◇ 김현정> 당 안에 당이 또 있는 거죠? 청년당이라고.
◆ 김재섭> 그렇죠. 샘물처럼 청년 정치인이 거기에서 솟아나도록 하는 그런 노력을 작년에, 지난해 많이 했었고요. 동시에 또 저희가 기득권 정당이라고 불리면서 사회적 약자, 그다음에 노동자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많이 그동안 관심을 못 가졌던 게 사실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좀 김종인 위원장 체제로 바뀌면서 약자와의 동행, 이런 적극적인 슬로건으로써 저희가 그동안에 우리가 소외했던 우리 국민들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려는 시도들을 했다, 이런 점은 저희가 칭찬을 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그건 잘한 점이고 쓴소리 한마디 한다면?
◆ 김재섭>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지난 정당, 구 자유한국당부터 시작한 그 꼰대정당의 모습을 아직 못 버렸다는 것.
◇ 김현정> ‘그 티를 아직 완전히 벗지는 못했다?’
◆ 김재섭> 그리고 또 우리 소위 보수정당이라고 하는 곳에서 지향해야 하는 중요한 가치들이 있잖아요. 자유라든지 이런 것들이 너무 많이 퇴색이 돼버려서 사실 국민들한테 반감을 사는 단어가 돼버린 것 같아요. 자유라는 단어도 그렇고 보수라는 단어도 그렇고. 저희가 잃어버린 퇴색된 의미를 좀 다시 찾으려는 적극적인 노력들을 해야 되는데 아직까지는 조금 공허하게 들린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지난 12월 15일 오전 국회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국민의힘 계열 당 대표가 두 전직 대통령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고개를 숙이는 것은 처음이다. 김 위원장이 사과문을 읽고 있다. 윤창원 기자
◇ 김현정> 류호정 의원님. 정의당은 어떻게 보세요?
◆ 류호정> 제가 생각하기에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발의하고 여기까지 이끌어온 것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희가 이제 6석 정당으로서 이렇게 뭔가를 하려면 국민들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여론을 상당히 이제 많이 설득을 해야 하고요. 발의 후에 진짜 국회에서는 의원들이 그리고 또 당내에서는 당원분들이 진짜 온 힘을 다해 홍보를 했거든요.
저도 그때 국정감사 때 안전모를 써보기도 하고 넥타이를 매보기도 하고 다크서클 그리고 키보드 들고 과로사하는 걸 연출을 해 보기도 하고. TV에 이제 한 줄이라도 더 나오기 위해 이 문제를 알리기 위해 정말 말 그대로 다들 쇼를 했거든요. 그래서 지금 이만큼 진전된 것에 대해서 좀 잘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힘을 집중했던 것 그거 높이 산다. 그리고 반면에 좀 쓴소리는?
◆ 류호정> 쓴소리는 또 반대로 여태까지 통과를 못 시킨 게 못한 일인 것 같기도 한 거죠. 왜냐하면 지금 중재법이 단순히 이렇게 처벌을 하고자 하는 것만 목적이 아니라 기업 중심 문화에서 죽어가는 노동자들 살리기 위한 법안이잖아요. 그런데 어쨌든 6석이라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어쨌든 결과로 증명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 여론을 정말 국민들께서 많이 공감해 주시고 여론을 형성해 주셨는데 그걸로 정부와 여당을 압박하는 데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하거든요.
이번에 정부안이 굉장히 후퇴된 안이 나와서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이렇게 내부에서 나온 그 정부안 결과물과 그 외부에는 하겠다라고 말을 하는데 외부 메시지가 이렇게 다를 수 있는지 좀 참담했었고 오늘 지금 원내대표님과 그 유가족분들이 22일째 단식을 하고 계신데.
◇ 김현정> 아직도 하고 계시는 거군요.
◆ 류호정> 매 순간 뭘 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거죠. 이렇게 인터뷰 자리를 빌어서 얘기하기도 하고요. 꼭 통과될 때까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박성민 최고위원은 어떠세요?
◆ 박성민> 저는 ‘잘한 게 뭘까?’라고 생각을 했을 때 가장 먼저 좀 떠올랐던 건 아무래도 지난해가 사실 코로나 해였지 않습니까? 사실 돌아보니까 코로나 때문에 여행이라든지 이런 부분도 많이 분들이 못 다니시기도 했고 우리 삶이 전반적으로 바뀌었던 한 해였던 것 같은데요.
◇ 김현정> 많이 바뀌었죠.
