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국경리 (광주 아파트 붕괴 피해자)
광주 외벽 붕괴 아파트 바로 옆 상가에 계셨던 분이에요. 그 사고 순간에. 광주시민 국경리 씨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국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 국경리> 네.
◇ 김현정> 많이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 국경리> 네.
◇ 김현정> 붕괴현장 바로 옆 상가에서 근무하고 계셨다고요?
◆ 국경리> 네. 보이는 바로 앞 상가요. 붕괴된 그 구조물이 저희 상가를 덮쳤어요. 주위에 서 있던 굉장히 많은 차량 10 몇 대 되는 차량을 지나쳐서 저희 차도 완전히 그냥 3분의 1 정도로 다 분해가 됐고요. 갑자기 이렇게 회오리처럼, 제트기가 저희 매장안으로 들어오는 것 같은 소리가 나서, 그 10초 동안에, 모든 사람이 다 놀라서 저희 매장 안에 있던 직원들, 손님들 다 밖으로 도망치고 저는 그 상태에서 카운터 좁은 데서 골목길처럼 생긴 곳에 있다 보니까 못 나가고 그냥 지진이 일어나는 것처럼 놀라서 엎드리고 책상아래쪽으로 엎드렸는데 책상 옆에 있던 TV가 떨어져서, 얼마나 바람이 그냥 많이 소용돌이처럼 휘몰아쳐서 제트기 소리처럼 몰아왔든지 저는 삼풍백화점 무너질 때 같은 그런 생각이 났어요.
◇ 김현정> 근무를 하고 계셨는데 갑자기 이 창을 통해서, 문을 통해서 쓰나미처럼 콘크리트가 밀어닥친 거예요?
◆ 국경리> 밀려닥친 거예요. 그리고 매장 앞에 있는 통유리는 모조리 그냥 산산조각, 전쟁터처럼 되고요.
◇ 김현정> 그게 10초 안에 벌어졌다고요?
◆ 국경리> 10초에서 아무튼 15초 그정도 된 것 같아요.
◇ 김현정> 그 순간에는 이게 무슨 일이라고 생각하셨어요?
◆ 국경리> 저는 그냥 죽는구나 생각했고 지진이나 아니면 앞에 건물이 무너졌구나. 그 모든 건물이 다 무너져서 저희 상가를 덮친 줄 알았어요. 저는 제가 죽는구나 생각했고 자식도 떠올리고… 그거 상상할 수 없어요. 저 밤새 잠도 못 잔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그냥 생각할 때는 건물의 일부가 붕괴됐는데 왜 여섯 분이나 매몰돼서 수색조차 못 하고 있을까. 왜 그분들은 못 나오고 있을까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라는 거죠?
◆ 국경리> 그런 상황이 아니고 추가 붕괴 위험이 있고 덜 떨어져 있는 철근이나 콘크리트는 매달려있어요.
◆ 국경리> 많이 내려앉았어요. 그냥 딱 육안으로 보면 5cm이상 10cm 넘게도. 그래서 저희 상가에 대책위원회를 설치해서 민원을, 이 건물 진짜 학동 참사 있을 때도 이건 더 문제있다고 몇 번을 말했어요.
◇ 김현정> 조사를 해 보니 결과가 어떻게 나왔습니까?
◆ 국경리> 결과 아직 뭐 나오지도 않고 그 사람들이 자기 책임이 아닌 것 같다 나오기도 하고 결론적으로 뭐를 어떻게 해야 되겠다 그런 건 아직까지는 없었고.
◇ 김현정> 잠시만요. 그러니까 공사를 시작하면서부터 주변에 땅이 갈라지고 지반이 내려앉는 게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뭔가 땅꺼짐이 있었다는 게.
◆ 국경리> 지금 와서도 보시면 땅꺼짐이 다 있어요. 갈라지고.
◇ 김현정> 거기서 혹시 지반이 약한 동네라든가
◆ 국경리> 전혀 그런 거 없었어요.
◇ 김현정> 그 이야기는, 그것도 다 조사를 해 봐야지 알겠습니다마는 처음부터 기미가 있었다. 굉장히 위험한 부분이 있었다는
◆ 국경리> 많이 있었어요. 만약의 경우에 손님들이 매장에 계신 분들이나 저희 직원들이 미쳐 못 빠져나가고 제 카운터가 멀리 들어와 있어서 살았지 만약에 저도 가게 매장 입구 쪽에 가까운 쪽에 카운터가 있었으면 저는 죽었을 거예요. 그래서 직원들 안 다치고 손님들 안 다치고 한 것이 많이 다행인 것 같아요.
◇ 김현정> 아무쪼록 몸 잘 챙기시고요. 오늘 생생한 현장 이야기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국경리>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광주 붕괴현장 정말 바로 옆 건물에서 근무를 하고 계시던 분이세요. 국경리 씨를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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