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쇼크… 크리스마스 이튿날 수은주 무려 20도 미국 최북단 알래스카주에서 크리스마스 다음 날 충격적인 기록 남미 브라질에선 북동부 이어 남동부도 폭우 피해
어쩌자고 날씨가 이렇게나 떨어지나 모르겠다. 그저 그러려니 해도 너무해서 손, 발, 코, 거시기까지 얼어버릴 모양이다. 무척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상황이 전세계에 퍼지고 있는 건 아닐까 싶다.
얼마전 토네이도로 유명한 캔터키에서도 큰 피해가 있었다고 하던데, 너무 슬펐다. 살아가기 막막할 수도 있겠다 싶고, 그런 상황을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것도 너무 무기력하고 허무하다 생각들었다.
우리나라도 이런 자연재해가 곧 들이닥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됐다.
알래스카 쇼크… 크리스마스 이튿날 수은주 무려 20도
입력 2021-12-30 14:41
수정 2021-12-30 15:30
미국 알래스카주 코르도바 지역의 한 가옥이 눈으로 뒤덮인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극한의 추위가 연상되는 한겨울의 미국 최북단 알래스카주에서 크리스마스 다음 날 충격적인 기록이 나왔다. 무려 20도에 가까운 높은 기온이 관측된 것이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국립기상청은 알래스카의 최대 섬인 코디액의 온도가 지난 26일 화씨 67도(섭씨 19.4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알래스카 12월 기온 관측 사상 최고치다. 코디액은 다음날에도 15.5도의 따뜻한 날씨를 보였다. 같은 주의 우날라스카 섬에서도 크리스마스에 역대 최고 기온(13.3도)이 관측됐다.
북극과 가까운 알래스카의 12월 평균 기온은 섭씨 –5~0도 수준이다. 알래스카 기후평가정책센터의 기상전문가 릭 토먼은 ”12월 말에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러한 고온 현상은 태평양 북서쪽에 자리 잡은 열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열돔은 지표면에서 발생한 뜨거운 공기가 상층부의 고기압 때문에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폭염을 발생시키는 현상이다. 지난여름에는 열돔으로 오리건주의 온도가 화씨 117도(섭씨 47도)까지 올라 대규모 산불 사태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열돔 현상은 기후변화의 영향이라는 견해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제트 기류는 대류권 상부에서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공기의 흐름으로 남북 간 열과 수증기를 교환하는 역할을 한다. 이때 극지방의 찬 공기와 적도 지방의 따뜻한 공기 사이에 온도나 압력 차이가 클수록 제트 기류는 강해진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인해 극지방과 적도 지역의 온도 차가 줄면 공기 흐름 원활하지 않게 되고 제트 기류도 약해진다. 공기를 뒤섞는 힘이 약해지면 고기압이 정체돼 장시간 거의 움직이지 않는 ‘블록’을 형성하는데 이런 현상들이 열돔을 부추기는 것이다.
NYT는 현재 미국이 폭염과 홍수 등 이상기후 현상에 시달리고 있지만, 알래스카의 온난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기후학자 브라이언 브레트슈나이더는 올해 크리스마스의 평균 기온은 1900년 이후 세 번째로 높았다고 말했다.
폭설로 악명 높은 미국 오대호변 도시 시카고에선 전날 때늦은 첫눈이 내렸다. 미 국립기상청은 “시카고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늦게 내린 첫눈 기록”이라며 시카고의 첫눈이 가을을 다 지나서야 내린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기상 관측이 시작된 1884년 이후 지금까지 시카고에 첫눈이 가장 늦게 내린 해는 2012년(12월20일)이었다.
남미 브라질에선 북동부 이어 남동부도 폭우 피해가 나 130여개 도시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주에서 지난 27일부터 사흘째 폭우가 계속되면서 지금까지 최소한 6명이 사망하고 2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북동부 지역에서는 지난달부터 두 달째 폭우가 계속됐으며, 바이아주에서만 24명이 사망하고 7만7000여명이 긴급대피했다.
임송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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