◆ 박성민> 정말 코로나가 거의 뭐 60% 이상 기억을 차지하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때 사실 피해를 심각하게 입으신 분들이 많았잖아요. 특히 소상공인, 자영업자, 특정 업종까지도요. 그런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저희가 좀 긴급하게 예산편성이라든지 지원금으로 불릴 수 있는 맞춤형 지원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정부를 설득하기도 했었고 예산편성이나 추경 통과 부분을 야당과 적극적으로 논의했던 부분.
사실 여당으로서 가지는 책임감이라는 게 결국에는 국민의 삶을 챙기는 거다라는 본질적인 의미에서 저희가 재난지원금이라든지 피해 맞춤형 대책이라든지 임대료라든지 세금 감면,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 좀 여당으로서 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했다, 이런 생각은 좀 들었던 것 같고요.
◇ 김현정> 반면 아쉬운 점은요?
◆ 박성민> 아쉬운 점은 사실 류호정 의원께서 말씀을 해 주셨는데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관련해서 저도 굉장히 아쉬움이 큽니다. 일단 통과가 늦어지고 있는 점 역시도 그렇고 이게 사실은 아무래도 여당으로서 법안을 만들 때 제정법이라고 하는 것은 또 많은 책임감을 갖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고민이 내부에서도 깊은 것은 사실이기는 한데요.
사실은 이 논의가 불과 며칠 전부터 시작된 논의가 아니고 계속해서 노동자가 죽어가는 이 현실에 대해서 가슴 아파했던 정당으로서 좀 이런 부분을 더 깊이 있게 미리 좀 더 논의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아쉬움이 있는 거죠. 그래서 사실 지금 촉박하게 논의가 계속 이뤄지고 있지만 조금 더 빨리 이런 부분들이 해소가 되고, 사실 지금 22일째 단식을 하고 계신 분들을 보면 굉장히 저희도 마음이 무거운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런 부분이 좀 아쉽다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전체 정치판으로 봤을 때는 자신의 당 얘기가 아니더라도 ‘좀 정치판이 이래 서는 안 되는데’하는 부분들은 작년에 뭐 생각나세요? 김재섭 비대위원은 뭐 생각나세요?
◆ 김재섭> 저희가 지난해의 정치판을 생각해 보면 거의 충돌을 많이 봤죠. 단합의 의지를 보였다기 보다는 일방적일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싸우기만 했다고 볼 수도 있고 국민들이 거기에 대해서 굉장히 피로감도 많이 느끼시고 불편함도 많이 느끼셨던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사실 계속 지금 민주당이나 정의당에서도 이야기하고 있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같은 것들이 적극적으로 논의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서로 좀 토론을 하면서 합의점을 찾아가고 저 역시도, 저희 당 역시도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대해서 취지를 동의하지만 방법을 좀 달리 하자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어떤 정쟁이나 갈등, 투쟁보다는 어떤 이슈에 대해서, 그리고 정의당이 말 그대로 쏘아올린 공인 건데요. 그거에 대해서 우리 여야가 다 힘을 합쳐서 ‘어떤 방식으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까?’ 이렇게 토론해 보고 제안하고 합의해 나가는 과정들을 2021년에도 국민께 좀 보여드리면 좋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아니, 제가 이렇게 쭉 이야기를 나눠보니까 이렇게 세 분이 만나서 뭘 하면 잘될 것 같아요. (웃음) 토론도 잘 될 것 같고 뭔가 합의도 잘될 것 같고. 잠깐 여담입니다마는 여기 세 분이 나이대가 비슷한 분들이 정치권에 많지 않잖아요. 서로 서로 잘 알고 지내세요? 연락도 좀 하고 단톡방도 있고 그래요? 당은 다르더라도 젊은 정치인들끼리?
◆ 김재섭> 거의 다 알긴 많이 알긴 하죠. 여야를 막론하고 당을 막론하고 가끔 보기도 하고요.
◇ 김현정> 그래요?
◆ 박성민> 밥도 먹기도 하고 술 한잔 하자는 얘기도 하고. (웃음)
◇ 김현정> 코로나 때문에 요새는 안 되겠습니다마는 그 전에는 그렇게 교류하면서? 단톡방은 없어요?
◆ 김재섭> 단톡방은 아쉽게도 없습니다.
◇ 김현정> 한번 만들어보세요.
◆ 류호정> 의원 단톡방은 있어요. 20대, 30대, 40대 정도까지 해서. 20명 정도 모여 있는 방이 하나 있긴 합니다.
