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중식 향후 3개월 못 버티면 봉쇄급 대혼란 확산세 하루 최대 4~6천명 가능성 전파력 2배 거리두기 약화? 접종률 85%? 불가능 1월 집단면역 어려울듯 자가치료 도움? 가정 내 환자격리 관건
정부의 장밋빛 계획은 산산히 무산되고 있다. 문제는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외부의 상황에 따라, 국가 경쟁력? 경제력? 순위에서 밀린 것이라 볼 수 있다.
지금 봉쇄급 방역지침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게 1년6개월이 지나고 있다. 그런데도 또 봉쇄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건,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차라리 대충대충 방역하고, 경제적으로 문제를 완화하고, 전국민이 버틸 수 있는 힘을 아껴뒀더라면 좋았겠지만, 방전되어 목숨이 꼴까닥 하기 직전이다.
그런데, 정부도 또 옥죌 준비를 한다니... 공포스럽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손수호 변호사 (김현정 앵커 대신 진행)
■ 대담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어제 정부가 코로나 확산세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실 이번 주에 저희 방송에서 하루 확진자 수 2000명 넘을 거라고 예측을 했는데 곧바로 현실화됐습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라 곧 4000명, 6000명까지 넘을 거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굉장히 무서운 상황이죠. 이런 분석을 내놓고 계신 전문가 중에 한 분입니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 모시고 지금 상황,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우리가 대응해야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엄중식> 네, 안녕하십니까?
◇ 손수호> 여쭤보고 싶은 게 정말 너무나 많습니다. 걱정도 많이 되고요. 일단 지금 2000명도 무서워요. 앞으로 어디까지 올라갈까요?
◆ 엄중식>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이후에 다양한 예측 모델을 만들어서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를 계속 유행 상황을 예상해 보는 그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시뮬레이션이라고 하죠. 그런데 최근에 재생산지수 그리고 델타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 그리고 우리나라에서의 거리두기의 효과,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해서 평가를 해보면 지금 이 재생산지수가 어제 정부 발표로는 0.99까지 지금 떨어지는, 1.0 미만으로 떨어진 상황이지만. 이 추이를 보면 지금 1.0에서 1.1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06에서 1.1 사이를 계속 유지를 하면 결국 8월 말쯤에는 3000명에 다가갈 가능성이 매우 높고. 그 상태에서 접촉량의 조절이 안 되고 그로 인해서 지역 사회 내에서 코로나 전파가 억제가 안 되면 8월이 지나면서부터는 계속해서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거죠. 그러면 이제 4000명, 6000명, 이렇게까지도 증가할 수 있다라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겁니다.
◇ 손수호> 좀 겁이 나거든요. 그러면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되는가. 지금 현재 현행 거리두기 단계 기준들이 있지 않습니까? 4단계를 또 적용하고 있고. 그런데도 이게 억제가 안 되면 앞으로 이거 방역체계 어떻게 해야 되는 겁니까?
◆ 엄중식> 그러니까 이제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 유입이 돼서 실제 우리나라에서도 전파력 평가를 보면 기존 유형 바이러스보다 한 1.8배 정도 전파력이 강하다고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상대가 되는 바이러스는 2배 가까이 전파력, 힘이 세졌는데. 실제 우리가 대응한 거리두기의 내용을 보면 2차 유행, 3차 유행보다도 약해졌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손수호> 이름만 4차지 실제로는…
◆ 엄중식> 단계는 4단계에 해당이 되지만 실제 내용을 보면 훨씬 더 약화된 대응을 했다는 거죠. 기억해보시면 2차 유행, 3차 유행 당시에 유행이 커지는 그런 상황이 되니까 정부가 어떻게 결정을 했냐 하면 유흥업소 다 폐쇄해버렸습니다. 9시 이후에 만남 못 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체육시설, 전시장, 공연장 다 닫아버렸습니다. 그러니까 기존 유행 바이러스가 지금 델타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반밖에 안 되는 그런 상황이고. 확진자 추이도 1000명을 넘는 것에 대해서 막 놀라고 이런 시기에 더 강력한 대응을 했는데.
