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동연 안철수 심상정 모두 만난다 며칠전 통화 만남 약속은 아직 늘 만나면 즐거운 분 제3지대 활짝 양당 단일화 제안? 자기들 코가 석자 새로운 물결 별칭이 오징어당
아직은 어떤 분인지 잘 모르겠다. 어떤 이력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얼굴만 보자면 좀 답답해보인다. (개인적인 선호도이니...)
투전판 같은 곳에 뛰어들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예측, 추측은 가능했을 거라 생각된다. 세상을 좀 더 좋게 만들어보고 싶어 지지를 받아 뭔가를 이뤄낸다면 좋겠지만,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은 곳이 정치판이다.
여차하면 손목아지라도 걸어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몇명은 이미 목숨으로 답을 대신했고,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불안한 미래를 감당하지 못하고 먼저 세상을 떴다.
뭐,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몰두하고, 매몰되고, 희희낙락하게 된다. 그리고, 한치 앞도 모르는 이상한 세상에 드러서게 되고, 물고 물리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잘 피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투쟁하는 곳이 아닐까?
모래지옥 같이 빠져들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이 정치라 생각한다. 잘 살아 제 명에 죽을 수 있으면 그건 행복한 거라 생각되기도 한다. 그런 곳이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김동연 "안철수, 심상정 모두 만난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21-10-25 09:44
安과 며칠전 통화, 만남 약속은 아직
沈, 늘 만나면 즐거운 분, 제3지대 활짝
양당 단일화 제안? 자기들 코가 석자
'새로운 물결'의 별칭이 '오징어당'
9월 민주, 10월 국힘, 11월은 우리의 시간
이런 후보 혐오 대선판 본 적 있나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동연 ('새로운 물결' 신당 창당 선언한 전 부총리)
'비호감 월드컵이 펼쳐지고 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어제 신당창당을 선언하면서 한 말입니다. 신당의 이름은 '새로운 물결', 사실 양당의 후보가 확정되고 나면 그때부터는 중도의 시간이 올 것이다, 라는 전망이 지금 많이 나오는데요. 아직 어느 쪽으로도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을 30%가 넘어가는 상황에서 양당이 아닌 중도의 지대를 공략하는 후보들이 상당히 주목 받을 거라는 전망들인 거죠. 그중에 한 사람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김동연 대선 예비후보입니다. 김동연의 새 물결은 어떤 물결인지 지금부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동연 전 부총리님 어서오세요. 어서 오세요.
◆ 김동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아주 성황리에 창당 발기인대회를 마치셨더라고요.
◆ 김동연> 어제 많은 분들이 와주셨습니다. 이름 대면 알만한 정치권인사들도 많았지만 사실 제가 감사한 것은 전국 각지에서 멀리에서 오신 우리 이웃이고 일반 시민들입니다. 거제, 여수, 밀양, 예천 , 청주, 충주, 공주. 정말 오신 분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그리고 또 되게 인상적이었던 게 김동연 전 부총리 양쪽으로 송영길 대표, 이준석 대표가 그 바쁜 분들이 다 출동해서 끝까지 자리 지키고 사진 찍고. 이분들이 긴장하신 것 같아요.
◆ 김동연> 아니,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하여튼 다들 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김종인 박사도 오셨고 정의당 원내대표도 오셨고 또 홍영표 전 원내대표.
◇ 김현정> 게다가 제가 조금 더 눈에 띄었던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렸던 윤건영 의원도 오셨더라고요. 이 윤건영 의원이 오신 걸 놓고 정치권에서 여러 가지 해석들이 나오던데 어떻게 보세요?
◆ 김동연> 윤건영 의원은 부총리 할 때 국정 상황실장을 하셨으니까, 국정원 운영에 대해서 많은 논의를 했었고. 제가 부총리 그만두고도 계속 연락을 하는 사이고요 윤 의원 온 것 때문에 대통령과 연결 짓는 질문을 받았습니다만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윤 의원하고 여러 가지 얘기를 하면서 의견을 일치하는 부분도 있고. 또 저는 부총리가 되기 전에 문재인 대통령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 김동연> 부총리가 되고 처음 만났는데 처음 만났을 때 제게 딱 한마디 주문을 하셨어요. 경제 패러다임을 바꿔주십시오.
