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AZ 백신 맞은 사람 괌 여행 못 간다”…따져보니 부작용 우려 탓에 AZ 백신 기피 현상 미국 FDA 승인 백신(화이자, 모더나, 얀센) 접종 증명서를 소지 효력 국민이 모르모토?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미국 FDA 승인은 됐는지, 왜 자가격리 면제 제외가 됐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일이다.
정부에서는 이제 빗장을 풀려고 하는 것 같다. 여행사들에게 적극적인 로비를 받지 않았나 생각되기도 하고, 국민들의 쌓였던 울분이 터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단기 여행하는 대한민국 국민은 대부분 AZ 백신을 맞았을텐데, 해외여행은 권장하고 있는 건 참으로 안타까운 표리부동, 무능을 널리 알리는 상황이 아니겠는가?
맞으라 해서 맞았던 AZ 접종자들은 모로모토였단 말인가? 특정 업체를 위한 정부의 배려라고 생각해도 되는가?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188250
입력 2021.05.18 (09:00)
수정 2021.06.07 (19:32)
어제(5월 17일) 오후 4시 현재 국내에 도착한 코로나19 백신은 642만 9천 회분입니다. 화이자 백신(코백스 포함)이 299만 1천 회분(코백스 포함), AZ 백신(코백스 포함)이 343만 8천 회분입니다.
AZ 백신의 경우 지난 14일부터 2차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올들어 지난 2월 1차 접종을 마친 사람이 대상입니다. 오는 27일부터는 65∼74살까지 연령대의 만성 중증 호흡기질환자를 대상으로 1차 접종도 예정돼 있습니다.
정부는 이들에 대해 전화와 인터넷 등을 통해 사전 예약을 받고 있는데 지난 16일 기준 예약률이 각각 58.0%(70~74살), 45.6%(만성 중증 호흡기질환자), 48.5%(65~69살) 수준입니다. 부작용 우려 탓에 AZ 백신 기피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AZ 백신을 맞은 사람은 미국령 괌 여행을 가지 못한다'는 주장, 바로 이 같은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박인숙 전 미래통합당 의원 페이스북_2021.05.16.
■ 박인숙 전 의원, 'AZ 백신 차별' 주장
박인숙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첫 문장은 이렇습니다.
<화이자 맞은 사람은 괌 여행 갈 수 있고 AZ 맞은 사람은 못 간다>
박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화이자를 줄지 AZ를 줄지 온갖 이상한, 말도 안 되는 기준을 정해놓고 그 기준도 수시로 바꾸면서 이제껏 시간을 끌어왔다. 그래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국민이 1.75%에 불과하다"며,
"그나마 백신을 다 맞았어도 화이자 맞은 사람은 괌 여행 갈 수 있고 AZ 맞은 사람은 못 간다( 미국 FDA가 AZ 승인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박 전 의원의 글을 보면 AZ 백신 접종자는 괌에 입국할 수 없는 것처럼 읽혀집니다. 박 전 의원은 국내 한 매체의 관련 보도를 함께 실으며 이같이 주장했는데 의사 출신이기에 파장은 더 컸습니다.
그런데 이 주장은 과연 사실일까요?
박인숙 전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함께 실은 관련 기사_2021.05.16.
■ 박 전 의원이 인용한 기사, 백신 접종 후 자가격리 면제만 언급
박 의원이 인용한 매체는 기사에서 백신 접종자의 격리 면제 사항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괌 정부가 지난 15일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긴급 승인한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모두 완료한 여행객이 괌에 입국할 때 격리를 면제한다는 내용입니다.
기사는 FDA가 승인한 백신이 화이자, 모더나, 얀센으로 한국에서 접종 중인 백신인 AZ 백신 접종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박 전 의원은 "AZ 백신을 맞은 사람은 괌 여행을 갈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기사 내용은 AZ 백신 접종자는 괌 여행 시 자가격리 면제를 받을 수 없다는 내용으로 박 전 의원의 주장과는 달랐습니다.
■ 정부 "AZ 백신 접종자 입국 금지하는 나라 없어"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어제(17일) 백브리핑에서 관련 질의가 나오자 " AZ 접종자에 대해 입국 금지하는 나라는 없다"는 답을 내놨습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괌의 경우 "미국 FDA 승인 백신을 접종한 사람에 대해 격리를 면제하고 승인받지 않은 백신을 맞은 사람은 6∼7일 격리하되 중간에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오면 격리를 해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박 전 의원은 어제(17일) 백브리핑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추가했습니다.
박인숙 전 미래통합당 의원 페이스북_2021.05.17.
■ "괌 입국시 6일째 격리 해제 가능… 화이자·모더나·얀센 접종시 면제 가능"
외교부의 '각국 해외입국자에 대한 조치 현황'을 보면 괌의 경우 모든 입국자는 정부 지정 시설에서 10일간 격리(거주자, 비거주자 구분 없이 격리 비용 무료)하도록 돼 있고 시설격리 6일 차에는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여 음성인 경우 시설격리 해제 가능하다고 돼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각국 해외입국자에 대한 조치 현황_2021.05.17. 기준(출처: 외교부)
괌은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격리 면제와 관련해 미국 FDA 승인 백신(화이자, 모더나, 얀센) 접종 완료 후 2주 이상 지난 접종자의 경우 접종 완료 여부 확인을 통해 격리 면제가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다만 이 문서는 FDA 승인 백신만 언급하고 있어 FDA가 아직 승인하지 않은 AZ 백신의 경우 격리 면제를 받을 수 있는지는 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외교부 재외국민안전과는 미국은 각 지방 정부별로 방문자(해외로부터의 입국자 및 여타 州 등으로부터의 방문자)에 대해 다소 상이한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괌 정부의 조치는 미 FDA가 승인한 백신(화이자, 모더나, 얀센) 접종 증명서를 소지하는 경우 시설 격리를 면제해주는 걸로 변경한 것으로 괌에서만 효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관할 공관(주하갓냐출장소)은 괌 정부와 WHO 기준에 따라 접종 시 자가 격리 면제가 인정되는 백신에 아스트라제네카가 포함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직까지는 AZ 백신을 두 차례 모두 접종하고 괌에 입국했다고 해서 자가격리 면제가 가능한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참고로 외교부 조치 현황에 언급된 미국 입국 관련 내용 가운데, 백신 접종과 자가격리 면제의 관계가 언급된 지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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