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지난 정부, 北에 한마디 못해 가슴 아픈 시간 보냈다 천안함·연평해전 장병·유족들 尹대통령 초청받아 울분 토로 이젠 당당히 사과 요구하라 대통령실 청사 호국영웅 소통식탁

시사窓/사회

by dobioi 2022. 6. 10. 08:41

본문

반응형

집권하는 정부에 따라서 국민정서가 바뀌는 건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왜곡될 수 있다고 본다. 이미 왜곡된 걸 보고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최근의 삐뚤어진 세상을 보면서 불편함이 컸었다.

 

정권교체가 일어난 뒤에야 겨우, 조금 숨을 쉴 수 있는 세상이 된 것 같다. 북한을 보면서 왜곡된 세상을 이끌어가려니, 고생이 많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남한, 대한민국에서 지난 5년간 그런 느낌을 받았다. 물론 보수와 진보의 부딪히는 상황에서 격하게 맞서지 읺아서 그렇지, 여차하면 나라꼴이 북조선처럼 바뀔 가능성도 있었다고 본다.

 

이제 대통령이 나서서 호국영웅들에 대한 치하를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동안 호국영웅들의 유가족들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728x90

“지난 정부, 北에 한마디 못해… 가슴 아픈 시간 보냈다”

천안함·연평해전 장병·유족들 尹대통령 초청받아 울분 토로 “이젠 당당히 사과 요구하라”

 

김은중 기자

입력 2022.06.10 03:00

 

"천안함·연평해전, 교과서 실려야" 故민평기 상사 모친의 소원 - 윤석열 대통령과 천안함 희생자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왼쪽) 여사가 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호국영웅 소통식탁’에서 아들 민 상사의 사진을 보고 있다. 아래 사진은 민평기 상사.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북한의 천안함 폭침으로 희생당한 장병 유가족과 생존 장병, 제2 연평해전과 비무장지대(DMZ) 목함 지뢰 도발 희생자 유가족 등 20명을 초청해 오찬을 했다. 유족들은 이 자리에서 “평화라는 이름으로 비난 한마디 못 한 지난 정부의 대북 정책에 가슴 아픈 시간을 보냈다”며 “우리 정부가 당당하게 북한에 사과를 요구하고, 북한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해달라”고 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는 6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마련한 것으로 ▲천안함 폭침 희생자 유가족, 생존 장병(10명) ▲제2 연평해전 참전자·유가족(4명) ▲연평도 포격 도발 관련자·유가족(4명) ▲목함 지뢰 도발 부상자(2명) 등 20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약 2시간 동안 한식 도시락으로 점심을 함께하며 ‘호국 영웅’와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13년 전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사한 고(故) 서정우 하사의 모친 김오복씨는 “말년 휴가를 나오던 도중 부대로 복귀하다 전사한 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지난 정부가 평화라는 이름으로 비난 한마디 못 했는데 윤석열 정부는 당당하게 북한의 사과를 요구해달라”고 했다. 김씨가 “휴가로 들떠 있던 아들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고 말했을 때 좌중이 숙연해졌고, 일부 참석자는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목함지뢰에 두 다리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와 악수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호국영웅 초청 소통식탁’ 행사에서 지난 2015년 북한의 목함 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가운데)와 악수를 하고 있다. /뉴스1

목함지뢰에 두 다리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와 악수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호국영웅 초청 소통식탁’ 행사에서 지난 2015년 북한의 목함 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가운데)와 악수를 하고 있다. /뉴스1

2020년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천안함이 누구 소행이냐’고 물은 고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씨는 “세월이 흘렀지만 나도 초등학교 때 배운 것들은 뇌리에 깊이 박혀있다”며 “천안함과 연평해전 같은 북한의 도발을 교과서에 소상히 적어 학생들이 어렸을 때부터 제대로 배울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나라를 지킨 영웅들을 제대로 예우하고 남은 가족분들이 억울함이 없도록 따뜻하게 보듬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며 “군 통수권자인 제가 여러분을 지켜드릴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찬 행사 소식을 전하며 참석자들을 ‘호국 영웅’이라 지칭했다. 행사에 앞서 1층 입구에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찾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레드카펫이 깔렸다. 또 생존 장병과 희생자 유가족들이 청사에서 입·퇴장할 때 국방부 의장대 사열식이 있었다. 윤 대통령은 “호국 영웅에 대한 예우가 국민 통합의 시작”이라며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국격(國格)에 걸맞은 예우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대통령 기념 시계와 함께 ‘당신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적은 사진 액자를 선물했다.

 

오찬에서 유족들은 문재인 정부 때의 서운함에 대한 토로가 이어졌다. 윤 대통령 바로 맞은편에 앉은 이성우(고 이상희 하사 부친) 천안함유족회장은 “천안함 생존 장병을 ‘패잔병’이라 말하고, 좌초설같이 희생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아니면 말고’식 의혹 제기가 무수히 많았지만 전 정부는 그대로 방치했다”며 “정부·여당이 힘을 합쳐서 천안함 특별법 제정에 힘써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국회가 여소야대라 쉽지만은 않겠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챙겨드리겠다”고 했다.

 

300x250

최원일(예비역 해군 대령) 전 천안함장은 천안함 생존 장병 중 일부가 트라우마로 배를 타지 못해 승진에서 불이익을 받고, 전역자들은 병원 기록이 부족해 국가 유공자 지정이 어려운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가 “천안함 유족들과 생존 장병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게 해달라”고 하자 윤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동석한 임기훈 국방비서관에게 “현역인 천안함 장병들의 인사가 어떻게 됐는지 확인해달라”고 했다. 이어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에게는 “우리나라 보훈 체계의 본보기로 미국이 거론되는데 미국과 똑같이는 안 되더라도 그런 수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만에 하나 천안함, 연평해전 같은 북한의 도발이 일어날 경우 윤석열 정부는 강력하게 응징하겠다”며 “사과 필요 없다. 비슷한 일이 생길 경우 ‘선(先)조치 후(後)보고’, 원점 타격하라고 우리 군에 지시했다”고 했다. “북한의 도발에 한미가 공조해 상응하는 대응을 함으로써 생존 장병과 유가족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이성우 회장은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발언하는 것이 아니라 거침없고 확실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서해 수호 가족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느꼈다”고 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이 “국방과 보훈은 동전의 양면이고, 확실한 보훈 체계 없이 강력한 국방이 있을 수 없다”고 말하자 참석자들 사이에서 박수가 나왔다. 지난해 6월 윤 대통령이 정치 입문 직후 대전으로 내려가 만난 전준영 천안함생존자전우회장은 본지 통화에서 “작년에는 ‘정치인에게 이용당하기 싫다’는 마음도 있어서 옥신각신하다가 겨우 만난 건데 이제는 내가 뵙기 어려운 분이 됐다 생각하니 웃음만 나왔다”고 했다.

 

천안함 구조 작업 중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 아내 김말순씨가 남편 이야기를 했을 때는 윤 대통령을 포함한 참석자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호국 영웅들의 희생을 이제까지 국가가 제대로 예우하지 않았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정치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17일에도 국가 유공자와 유족, 보훈 가족 등 120여 명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을 할 계획이다.

 

 

“지난 정부, 北에 한마디 못해… 우린 가슴 아팠다”

지난 정부, 北에 한마디 못해 우린 가슴 아팠다 천안함·연평해전 장병·유족들 尹대통령 초청받아 울분 토로 이젠 당당히 사과 요구하라

www.chosun.com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