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화합 상징 화개장터 내년부터 호남 상인 배제 하동군민만 입점 2014년 큰 불이 난 뒤 복구 조영남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엔 아랫마을 하동 사람 윗마을 구례 사람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옳은 일인지 잘못된 일인지 모르겠다. 지역의 지원금으로 만든 자리라면 아무래도 지역민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겠지만, 이렇게 유명해진 것은 영호남의 화해의 장이었다는 뉘앙스 때문 아니었을까? 물론 지역민만 위한다면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들어와서 사고 팔고 하는 곳이어야 하지 않나 싶다.
물론 호남 상인이 주로 있는 지역시장도 역시나 영남 상인이 가기 어려울 것이다. 장돌뱅이 아닌 이상은 말이다. 제자리를 잡아간다고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싶다.
반대로 계속 벌어먹으시던 호남 상인이 좀 안타깝게 됐다. 지역감정 없이 오랫동안 잘 했었지만 이젠 그 지역감정이 제자리를 잡아가는 상황이니 말이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이젠 더이상 갈 수 없다니 아쉽게는 하다. 기회가 되면 한번 가 볼 수는 있겠지만, 이미 옛날 모습은 사라져서 일반 시장처럼 건물도 생기고 했다니, 무슨 특색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영호남 화합 상징' 화개장터…내년부터 호남 상인 배제
'영호남 화합 상징' 화개장터…내년부터 호남 상인 배제
입력 2022-11-22 20:35 수정 2022-11-22 22:05
[앵커]
경남 하동의 화개장터는 영호남 화합의 상징입니다. 그런데, 두 달 뒤부터는 화합이란 말을 써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내년부터 호남 상인들은 화개장터에 가게를 열 수 없게 됐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조영남|화개장터 :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엔 아랫마을 하동 사람 윗마을 구례 사람]
전남 구례에 사는 서임순씨가 화개장터에 자리를 잡은건 40여년 전입니다.
형편이 어려운 자신을 위해 하동군민들이 자리를 내준 겁니다.
[서임순/전남 상인 : (하동 상인들이) 이모 이리 와. 여기 와서 장사해. 안 팔리면 우리가 사줄게(라고 했어요.)]
하지만 내년부턴 서씨의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화개장터엔 하동군민만 입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74개 점포 가운데 세 곳만 호남 상인 몫이었는데 그마저도 없어지게 된 겁니다.
[서임순/전남 상인 : 그냥 속이 상해요. 왜 전라도, 경상도를 꼭 찾아야 되냐…]
기존 상인에 계속 입점 우선권을 줬다가 민원이 빗발친 건데, 호남상인 자리만 보전해 주면 특혜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정석주/경남 하동군 문화관광시설담당 : (일부 영호남 상인들 간) 사이가 안 좋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영호남 화합 상징이 돼야 되는데 나가 버리고 (호남은) 3개만 남았습니다.]
[유형일/관광객 : 화합의 장으로 열려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건데 그렇게 되면 상징성이 조금 무너지지 않을까요?]
앞서 화개장터는 2014년 큰 불이 난 뒤 복구되면서 지금의 시설을 갖췄습니다.
당시에도 하동군이 호남 상인을 배제해 논란이 일자 점포 중 2개를 배정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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