◇ 김현정> 패러다임.
◆ 김동연> 얘기를 하셨고 그것은 제가 노무현 정부 때 만들었던 비전 2030의 목적과 궤를 같이 하기 때문에 기뻤고. 지금은 제가 이제 대통령께 혹시 뵙게 된다면 정치 패러다임을 바꿔야 되겠습니다. 하면 얘기를 하면 아마 동의하실 것 같으세요.
◇ 김현정> 정치 패러다임을 바꾸겠습니다. 그러려고 내가 나왔습니다. 하면 아마 오케이 하실 거다.
◆ 김동연> 경제 패러다임 바꾸기 위해서는 정치 패러다임부터 바뀌어야 됩니다. 모든 경제에 대한 의사결정. 많은 사람들의 다른 이해를 조정하는 건 정치의 영역입니다. 그래서 제가 부총리 마지막 달에도 경제위기라기보다는 '정치적 의사결정이 위기입니다.' 라고 이야기 한 것도 그런 뜻이거든요. 정치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윤건영 의원님이 오신 건 어쨌든 대통령의 뜻이 어느 정도 담기지 않았을까. 정치 패러다임 잘 바뀌봐라, 하는 어떤 격려의 마음. 그렇게도 받아들이신다는 걸로 해석하면 돼요?
◆ 김동연> 그렇게까지 하면 제가 물어보지는 않았으니까요. 그러니까 제 추측에 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정치판 좀 바꾸고 정치 패러다임 바꿔야 되겠다라는 뜻에서 말씀드리면 이것은 뭐 대통령뿐만 아니라 여야 정치인도 같이 공감을 해야 될 그런 사항이라고 생각하고 어저께 윤 의원 와주셔서 제가 대단히 감사했습니다.
◇ 김현정> 바쁜 분들이 다 축하해 주러 오신 거 보니까 중도의 시간이 왔구나. 중도의 몸값이, 가치가 올라가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던데. 일단 그 얘기 나중에 하고 신당의 이름은 새로운 물결.
◆ 김동연> 새로운 물결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오징어당이라는 당명이 끝까지 유력했다고 제가 들었는데 이게 농담인 겁니까? 진짜입니까?
◆ 김동연> 저는 농담인 줄 알았어요. 저희가 당명을 공모를 했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좋은 이름을 지어주셨는데 가장 많았던 단어가 기회, 미래. 저희가 기회의 나라를 주창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당명 정하기 어렵습니다.
◇ 김현정> 어렵죠.
◆ 김동연> 왜냐하면 좋은 말을 다 썼어요.
◇ 김현정> 이미 다.
◆ 김동연> 다 썼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마지막 끝까지 많은 분들 내신 것 중에 경합된 게 새로운 물결이었는데 뜻밖에도 오징어당이었어요.
◇ 김현정> 진짜로 오징어당이 끝까지 경합을 벌였어요?
◆ 김동연> 저는 농담인줄 알고 희화화하는 하는 거여 아니냐.
◇ 김현정> 우리 당을.
◆ 김동연> 또 어떤 분은 단방에 그렇게 되면 허경영 후보 수준까지 됩니다. 이런 얘기까지 웃으면서 했는데 굉장히 심각하게 얘기를 했습니다.
◇ 김현정> 어떤 의미가 담겨 있었는데 끝까지 간 거예요?
◆ 김동연> 이런 의미인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오징어게임, 그 오징어게임 자체가 지금의 우리 사회와 너무 흡사하다. 지금의 승자독식 구조, 또 기득권 카르텔. 그리고 그 속에서 죽어나가는 등장인물들이 지금 힘든 상황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수많은 우리 이웃들, 서민들, 자영업자들 모습이고. 반면에 또 어떤 사람들은 이런 틈에서도 더 많이 돈 벌고 더 잘 사는 분도 있는데. 그래서 우리 사회가 이와 같은 오징어게임의 장이 아니냐. 이걸 우리가 깨자. 우리가 지금 주창하는 것이 기득권 깨기이기 때문에 지금 대장동 사건 보십시오. 부산의 엘시티 보십시오. 전부 기존의 기득권들이 벌이는 자기들만의 잔치거든요. 이런 것을 깨자는 염원을 담은 그런 이름입니다. 우선 끝까지 경합을 정말 했어요.