지금은 바이러스 자체도 커지고 여러 가지 유행 양상의 진폭도 커졌는데, 대응은 약하게 했단 말이죠. 이런 식으로는 델타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를 충분히 억제하기 곤란하다라고 생각을 하는 거고. 그렇기 때문에 이 사회적 거리두기의 내용을 좀 더 강화해야 되는 방법 밖에는 남은 게 없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겁니다.
◇ 손수호> 그러면 어느 정도 강화하면 억제가 될까요?
◆ 엄중식> 적어도 2차 유행, 3차 유행 시기에 특히 그 당시 유행의 확진환자가 나오는 절정기 그 당시의 수준으로는 대응을 해야 된다고 보는 거고. 결국 그 내용을 어떻게 결정할지는 정부가 해야 되지만, 사람들이 모여서 접촉이 많이 일어나는 시간과 공간을 최대한 제한하는 형태로 가야 됩니다.
◇ 손수호> 정부 입장에서도 참 골치가 아플 거예요. 이게 방역만 놓고 보면 접촉을 차단하는 게 맞습니다마는, 또 그렇게 되면 경제라든지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골치가 굉장히 좀 아프지 않을까 싶은데. 그러면 지금 상황에서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게 11월 집단 면역이잖아요, 목표가. 이거 가능한 상황입니까?
◆ 엄중식> 집단 면역이라는 표현을 저는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우리가 코로나19와 관련돼서 백신 접종을 최대한 했을 때 또 최대한의 목표가 어디까지인지도 사실 불분명하고. 그렇게 했을 때 집단면역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상황이 올 수 있는지는 아무도 경험을 못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가상의 그런 상황을 만들고, 이 정도 접종률을 올리면 우리가 거리두기를 안 해도 우리 의료체계가 대응 가능한 정도의 환자 수가 나오는 그런 상황을 집단면역이라고 하는데요.
◇ 손수호> 그럼 정부가 말하는 집단면역이 우리가 생각하는 그거로 보면 됩니까?
◆ 엄중식> 네, 70% 정도 접종률을 생각했는데 지금 그거는 기존 바이러스의 전파력을 고려한 것입니다. 그런데 델타변이 바이러스와 같이 좀 더 전파력이 강한 바이러스가 오면 접종률을 더 높여야 합니다. 85%, 90%까지 높여야 되는데 사실상 85%라고 그러면 지금 접종 허가가 안 난 그런 연령층, 또 접종을 할 수 없는 그런 임산부 같은 그런 인구 집단을 빼고는 다 맞아야 된다는 얘기인데. 그게 현실적으로 도달 가능하겠느냐, 이런 부분이 있는 거죠. 이스라엘이나 미국 같은 경우 접종을 우리보다 훨씬 일찍 시작한 나라들도 60% 초반대 접종률을 이루고 나서는 더 올라가지를 않고 있습니다.
◇ 손수호> 그러면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인가요?
◆ 엄중식> 네,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 도달하기가 무척 어렵다. 그런 생각이 들고 그렇지만 어쨌든 접종률을 최대한 높여야지만 큰 유행을 막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게 위중증 환자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거의 90% 이상은 줄이는 게 변이바이러스에서 증명이 됐기 때문에 접종률을 최대한 올리는 게 필요한데 이것은 2, 3개월 이상 걸리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당장 사용 가능한 방법이 아닌 거죠.
◇ 손수호> 그렇군요. 그리고 지금 계속 얘기 나오는 게 백신 접종을 통해서 위중증으로 전환되는 것을 낮춘다 하더라도 새로운 변이가 또 나오면 계속해서 변이라는 건 계속 이루어지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기존 백신으로 다 막을 수 있는 것인가, 이런 의문도 좀 들긴 하거든요.
