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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보안관이 왜 승객한테 욕먹고 맞아야 하나요 보안관 폰엔 채증 영상 111개 보호할 방법 이것밖에 지하철 역사 내 소란 폭행 마스크 미착용 행위 신고 곧바로 출동 현장 통제 역할

시사窓/사회

by dobioi 2021. 11. 2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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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는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사회가 제대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회 구석구석 필수적인 일을 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겠다.

 

강남에 가끔 나가서 보면 보도나 도로를 청소하는 분을 본 적이 있다. 경우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더 많은 곳에서 많은 분들이 일하고 계실 것임이 분명하다.

그래서 그나마 이렇게 잘 살고 있는 것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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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 가운데 사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또 그걸 챙겨주고, 정리해주는 분들이 있기에 쾌적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거라 생각한다. 이 분들이  복지에 더 지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48세 보안관 폰엔 채증 영상 111개… “저를 보호할 방법은 이것밖에…”

 

 

 

지하철 보안관이 왜… 승객한테 욕먹고 맞아야 하나요

지하철 보안관이 왜 승객한테 욕먹고 맞아야 하나요 소란·폭행 등 신고받으면 출동 네가 뭔데 행패 당하기 일쑤 단속 권한 없어 끌어내는 게 전부 48세 보안관 폰엔 채증 영상 111개 저를 보호할

www.chosun.com

지하철 보안관이 왜… 승객한테 욕먹고 맞아야 하나요


김윤주 기자
입력 2021.11.25 03:45


지난 22일 오후 9시 50분 검은색 순찰복 차림의 ‘지하철 보안관’ 이건영(48)씨가 서울대입구역에서 2호선 열차에 올랐다. 기자도 동행했다. 귀가하는 취객으로 가득 찬 열차에선 술 냄새가 진동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이 있다’는 신고를 받은 이씨가 승객들의 마스크 착용 상태를 일일이 살폈다. 마스크를 코 밑에 걸쳐 쓰는 ‘코스크’를 한 승객에게 “제대로 써 달라”고 하자, 졸다가 깬 승객은 “왜 잠을 깨우느냐”며 벌컥 화를 냈다.

지난 22일 밤 서울 지하철 2호선 열차 안에서 지하철 보안관 이건영씨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잡상인을 단속하고 있다. /장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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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보안관은 지하철과 역사 내에서 벌어지는 소란이나 폭행, 마스크 미착용 행위 등에 대한 신고가 들어오면 곧바로 출동해 현장을 통제하는 역할을 맡는다. 잡상인의 물건 판매나 전도, 광고 부착 등에 대한 단속도 이들의 몫이다. 지난달까지는 식당과 카페 영업시간 제한으로 일찍 귀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출동이 오후 9시30분부터 11시 사이에 집중됐지만, 이달 들어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되면서 다음날 아침까지 취객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잇따르고 있다. 폭언과 폭행에도 수시로 시달리고 있었다.

 

 

역무실에서 출동 대기 중이던 이씨가 휴대전화를 보여줬다. 난동 부리는 승객들 모습을 찍은 동영상이 111개나 있었다. 문제를 일으킨 승객을 역사 밖으로 끌어내거나 제지하는 과정에서 폭행이나 상해 등으로 시비가 붙을 상황에 대비해 찍어 놓은 증거였다.

지난달 12일 오전 7시에 촬영한 1분 남짓한 동영상에는 술에 취한 20대 남성이 이씨에게 욕설을 퍼붓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만취해 욕하는 승객을 역사 밖으로 내보내려 하자 “네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문 빨리 열어, 이 XX XX야” 같은 폭언이 쏟아졌다. 소리 지르며 난동을 부리는 노인 승객을 끌어내다 얻어맞고, 소란을 피우는 젊은 승객을 제지하다 뺨을 맞는 장면도 있었다.

성추행범이 자신을 제압하는 이씨를 바닥에 밀쳐 형사재판까지 간 적도 있다. 이씨는 “취객이나 정신 질환자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거의 매일 이런 일을 겪다 보니 정신적 피해가 상당하다”며 “이젠 조금만 이상한 낌새가 들면 바로 휴대전화부터 꺼낸다”고 했다. 영상을 찍어두지 않으면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자신을 보호할 장치가 없다는 것이다.

 

이씨처럼 서울 지하철에서 일하는 보안관은 274명이다. ‘보안관’이라 불리지만 교통공사 직원인 민간인이다. 철도안전법에 따르면 지하철에서 자주 발생하는 폭행이나 소란 행위에 대해서는 지하철 보안관이 단속할 권한이 없다. 10년차 지하철 보안관 최문정(여·42)씨는 “우리에게 단속 권한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당신 말을 내가 왜 들어야 하느냐’고 대놓고 조롱하는 승객도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취객이나 난동을 부리는 이들을 경찰에 신고한 뒤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경찰관이 도착할 때까지 20~30분 기다리는 동안에는 이들을 붙잡아 역 밖으로 끌어내는 정도만 할 수 있다. 6년차 보안관 임성규(33)씨는 “이를 악용해 보안관을 폭행하거나 욕설을 하며 일부러 더 난동을 피우는 ‘진상’도 있다”며 “경찰이 출동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얌전해진다”고 말했다.

폭언과 폭행을 일상적으로 당하는 보안관들을 위해 서울교통공사는 심리 치료와 안정을 위한 휴가와 캠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보안관 중 20%인 53명이 폭행·폭언·모욕 등을 겪었다는 자체 조사 결과도 있다. 문제 승객을 다른 승객들과 분리하는 과정에서 여성 보안관을 성희롱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보안관 한지용(32)씨는 “현장에서 일하는 보안관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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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보안관의 업무는 코로나 사태 이후 크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마스크 미착용 단속 업무가 추가되면서 실랑이를 빚는 일도 잦아졌다. 지하철 보안관이 단속한 ‘질서 위반’ 건수는 2019년 9만3117건에서 지난해 13만5424건으로 폭증했다. 올해는 지난 9월까지 15만1025건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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