◇ 김현정> 오징어당이 더 좋은 것 같은데요. (웃음) 얘기 듣고 나니까. 더 확 들어오고.
◆ 김동연> 먼저 가장 강력했던 주장의 논리는 금방 이해하기 쉽고 그다음에 많은 국민들이 좋아할 것이다 그래서 제가 어저께 환영사를 하면서 별칭으로 그렇게 불러주셔도 좋습니다. 말씀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별칭으로 생각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럼 이제부터 오징어당으로 저는. 그러니까 기득권에 대한 타파. 승자독식의 구조를 바꿔보자라는 게 이 당의 어떤 기치가 되는 거고. 그것을 만들기 위해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나는 대선에 나온다 이런 말씀이기도 한데.
◆ 김동연>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론적으로 너무 좋아요. 이상적이에요. 과연 현실성이 있는가, 이게 머릿속으로만 가능한 거 아닌가, 저는 이런 생각도 좀 들어서. 아직 공약 발표는 안 하셨죠?
◆ 김동연> 지금 1호 공약을 빠르면 내일 늦어도 모레 중에 할 계획입니다.
◇ 김현정> 그 1호 공약을 이 자리에서 말씀해 주시면 구체성을 가능하겠느냐 안 되겠느냐 가늠할 것 같습니다.
◆ 김동연> 영업비밀인데요. (웃음)
◇ 김현정> (웃음) 여기서 풀어주셔야 효과가.
◆ 김동연> 저희가 발표할 공약의 시리즈의 첫 번째인데 아직 저희가 공개하기는 이르고요. 다만 저는 두 가지 큰 그룹핑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뭔가요?
◆ 김동연> 첫 번째는 기득권 깨기입니다. 제가 기득권 깨기에서 정치권력, 대통령과 국회의원 기득권 깨기, 그다음에 권력기관, 관료, 기득권 깨기.
◇ 김현정> 예를 들면 어떻게 깨는 데요.
◆ 김동연> 그다음에 재벌. 이런 거거든요. 그래서 그중에 한 개를 지금 1호 공약으로 발표할 계획으로 있고요. 두 번째 큰 그룹핑은 미래 대비입니다. 미래를 대비해서 기후변화라든지 또는 앞으로 벌어질 환경문제라든지 또는 대외환경 여건에 따른 글로벌 이슈들, 이런 것들을 2개 이제 그룹핑을 하고 있는데 그중에 하나를 아마 기득권 깨기를 첫 번째로 발표할 것 같고요. 지금 나와 있는 후보들이나 기존 정당은 기득권 깨기에 대한 얘기를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기들이 기득권 때문이죠.
◇ 김현정> 근데, 국회의원 면책특권 내려놓은 문제라든지 특권들, 지금 가지고 있는 많은 특권들은 없애겠다라든지 이런 거는 다 해 왔던 얘기 아니에요? 크게 다른 느낌은 안 드는데요.
◆ 김동연> 말만 했지, 이루진 것은 없죠.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면책특권 포기하기, 국회의원 선수 제한, 매 회기마다 얘기되지만 한 번도 제대로 상정된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기 머리를 자기가 못 깎기 때문이죠.
◇ 김현정> 그걸 대통령되면 1호로 가겠다.
◆ 김동연> 1호가 아니라 그것을 가장 중요한 기득권 깨기의 하나로써, 그리고 대통령도 마찬가지죠. 지금 5년 단임제도 마찬가지고. 지금 공무원 또는 권력기관도 마찬가지고 재벌도 마찬가지이고 또 하나 중요한 건 미래입니다. 그래서 어떤 후보도 지금 자기들이 갖고 있는 기득권을 깨자는 얘기하는 사람 없고 어떤 후보도 미래 얘기를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지금 나와 있는 후보들 중에서 글로벌 위기 나오기를 기대할 만한 후보 있는가요? 그렇기 때문에 이 두 가지 그룹핑 중에서 하나를 지금 이번 주에 빠르면 내일, 모레 중에 발표할 계획입니다.
