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전례 없는 낙동강 녹조 독성 물질 3배 검출 폭염 가뭄 영남 지역민들 식수원 낙동강 수질 악화 수돗물 안전성 우려 녹조 쌓여 썩은내 진동 보 개방해 낙동강 살려야 녹조라떼 도돌이표
가뭄이 들고, 기온이 높으면 의례 일어나는 시위로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장마가 오거나, 수질이 나아지면 이런 소리는 쑥 들어간다. 당연한 것이기도 하고, 그걸 잘 관리해야하는 것도 맞기도 하고, 농업 용수로 활용해야 하기도 하고, 뭔가 이율배반적이기도 한 상황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10년 전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 일환으로 설치한 다수의 낙동강 보 때문에 올해도 영남권에는 대규모 녹조가 창궐한다고 말한다.
녹조에는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성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낙동강물로 재배하는 농산물에 쌓이고, 심지어 수돗물에서도 검출되고 있다고 하니, 국민 건강에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 환경단체는 해마다 도돌이표처럼 녹조라떼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과연 보 개방으로, 수문 개방으로 해결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뭔가 실생활과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정책과 실생활과, 환경단체와의 괴리감이 있다.
전례 없는 낙동강 녹조…독성 물질 ‘3배’ 검출
입력 2022.08.05 (07:42)
수정 2022.08.05 (07:50)
[앵커]
폭염과 가뭄 속에서 영남 지역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의 수질이 악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하류지역의 경우 짙은 녹조에 조류경보가 한 달 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독성물질이 기준치보다 3배 높게 검출돼 수돗물 안전성에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강예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물감을 풀어놓은 듯, 강 전체가 짙은 녹색으로 변했습니다.
강물을 떠 잔에 담아 보니 걸쭉한 조류 알갱이들이 선명합니다.
[이대희/경남 김해 어촌계 : "조업하고 오면 두통 아니면 심하면 구토까지 합니다. 어떤 사람은 피부염까지 오고 있습니다."]
부산의 식수원인 물금·매리 취수장 인근, 살수장치로는 녹조를 막기에 역부족입니다.
상류인 경남 창원의 취수장 인근 흙을 파봤습니다.
4급수에만 사는 실지렁이와 깔따구로 추정되는 유충이 보입니다.
[임희자/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 : "녹조 때문이죠. (녹조가) 가라앉으면 썩고. 썩으면 이 깔따구가 좋아하는 먹잇감이 되는 것이고요."]
폭염과 가뭄 속에 낙동강의 수질은 역대 최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물금·매리 지점 유해 남조류 수는 지난달 14일, 밀리리터당 13만 천여 개, 25일엔 14만 4천여 개까지 치솟았습니다.
조류경보 발령 지표가 남조류 수로 바뀐 2016년 이후 최대 수치입니다.
또, 남조류가 뿜어내는 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도 환경부 기준의 3배를 훌쩍 넘는 검출량을 기록했습니다.
환경부와 부산시는 정수과정을 거친 수돗물에서는 독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박창근/대한하천학회장/가톨릭관동대 교수 : "(지자체가) 취·정수장 관리를 강화하겠다. 이거(지자체 대책)는 말 그대로 국민들의 식수를 방기하는 그런 조치라고 봅니다."]
낙동강 하류에 조류경보가 내려진 지 40여 일째, 심각한 가뭄 속에 낙동강 수질 관리와 농업 용수 부족 등의 문제를 두고 보 수문 개방을 둔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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