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딸에 보낸 옥중 편지엔 기다려, 우리가 복수하자 채널A 블랙: 악마를 보았다 미담의 주인공으로 알려졌지만 대국민 사기 끝에 살인 두 얼굴의 잔혹 살해범
당시 우리나라를 들썩하게 했던 잔혹 살해범, 게다가 지능도 낮은 것으로 알려졌고, 딸의 치료를 위해 모금해서 돈도 벌었던 사람이, 그 돈으로 이상한 치부와, 관련된 범죄를 저지르는 걸 보고서 너무 빡치고 황당했던 기분이었다.
이런 사람이 교정기관에서 교화되겠는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제정신이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선의를 악의로 갚는 거라 무서운 일이 더 생기지 말란 법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이 변하지 않는 거라면 좋겠지만, 변하기 때문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지만, 거기서부터 시작해서 성착취를 하고, 사람을 죽이고, 거짓 후원을 받는 것이기에, 나쁜 걸 넘어서서 흉악한 범죄인으로 발전한 것이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딸에 보낸 옥중 편지엔…“기다려, 우리가 복수하자”
김자아 기자
입력 2022.06.19 08:40
지난 17일 방송된 채널A '블랙: 악마를 보았다'에서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행적이 재조명됐다./채널A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미담의 주인공으로 알려졌지만 대국민 사기 끝에 살인까지 저지른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행적이 재조명됐다. 이영학은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후에도 딸에게 “복수하자”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며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된 채널A ‘블랙: 악마를 보았다’에서는 가면을 쓴 두 얼굴의 잔혹 살해범 이영학의 실체를 파헤쳤다. 이영학은 중학생인 딸의 친구를 유인해 성추행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아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인물이다.
이영학은 중학교 2학년 딸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범행대상을 물색한 후 한 친구를 지목해 집으로 데려올 것을 지시했다. 2주간의 설득 끝에 결국 딸은 피해자를 집으로 유인했고, 아버지 이영학의 지시대로 친구에게 음료와 감기약으로 위장한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했다. 피해자가 잠들자 딸을 밖으로 내보낸 이영학은 끔찍한 성추행을 시작했다. 의식이 돌아온 피해자가 강력하게 저항하자 목을 졸라 살해했다.
법원에 따르면 이영학은 2018년 대법원에서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강간 등 살인, 추행유인, 사체유기 등 혐의로 무기징역을 확정 받았다. 1심 재판부는 사형을 선고했지만 2심에서 형량이 줄었다. 2심 재판부는 “살인이 다소 우발적이었고, 범행 직전 그의 정신 상태가 불안했으며, 재범 우려가 매우 크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무기징역으로 감형했다. 이영학은 “정신질환으로 피해자를 부인으로 착각했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기각했다.
이영학은 법정에서도 “검사가 저를 때리려 했다” “아내를 모욕했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43차례의 반성문을 제출하며 감형을 요구하기도 했다. 형이 확정된 이영학은 반성은커녕 딸에게 “아빠가 지금 ‘나는 살인범이다’라는 제목으로 책을 쓰고 있다. 1년 정도 기다려라. 우리가 복수하자”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딸 앞세워 후원금 12억원 받은 이영학, ’천사아빠’의 두 얼굴
'어금니 아빠' 이영학. /조선DB
이영학은 범행 사실이 드러나기 전 10여년 동안 자신과 같은 희소병을 앓는 딸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딸바보’ ‘천사 아빠’로 불려온 미담의 주인공이었다. 이영학은 잇몸과 치아 뿌리의 백악질에 거대한 종양이 자라는 희소병인 ‘거대백악종’을 앓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두 돌도 안 된 딸이 자신과 같은 ‘거대백악종’ 진단을 받자, 여러 방송에 출연하며 딸의 치료비 명목으로 후원금을 모았다.
부녀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자 이영학 개인계좌로 12억8000만원에 달하는 후원금이 모였다. 그러나 이중 정작 딸의 치료비로 쓴 금액은 706만원에 불과했다. 거액의 후원금은 이영학 본인의 쌍꺼풀 수술, 성기 변형 수술, 전신 문신 시술 등에 사용됐고 20대의 자동차를 구입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가족 명의로 구입한 차를 본인 차로 부딪치는 허위 교통사고 등으로 7년간 약 3000만 원 상당의 보험금을 지급 받았다.
이영학의 악행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이영학은 아내를 지속적으로 폭행했고, 1인 불법 마사지업소를 운영하며 아내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기도 했다. 또 아내의 성매매 현장을 불법 촬영해 그 영상을 판매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내는 이영학의 계부에게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 이영학은 성폭행 증거를 만들기 위해 시부와 성관계를 맺고 올 것을 강요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아내는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후 이영학의 엽기적인 행동은 더욱 심하게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영학은 통제가 쉬운 어린 나이의 피해자에게 범행을 저질렀고 피해자가 가출한 것처럼 위장하려는 치밀한 계획도 세웠다. 이영학의 딸은 유인책이자 조력자가 돼 죽은 친구의 시신을 유기하는 것까지 도왔다.
이영학의 악행은 경찰이 피해자의 실종을 수사하다 드러났다. 결국 이영학 부녀가 검거되면서 세간에 이영학의 범행 일체가 드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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