◇ 김현정> 그러시군요. 그 1호 공약도 기대를 하고요. 어제 그러셨어요. 이번 대선판 비호감 월드컵이 펼쳐지고 있다. 되게 와 닿는다는 분들이 많았었습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여론 조사를 해보면 후보들의 비호감도가 상당히 높게 지금 나타나고 있고. 또 누구 뽑을지 마음 못 정했다는 분이 30%를 넘으셨다는 게 같은 시기에 예전 대선에 같은 시기와 비교해 보면 월등히 높아요. 부동층이. 후보들 몇 면면을 그럼 어떻게 생각하시길래 이런 말이 나왔는가 좀 보죠. 먼저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확정이 된 이재명 후보, 어떻게 바라보고 계십니까?
◆ 김동연> 지금 비호감도가 말씀하신 것처럼 높기 때문에 결국 자기 지지층에 호소하는 전략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편 흠집 내기와 그다음에 네거티브만 나오죠. 이재명 후보는 추진력도 강한 분이고 맷집이 좋으신 것 같아요. 얼마나 맷집이 강한 지 대장동 사건에도 끄떡없는 맷집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 김현정> 끄떡없습니까?
◆ 김동연> 끄떡없는 것 같습니다. 일단 본인에서는. 그런데 이 이슈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을 보여주는 아주 적나라한 사건이죠. 아마 사실 규명이 빨리 되면서 거기에 대한 수사협조라든지 이런 걸 통해서 분명하고 확실하게 명백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이재명 후보는 나는 1원 한 푼 여기에 연관된 게 없고 다만 잘못이 있다면 인사 어떤 인사 관리의 책임. 하지만 대통령이 한전 직원 하나하나 관리할 수 없듯이 그런 차원이다라고 비유해서 설명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동연> 전혀 맞지 않는 비유죠. 대통령과 한전 또는 노벨 폭탄을 발명한 노벨, 이런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 전혀 맞지 않습니다. 저도 부총리 때의 일입니다. 저희 공무원들은 전결규정이 있어요. 위임 전결규정이 있습니다.
◇ 김현정> 있죠.
◆ 김동연> 제 밑에 있던 간부직원인 국장 전결 일이 있습니다. 이 일은 누구 책임일까요? 국장 전결이니까 국장 책임일까요? 아닙니다. 부총리가 할 일을 일이 너무 많으니까 띄어서 국장에게 위임한 것이고 이것은 위임을 준 사람 책임입니다. 어떤 일이 제 조직에서 벌어지든 그 일의 책임자는 기관장이죠. 저는 부총리 때 국감에서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만약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고 기획에서부터 모든 면에서 밝혀야 될 것이고. 그리고 그 일의 최종 책임자는 기관장입니다. 그 부분에 있어서 오히려 저는 전략을 달리 하셔서 분명하게 자기가 이렇게 하시는 것이 우리 국민들 보기에도 신뢰와 믿음이 갈 것 같아요.
◇ 김현정> 윤석열 후보. 국민의힘은 아직 안 정해졌습니다마는 유력한 후보 중에 한 분이죠. 최근에 잇따라 구설에 오르는 게 있었습니다. 전두환 씨가 정치가 잘했다라는 발언이라든지 그 후에 사과하는 과정에서 개한테 사과를 주는 SNS가 나온다든지. 이거 어떻게 보세요?
(연합뉴스)
◆ 김동연> 저는 정치 창업을 시작한 스타트업 조그마한 기업의 스타트업 이제 출발했고. 그분은 대기업에 바로 입사하셔서 CEO가 되시려고 하시는 것 같아요.
◇ 김현정> 바로 그분은 대기업에 가신 거예요?