◆ 엄중식> 백신을 한번 개발을 하고 나면 동일한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변이가 일어나더라도 부분적인 효과는 가져갈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변이의 정도가 크게 일어나게 되면 기존 백신도 효과를 거두기가 어려워지는 그런 상황이 생길 수가 있는 거죠. 결국은 이게 조금 국내 상황을 벗어나서 그렇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 팬데믹 상황에서 전 세계 상황을 같이 조절을 해야 되는 이유가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 큰 유행이 일어나면 거기서 변이 바이러스가 생겨나고 그런 결과물이 인도, 브라질, 영국, 이런 데서 생기는 변이 바이러스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거지 않습니까? 이렇게 같이 조절하지 않으면 계속 이런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거죠.
◇ 손수호> 언제 이 상황이 끝날지 굉장히 좀 답답하고 걱정도 되는 상황인데요. 지금 방역당국이 또 이런 얘기를 하고 있어요. '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하자. 그래서 자가치료를 늘려가야 한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무증상이거나 경증인 경우에는 입원하지 않고 자가치료 받으러 간다, 그런데 자가치료라는 게 뭡니까?
◆ 엄중식> 결국은 증상이 없거나 경증 환자의 경우에는 사실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증상을 조절하는 정도의 약물 치료만이 필요한 그런 상황인데. 이런 경우에는 사실 생활치료센터나 또는 경증환자 전담병원 같은 공간의 제한도 있지만, 실제로 그 낯선 환경에서 오래 있는 것들이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안 되는 상황도 있고. 특히 어린이 환자 같은 경우는 상당한 고통을 오히려 겪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신적인 트라우마나 이런 것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익숙한 환경에서 있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 이제 자가치료를 하게 되는데.
자가치료의 경우에도 같이 살고 있는 식구들이 있고 그분들 같은 경우는 감염되지 않은, 노출자의 경우에는 또 따로 격리를 해야 되기 때문에 환자를 자가격리해서 치료하기에는 조금 불편한 환경인 거죠. 그래서 지금 1인 가구 형태이거나, 또는 환자를 완벽하게 격리할 수 있는 그런 주거환경이 안 되면 사실 자가치료의 대상이 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이 부분도 계속 준비를 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 손수호> 그런데 가끔 뉴스, 뉴스 해외 소식 보면 혼란스러워져요. 왜냐하면 외국에 유럽의 축구장에 마스크도 안 쓴 수만 명이 가득 차 있고요. 미국의 야구장 역시 마찬가지고 굉장히 인파가 몰려서 이런 여러 가지를 즐기고 있거든요. 혼란스럽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런데 외국은 왜 저런가, 어떤 게 맞는 것인가. 여러 가지 혼란이 생겨요.
◆ 엄중식> 문화의 차이, 정서의 차이도 있겠고요. 그다음 또 하나는 아무래도 백신 접종률과 관련된 부분, 그리고 중환자 치료와 관련된 그 국가나 사회가 갖고 있는 역량, 이런 것들을 근거로 방역에 결정을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손수호> 그러면 만약에 우리가 그런 서구권처럼 높은 백신 접종률에 도달한다면 우리도 지금 그런 국가들처럼 할 수 있는 겁니까? 해도 되는 겁니까?
◆ 엄중식> 그러니까 일단은 접종률을 올리고 그 당시에 접종률이 충분히 올라간 상황에서의 유행 양상을 봐야 되겠고요.
◇ 손수호> 봐야 되고요.
◆ 엄중식> 그다음 또 하나는 결국은 이 경증환자, 그러니까 별로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들에 대한 고민보다는 위중증환자에 대한 고민이 많은 거고요. 그런데 이 위중증 환자를 관리하기 위한 공간과 인력은 비탄력적입니다. 그러니까 늘릴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러니까 그 지역사회가 갖고 있는 고정된 변수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고정값입니다, 이게. 그렇기 때문에 접종을 충분히 해서 위중증 환자가 최소로 나오는 그런 상황이 되고. 그 최소로 나온 환자들에 대해서 충분히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상황이 된다면 그렇게 방역을 완화하는 그런 단계로 나갈 수가 있는 거겠죠.
