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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엄지척 이다빈 올림픽 정신 준결승전 뛰면서도 이길수 있겠다 싶었다 승리 선수에게 엄지 척 축하받을 자격 있어 두 번 발목 수술 병원 부정적…노 금메달 태권도 앞으로 더 노력하라..

스포츠窓

by dobioi 2021. 7. 2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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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가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종격투기에서도 태권도로 상대를 제압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어서, 파괴력이 있고, 섯불리 덤볐다가는 큰 코를 다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래서 메달을 땄느냐 노메달이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세계에서 태권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한국의 지도자가 전세계에 퍼져서 수준이 상향된다면 오히려 태권도 종주국으로서는 좋은 현상이라 생각된다.

그걸 뛰어넘어 정신승리로 엄지척 해준 것은 칭찬할 일이라 생각된다.

이런 때도 있고, 또 싹쓸이 할 때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http://cbs.kr/zAspVp

 

[인터뷰]'엄지척' 이다빈 "그게 올림픽 정신이니까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다빈 (태권도 국가대표, 은메달리스트)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너무 유명한 말이죠. 어제 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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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엄지척' 이다빈 "그게 올림픽 정신이니까요"

 

  • CBS 김현정의 뉴스쇼 
  • 2021-07-28 09:58

 

 

준결승전, 뛰면서도 이길수 있겠다 싶었다
승리 선수에게 엄지 척, 축하받을 자격 있어서
두 번의 발목 수술, 병원도 부정적으로 봤지만…
노 금메달 태권도, 앞으로 더 노력하라는 교훈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다빈 (태권도 국가대표, 은메달리스트)

 

https://youtu.be/xW7lSqENgOU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너무 유명한 말이죠. 어제 태권도 준결승에서 정말 이 말과 딱 들어맞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경기 종료까지 1초가 남았고 두 선수 간 차이는 2점이었는데 그 순간에 이기고 있는 선수의 머리를 향해서 하이킥이 날아옵니다. 이 1초 하이킥이 3점을 만들어 냈고 결국 역전승했습니다. 바로 그 주인공이 이다빈 선수인데요. 잠시 그 영광의 순간을 좀 보고 올까요?

 


★ 아나운서 : 3초 남았습니다.
☆ 해설 : 몸통 때려야 돼요.
★ 아나운서 : 공격 무조건 들어가야 됩니다.
☆ 해설 : 그렇죠. 그렇죠.
★ 아나운서 : 하나 더. 이다빈 들어갑니다. 자, 25 대 24. 머리 (공격) 들어가면서 한 점차로 역전을 하는 이다빈입니다!
 
◇ 김현정> 저 소리만 다시 들어도 저절로 함박웃음이 지어지는데 이게 준결승이었고요. 이후에 결승에서는 아쉽게 패했습니다만 졌는데도 이다빈 선수가 활짝 웃으면서 상대 이긴 선수한테 엄지 척! 엄지를 추켜올리는 거예요. 이 모습이 저는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알고 보니까 이다빈 선수가 사연이 많은 선수였어요. 값진 은메달의 주인공, 태권도 국가대표 이다빈 선수 지금부터 만나보겠습니다. 이다빈 선수, 안녕하세요.
 
◆ 이다빈> 네, 안녕하세요. 태권도 국가대표 이다빈입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김현정> 축하드립니다.
 
◆ 이다빈>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이제 모든 경기 다 마치고 지금 숙소에 있는 거잖아요.
 
◆ 이다빈>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소감이 어떠십니까? 오늘 아침.
 
◆ 이다빈> 어제 늦게 끝나가지고 정리하고 들어와서 별로 잠을 아직 못 자서 조금 피곤한 상태이긴 한데요. 그래도 이제 (경기) 다 끝나서 걱정할 거나 이런 건 없이 개운하게 일어난 것 같아요.
 
◇ 김현정> 어제 너무 설레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해서 제대로 잠 못 주무셨군요.
 
◆ 이다빈> 네.
 
◇ 김현정> 그래요. 일단 준결승전 얘기부터 좀 해 보면 진짜 드라마였어요. 1초 남기고 하이킥을 했는데 이다빈 선수 그게 1초 남았다는 어떤 시간에 대한 느낌이 있었습니까?
 
◆ 이다빈> 정신이 너무 없어서 1초가 남았다는 거는 몰랐는데요. 제가 (상대방) 얼굴을 맞히면서 중심이 흔들리는 상황이었는데 초가 그 순간에서 1초에서 0초로 바뀌더라고요.
 