◆ 김동연> 그런데 대기업 가셔서 CEO가 되시려는 분들이 청약 예금이 뭔지도 잘 모르시는 것 같고. 그리고 이번에 사과 얘기를 하는 것을 보면서 어떨까요. 국가의 지도자나 이런 분들은 제가 정책을 많이 다뤄보면서 좋은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책 성공의 반도 안 됩니다. 더 큰 것은 국민과의 소통과 이해, 이해 그런 커뮤니케이션이죠.
◇ 김현정> 소통이 더 중요해요?
◆ 김동연> 훨씬 중요합니다. 제가 주니어 공무원 일 때는 좋은 정책을 만드는 게 중요했어요. 지금은 좋은 정책 만드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게 국민들과 소통하고 이해를 구하고 필요하면 설득하고 또 필요하면 같이 허리띠 졸라매자고 호소를 해야 되는 것이에요. 그런데 그와 같은 공감능력을 우리 지도자들이 갖고 있지 못하다면 그래서 희화화되고 또는 심지어는 국민을 조롱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아주 불행한 일입니다. 크게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홍준표 후보는 어떻게 보세요?
◆ 김동연> 정치 연륜이 많으신 분이고 또 오랫동안 해 오신 분이죠. 글쎄요, 아직까지 유효기간이 남아 있는 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 김현정> '남아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이에요?
◆ 김동연> 김빠진 콜라가 될 수도 있겠고요. 그렇지만 참 웃픈이라고 할까요. 아까 오징어게임도 그렇고 슬픈 현실이죠. 우리 홍 후보께서 오히려 도덕성이 더 뛰어나신 것처럼 보이는 상대적인 생각을 어떻게 봐야 될지 모르겠어요. 그런 정도로.
◇ 김현정> 알겠습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새로운 물결이라는 당의 창당을 선언한 김동연 전 부총리를 만나고 있는데 그 양당 정치를 타파하겠다, 그래서 정당 대기업 같은 두 정당이 아니면 다른 선택권이 없는 이 현실을 타파해보겠다 하면서 나서신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솔직히 국민들 입장에서는 내 표가 사표가 되기 안 되기 때문에 더 싫은 쪽에 당선을 막기 위해서 덜 싫은 쪽을 뽑는 경우가 많거든요.
◆ 김동연> 그렇습니다.
◇ 김현정> 결국 그런 식의 선택을 막으려면 신당의 힘, 중도의 힘, 제3의 물결의 힘이 커져야지만 그쪽에다 표를 줄 수 있어요.
◆ 김동연>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김동연 부총리는 그러셨더라고요. 11월에는 제3의 물결의 시대가 올 거다. 중도의 시대가 올 거다, 그거는 어떻게 확신하십니까?
◆ 김동연> 9월은 민주당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10월은 국민의힘의 시간이겠죠. 경선과정에서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보이시니까요. 11월 초에 국민의힘 경선이 끝나게 되면 구도가 단순해질 겁니다. 그러면서 제3의 물결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인데. 첫째로는 지금의 구도로 봐서 정치혐오를 넘어서 후보 혐오까지 가고 있습니다. 이런 대선판 보신 적 있습니까? 이렇게 남 욕하고 흠집 내고, 트집 잡고 과거 얘기해서 건국시대 뿐만 아니라 백제시대까지 한 얘기하고 미래에 대한 얘기 하나 없고.
◇ 김현정> 이번이 심하긴 해요. 다른 때보다.
◆ 김동연> 네, 처음일 겁니다. 코로나 이후의 경제 어떻게 할 것이고, 글로벌 이슈. 우리가 많이 관심을 안 가지고 있는데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아무도 관심 갖고 있지 않은 이런 판에서 정치 혐오를 넘어서 후보 혐오까지 가고 있습니다. 아까 적이며 김 앵커까지 얘기하신 것처럼 30% 이상 나온 게, 예전 대선에 비해서 10%p 이상 넘은 겁니다. 심지어 50% 이상 넘는 사람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그러다 보니까 부동층 2030과 중도층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얘기죠. 이런 측면에서 어항 속에 흙탕물 속에서 고기들이 안 보였는데 경선 끝나고 11월쯤 돼서 조금 흙탕물이 가라앉으면 마음속의 고기가 투명하게 보이실 거예요.