◇ 김현정> 이렇게 세 분이 말씀을 상대도 이해해가면서, ‘하지만 우리 입장은 이렇다’라고 토론하는 모습이 저는 굉장히 보기 좋은 것 같은데요. 새해에 지금 듣고 계시는 많은 청취자들도 비슷한 느낌을 받으시는 것 같아요. 청취자 현숙 님은 ‘젊은이들이 이끌어가는 대한민국 기대하겠습니다’라고 그러셨고요. W164님은 ‘한국 정치의 미래가 이 세분을 보니까 굉장히 밝아 보여서 다행이다’라고 하셨고. 밍크님은 ‘류호정 의원, 처음에는 어리다고만 생각했는데 국정감사 때도 그렇고 의정활동을 잘하고 있는 것 같아 대견합니다’라고 하셨네요.
◆ 류호정> 감사합니다.
◇ 김현정> 격려의 말씀을 주셨고. 스포트라이트님은 ‘신선하네요. 40세 이하 젊은이를 30% 이상 의무 공천했으면 합니다’ 이런 문자까지 지금 세 분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희망을 걸고 계십니다. 이제는 새해 전망을 한번 해 보죠. 그렇게 팍팍했던 2020년 보내고 2021년이 왔는데 보궐선거가 4월이기 때문에 아마 당장 다음 주부터 정치판은 보궐선거 국면으로 진입을 할 겁니다. 지금부터는 좀 더 현실적인 얘기가 될 텐데 어떤 판이 전개될 걸로 보십니까? 먼저 민주당 박성민 최고위원?
◆ 박성민> 일단 저희가 사실 야당에 비해서는 출마 선언이라든지 후보군들이 명시적으로 공식적으로 드러나는 흐름이 아무래도 느릴 수밖에 없었고 그런 부분에서 조금 지지자분들이나 이런 분들은 답답해하시기도 하셨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지금 우상호 의원밖에 공식 선언한 분이 없죠? 박영선 장관도 아직이시죠?
◆ 박성민> 아직이십니다. 사실 계속 이름만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고 ‘누가 나온다더라, 누가 나오다더라’ 그런데 공식적으로 선언하신 분은 말씀하신 것처럼 우상호 의원 한 분이신데요. 저는 이제 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그 레이스가 시작될 거라고 보고 아마 출마 선언이라든지 이런 부분들도 이뤄지면서, 사실 출마 선언이 이루어지면서 동시에 나오는 건 그 후보자의 정책적인 비전이 아마 나오지 않겠냐라는 건데요.
아무래도 제일 쟁점이 되는 부분들에 있어서 정치적인 토론이 좀 오가지 않을까라고 전망을 합니다. 특히 부동산이라든지 아니면 윤리적인 측면 역시도 그렇고요. 그 외에도 어쨌든 서울과 부산이라는 것이 굉장히 큰 도시고, 또 우리 대한민국에 있어서 굉장히 중추를 이루고 있는 도시인만큼 그 도시를 어떻게 꾸려가겠다라는 후보자의 비전이 국민들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다가가겠느냐, 이런 부분들을 아마 지금 출마선언을 하신 분이든 안 하신 분이든 홍보 방법부터 그러니까 언택트시대에 이런 것들을 어떻게 유권자들을 설득해 갈 거냐? 이런 것들에서 좀 신선한 시도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기대도 사실은 합니다.
◇ 김현정> 사실 어려운 국면이잖아요. 여당으로서는 불리한 선거거든요. 여당의 자치단체장들의 문제로 인해서 다시 치러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후보도 많이 지금 나오지 않는 상황이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결국은 이슈로 돌파, 정책으로 돌파해야 된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아요.
◆ 박성민> 결국은 그게 본질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정의당은 지금 상황이 어떻습니까? 보궐선거에서요.
◆ 류호정> 정의당은 어제 전국위원회에서 선출방식을 결정했거든요. 당원 투표로 결정한다는 방식을 채택을 했고요. 현재 서울에서는 권수정 시의원님이 지금 후보 출마 선언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외에는 저희가 서울에는 주거 문제가 지금 상당히 심각한 만큼 진보정당으로서 보여줘야 할 정책들을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민주당에서 조금 느려서 답답하다고 하셨는데 저희는 조금 더 느립니다. (웃음) 그래서 조금 더 지켜봐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자꾸 안철수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 정의당은 상당히 불만이시죠?
◆ 류호정> 야권 단일후보라기보다는 저희 정의당은 정의당의 후보를 내야겠죠.