◇ 김현정> 그거 봤어요? 전광판 봤어요?
 
◆ 이다빈> 네. 그런데 그러면서 이제 종료 버튼이 울리고 제가 이겼다는 것을 딱 알고 환호를 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1이 0으로 바뀌는 순간, 그 선수 머리에 발이 딱 닿는 그 감촉이 왔군요? "와, 됐구나!" 이런 느낌.
 
◆ 이다빈> 네, 느낌이 왔어요.
 
◇ 김현정> 그때 기분이 어땠어요?
 
◆ 이다빈> 진짜 너무 좋았어요. 제가 이렇게까지 치열한 경기를 해본 적이 없어서. 너무 보시는 분들은 재미있으셨을 것 같은데 이제 하는 동안에는 정말 '이거 어떡하지, 어떡하지' 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이길 수도 있겠다


라는 그런 좀 느낌은 있었던 것 같아요.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김현정> 그 '어떡하지, 어떡하지'라는 말이 너무 귀엽네요. 대국가대표 은메달리스트도 '어떡하지, 어떡하지' 했다. 정말 잘했습니다. 정말 잘했고 아쉽게도 결승에서는 세르비아 선수에게 패했습니다마는 저는 감동적이었던 게 조금 전에 여러분, 사진 보셨죠? 이긴 선수한테 웃으면서 포옹을 하고 엄지를, '당신 잘했어요.' (축하하는) 이 모습이 너무 아름답더라고요. 어떤 마음이었어요?
 
◆ 이다빈> 저도 물론 힘들게 준비를 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를 했지만 이제 모든 선수들이 다 간절하고 힘든 훈련을 거쳐서 이 무대에 서게 되는 거라고 생각을 해서. 이제 승리한 선수를 축하해 주겠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 끝나서 그 선수는 축하받을 일이니까 축하를 해 주어야 될 것 같다, 라고 생각을 해서 그런 모습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원래 마음속으로 올림픽 정신이란 이런 거니까 내가 지더라도 이긴 선수를 향해서 '엄지 척, 당신 잘 했소' 이 격려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가신 거군요.
 
◆ 이다빈> 제가 이기겠다는 각오로 들어가기는 했지만요. 제가 거기서 졌다고 그 자리에서 아쉬움을 내비치는 모습을 하면 승리한 선수도 조금 마음이 안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더 좋은 모습들이나 그런 것들을 보여주고도 싶었고요. 제가 경기를 할 때 제가 정말 까다로워 하는 스타일의 선수였거든요. 그러면서 이제 정말 '당신은 선수로서 정말 대단한 선수야', 그런 마음이 나왔던 것 같아요.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김현정> 너무 좋습니다. 저 모습이 저는 너무 아름다웠고 정말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은 건 뭐냐 하면, 사실 이다빈 선수가 출발 직전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지난 2월에 발목 수술 하셨죠?
 
◆ 이다빈> 네, 1월에 한 번 하고, 4월 말에 한 번 했습니다.
 
◇ 김현정> 1월에 하고 4월에 또 재수술하고요?

◆ 이다빈> 네.
 
◇ 김현정> 그런데 이다빈 선수는 주특기가 발차기잖아요.
 
◆ 이다빈> 네.
 
◇ 김현정> 발차기가 주특기인, 하이킥이 주특기인 선수가 개막식 직전에 수술을 두 번이나 했어요?
 
◆ 이다빈> 네. 발목 상태가 많이 안 좋아서 수술을 하게 됐는데 그 수술이 조금 잘못 돼서 다시 재수술을 하게 됐거든요. 그래도 빨리 재활을 하고, 이제 빠르게 훈련에 참여할 수 있게 돼서 그것만으로 저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김현정> 사실 개막식 세 달 전까지도. 세 달 전에도 또 재수술을 해야 됐을 때 그 마음이 어땠을까 싶은데 그거를 어떻게 극복해 냈습니까?
 