◇ 김현정> 투명하게 보일 고기가 나다? (웃음) 그 말씀이신 건데. 제 질문은 이런 거예요. 다만 지금 고기, 물고기분들이 작아요. 그래서 결국은 커다란 고기들과 상대하기 위해서는 작은 물고기들이 힘을 합쳐서 뭔가 같은 목소리, 같은 방향에 대해 좀 영향력을 키워야 하는 거 아니냐라는 얘기들도 나오거든요. 안철수 대표 만나서 머리 맞댈 생각 있으십니까?
◆ 김동연> 네, 있습니다. 며칠 전에 통화했습니다.
◇ 김현정> 그렇습니까?
◆ 김동연> 며칠 전에 이번 우리 행사 건도 있고 그래서 제가 전화 드려서 초청도 정중하게 드렸고.
◇ 김현정> 어제 안 오셨던, 다른 일정이 있으셨어요?
◆ 김동연> 다른 불가피한 일정이 있다고 저에게 양해를 구하시더라고요. 대신 축전을 보내주셔서 감사했고요. 서로 전화하는 김에 이런 저런 얘기를, 물론 진전이 많이 있는 얘기는 아닙니다마는 서로 덕담 주고받았고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제3에 있는 분들이 안철수 대표도 계시고 또 심상정 대표도 계시고. 심 후보께서는 제가 부총리할 때 기재위원을 해서 늘 제가 많이 배우고 또 좋은 생각을 많이 갖고 계신 분이세요. 그동안 정의당이나 심 대표께서 좋은 대안을 낸 것도 저희가 많이 참고할 것들이 많았고요. 다만 기득권의 양당 구조에 편승하려고 하지 말고 또 어떤 분들은 이렇게 붙으려고 하시는 분들도 그동안 계셨거든요. 중심 잡고 그리고 정말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서 이런 양당 체제로는 대한민국의 변화가 어렵다는 데 공감하시면서 저희가 주장하고 있는 기득권 깨기, 그다음에 기회의 양극화 해소하기.
◇ 김현정> 그걸로 세 분이 묶여지십니까? 기득권 깨기, 양당제 타파, 여기에 세 분이 다 동의합니까?
◆ 김동연> 저는 국가 균형발전도 얘기를 하고 있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그분들도 기득권화가 돼 있는지 모르겠어요, 일부는. 그렇기 때문에 이런 걸 가지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한다는 것은 좋다고 생각을 하고.
◇ 김현정> 심 대표도 만날 생각이 있으십니까? 심 후보도?
◆ 김동연> 있습니다. 심 대표는 늘 만나면 즐거운 분입니다.
◇ 김현정> 안철수 대표와는 언제 만나기로 약속하셨습니까?
◆ 김동연> 약속하지는 않았고요.
◆ 김동연> 저희 행사 때문에 전화를 드려서, 서로 좋은 얘길 나눴는데. 앞으로 만약에 또 서로 간에 생각에 대해서 확인을 해 보고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고 제가 먼저 만나자고 얘기할 수도 있겠고.
◇ 김현정> 함께 뜻이 맞으면, 허심탄회하게 맞으면 같이 연대해서 그 방향으로 갈 수도 있는 겁니까?
◆ 김동연> 그것은 좀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마치 이렇게 얘기하면 큰 이루어질 것 같이 단박에 생각을 드실 것 같은데 우선은 어떤 생각과 철학과 또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지.
◇ 김현정> 그걸 맞으면이라고 하셨습니다.
◆ 김동연> 맞으면 충분히 서로 간에.
◇ 김현정> 손잡고?
◆ 김동연> 손잡고. 하여튼 협력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마음 열어놓고 가시는 느낌이 드네요.
