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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이면 프리킥을 양보? 손흥민 대한축구협회 한 선수 2경기 연속 프리킥 직접 골 터뜨린 것 한국 대표팀 A매치 사상 사실상 최초 페널티킥 장인 해리 케인 칠레전 파라과이전

스포츠窓/축구

by dobioi 2022. 6. 1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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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정말 재미 있다. 하는 것은 아무래도 재능이 없어서 힘들고, 그냥 서있거나, 뛰어도 따라가지 못하고, 공을 피해 달리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하지만 보는 것은 재미있고, 화려한 슛을 보면은 놀라기도 하고, 너무 멋지기도 하다. 왜냐하면 개발인 나와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페널티킥의 장인들이 많다. 그리고 슛돌이도 많고, 어떻게든 골로 연결하는 수많은 축구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다들 할말들이 있다. 핑게도 있고, 이유도 있어서, 핑게없는 무덤없다는 말과는 딱 맞아들어간다.

 

어쨌든 실력을 발휘하는 선수들이 부럽다. 그리고, 그걸 가르치고, 배우고, 그대로 하는 선수들을 보면, 그 발전 가능성에서 보기만 해도 희열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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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볼!] 이쯤이면 프리킥을 양보하는게 어떨까요?

장민석 기자

입력 2022.06.16 00:00

 

'페널티킥 장인'으로 통하는 해리 케인이지만 프리킥 기록은 초라하다. 지난 3월 옵타에 따르면, 그는 53차례 연속 프리킥을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 로이터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의 6월 친선경기 4연전이 막을 내렸습니다. 한국은 14일 이집트를 4대1로 대파하며 2승1무1패로 평가전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에 등극하고 고국을 찾은 손흥민은 ‘월드클래스’의 기량을 유감없이 뽐내며 국내 팬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특히 잊을 수 없는 장면은 두 번의 직접 프리킥이었습니다.

 

손흥민은 6일 칠레전(2대0 한국 승)에서 후반 추가시간 프리킥으로 골망을 갈랐습니다. 센추리클럽 가입을 자축하는 골이었죠. 손흥민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상대 골문 왼쪽 구석(한국이 바라볼 땐 오른쪽)을 정확히 찔렀습니다.

 

손흥민의 발끝은 10일 파라과이전(2대2 무승부)에서도 빛을 발했습니다. 위치도 칠레전과 비슷한 페널티 아크 정면 지역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수비벽을 절묘하게 넘기는 킥으로 상대 골문의 오른쪽 구석에 공을 꽂았습니다. 칠레에 0-2로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 21분 손흥민의 골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결국 막판 ‘작은’ 정우영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죠.

 

대한축구협회는 “한 선수가 2경기 연속 프리킥으로 직접 골을 터뜨린 것은 한국 대표팀 A매치 사상 손흥민이 사실상 최초”라고 밝혔습니다. ‘사실상’이란 단서가 붙은 건 1960년대 이전엔 득점 과정이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손흥민은 한국 축구에 또 하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10일 파라과이전에서 프리킥을 차는 손흥민. 손흥민은 득점에 성공하며 한국 최초로 2경기 연속 직접 프리킥으로 골을 만든 선수가 됐다. / 뉴스1

 

손흥민의 킥은 말 그대로 ‘월드클래스’ 입니다. 아버지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은 또 10%가 모자라다며 인정하지 않으실지 모르겠네요. ^^

 

페널티 박스 바깥 좌우엔 ‘손흥민 존’이라 불리는 지역이 있습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손흥민은 오른발과 왼발을 가리지 않고 감아 차는 슈팅이 일품이죠.

 

손흥민은 지난달 레스터시티전에서 왼발 감아 차기로 리그 19호 골을 터뜨렸습니다. 노리치시티와 시즌 최종전에선 오른발로 때린 공이 날카로운 커브를 그리며 골망에 꽂혔습니다. 손흥민의 득점왕 등극을 이끈 리그 23호 골이었죠.

 

이런 킥을 가진 손흥민은 당연히 직접 프리킥에도 능합니다. 특유의 감아 차기가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장면이죠.

 

하지만 그는 소속팀 토트넘에선 직접 프리킥 기회를 거의 갖지 못했습니다. 동료에게 연결해 주는 긴 프리킥이나 코너킥을 전담하지만, 정작 곧바로 골을 노릴 수 있는 위치에선 찬스가 없었습니다. 보통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해리 케인이 많이 찼고, 에릭센이 팀을 떠난 후엔 케인이 거의 대부분의 프리킥을 차곤 했죠.

