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에 미생물 음모론 떠도는데 방역 당국 적극적으로 반박 안해 백신을 배양한 뒤 이를 특수입체 현미경으로 관찰했더니 정체불명의 미생물 확인체를 발견 학부모 커뮤니티
방역당국에서 제대로 조사하고 조치하고 대응하지 않으면, 영화와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본다. 마스크 하나에 의존해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맞서는 국민들의 갸냘픈 안전을 정부는 제대로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나마 방역에 성실히 동참하는 국민들이 얼마나 많나? 복받은 대한민국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이정도 결과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과 유사하지 않은가?
전국을 멈추도록 해야할지도 모른다. 엉터리 방역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무조건 잘한다고 해주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너무 많다.
자신을 의사라고 밝힌 한 발언자가 “백신을 배양한 뒤 이를 특수입체 현미경으로 관찰했더니 정체불명의 미생물 확인체를 발견했다”고 말한 뒤 학부모 커뮤니티가 발칵 뒤집힌 것이다.
“백신에 미생물” 음모론 떠도는데… 방역 당국, 적극적으로 반박 안해
박세미 기자 김태주 기자
입력 2021.12.16 03:38
코로나 백신./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 백신에 미생물이 있다는 게 진짜인가요?”
학부모들이 많이 가입한 온라인 커뮤니티와 오픈채팅방에는 지난 13일부터 ‘코로나 백신에 의문의 미생물(기생충)이 다량 검출됐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이 같은 질문이 매일 수십 건씩 올라오고 있다. 13일 한 학부모 단체의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반대 기자회견이 계기가 됐다. 자신을 의사라고 밝힌 한 발언자가 “백신을 배양한 뒤 이를 특수입체 현미경으로 관찰했더니 정체불명의 미생물 확인체를 발견했다”고 말한 뒤 학부모 커뮤니티가 발칵 뒤집힌 것이다. 초등 6학년생 학부모인 강모(40)씨는 “안 그래도 아이한테 백신을 접종시킬지 말지 고민이었는데, 이 얘기를 듣고 나서 맞히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기생충 전문가인 서민 단국대 교수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백신은 엄격한 무균 상태에서 제조되고 화이자 같은 경우 영하 50도에서 보관·운반되기 때문에 백신 제조 과정에서 미생물이 섞여 들어갔다 해도 살아있을 확률은 희박하다”고 했다. 이어 “백신 배양액에서 뭔가가 자랐다면, 그건 배양을 더럽게 한 탓에 미생물이 섞여 들어갔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코로나 백신을 둘러싼 괴담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만 12~17세 청소년 백신 접종을 둘러싸고 부작용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은 괴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생물 검출설’ 이전에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백신과 관련한 각종 음모론이 유포됐다. 화이자사가 백신의 치명적인 부작용을 담은 내부 문서를 숨기고 있다거나, 신속항원 검사에 쓰이는 면봉이 인체에 유해한 알루미늄이라는 식의 글이 학부모 온라인 카페 등에서 공유됐다. 대부분 출처나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다. 백신의 효용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일부 의료인의 발언이나 글도 퍼지고 있다.
연일 7000명 안팎의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백신 접종 확대가 시급한 상황에서 이 같은 괴담이 불러오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크다. 하지만 정부는 사실상 팔짱을 끼고 있다. 방역 당국은 “가짜 뉴스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온라인에서 삭제하거나 고발, 신고하고 있다”고 할 뿐, 적극적으로 반박을 하거나 불신을 없앨 수 있는 수준의 소통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백신 부작용이나 이상 반응에 대해 투명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국민들 사이에 누적된 불신이 백신 괴담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소아청소년 접종은 학부모들의 걱정이 큰 만큼, 다양한 이상 반응의 원인과 치료·완치 과정까지 모든 과정을 낱낱이 공개해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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