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리 목에 걸고 지하철 출입문 막아선 전장연[청계천 옆 사진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제30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 진행 제발 출근은 하게 해 주세요, 가게 문은 열게 해야지!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다 보면 황당한 사건을 간혹 겪게 된다. 최근 들어서 사건을 만나는 횟수가 늘어나는 것이 스트레스다. 그래서 다른 대중교통 수단을 찾아보기도 하지만, 그것도 마땅치 않아서, 결국 시간을 조정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무섭게 느껴지는 것은 그분들은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는데, 심지어는 목에다가 사다리를 끼고 문에다가 걸어뒀다. 죽이겠다. 죽겠다. 이렇게 어름장을 놓는 것이라 볼 수 있다. 황당하지 않을 수 없다. 제정신이 아닌 것이라 생각될 정도다.
도대체 이렇게 해서 같이 고통을 즐기자는 마조히스트도 아닌데 말이다. 마조히스트란 사전적으로 피가학적 변태를 일컬으며, 상대에게 가학당함으로써 쾌감을 느끼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와 반대로 새디스트는 남을 때리거나 고통을 주면서 만족감을 얻는 사람을 칭한다.
일반인도 시위를 많이 하지만 이렇게까지는 하지 않는다. 물론 입장이 좀 다를 수는 있을 것이지만, 이렇게 하면 더 불쾌감을 얻게 되고, 지지를 받지 못하는 문제를 일으키는 걸 모르고 있는 것이 분명해보인다.
지각했다는 불만만 더 생기지 않을까? 정치권이나, 정부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조치를 취해줘야 하는데, 이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시민의 불편을 야기한다면, 오히려 법적 조치가 선행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사다리 목에 걸고 지하철 출입문 막아선 전장연[청계천 옆 사진관]
동아일보
입력 2022-06-20 11:29:00
업데이트 2022-06-20 11:35:51
송은석 기자
20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제30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독자 제공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0일 지하철 출근길 집회를 일주일 만에 재개했습니다. 장애인 권리 예산과 관련해 기획재정부로부터 답을 듣지 못했다는 이유입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 날 4호선 삼각지역에서 목에 건 사다리로 전동차 출입문을 막아섰습니다.
“제발 출근은 하게 해 주세요, 가게 문은 열게 해야지!”
참다못한 시민들이 시위대에게 불평을 하기도 했습니다.
20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제30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독자 제공
결국 지하철 지연이 십여 분간 지속되자 경찰은 공권력을 집행할 것을 수차례 경고한 뒤 보안관과 경찰관을 투입해 참가자가 목에 건 사다리를 출입구에서 빼냈습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회현역 기준 4호선 상행선과 하행선이 각각 48분, 43분 지연됐습니다.
20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제30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독자 제공
그런데 왜 전장연은은 4호선을 거점으로 집회를 이어가는 걸까요?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그들의 사무실이 혜화역에 있는 게 가장 큰 이유일 겁니다. 최근엔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를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삼각지역이 새정부의 집무실과 가까워지기도 했죠.
인권의 사각지대에 몰린 장애인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지만 일반 시민들의 불편이 지속되면서 악화될 수 있는 여론도 고려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송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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