 

그런데 손흥민이 이번 평가전에서 직접 프리킥으로 두 번이나 골망을 가르자 토트넘 현지에서도 케인 대신 손흥민에게 프리킥 기회를 줘야 한다는 팬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국 매체인 ‘풋볼 런던’은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다음 시즌 프리킥을 맡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죠.

 

◇ 전 세계 프리킥 장인은 누구?

 

케인은 명실상부한 ‘월클 공격수’입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만 3차례 차지했죠. 특히 페널티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손흥민이 올 시즌 페널티킥 하나 없이 득점왕을 차지한 것도, 페널티킥은 케인이 무조건 전담하기 때문입니다. 케인은 페널티킥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28골,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15골(잉글랜드 역대 최다)을 넣었습니다. 잉글랜드 대표로 나선 케인의 페널티킥 성공률은 83.3%(18번 시도)입니다.

 

그러나 프리킥이라면 얘기가 다릅니다. 지난 3월 축구 통계사이트 옵타가 조사한 바로는, 케인은 2014년 11월 애스턴빌라전에서 프리킥으로 골망을 가른 후엔 53회 연속 프리킥을 골로 연결하지 못했습니다.

 

2003-04시즌 이후로는 제이-제이 오코차의 54회 이후 최다 연속 실패 기록입니다. 케인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프리킥 성공률은 54번 시도해 한 번 성공으로 1.85%입니다. 100번 찼다고 했을 때 두 번도 안 들어가니 손흥민에게 프리킥을 양보하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그럼 이쯤에서 직접 프리킥에 대한 여러 기록을 살펴볼까요?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이 지난 3월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6-17시즌 이후 5시즌 동안 유럽 5대 리그의 직접 프리킥 성공률은 6%입니다. 반면 페널티킥 성공률은 78%고요. 이 기록은 정규리그를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이 기간 가장 많은 프리킥 골을 넣은 선수는 누구일까요?

 

리오넬 메시는 지난 5시즌 동안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많은 프리킥 골(22득점)을 터뜨린 선수다. / AP 연합뉴스

 

네, 예상대로 리오넬 메시입니다. 메시는 22골을 넣었습니다. 222번 차서 22골을 넣었으니 성공률(10%)은 평균을 상회합니다. 2017-18시즌과 2018-19시즌, 직접 프리킥으로만 6골을 터뜨렸던 그는 올 시즌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입고는 프리킥 골을 넣지 못했습니다. 골대만 여러 차례 때렸죠. 안타깝게도 메시에겐 올 시즌은 2007-08시즌 이후 14년 만에 직접 프리킥 골이 없는 시즌이 되고 말았습니다.

 

세계 최고의 프리키커로 불리는 제임스 워드-프라우스. 지난 두시즌 동안 프리킥으로만 9골을 터뜨렸다. / 조선DB

 

2위는 프리미어리그의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제임스 워드-프라우스입니다. 유소년 시절부터 사우샘프턴에서만 뛴 ‘성골 유스’ 출신 중앙 미드필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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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프라우스는 최근 5시즌 동안 직접 프리킥으로 14번이나 골망을 갈랐습니다. 90번 시도해 14골을 터뜨렸으니 성공률이 무려 15.5%에 달합니다.

 

최근 두 시즌으로 범위를 좁히면 9골입니다. 2020-21시즌에 5골, 2021-22시즌에 4골을 터뜨렸습니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워드-프라우스를 두고 “지금 세계 최고의 프리키커는 워드-프라우스”라며 “다른 그의 장점이 가려질 정도로 킥이 탁월하다”고 극찬했습니다. 워드-프라우스는 데이비드 베컴처럼 날카롭게 휘어 들어가는 프리킥의 달인이지만, 지난 1월 울버햄프턴전처럼 무회전 프리킥으로 골을 넣기도 합니다.

 

레스터시티의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도 직접 프리킥 장인으로 통합니다. 지난 5시즌 동안 직접 프리킥으로 6골을 터뜨렸습니다. 지난 3월 24일 기준으로 성공률도 14%로 꽤 높습니다.

 

이 기간 프리킥으로 5골 이상을 넣은 선수 중 가장 높은 성공률을 자랑하는 선수는 필리페 쿠티뉴(애스턴빌라)로, 30번 중에 5번 골망을 갈라 성공률이 17%입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지난 5시즌 동안 정규리그에서 프리킥을 단 두 차례 성공했다. 성공률은 2.74%다. / AFP연합뉴스

 

한때 프리킥 장인으로 불렸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어떨까요. 호날두는 유럽 정규리그에서 32번이나 직접 프리킥으로 골망을 갈랐습니다. 하지만 매 시즌 4~5골을 프리킥으로 넣었던 초창기와 달리 2014-15시즌부터는 눈에 띄게 프리킥 골이 감소했습니다.

