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김건희 통화, 심려끼쳐 죄송…제가 더 잘 챙겼어야 사적인 대화 내용이 방송으로 공개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것도 있지만 저도 이해가 안 가는 면이 있다
좀 황당한 점이 없잖아 있다. 그걸 녹취한 기자도 이상하고, 그렇게 쉽게 좋게 말하는 사이라면 어느 정도 정제를 해야했을 것 같은데, 그걸로 뭘 어떻게 해볼 요량으로 이렇게 상황을 엉망으로 만든 것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제대로 정상적으로 녹취를 했더라면 그렇게 말하지 않았겠지. 막말하는 소리를 받아적어서 기사로 만드는 수준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거고, 무슨 관계였는지는 모르겠으나, 기자라고 보기에는 좀 이상한 사기꾼 같다는 생각이 들 따름이다.
어떻게든 이런 상황은 예상했던 것이고, 어쩌면 늘상 벌어지는 상황이 녹취만 되지 않았을 뿐인 것 아닐까? 좀 조심했어야 했다는 후보의 말이 맞는 것 같기도 이상하기도 하다.
윤석열 “김건희 통화, 심려끼쳐 죄송…제가 더 잘 챙겼어야”
윤석열 “김건희 통화, 심려끼쳐 죄송…제가 더 잘 챙겼어야”
입력 2022-01-17 15:34
수정 2022-01-17 16:02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MBC ‘스트레이트’의 부인 김건희씨의 통화 녹취 보도에 관해 “남편인 제가 좀 더 잘 챙겼어야 했다.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윤 후보는 17일 서울 중구 호텔신라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제5기 출범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방송으로 공개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것도 있지만 저도 이해가 안 가는 면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적인 대화를 뭘 그렇게 오래 했는지…”라며 “이런 걸 걱정하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남편인 제가 좀 더 잘 챙겼어야 했는데, 선거 운동을 하러 새벽에 나갔다가 밤늦게 들어오니까 아내와 대화할 시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씨의 녹취록을 보도한 MBC ‘스트레이트’ 방송에 관해선 “저는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하고 있어서 직접 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또 부인 김씨가 선거운동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제 처가 선거운동에 많이 관여했다고 그러면 그런 통화를 장시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겠느냐”며 “제 처가 저와 대화할 시간도 부족했고, 바쁘게 남편 선거운동에 관여하고 도와주는 상황이라면 그런 통화가 가능했을지 생각해달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부인 김씨와 통화를 한 서울의소리 소속 이명수씨 등 캠프 인선에 관여했냐는 물음에는 “저도 정치를 처음 하다 보니까 정치권에 있는 분들을 잘 몰라서 여러분들의 추천에 의해서 (사람들이) 오고 있는 마당에, 제 처가 여의도 정치권 누구를 알아서 (인선)했겠나”라고 반문했다.
김 씨가 해당 방송에서 ‘나와 남편은 안희정 편’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선 “그 내용에 대해서는 따로 드릴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건진법사’라고 알려진 무속인 전씨가 선대본부 업무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선 “제가 우리 당 관계자한테 그분을 소개받아서 인사를 한 적 있는데, 스님으로 전 안다. 법사라 들었다”며 “그분은 직책을 전혀 맡고 있지도 않고, 일정과 메시지 (관리는) 황당한 이야기”라고 부인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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