◆ 김동연> 꼭 두 분이 아니더라도 예를 들어서 지금 민주당에서 지금 경선이 끝나고 또 저희 측에 연락오시는 분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또 이것은 저는 정치공학을 싫어하고 세 유불리에 따라서 이합집산 하는 것은 저는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분명하게. 그렇지만 저희가 생각하는 뜻에 맞춰서 같이 갈 수 있는 분들, 이런 분들은 꼭 그분들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저희가 포용하고 문을 열어놓고 할 생각입니다.
◇ 김현정> 어제 송영길, 이준석,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까지 다 옆에 선 그 모습을 보면서 결국 이분들이 나중에 우리와 단일화하자. 함께하자라고 러브콜을 보내겠구나, 저도 그 생각이 들었거든요. 물론 그게 흡수통화를 얘기하는 건 아니고요. 일대일로 단일화 제안이 올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24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비즈니스 타워에서 열린 '새로운물결' 창당발기인 대회에 앞서 VIP대기실에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오른쪽)와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이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 김동연> 글쎄요. 저는 잘 예측이 안 됩니다. 아직 뭐 지금 저는 정치 분야 초짜고 저는 그런 정치공학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 밝지가 않아서 그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겠지만 우선 양당이 지금 자기 코가 석자가 아닐까요? 그리고 그런 얘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나름대로 불안감을 표시한 것이기 때문에 준 싸인이 썩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 그 비호감 월드컵, 또 더 나쁜 사람을 골라서 안 뽑으려고 하는 이런 식의 선거판에 정말문제가 많다고 생각을 하고요. 보겠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끝까지 하여튼 제 소신껏 뚜벅뚜벅 갈 생각이고요. 혹시 제 뜻에 맞아서 저희 쪽으로 오겠다면 저희가 받겠습니다.
◇ 김현정> 완주하시는 거죠?
◆ 김동연> 그렇습니다. 물론이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은 듣는 것으로 하고 하여튼 어제 그분들 다 오셔서 악수하면서 다 우리랑 함께하자 이 얘기는 하세요?
◆ 김동연> 재미있는 농담들을 많이 했어요. 예를 들면 얘기해도 되나 모르겠네요. 귀빈들 쭉 모셨는데 송영길 대표가 좀 늦게 오셨습니다. 이 대표는 다들 있고 김종인 박사도 계신데. 그런 얘기를 하면서 또 거기 정미경 최고위원도 오셨고요. 그래서 우리는 지금 합당을 결의할 정도의 지금 성원력이 돼 있으니까 바로 의견할 수 있습니다라고 농담도 하시고 이 대표는 워낙에 재기발랄한 분이니까.
◇ 김현정> 송영길 대표는요?
◆ 김동연> 송 대표는 그분은 점잖으시죠. 그렇지만 행사하기 전 날 저한테 전화를 하셨어요. 이런 거 공개해도 되나 모르겠네.
◇ 김현정> 됩니다.
◆ 김동연> 송 대표가 또 양해해 주시겠죠. 제가 전화를 받았더니 이제는 제 전화 받으실 거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막 웃었는데 제가 정치선언하기 전에 민주당 경선 레이스에 들어오라고 전화를 한 20번 하셨을 거예요. 그런데 전화를 한 번 받고 안 받았거든요. 그랬더니 이제는 제 전화 받으시는 거죠? 하시더니 언제 밥이나 하시죠. 이런 얘기도 하고. 재미있었고 또 김종인 박사님도 VIP 룸에서 얘기를 하면서 아주 덕담 많이 해 주셨고. 특히 인상적었던 건 축사하시면서 일론 머스크 얘기를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머스크가 전기차 처음 얘기할 때 대형 자동차 회사들이 전부 비웃거나 우습게 생각해 났는데 지금 봐라 전부 일론 머스크 따라하고 있다. 그러면서 저와 우리 새로운 물결이 정치판의 일론 머스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얘기를 해 주셔서 아주 좋았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다 열어놓고 있다. 그리고 서로 오라고 지금 잡아당기고 있다. 이런 느낌으로 저는 받아들여지는데 이제 시작이시니까 인터뷰를 통해서 서로 알아가는 과정 갖도록 하죠. 오늘 고맙습니다.
◆ 김동연>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별칭 오징어당 '새로운 물결'에 창당을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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