◇ 손수호> 그리고 지금 또 걱정되는 게 여름휴가철을 계속해서 보내고 있는데. 일부는 나는 안 걸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했는데 안 걸리네라고 방심을 하고요. 또는 걸려도 뭐 별거 없네, 이런 생각도 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런 생각이 점점 더 퍼지고 있는 걸 부정할 수 없거든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 엄중식> 특히 20대, 30대 이렇게 젊은 연령층에서는 정말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이 20대, 30대에서도 희귀난치질환을 갖고 있다든지 또 지금 저희가 주목해서 보는 게 임산부입니다. 이런 백신접종을 하지 못하거나 백신 접종을 하더라도 효과가 떨어지는 이런 분들 같은 경우는 여전히 굉장히 위험합니다. 저희 병원 사례를 좀 말씀을 드리면 최근에 임산부 두 분을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임산부가 감염이 됐는데 뱃속에 아기가 있으니까 복압이 올라가는 그런 상태가 돼서 호흡을 충분히 할 수 없는 그런 상태.
◇ 손수호> 굉장히 위험한 상태네요.
◆ 엄중식> 그래서 인공호흡기를 달기 직전까지 간 거죠. 폐렴까지는 안 갔는데 임신이라는 것 자체가 실제로 이제 임상상황을 나쁘게 했기 때문에 응급으로 제왕절개 수술을 하고. 그래서 1700g 정도의 아이를 낳아서 저희가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키우고 이런 과정을 겪었거든요.
◇ 손수호> 산모는 안전하고요?
◆ 엄중식> 잘 치료가 됐습니다. 이런 위험한 부분들이 있어요. 이런 분들에 대한 충분한 보호장치, 그리고 그런 분들을 보호하기 위한 인프라가 구축이 안 된 상태에서 그냥 나는 괜찮다라는 식으로 가면 곤란하다는 거죠. 우리가 혼자 살지는 않지 않습니까? 어떤 형태든 친구든 가족이든 접촉을 할 수밖에 없는데. 그분들이 피해를 입게 되는 상황이 되는 거죠. 그분들 중에는 고위험군이 있습니다. 그게 우리 가족이 될 수 있는 거고 우리 지인이 될 수 있는 거고요.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좀 방심하지 않도록 당부의 이야기 부탁드리겠습니다.
◆ 엄중식> 저도 그렇고 거의 모든 국민 분들이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피로도가 높아진 게 사실입니다.
◇ 손수호> 그거는 그렇죠.
◆ 엄중식> 그런데 우리가 11월 달 목표로 백신 접종을 최대로 올리고 그런 접종률을 근거로 해서 일상으로 돌아가는 그런 시도, 또는 위드 코로나라고 표현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런 방역 완화와 관련된 시도를 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던 상황이죠. 결국 지금 2개월, 3개월이 너무나 중요한 거죠. 지금의 200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는 추세에서 더 진행이 되면 그다음은 아주 폭발적인 증가를 하는 상황이 영국처럼 생기게 되면 위드 코로나도 없고, 이렇게 경제적 손실은 이루 말할 수도 없고 대혼란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말 9, 10월, 11월까지 이게 정말 진짜 진정한 위기고 고비라는 그런 느낌, 그리고 그런 생각으로 조금만 더 버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손수호> 알겠습니다. 앞으로 3개월 정말 중요하고요. 또 대혼란을 막기 위해서 국민들이 좀 더 신경을 쓰고 조심하고 힘을 좀 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오늘 가천대 의대 엄중식 교수님과 함께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된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 엄중식> 감사합니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