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리뷰-내돈내산] PMP COWON X9 당근마켓 중고 구입 후 이틀 사용 갬성 리뷰

리뷰

by dobioi 2021. 3. 3. 10:43

본문

반응형

PMP를 구입했다. 당근마켓에서 저렴하게 중고를 직거래로 구입한거다.

 


처음엔 FM라디오를 듣겠다는 생각으로 구입했다. 아주 오래전에 MP3를 들으며 힘든 시절을 보냈던 기억이 있다. 뭔가 적응되지 않는 환경에서 나쁜 생각을 몰아낼 수 있었던, 힘든 시기를 지나갈 수 있게 해준 소중한 기기였기 때문에 카세트 테이프나 CD 보다도 MP3 플레이어는 더 애착이 갔다고 할 수 있다.

 


언젠가부터 바빠지고, 스마트폰으로 바뀌고, MP3는 더이상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 되고, 그러다가 들을 일조차 없어진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다시 나름의 아날로그 감성, 구세대 디지털 감성을 다시 경험해보게 되었다. 새롭게 구입한 PMP가 그 주인공이다.

 


당시에는 고가의 제품이어서 이걸 살 생각도 못했는데, 이젠 아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아내는 그 돈도 아깝다고 말하지만 내 감성을 충족시켜주는 가격으로는 아주 적은, 하찮은 금액이고, 충분히 값어치를 한다는 생각이어서 비오는 와중에도 차를 몰고 접선을 해서 봉투에 넣은 돈을 깎지도 않고 그대로 다 주고 온 것이겠다. 파는 입장에서도 소중한 추억이 있었을 PMP였을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무척 좋아하는 밴드가 있다.
산울림이다. 당시는 LP판이 끝물이어서 몇장 있고, 카세트 테이프는 어디 갔는지도 모르겠고, CD도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남아있는 건 컴퓨터에 모셔놓은 줄 알았지만 외장HDD(?)에 있는 걸 간밤에 찾아내어 USB로 연결해서 복사해 넣고 출근해서 잠시 잠깐 조작해서 들어보고 있는데, 이 기분, 어쩔... 갬성 돋아 흠뻑 취할 만하다. 그냥 차에서 듣던 기분과는 다르고, 오디오로 듣던 거랑도 다르고, 힘든 시절에 듣던 추억이 돋아나는 기분이 들었다.


비틀즈도 초기 음악을 들어보면 잘하는 연주는 아니어도 그 맛을 다시 낼 수 없다는 음악 전문가에게 들은 기억이 있다.


산울림 1집도 나에겐 그런 기분이 든다. 날것같은 기분이 드는 것과, 40년 전에 이런 음악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대단하단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기분을 더 느낄 수 있었던 것은 PMP의 기능 중 다양한 이퀄라이저를 선택해서 들어보면서 더 그렇다. 연주 하나, 목소리 하나, 드럼 하나에 세월을 뛰어넘어 당시 녹음 현장의 뉘앙스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박제되었지만 살아있는, 냉동보존 후 해동하여 다시 살아 움직이는 상태로 귀로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이 조그만 기기가 신통방통할 따름이다.

 

 

 코원 X 9-32G-WH 휴대용 디지털 플레이어, 단일옵션, 단일옵션대단한 금액으로 판매하고 있다니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품절 상품이라 새제품 구입이 불가능한 상태다.

 


대단한 미성이 울려퍼지는데, 이젠 할아버지 뻘이 되어버린 지금의 김창완 아저씨를 떠올리자면 그리 놀랍지도 않을 고운 목소리와 호흡이 느껴지는 것은, 혼을 담아 만들고, 열정을 담아 부르고, 지금도 계속해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에 더 애틋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이 나이가 될 때까지도 좋아하게 될지는 그 때는 생각지도 못했다.
늦게사 알게 된 불알친구와 함께 좁은 방에 누워서 청춘을 들으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어떻게 청춘을 보내야 하나 고민하며 눈물을 살짝 흘렸던 어린 시절이 생각 난다. 아마도 중1 때였을 것이다. 뭘 알까 싶지만 되짚어보니 중1 이었다.
난 어제 추억 여행용 타임머신을 구입한 거나 다름 없다. 터치도 불편하고 UI도 형편 없고, 설정도 대략 난감한 상황이지만, 그걸 감수해내고 점점 적응해가고 있으면서 깜짝 놀라고 있다. 이런 기능까지 가능하다니...
도대체 어떤 효과로 이렇게 녹음한 것인가? 궁금해하면서 젊디 젊은 김창완의 보컬과 동생들의 앙칼진 고음을 풍성한 베이스, 드럼, 심벌, 일렉, 건반과 함께 전해 듣고 있다. 타임머신이 따로 없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