◇ 김현정> 그렇죠. ‘야권 단일후보가 아니라 범보수 단일후보라고 해 달라’ 이렇게 정의당이 말씀을 하셨던데. 김재섭 국민의힘 비대위원으로 가보죠. 사실은 서울시장 선거가 제일 빨리 진척되고 있고 제일 많은 후보를 지금 내고 있는 곳이 국민의힘이에요. 오히려 거기는 후보가 너무 많아서 고민이지 않아요?
◆ 김재섭> 어림잡아서 지금 10명 정도 됩니다.
◇ 김현정> 벌써 10명입니까?
◆ 김재섭> 제가 어느 분이 출마선언을 했는지조차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런데 국민들이 평가하시기에 어떨지 모르겠지만 당 안에서는 제법 괜찮으신 분들, 나름 열심히하시는 분들, 정책적으로 뛰어난 분들도 이렇게 출마를 해서 나름의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결과적으로 좋은 후보가 나오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국민의당의 안철수 대표가 치고 나가고 있거든요. 최근 직전 여론조사 보면 1등을 한 조사도 있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재섭> 저는 안철수 대표의 역량을 인정하지만 그 지지율에 대해서는 조금 아무래도 거품이 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면 저희 국민의힘에서 뚜렷한 후보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국민의힘 후보를 저희 지지자들조차 ‘당장 지지할 사람이 없어요’라면서 안철수 대표를 우선적으로 먼저 지지를 하시는 분들도 좀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후보가 결정이 되고 그 후보의 역량이 국민들한테 검증이 되는 절차들이 있다고 그러면 얼마든지 안철수 대표 이상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후보가 등장하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어제 ‘안철수 후보 들어와서 레이스를 같이 뛰어야 된다’ 이런 입장을 분명히 했고. 안철수 대표도 어제 분명히 했습니다. ‘아니, 내가 한 당의 대표인데 어떻게 거기 입당을 해서 뜁니까?’ 선을 확실하게 그으셨더라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재섭> 양측의 입장이 다 이해는 됩니다마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보자면 왜냐하면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는 경쟁력 있는 후보들 역시 각각의 경선을 거쳐서 최종 후보로서 선정이 되는데 안철수 대표 같은 경우에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보면 부전승으로 올라와서 최종적으로 경쟁을 하게 되는 거거든요.
그런 면에 있어서 평가방식에, 혹은 선발방식에서 공정하지 않다는 지적들이 나오기 때문에 저는 조금 더 김종인 대표 말씀에 조금 무게가 실리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같이 공정하게 경쟁을 하고 만약에 소위 단일후보로서 최종 후보가 되려면 처음부터 공정하게 경쟁을 해서 능력을 검증하는 절차들을 같이 견뎌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각 당의 선거 상황까지 간략하게 살펴봤습니다. 오늘은 뭐 새해의 첫날, 첫 인터뷰인데 우리가 여기에서 내가 옳으니, 네가 옳으니 이렇게 싸울 것은 아닌 것 같고요. 마지막은 ‘정치인으로서 2021년 정치판에 바란다. 이런 정치권이 됐으면 좋겠다’ 희망을 한번, 소망을 한번 들어보죠. 어떤 분 먼저 하시겠습니까? 정의당 류호정 의원님.
◆ 류호정> 내년에 바라보는 정치판의 모습입니까?
◇ 김현정> 올해입니다, 올해.
◆ 류호정> 아, 올해죠. 믿겨지지 않네요. (웃음) 저는 작년을 되돌아보면서 느끼는 건데 존중과 예의를 좀 갖추고, 싸울 걸 가지고 싸우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싸워야 되는 게 맞은데 좀 싸울 거리를 갖고 싸우자?
◆ 류호정> 주변에서 국회가 그만 좀 싸웠으면 좋겠다라는 말들을 많이 듣는데요. 그런데 국회는 아무래도 가치와 정책이 좀 다른 정당이 경쟁하고 있다 보니 싸움을 피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문제는 싸우는 방식이 문제죠. ‘아무개, 왜 어디서 반말이야?’라고 하는데 ‘반말이야?’도 반말이잖아요. (웃음)
◇ 김현정> 잠깐만. 류호정 의원님. 진짜 여의도 국회 바라보면 ‘민망해서 저렇게 앞에서 어떻게 싸우지?’ 이런 느낌을 저는 화면 보면서 들 때가 있거든요. 그 현장에서는 어때요?
◆ 류호정> 저도 가끔 보도로 접할 때는 저게 진짜가 맞냐고 저도 되물어봐요. 저게 저럴 수가 있나? 그런데 그렇게 싸웠더라고요, 정말로.