 

호날두는 최근 5시즌 동안 정규리그에선 73번 프리킥을 시도해 딱 두 골에 그쳤습니다. 성공률은 2.74%에 불과합니다. 그래도 케인보다는 낫네요.

 

◇ 한국의 월드컵 프리킥 명장면

 

손흥민이 날카로운 프리킥 감각을 선보이며 카타르월드컵을 앞둔 한국엔 또 다른 무기가 생겼습니다. 프리킥은 한국이 강호를 상대로 월드컵에서 ‘반란’을 일으킬 때 자주 등장한 무기였습니다.

 

한국처럼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팀 입장에선 공이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인플레이 상황보다는 공이 정지된 상태에서 펼쳐지는 프리킥 상황에서 ‘한 방’을 기대하는 것이 확률이 높을 수 있습니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에서 직접 골문을 노리는 프리킥으로 수많은 골을 터뜨렸습니다. 특히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부터 2010 남아공월드컵까진 6회 연속 매 대회 프리킥을 상대 골망에 꽂았습니다.

 

잠시 추억에 젖어볼까요?

 

1990 이탈리아월드컵에서 한국은 3경기에 딱 한 골을 넣었습니다. 하지만 그 한 골의 임팩트는 꽤 강했죠. 스페인과 2차전에서 0-1로 끌려가던 전반 42분, 프리킥 상황에서 최순호가 내준 공을 황보관(현 대한축구협회 본부장)이 냅다 갈겼습니다. 시속 114km로 날아간 공은 그물을 찢을 듯 상대 골문에 꽂혔죠. 그 골 장면은 이탈리아월드컵 득점 베스트 5에 들었습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월드컵에 4회 연속 출전한 한국 축구의 영웅입니다. 그 중 1994 미국월드컵에서 활약이 대단했죠. 홍명보 감독은 스페인과 1차전에서 0-2로 밀리던 후반 40분 프리킥을 찹니다. 이영진이 살짝 내준 공을 홍 감독이 달려들어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고, 공은 스페인 수비벽을 맞고 들어갔습니다. 추격에 성공한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 홍명보의 어시스트를 받은 서정원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강호 스페인과 2대2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1998 프랑스월드컵 멕시코전에서 왼발 프리킥으로 골을 터뜨린 하석주. 하지만 불과 3분 뒤 그는 백태클로 레드 카드를 받았다. / 조선DB

 

‘왼발의 달인’으로 불린 하석주 아주대 감독은 비운의 사나이입니다. 1998 프랑스월드컵 멕시코와 첫 경기에서 하석주의 왼발을 떠난 공은 상대 수비벽을 맞고 방향이 꺾이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한국이 월드컵 무대에서 처음으로 기록한 선제골이었습니다. 하지만 불과 3분 뒤 하석주는 쓸데없는 백태클로 퇴장을 당하죠. 그렇게 1대3 패배의 원흉이 되고 말았습니다.

 

2002 한·일월드컵 내내 빛났던 이을용의 왼발은 결국 3~4위전에서 직접 득점까지 만들어냅니다. 터키와 맞붙은 전반 8분 그림 같은 감아 차기 프리킥으로 1-1 동점을 이뤘습니다. 한국은 비록 2대3으로 패하고 말았지만, 이을용의 프리킥 골은 축구 팬들의 기억 속에 선명합니다.

 

2006 독일월드컵 토고전에서 프리킥을 시도하는 이천수. 천금 같은 동점골로 연결됐다. /조선DB

 

2006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선 이천수가 박지성이 얻어낸 프리킥을 동점골로 연결하며 한국의 원정 월드컵 첫 승리에 큰 힘을 보탰습니다. 이천수는 토고에 0-1로 끌려가던 후반 9분 절묘하게 감아 찬 프리킥으로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한국은 이어 안정환이 역전골을 터뜨리며 2대1로 승리합니다. 한국 축구가 2002 월드컵 4강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간 경기였죠.

 

2010 남아공월드컵 나이지리아전에서 프리킥 골을 터뜨린 박주영. / 조선DB

 

박주영은 2010 남아공월드컵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명품 프리킥’으로 한국에 첫 원정 16강을 선물했습니다. 1-1 동점이던 후반 4분 나이지리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상대 골문 왼쪽 네트를 흔들었습니다. 한국은 한 골을 더 허용해 2대2로 비기긴 했지만, 박주영의 프리킥 골에 힘입어 1승1무1패의 성적으로 16강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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