◆ 이다빈> 처음에는 4월 말에 수술을 받을 때 (병원에서) '올림픽을 포기해야 될 것 같다' 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노력을 해서 빠르게 재활을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그냥 수술하고 재활을 빠르게 해보겠다. 이렇게 말씀을 드려서 이제 진행을 했는데 정말 생각보다 더 빨리 회복을 했고, 빨리 조금 돌아와서 자리를 잡은 것 같아서 이제 제가 그래도 좀 준비하는 시간이 그래도 두 달 정도는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의사 선생님한테 '이 상태로는 불가능합니다. 올림픽 출전이 어렵다'라는 진단까지 내려왔는데 승부수를 던진 거네요. '해 보겠습니다.'(라고)

 

 

◆ 이다빈> 네. 그렇죠. 어차피 수술을 안 해도 (출전을) 못하고 해도 못 하는 거니까. 해보고 거기에 맞는 상황에 따라서 해 보자, 이렇게 생각하고 임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대단합니다. 어떤 인터뷰에서 이다빈 선수가 답변을 하는데 '간절'이라는 단어를 11번 쓰더라고요. 제가 세어 보니까 11번 '간절하다.' 도대체 얼마나 이번 올림픽 무대가 얼마나 이다빈에게 간절했으면 '간절'이라는 말을 저렇게 쓰나 싶었을 정도인데.
 
◆ 이다빈> 저는 경기를 할 때 더 간절한 사람이 승리를 한다, 라고 생각을 해요.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노력을 하는데 그 조금의 차이는 간절함의 차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제 저도 많이 간절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상대 선수가 조금 더 간절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세르비아 선수가 더 간절했다. 그래서 '엄지 척. 당신의 간절을 존중한다.'
 
◆ 이다빈> 네.
 
◇ 김현정> 그래요. 잘했습니다. 정말 잘했습니다. 은메달 이다빈, 동메달에 인교돈, 장준. 우리 태권도 선수 최선의 경기를 펼쳤고 잘했습니다만, 워낙 싹쓸이를 하던 종목이라 팀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아요. 이번 올림픽.

 


◆ 이다빈> 아무래도 모두들 긴 시간 동안 정말 힘들게 준비하고 외출도 안 되고 외박도 안 되는 그런 통제 속에서 정말 훈련만 하면서 지냈거든요. 그렇게 힘들게 같이 이렇게 몸 비비며 이렇게 지내왔는데 꼭 금메달이 아니더라도 다 같이 메달을, 무슨 메달이든 걸고 같이 (한국에)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했는데 그중에 반밖에 안 되는 선수들이 메달을 따게 된 것에 대해서 조금 아쉽게 생각하고요.

종주국이다 보니 자존심을 지켜야 된다는 이런 생각들을 다들 하고는 있었을 것 같은데, 이제 그런 부분에서 조금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이제 태권도가 너무 세계적으로 평준화가 되어 있기 때문에, 저희도 이제 외국 선수들에게 배울 점은 배우고, 조금 더 노력하라는 의미로 이렇게 받아들이고 돌아가면 더 열심히 해야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그 세계적으로 평준화가 됐다는 말이 사실이에요? 정말 싸워보면 그렇습니까?
 
◆ 이다빈> 이제 멀리서 봤을 때는 '저 선수는 저 발차기밖에 안 차는데 왜 못 이겨?' 이렇게 보실 때는 그렇게 말씀을 하시는데 막상 이렇게 붙어보면 그 발차기 하나가 정말 까다로운 경우가 많아요. 저랑 했던 결승의 선수도 한 발만 거의 고집하는 선수인데 그거를 풀어나가기가 정말 까다롭거든요.

 


◇ 김현정> 진짜 평준화가 됐군요. 그런 의미라면 우리도 받아들이고 태권도가 또 여러 국가에서 잘하는 거니까 또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이렇게 받아들이면서 위로가 됐으면 좋겠고요. 마지막 질문. 돌아와서, 한국 돌아와서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거.
 
◆ 이다빈> 제가 이제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데 그 반려견이 너무 보고 싶어서 지금 바로 가면 그 아기랑 하루 종일 집에만 있을 것 같아요.
 
◇ 김현정> 이름이 뭐예요, 그 아기?
 
◆ 이다빈> 제가 이 씨라서 성은 이고 이름은 든이에요.
 
◇ 김현정> 이든이? 이든.
 
◆ 이다빈> 네.

 


◇ 김현정> '이든아 사랑해, 나 메달 땄어.' 이러면서.
 
◆ 이다빈> 네. (웃음) 안 그래도 어제 영상통화 했는데 이제 '엄마 메달 땄어.' 이랬는데 쳐다보지도 않더라고요.
 


◇ 김현정> 이다빈 선수 21살의 젊은이입니다. 이제는 정말 돌아와서 마음 편히 쭉 다리 뻗고 자고 그 소소한 일상들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이다빈>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태권도 이다빈 선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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