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발 물류대란 초읽기…막판 타결 가능성 남아 HMM 해원노조 파업 찬반투표 가결…25일 단체사직서 제출 공정위원장 해운사 운임담합 사건, 원칙대로 처리
주식이 이렇게나 오른 것을 본다면 회사에 큰 이익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렇다면 주주들에게도 이익이 돌아가겠지만, 이런 회사의 수익을 벌어다 준 직원들에게 섭섭지 않게 이익 분배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회사를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고민이 클 수도 있을 것이다. 표면적인 이익이 이익인지, 실재적인 이익인지, 언제나 위기라는 생각을 가진 경영진에게는 숙제일 것이다.
한진해운도 없어지고, 해운업계가 어려운 시절을 지난 건 사실이나, 향후의 발전 가능성은 또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해외의 변수들이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걸 어떻게 위험요인으로 감수하고 운용하느냐에 따라 도박에 가까운 상황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렇게 주식이 7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은 것은 기대를 반영한 것 같고,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어떻게 알겠나?
HMM 사측은 두 노조에 임금 8% 인상과 격려금 300%, 연말 결산 이후 장려금 200% 지급안을 제시했다. 이에 노측도 마지막 조정에서 임금 8% 인상과 격려금 800%를 제시했지만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회사에서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 같은데, 그간 고생한 걸 보상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더 많이 뽑아내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적당 선에서 주고 받았음 좋겠다.
과하면 아니한만 못할 수도...
HMM 포워드호. 연합뉴스
HMM 해원연합노동조합(해상노조)이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가 투표자의 92.1%(400명) 찬성으로 가결되면서 물류대란 위기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HMM 해상노조는 또 MSC(스위스 국적 해운선사)로 이직을 위해 오는 25일쯤 단체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사측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사무직 직원으로 구성된 육상노조의 파업 투표 결과를 보고 함께 쟁의행위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 HMM이 파업에 나서는 것은 1976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해원노조는 지난 20일 사측과의 중앙노동위원회 2차 조정이 조정 중지로 마무리되면서 쟁의권을 확보했다. 앞서 육상노조도 지난 19일 3차 조정 결렬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HMM 사측은 두 노조에 임금 8% 인상과 격려금 300%, 연말 결산 이후 장려금 200% 지급안을 제시했다. 이에 노측도 마지막 조정에서 임금 8% 인상과 격려금 800%를 제시했지만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해상노조는 최근 6년 동안 임금이 동결돼왔고 선원 등 직원의 노력으로 HMM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점을 감안해 임금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측은 물류대란 과정에서 통상 6개월 승선하던 선원이 1년 넘게 선박에서 내리지 못할 정도로 과도한 업무에 시달린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측 역시 외부 컨설팅 결과 등을 바탕으로 임금 11.8%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지만 산업은행 등 채권단을 고려해 인상률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노측은 HMM이 국내 최대 해운사이지만 그동안 직원에 대한 대우는 회사의 위상과는 걸맞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HMM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해운업계 실적이 개선되자 SM상선과 고려해운은 연초 직원에게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각각 150%, 450%를 준 데 비해 HMM은 코로나 위로금 100만원 지급이 전부였다.
HMM은 지난 1분기에 이어 지난 2분기에도 역대 최고 실적(매출액·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물류난이 장기화하면서 해상 운임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HMM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1조388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01% 증가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1조193억원이었다.
해상노조는 선원법상 쟁의행위 제한으로 파업도 쉽지 않은 만큼,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HMM을 떠나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선원법상 운항 중이거나 해외 항만에 기항하는 선박은 파업할 수 없다. 국내에 정박 중인 선박에 탑승한 경우만 파업할 수 있는 셈이다.
해상노조는 그간 코로나19 장기화로 선원 교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강제적으로 계약이 연장된 선원이 많다고 강조했다. 교대 선원을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집단 하선 및 승선계약 연장을 거부하면 배가 멈추게 된다.
HMM 선박. 연합뉴스
최근 세계 2대 선사인 MSC가 HMM 선원을 겨냥해 스카우트에 나선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 선박 확충에 나선 MSC는 HMM 선원에게 두 배 넘는 연봉 제공에 4개월 근무라는 매력적 조건을 제시했다. 해상노조는 MSC에 단체 지원서도 낼 계획이다.
해원노조가 단체사직이나 파업을 할 경우 수출 물류 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HMM의 올해 상반기 컨테이너 수송량은 192만9031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같은 기간 국내 컨테이너 수출입 물동량(847만TEU)의 4분의 1수준이다.
다만 파업 돌입은 노사 모두에게 부담인 만큼, 사측이 채권단 설득 등을 통해 추가 안을 제시하고 노조가 이를 받아들여 막판 극적 타결을 이룰 가능성도 있다.
해원노조 측은 사측이 전향적 안을 제시할 경우 교섭을 이어갈 의사도 있다고 밝혔다. 사측도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HMM은 지난해 임단협도 진통 끝에 12월 31일 자정 직전 극적으로 타결된 바 있다. 당시엔 노사가 물류대란은 막자는 취지에서 협상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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