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은 절반, 성과급은 5분의 1 네이버가 아닌 네이버 직원들 계열사 5개 회사 손자회사 네이버INS 소유 지분 100% 소유 관리 구조 네이버 노조, 8일 임협 결렬 관련 기자회견
자회사가 본사와 동일한 대우를 받을 거라는 생각이었다면 본사에 소속이 됐어야 할 것이었다. 그런데 자회사에 있으면서 임금에 대한, 처우에 대한 평등을 주장한다면, 아마도 본사는 자회사 문을 닫으려 할 것 같다.
어떤 방식인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차별이 있는 것이야 이미 인지했을 거라 생각한다.
최악의 경우는 본사에 있다가 본사의 권유로 권고사직하고 자회사 입사한 케이스 겠다. 뭐라고 메리트를 달았겠지만, 그게 아마도 본사에 있었을 때보다는 손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자회사들이 이런 문제를 안고 있는데, 평등하게는 해줄수 없는 것 같더라. 좋은 기회인 줄 알았지만 똥 밟은 케이스겠다. 하지만 자회사라면 같은 임금, 같은 대우는 어려울 것이겠다. 오히려 본사보다 매출을 올리지 않으면 이뤄지지 않을 기적일 것이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을까?
우선 계열사 직원들이 소속된 5개 회사는 네이버의 '손자' 회사로, 네이버가 네이버INS를 소유하고 네이버INS가 이들 기업의 지분을 100% 소유해 관리하는 구조입니다.
"연봉은 절반, 성과급은 5분의 1" 네이버가 아닌 네이버에 다니는 직원들
입력 2022.06.09 09:00
네이버 노조, 8일 임협 결렬 관련 기자회견
5개 자회사 직원들, 본사보다 낮은 처우
전문가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다해야"
네이버 공동성명이 8일 경기 분당시 네이버 본사 앞에서 임금단체교섭 결렬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승엽 기자
네이버 계열사 직원들이 본사에 비해 현격히 떨어지는 처우에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네이버 포털 운영부터 개발, 디자인, 서버 운영, 고객 서비스 등에 이르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네이버 서비스 전반을 담당하는 2,500여 명의 직원들에겐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보기술(IT) 업계의 연봉 인상은 먼 나라 이야기다.
네이버 계열사 5곳, 중노위에 공동조정신청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팩토리와 제2사옥 '1784'의 모습. 네이버 제공
네이버 공동성명(노조)은 8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네이버의 '손자' 회사 5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을 위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공동조정신청을 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네이버아이앤에스(INS) 산하 계열사인 엔아이티서비스(NIT), 엔테크서비스(NTS), 그린웹서비스, 인컴즈, 컴파트너스 등 5개사 직원들은 올해 본사와 같은 수준인 '연봉 인상률 10%'와 '매월 15만 원의 복지포인트 지급'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과 10여 차례 교섭 끝에 입장 차이를 줄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사측이 직장 내 괴롭힘 전담 기구 설치, 조직 문화 개선 요구에도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면서 직원들의 반발은 더 커졌다.
노조 측은 "네이버가 경영의 주요 가치로 내세우는 이해 관계자 중심 경영에 자회사와 계열사 노동자들은 제외돼 있다"며 "네이버를 함께 성장시킨 성과를 계열사 노동자도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열사 신입 초봉, 최저임금 겨우 넘는 수준... 퇴사·이직 잦아"
게티이미지뱅크
이렇듯 네이버 계열사 직원들이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은 경영지원 등의 업무를 자회사에 발주 계약 형태로 맡기는 구조에 있다. 우선 계열사 직원들이 소속된 5개 회사는 네이버의 '손자' 회사로, 네이버가 네이버INS를 소유하고 네이버INS가 이들 기업의 지분을 100% 소유해 관리하는 구조다. 서비스 개발과 디자인 등은 NTS, 인프라와 플랫폼 운영과 보안은 NIT, 고객서비스 및 업무지원은 인컴즈와 컴파트너스 등이 담당하는 식이다.
사실상의 경영지원부서로 네이버 본사 직원들을 지원하는 일을 하지만, 네이버는 이들을 본사 사업부가 아닌 자회사로 운영하고 있다. 자회사지만, 연초에 발주 계약을 통해 받은 용역비로 임금부터 복지까지 모두 충당하는 방식이라 직원들의 처우가 본사보다 현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노조에 따르면 이들 회사의 신입사원 초봉은 직군마다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최저임금을 조금 넘는 2,000만 원 초반, 평균 연봉은 3,000만 원대에 머물고 있다. 네이버 본사의 절반 수준이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5개 계열사의 연봉은 본사와 많게는 3배 이상 차이가 난다"며 "네이버를 위해 애쓰고 있는 모든 노동자들이 소외받지 않고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IT업계의 연봉 및 성과급 인상 바람도 이들에게는 '남의 일'이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네이버는 본사 직원들에게는 성과급을 주식 형태로 1인당 1,000만 원씩 지급했지만, 5개 계열사에는 200만~300만 원의 현금이 전부였다. 네이버 계열사 간판을 보고 입사했다가 처우에 실망해 1년도 채 되지 않아 회사를 떠나는 직원도 많다고 한다.
네이버 계열사에 7년째 재직 중인 A씨는 "조직의 성과가 클수록 노력한 만큼의 보상을 받기를 원하지만 공정한 보상을 받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왜 5개 계열사 직원들의 근속 기간이 짧고 잦은 이직을 하는지, 입사 직후 6개월 내 퇴사가 빈번한지 경영진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네이버, 글로벌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아... 사회적 가치 다해야"
게티이미지뱅크
문제는 국내 IT업계 선도기업인 네이버가 효율성을 명목으로 하청 형태로 계열사를 운영하면서 후발주자들도 네이버 방식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와 당근마켓 등도 네이버처럼 업무지원 기능을 자회사에 아웃소싱하는 구조로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 노조는 파업 등 단체 행동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다. 직원들이 담당하는 업무가 이용자 서비스에 밀접하게 연관된 만큼 파업에 따라 고객의 불편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네이버와 5개 법인의 소유구조, 운영 서비스의 경제적·조직적 종속성을 고려할 때 네이버는 노동시장 격차 해소를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특히 직장 내 괴롭힘이나 조직문화 개선까지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글로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준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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