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김제동을 보면 걱정스럽다. 이제 그는 연예인이 아니라 연예인 출신 정치인이 되어가고 있다. 노무현 전대통령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고, 이제는 김제동 자신이 스스로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 돌아가신 분이 직접 되살아나서 말해주지 못하기에, 돌아가신 분의 뜻과는 상관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추모문화제에서 "투표로 말하십시오" 라고 종용하는 것이... 이미 노무현 전대통령을 추모하는 것이 아닌 "야당 밀어주기의 총알"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순수한 의도도 더이상 순수해보이지 않아버리는...)
우리나라에서는 살아있을 때보다는 죽으면 신(神)이 되는 것 같다. 아무 말도 없지만 일본의 가미사마(
神樣)가 되어 큰 영향력을 끼치는 것처럼 말이다.
김제동 "투표로 말하십시오"
노무현 추모문화제 참석…명계남 "언론장악해도 권력 유한"
김제동씨 등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문화제에 참여한 인사들이 추모의 뜻과 함께 지방선거 투표를 촉구해, 시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김제동씨는 23일 저녁 부산대학교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 시민추모 문화제'(노무현재단·노무현 대통령 서거1주기 시민추모모임 후원·주최)에서 연단에 올라 "누구를 찍으셔도 관계없다"며 "그러나 여러분들은 투표로 말하십시오"라고 말했다. 김씨는 공연 사이에 약 5분간 꽁트를 하며 시민들에게 이같은 주장을 했다.
그는 복권 당첨을 학수고대하는 한 남자를 예로 들며 "(그가)6개월 내내 눈물 흘리고 밥도 안 먹고 잠도 안자고 기도하니 6개월 되는 날 하나님이 나타났다"며 "(하나님은 그에게) '제발 (복권부터)사고 기도하라'고 말했다"는 일화를 전했다. 그는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음식점에 가서 음식을 시켜 놓고 맛이 없다고 해야 한다"며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노무현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추모객들과 함께 외친 김씨는 이날 저녁 문화제에서도 변함 없는 추모를 강조하며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열성적인 기도로 하나님으로부터 영생을 얻은 한 여자를 예로 들며 "(영생을 얻고)여자는 '이 얼굴로는 도저히 영원히 살수 없다'며 성형수술을 했는데 다음날 죽었다"며 "(여자가 저승에서) 하느님한테 따지니 (하나님이)'미안하다. 몰라 봤다'고 말했다"는 일화를 전했다. 그는 이 일화와 관련해 시민들에게 "마음이 바뀌면 몰라볼 수 있다"며 "이 마음을 끝까지 잊지 마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극과 극은 통하니 하늘과 땅이 통하고, 웃음과 눈물이 통하고, 저 위에 계신 분과 우리가 통하고 있음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해 시민들로부터 환호성을 받았다. 그는 또 시민들에게 손을 맞잡을 것을 주문하며 "손을 꽉 잡고 놓지 않고 가면, 내가 왼손을 들 힘 밖에 없더라도 내 옆 사람이 내 오른손을 들어 세상을 향해 만세를 부르게 해준다"며 "손을 잡으면 좌도 없고 우도 없다"고 강조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추모의 뜻을 전하며 투표의 힘을 강조했다. 개그맨 노정렬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성대묘사를 하며 "(노무현을 죽인 것은) 찌라시와 떡검"이라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투표하시겠다고 하니 '이야 기분 좋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원순 변호사도 "작년에 추모제에 있던 사람들이 지금은 방송에서 자리를 잃었다"며 "언론사는 권력에 장악되고 사회는 통제되고 있다"고 촌평했다. 그도 "우리는 다시 일어나야 한다. 희망의 불꽃을 채워야 한다"며 "6월2일부터 희망의 불꽃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날 문화제를 마무리하며 부산에서 명계남씨는 "아무리 언론장악을 해도 권력은 유한하다"고 말했고, 문성근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같이 갑시다"고 강조했다. 시민들도 '투표가 권력을 이깁니다'라는 팻말을 높게 들고 노래 'Power to the people'을 부르며 화답했다.
한편, 이날 윤도현씨는 김제동씨와 '나는 나비'라는 곡을 듀엣으로 불러 시민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그는 "저도 후회 없이 살고 싶다. YB 음악부터 흔들리지 말자"며 "뿌리가 튼튼한 나무가 무성히 자라날 것을 기대하며 음악을 하련다. 마지막 곡은 제동이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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