◇ 김현정> 가보니까 그렇게 싸우세요? 그리고 싸우고 나오면 좀 서로 민망해하지 않으세요? 싸운 분들은요?
◆ 류호정> 그런데 그 분들은 끝나고 나면 악수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애초에 좀 그런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모습만 보여줘서는 안 된다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광경은 저는 어디서도 보지 못했는데 국회에서 이러고 있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싸우는 주제도 좀 문제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양당이 검찰개혁 가지고 정말 원 없이 싸운 것 같아요. 그러면 이제 별건 수사라든지 피의사실 공표라든지, 그러니까 내용을 어떻게 할 것인지 무슨 장치를 가지고 할 것인지 그런 걸 가지고 싸워야 되는데.
◇ 김현정> 내용과 제도 그 자체요.
◆ 류호정> 내용으로 싸우지 않고 ‘총장이 장관의 부하가 맞네, 아니네’ 이런 거 가지고 싸우고 있으면 보시는 국민들께서 피로하잖아요. 그래서 본질을 놓치게 되는 게 있는 것 같고요. 내년에는 우리 평범한 일상의 회복을 위해서 일을 하는 국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좋은 말씀입니다. 어디로 갈까요. 박성민 민주당 최고위원?
◆ 박성민> 많이 싸웠죠. 보는 저도 피로했는데 보시는 국민들께서 얼마나 피로하셨을지 사실 저 역시도 한 명의 청년 정치인으로서 굉장히 답답했던, ‘이럴 때가 아니지 않나?’ 이런 생각을 좀 많이 했던 것 같고요. 그럼에도 부딪힐 수밖에 없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제 2021년 올해 국회에 제가 바라는 것은 ‘올해에는 싫든 좋든 우리는 위기 앞에 대동단결 할 때다’라는 생각이 좀 많이 들었습니다.
◇ 김현정> 화합할 때다.
◆ 박성민> 네. 그러니까 이게 단순히 악수하고 같이 도장 찍고 이런 거 말고, 싸울 때는 싸우되 존중과 예의,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진짜 내용적으로 같이 합을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하겠다.
◇ 김현정> 그냥 싸우는 그 자체가 아니라 ‘그래, 싸워서 합의점이 어디인지 그걸 좀 찾자’는 말씀이시죠?
◆ 박성민> 그러니까 그 목표를 사실 분명히 하면 그 과정에서 좀 불필요한 건 다 걷어낼 수 있거든요.
◇ 김현정> 좋은 얘기예요.
◆ 박성민> 그래서 우리가 지금 이 싸우는 것이 언론에 나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우리가 싸워서 예를 들어 ‘재난지원금을 어디까지 주자’, ‘이런 부분들을 긴급하게 지원하자’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 합의점을 만들어낸다든지 좀 실질적인 일을 할 수 있게 좀 대동단결하는 모습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좋은 얘기입니다. 국민의힘 김재섭 비대위원?
◆ 김재섭> 싸움 얘기를 많이 해서 저도 싸움 얘기를 하자면 아쉽게도 검찰개혁 가지고는 올해도 싸울 것 같아서 좀 걱정이 되고요. 그리고 우리가 싸움이라고 하는 것이 말하자면 아저씨들의 싸움을 계속 봐왔잖아요. 아저씨들끼리 네가 옳네, 내가 옳네 하는 방식으로 갔는데 이제는 2021년에, 그리고 21대 국회에서는 좀 세대 간의 불평등에 집중하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세대 간의 불평등이라 함은 뭘까요?
◆ 김재섭> 말 그대로 기득권. 역피라미드로 된 우리 사회에서 젊은 세대들의 목소리가 적극적으로 반영되어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산업구조도 많이 변하고요. 앞으로 환경이라든지 아니면 노동이라고 하는 것들이 전혀 다른 국면으로 전환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제는 어떤 여야나 진보의 갈등보다는 세대 정치가 부각이 돼서 젊은 사람들이 나중에 더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드는, 그런 논의가 시작되는 국회였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새해 3명의 청년 정치인들과의 인터뷰 좋은 에너지를 저도 받았습니다. 정말 여기서 우리가 이렇게 논의하듯 머리를 모아서 대한민국이라는 배를 잘 이끌고 나가는 그런 여의도 정치판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세 분 여기서 인사 나누죠. 고맙습니다.
◆ 박성민, 김재섭, 류호정> 고맙습니다.
◇ 김현정> 민주당 박성민 최고위원, 국민의힘 김재섭 비대위원,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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