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란에 ‘글로벌 수퍼甲’이 된 대만 코로나 이익 보는 ‘위탁 생산의 제국’… 파운드리 산업 들썩 한국보다 다양한 반도체 산업 공존… 다섯 가지 고질병은 한계
우리나라가 반도체에서는 세계를 제패한 것처럼 알고 있지만 실재 이익을 보는 곳은 다른 곳인 것 같다.
아무래도 문정권 하에서 총수가 이리저리 불려다니다가 정치보복 당하는 중에 삼성전자가 제대로 기를 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대만을 조그만 섬나라로 오해하는 것 같은데, 저력이 있는 나라이고, 기술력이 바탕되어 중국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나라라고 볼 수 있다.
국뽕이 나라의 기조처럼 바뀌어버린 대한민국, 문재인 정부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되어버렸다.
삼성을 조지면서도 1등이 아닌 걸 삼성의 탓으로만 이해하려고 할지도 모르니 말이다.
정치만 했고, 좌로 기울어져 있는 정부하에서 경영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데다가, 정치적인 공격까지 받고서야... 살아남겠나. 아마도 삼성전자가 망해야 후련해할 정부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기분이 참 꿀꿀하다.
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1/04/07/5PXSS53MUFFUDAEEICEBH5VCXM
오로라 기자
입력 2021.04.07 03:00 | 수정 2021.04.07 03:00
“지금 세상은 위험할 정도로 대만산(産)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당시 막 시작된 글로벌 반도체 공급 대란에 대해 이렇게 지적했다. 기록적인 한파로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전 세계 주요 자동차 기업들이 줄줄이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국인 대만에 도움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대만의 존재가 갑자기 무시하기 힘들 정도로 거대해졌다”고 평가했다.
이뿐이 아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지난 1일 보스턴컨설팅그룹과 함께 펴낸 보고서에서 “대만의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체들이 1년 동안 반도체를 생산하지 못할 경우 전 세계 IT 기업들은 4900억달러(약 553조원) 규모의 경제적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만의 반도체 생산 능력이 영구적으로 마비될 경우 글로벌 반도체 공급 사슬은 완전히 와해될 것이며, 이를 재건하는 데는 최소 3년이라는 시간과 3500억달러(약 395조원)가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마트폰·TV·자동차부터 첨단 무기 시스템까지 반도체가 필요하지 않은 기기가 없는 시대에, 세계 시스템 반도체의 절반 이상을 만들어내는 대만 없이는 그 어떤 첨단 제품도 존재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대만이 21세기 최대의 ‘반도체 제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큰 흐름 속에 코로나 이후 폭증한 IT 기기 수요가 위탁 생산을 주 무기로 삼은 대만 반도체 산업의 성장을 부추겼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기업은 주문한 제품을 생산해주는 ‘하청업체’ 이미지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완전한 ‘갑(甲)’이 됐다”고 말했다.
대만 현지에선 “파운드리 호황을 등에 업고, 한국을 넘어선 반도체 대국이 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대만은 지난해 전체 반도체 생산액이 전년 대비 20.9% 폭증한 3조2200억대만달러(약 126조6400억원)를 달성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파운드리의 몫이었다. 여기에 TSMC는 최근 “(주문이 밀려)앞으론 대량 주문을 해도 가격 할인은 없다”고 발표했고, 나머지 파운드리 업체들은 아예 가격 인상을 예고하며 올해엔 이 비중이 더 커질것으로 보인다. 가격 인상에도 일단 제품을 받는게 시급한 글로벌 기업들은 이들 기업들에 싫은 소리도 못하는 입장이다.
대만 정부는 글로벌 1위 기업인 TSMC뿐 아니라, 아직까진 글로벌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미미한 2~4위 기업도 본격 육성해 대만을 반도체 생산 중심으로 만들겠단 전략이다. 지난달 25일 대만 타이중시 먀오리현에선 현지 3위 파운드리인 PSMC가 2780억대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신축 공장 착공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직접 참석하며 첫 삽을 뜨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4분기 기준 미국 글로벌파운드리(GF)를 제치고 세계 3위 파운드리에 오른 대만 UMC도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를 투자해 공장 증설에 나섰고, TSMC는 아예 향후 3년간 1000억달러를 증산에 쏟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10나노 이하 최첨단 공정에서 절대 우위를 갖춘 TSMC를 버팀목 삼아, 나머지 기업은 차량용 반도체 등 기술 수준이 한 단계 낮은 제품 시장을 싹쓸이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만은 파운드리 외에도 반도체를 칩으로 만드는 반도체 후공정과 팹리스(반도체 설계) 분야에서도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대만은 반도체 후공정 분야에서 세계 1위(점유율 30%)를 차지했고, 대만 대표 주자인 미디어텍이 선전한 팹리스 분야에서도 세계 2위를 기록했다. 미디어텍은 작년 스마트폰용 칩셋 시장점유율에서 미국의 퀄컴을 추월하며 세계 1위에 올랐다.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는 “한국은 이상하리만큼 후공정 분야에 관심이 없으며, 최근 매그나칩과 같은 팹리스 기업이 중국계 사모펀드에 인수될 위기에 처했다”며 “한국도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를 빨리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대만 반도체 산업도 걱정거리는 있다. 현지에선 이를 ‘우취에(五缺·다섯가지 결핍)’로 표현하는데, 이는 곧 ‘물 부족, 전기 부족, 땅 부족, 노동력 부족, 인재 부족’이다. 실제로 대만은 올해에도 겨울 가뭄으로 반도체 공장들이 가동 중단 위기에 처했다가 주유소 세차와 가정 용수를 절약하는 방식으로 겨우 가동을 유지하고 있다. 천연가스 재고 부족에 따른 전력난(難), 국토 면적의 한계에 따른 땅 부족 역시 문제로 꼽힌다. 무엇보다 치명적인 건 노동력·인재 등 사람과 관련된 결핍이다. 대만 연합신문망은 “반도체 굴기를 노리는 중국의 기술 탈취가 심각해 중국 노동력은 안 쓰는게 불문율이나 대규모 공장 증설로 이 룰도 깨질 조짐”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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