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전문] 안철수 합당 결렬 선언 국민의힘과 통합 멈춘다…독자 행보 선택 제3지대 세력화 의지 지금 제1야당만으로는 정권교체 힘들다 판단 국민의당 역할 있을 것

약속은 약속이고, 현실은 변화하기 마련이다. 상황이 맞지 않으면 언제라도 손바닥을 뒤집어도 상관은 없다고 본다.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으면 문정권처럼 삽질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판단을 해야 옳다고 본다. 멍청하게 계속 끌려가는 것보다, 어떻게 하는 것이 더 나을지를 계속 재보고, 주판알 튕겨보고, 계산기를 두드려봐야지, 약속을 했으니 곧죽어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미련한 것이다.

후보일 때와 야당일 때, 대통령이 되고, 여당이 되고 나면 좀 달라져야 하는데, 꼰대를 그대로 품고 여당을 하고 있으니, 나라가 사분오열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그래서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한 안철수에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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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과 통합 여기서 멈춘다"

안철수 "국민의힘과 통합 여기서 멈춘다"…독자 행보 선택

CBS노컷뉴스 송영훈 기자 2021-08-16 10:55

국민의힘 '합당 결렬' 선언하는 안철수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6일 국민의힘과 통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두 정당의 통합을 위한 노력이 여기에서 멈추게 되었음을 매우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씀드린다"며 고 말했다. 그는 "통합을 위한 논의 과정에서 국민의당 당원과 지지자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확산해 가기보다는 오히려 상처를 입혔다"며 "단지 합당을 위한 합당 또는 작은 정당 하나 없애는 식의 통합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국민의힘을 향해 날을 세웠다.

안 대표는 "과거 기득권 양당이 반복해온 적대적 대결정치의 도돌이표가 돼선 안 된다"며 "국민의당은 실용적 중도정당이라며 저와 국민의당, 많이 부족하지만 대한민국을 위해 해야 할 일을 꿋꿋이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독자 행보를 선언한 안 대표는 곧 대선 출마 의사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민의당 당헌·당규상 안 대표의 대선 출마가 불가능한 만큼 당헌·당규 개정 작업도 이뤄질 예정이다. 현행 국민의당 당헌·당규는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는 자는 모든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대통령선거일 1년 전까지 사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안 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3지대 세력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대선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지금 어떤 계획이나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도 "다만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고, 그리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라면 어떤 분이든 만나서 의논할 자세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저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원하는 그런 합리적 중도층을 대변하고, 저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안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선 "지금 제1야당만으로는 정권교체가 힘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국민의당도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정권교체 가능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8.16 기자회견 전문

 

그 동안 숙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오늘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두 정당의 통합을 위한 노력이 여기에서 멈추게 되었음을 매우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씀드립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정치를 시작한 이래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가장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최종적인 결과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통합을 기대하신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저와 국민의당은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지지층의 확대'를 가장 중요한 통합의 원칙이라고 강조해 왔습니다. 통합의 목적은 중도와 보수가 연합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정권교체'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통합을 위한 논의 과정에서 국민의당 당원과 지지자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확산해 가기보다는 오히려 상처를 입혔습니다. 단지 합당을 위한 합당 또는 작은 정당 하나 없애는 식의 통합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지지층 확대 없이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합니다. 국민 여러분의 깊은 이해를 구합니다. 이번 대선은 코로나19 판데믹 극복을 비롯한 기후위기, 과학기술혁명, 미-중 신냉전 등
대전환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로 전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정권교체, 그래서 아주 중요합니다.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부패, 독선과 내로남불을 단호하게 심판해야 합니다.
 
하지만 정권교체가 과거 기득권 양당이 반복해온 적대적 대결정치의 도돌이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더 좋은 정권교체'가 되어야 합니다. 정권교체의 과정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담대한 혁신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국민들께 정권교체가 더 나은 선택이라는 확신을 드려야만 합니다.
 
저는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우리와 우리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잘 살 수 있는 삶의 틀을 만드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이 처해있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국민을 통합하고 초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설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대전환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대선 이후 더 큰 위기에 빠질 것입니다. 우리 정치는 이제 이념에서 실용으로, 대결에서 문제해결로, 과거에서 미래로 과감히 전환해야 합니다.
 

국민의당은 실용적 중도정당입니다. 국민을 통합하고 현재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젊은 세대들을 위한 국가대개혁과 미래 아젠다를 주도해 나가겠습니다. 저와 국민의당, 많이 부족하지만 우리의 대한민국을 위해 해야 할 일을 꿋꿋이 해나가겠습니다.
 
다시, 미래를 향한 가파른 비탈길에 섰습니다.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용기를 내어 걷겠습니다.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국민 곁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으로부터 새로운 변화의 길을 찾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