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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대 절반 연봉 줄어도 조직문화 맞으면 이직 휴가 최우선 직장 선택 연봉보다 기업문화60% 조직문화 안맞아 퇴사 고민 개인시간-합리적 업무강도 등 중시 조기 퇴사 막자 기업들 복지경쟁

시사窓/경영 직장

by dobioi 2022. 11. 3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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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직장은 오래 전 부산의 IT회사였다. 처음 경험한 회사가 쭉 잘 성장했다면 좋았겠지만, 당시 기억으로는 회사 규모 확장을 하기 위해 딴짓을 했던 것으로 기억되고, 그래서 제대로 됐다기 보다는 결국 이상한 결말을 맞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필자에게는 큰 피해가 없었으나, 어려운 시기를 어렵게 넘기고, 또 다른 새로운 시기를 준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직장 및 사회생활에서 얻은 것이 많아서 나름 만족한다. 단초를 제공해줬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고, 그렇게 저렇게 시작해도 어느 순간 크게 문제 없는 상황이 만들어져서 그런 것 같다.

 

요즘은 분위기가 이직이 잦거나, 쉽게 이직을 준비하는 것 같다. 이건 문화다. 문화, 분위기가 다 옳은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그리고, 당장은 좋은지 나쁜지 어떤 이익이 큰지 등등을 분간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기업이나 오래 된 좋은 기업이 살아남고, 실력을 발휘하는 걸 보면 분명 그들만의 노하우가 있을 거라 생각되고, 그렇기 때문에 이익을 내고, 회사를 문닫지 않고 운영하고 있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제대로 된 궤도를 찾기도 어렵지만, 그 궤도에 제대로 정착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인 것 같다. 몸으로 체험해봐야 제것이 될 것이다.

 

 

20~40대 절반 “연봉 줄어도 조직문화 맞으면 이직”… 휴가 최우선

입력 | 2022-11-17 03:00:00

[기업 리스크 된 조기 퇴사]〈上〉직장 선택, 연봉보다 기업문화

60%가 “조직문화 안맞아 퇴사 고민”… 개인시간-합리적 업무강도 등 중시

“조기 퇴사 막자” 기업들 복지경쟁… 삼성-SK 등 복리후생비 대폭 늘려

 

 

 

대기업에 다니던 9년 차 직원 A 씨는 강압적인 회사 분위기가 싫어 올해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직장을 옮겼다. A 씨는 “전 직장은 일의 결과물보다 개인의 태도에 대한 지적이 더 많았던 회사”라며 “새 회사로 옮긴 뒤로는 불필요한 데 에너지를 쏟지 않고 일에만 집중할 수 있어 만족도가 크다”고 말했다.

 

가전 기업에 근무한다는 30대 중반 B 씨는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공기업 신입으로 입사하기로 했다며 자신의 합격 사연을 올려 화제가 됐다. 10년 차 직원이면서 연봉 6000만 원을 받는 B 씨는 신입으로 가면서 경력을 포기하고 연봉도 반으로 깎인다. 그는 “지금 회사는 잦은 야근에 주말에도 일하기 일쑤이고 ‘사내 정치’가 심해 심신이 지친다”고 이직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직장인 10명 중 6명은 기업 내 문화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퇴사를 고민하거나 실제 실행에 옮긴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힘들게 뽑은 젊은 인재들이 조직문화를 이유로 잇달아 조기 퇴사를 결정하면서 기업들에 큰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조직문화 혁신은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16일 본보 자체 설문 결과에 따르면 ‘조직문화가 맞지 않아 이직 또는 퇴사를 고민하거나 실행에 옮긴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직장인 862명 중 514명(59.6%)이 ‘그렇다’고 답했다. 경력 기간별로는 대리·과장급인 5∼10년 차(72%)에서 ‘그렇다’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번 설문은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20∼49세 직장인 및 대학(원)생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직장인 862명, 대학(원)생 138명이 응답했다.

 

설문 응답자들이 직장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복수 응답)는 여전히 ‘연봉 등 금전적 처우’(63.3%)가 가장 많았지만, ‘고용 안정성’(36.1%), ‘복리후생 제도’(31.9%), 회사 전반의 문화·분위기(26.1%)도 많은 선택을 받았다.

 

특히 ‘연봉·처우가 기대 이하라도 조직문화가 적합한 회사에 갈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1000명 중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가 49.5%나 됐다. 10명 중 5명이 연봉을 덜 받아도 조직문화가 좋은 회사를 택하겠다는 것이다. ‘보통’은 31.0%였고, 19.5%만이 ‘그렇지 않다’ 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이직 플랫폼 ‘블라인드하이어’의 윤선아 헤드헌터는 “‘워라밸’에 만족하면 연봉이 높은 기업에서 제안이 와도 잔류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실제 엔지니어 직군인 C 씨는 이 플랫폼을 통해 연봉 20% 인상을 조건으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지만 재택근무가 가능한 현 직장에 남겠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2040들이 꼽은 ‘조직문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복수 응답)는 ‘연차, 대체휴가 등 휴무 보장’(55.7%)과 ‘근무시간 외 개인 시간 보장’(43.1%) 등이었다. 취업플랫폼 진학사캐치의 김태진 캐치TV팀장은 “최근 한 20대 개발자가 업무 강도가 높은 IT 대기업을 다니다가 연봉을 깎으면서 작은 스타트업으로 이직했다”며 “젊은 세대는 굳이 기존 회사에 붙들려 있기보다는 개인 시간이 보장되는 근무 환경을 적극적으로 찾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과거에는 일을 삶의 전부로 여겨 순응하는 쪽을 택했다면 오늘날 다양한 가치들이 부각되면서 자신과 맞지 않는 문화를 가진 직장은 과감하게 포기한다고 진단한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사람들에게 일은 목적 그 자체였지만 이제는 삶을 구성하는 여러 수단 중 하나가 됐다”고 했다.

 

젊은 직장인들이 조직문화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워라밸뿐만 아니라 ‘직장 동료, 상사의 수준’(26.1%)이나 ‘호칭, 의사결정 방식 등 수평적인 문화’(19%), ‘평가 방식의 공정성’(13%) 등도 있었다.

 

김소영 라인플러스 리드(조직문화 담당)는 “젊은층인 MZ세대는 동기 부여가 되는 비전이 있는지,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업무 환경이 만들어졌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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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퇴사 방지’를 위한 기업들의 지출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직장인 커뮤니티 활성화로 각 회사 복지정책들에 대한 비교가 쉬워지면서 기업들 사이의 ‘복지 경쟁’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9월 주요 기업들의 복리후생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가파르게 늘고 있다. 삼성전자의 1∼9월 누적 복리후생비는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지난해 연간 복리후생비가 9% 늘어난 것과 비교해 증가 폭이 부쩍 커졌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복리후생비가 20% 늘어났다. SK하이닉스는 올 4월 출범 10주년을 맞아 200% 특별 축하금 지급과 함께 임직원 의자를 개당 250만 원이 넘는 고가 제품인 ‘허먼밀러’로 교체하는 복지안을 내놓기도 했다. 인재 유치전이 뜨거웠던 IT 업계의 복리후생비 증가 폭도 컸다. 1∼9월 기준 카카오의 복리후생비는 56% 늘어났다.

 

 

 

박현익 기자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21117/1165156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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